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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사님 사이트에 글을 올려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모두 새해 복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용평 레드 리프트가 1인승일 때부터 스키를 타왔지만, 지난 10년 동안은 1년에 1~2번 타는 관광스키어인 사람입니다.

올해는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 지, 갑자기 다시 스키가 재밌어지면서 모든 장비를 바꾸기 시작하였습니다.

 

여지껏 스키판은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토믹만 타왔습니다. 어린 시절 195Cm의 아토믹 ARC 프린팅이 너무 멋있어서 꼽힌 이후, 지금까지 스키판은 일단 무조건 아토믹만 보고 있습니다. 렌탈을 해도 아토믹 렌탈이 가능한 곳(베어스)타운으로가서 렌탈을 하고, 금년도에 새로 구입하기 전 보유 장비 역시 아토믹이었습니다.

 

올 시즌 스키판을 바꾸기로 마음먹고, 아토믹의 레드스터, 블루스터 더블데크 중 하나를 사야지 하는 생각으로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레드스터 ST를 시승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 상당히 무겁고 컨트롤이 둔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안그래도 2000년대 초, 컨벤셔널에서 카빙으로 넘어오면서, 스키판이 더욱 잘 돌고, 나이스한 카빙맛을 쉽게 선사해주는 재미를 준다고 생각해왔지만, 오버사이즈드 스키로 점점 무거워지고 조작성이 떨어지는 느낌은 다소 불만으로 가져오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지인의 레드스터를 타본 뒤, 그보다 위인 더블데크3.0에 대해서, 양쪽 무릎에 손상이 있어 다리도 잘 못드는 제가, 다룰 수 있을 지 염려가 크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사려고 샵에도 갔다가, 들었다놨다를 반복하다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정말 우연한 기회에 "15/16 아토믹 레스스터 FIS SL" 을 정말 좋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좋은 조건이었기에 앞 뒤 안가리고 일단 구매를 하였죠. 그러나 구매 후 든 생각은,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릎도 안좋고,  더 상위 클래스 스키를 단 한번도 타보지도 않고 덥썩? 게다가 옆들림 또한 숏턴 머신으로 불리는 스키들보다 훨씬 약 5cm 이상 가량 더 적은 월드컵 경기 규격의 양판용 스키인데....단 한번도 경험이 없는 제가 제대로 탈 수나 있을 지 걱정이 매우 컸었습니다.

 

그리고 어제/오늘 용평에서 이틀간 스킹을 해보았습니다. 오랜만의 용평이라 그런지 모든 면이 반갑더라구요^^~

 

스킹을 해보니, 일단 스키가 매우 가볍게 느껴집니다.

오히려 지인의 스키는 163cm이고 제건 165cm 인데도 실제 스킹에서의 느낌은 레드스터 FIS SL이 훨씬 경쾌하고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다소 작은 것이 아닌가 생각했던 탑 사이즈(일명 밥주걱)도, 카빙으로 도입하고 유지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영하 19도의 강설에서의 설면 접지력과 뉴트럴에서의 엣지 체인지가 매우 경쾌하고 빨라서, 과감히 몸을 폴라인으로 던져놓고 회전을 들어가도 전혀 불안한 감이 없었습니다.  전 과거 아토믹 카빙 스키들(캡스키? 인가요?)에서 느낀 좀 불만사항이, 카빙은 잘되지만, 왠지 빠른 엣지 체인지를 하려고 하면 뭔가 스키판이 잘 휘어지지 않는 뻣뻣한 느낌을 많이 받았고, 그냥 제 실력이려니하고 생각해왔었는데, 이번 레드스터 FIS SL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무릎도 안좋고 가압도 이전보다 충분하지 않음이 분명할 텐데, 이전 그 어떤 아토믹 카빙스키보다 스킹이 더 쉽고, 빠르고, 날카로왔습니다.

 

특히나 반가웠던 부분은, 테일 컨트롤 조작성 부분인데요, 정말 예전의 컨벤셔널 스키를 타는 듯한 거의 똑같은 느낌을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스키딩 패럴렐이나 베데른과 같은 숏턴 동작은 완전히 컨벤셔널 느낌처럼 테일이 가볍고 경쾌하게 움직여 주었습니다.^^ 전 이 느낌이 너무 좋았는데요, 그동안 아토믹 스키에서 위와 같은 동작들을 하려면 생각보다 앵귤레이션이나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는 힘과 자세를 요구받은 느낌이 좀 강했었는데, 오히려 15/16 FIS SL에서는 그런 부분이 없이 스키가 더 쉬워지고 편해졌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틀 간의 짧은 시승기이지만 요약해보면,

15/16 아토믹 FIS SL 스키는, 월드컵 스키버전임에도, 가볍고 컨트롤이 쉬우며, 특히 컨벤셔널의 장점이 느껴지는 멋진 카빙스키라고 말해보고 싶습니다. (올해 모델은 또 어떨 지 궁금합니다^^ )

 

아토믹 월드컵 모델에 대한 걱정이 큰 기쁨으로 바뀐 점을 공유하고 싶었고, 혹시라도 저처럼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보십사하고 글을 남깁니다.

 

그리고 여담입니다만, 용평 골드는 제 이전 기억과는 너무도 다르게 아주 위험한 슬로프로 변했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ㅜㅜ 예전에는 낭만과 운치가 스킹의 사색을 선사하던 곳이었는데, 정말 거의 10여년 만에 가보니, 스키장의 할렘가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저히 위험해서 계속 못탈 것 같았습니다. ㅎ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거위 2017.01.16 11:40
    좋은 시승기 오랜만에 잘 읽었습니다~~
  • ?
    강변맥길로이 2017.01.16 11:49
    감사합니다.^^~
  • profile
    반선생 2017.01.16 22:25
    구력이 느껴지는 좋은 시승기. 잘 읽었네요. ^^
  • ?
    강변맥길로이 2017.01.16 22:52
    반선생님. 감사합니다.^^
  • ?
    휘뚜루마 2017.01.16 22:51
    저도 이번시즌 그놈과 함께합니다 기대됩니다ㅎㅎ
  • ?
    강변맥길로이 2017.01.16 22:53
    안전+ 즐거운 스킹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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