사람은 겉모양과 다르다. 겉모양과 다른 내면이 있다. 심각한 얘기가 아니다.^^;
- 특별히 치아가 아프지 않은 상태이지만, 인도로 출사를 가는 집사람이 치과에 갔기에 삼성동 시카고치과(조민 원장)에 따라갔다.
치과에 가서 난 스케일링만 받기로 했다. 스케일링을 받은 지 오래지 않지만 그래도 그걸 받는 이유는 치과에 갈 일이 자주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보통 6개월에 한 번이 이상적이라고 하고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받아야한다는데, 그러지 못 할 때도 있다. 대개 치아가 튼튼한 경우에 치과 가는 게 귀찮으니까 스케일링 받는 데 소홀한 것. 하지만 나이가 들면 치아만의 문제가 아닌 잇몸의 문제를 경험하게 되고, 어찌 보면 치아의 뿌리가 담긴 이 잇몸의 중요성이란 게 말도 못 하게 큰 것인데 그걸 잊고 있는 것이다. 스케일링을 받는 것은 풍치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풍치가 되면 잇몸과 치아 사이가 들뜨게 되고, 결국 치아가 상해 빠지게 되는데 그런 일을 예방하는 것이 스케일링의 역할이고, 결국 잇몸 보호를 위한 일이다. 하여간 스케일링을 다시 받았다. 오랜만에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금방, 별 어려움 없이 스케일링이 끝났다.(희한한 것이 스케일링을 하고 한 3주만 지나도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치석의 존재가 느껴진다는 것. 당연히 치석이 생긴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한 달에 한 번 스케일링을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ㅋ)
스케일링을 받기 전에 평소에 어쩌다 부어오르는 오른쪽 윗 잇몸에 대해 문의하니 조 원장이 컴퓨터 단층 촬영을 해보잔다. 전엔 가볍게 X레이를 찍더니 이젠 치과에도 CT가 도입된 것.
- 이건 그냥 X레이로 찍은 것인데...(오른쪽 하다 끝의 치아가 임플란트로 처리된 것이 보인다.) 근데 치아의 뿌리가 이처럼 깊은 것인가를 이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야 알았다.
- CT로 찍은 3D 악관절의 모습이다.-_- 와, 사람이 얼굴 안 꺼플을 벗기면 저런 모습이라니... 근데 이젠 저런 모습에도 왠지 익숙하다. 툭하면 X레이니, CT니 MRI 촬영을 하다보니...
CT로 보는 치아 각 부분의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정말 사방으로 돌려가면서 부분 부분에 집중하여 치아 상태를 살필 수가 있으니 그 기계는 치과의사들에게는 가히 혁명적인 기계라 아니할 수 없었다. 정말 편하게 환자(?)의 치아 상태를 살펴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이니...
항상 보던 엑스레이 사진과는 달리 이리저리 3차원적으로 사진을 돌려보다 보니 치아만이 아니라 내 두개골 전부를 들춰보게 되던데 그걸 보면서 사람이 사람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기계의 내부를 들여다 보는 기분. 그 안에 두뇌가 있고, 그게 내 몸을 컨트롤하고, 사유하고, 느끼고, 움직이게 한다고 생각하니 그게 나 같지 않았다. 내가 모르는 어떤 세계가 그 안에 있는 듯했다. 얼굴이나 피부에 감춰진 내면의 모습. 나 같지 않았다.
사람의 내면은 다르다.^^
사무실에 돌아와 카푸치노 한 잔. 이런 여유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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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이 그 내면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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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도 내면을 확 찍어서 정체를 알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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