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곰탕집의 명언과 화투짝 번호
어제 (주)깃든의 박흥호 사장님과 만났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방이동의 "나주곰탕"이란 곳입니다. 그 집이 언제 생겼는지는 잘 모르지만, 제가 길을 지나다 그 집을 본 게 오래지 않고, 그 집에 가 보면 간판도 그렇고, 내장이 아직 깨끗한 걸 보면 개업한 지는 오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그 집에 다섯 번을 가 봤습니다. 한 번은 제가 그냥 들러본 것이었고, 그 후에 다른 분들과 세 번을 가 봤고, 나머지 한 번은 대한롤러경기연맹의 임원,위원들과 회의를 한 후에 그쪽에서 택한 식당이 그곳이라 다섯 번을 가 본 것입니다. 당연히 가 본 집의 음식이 맛이 없으면 저는 다시는 그 집을 찾지 않습니다. 제가 알아서 네 번을 가고, 끌려가서(?) 먹어도 그 집 음식이 맛있는 걸 보면 그곳은 재판매에 성공한 "맛집"이라 불러 손색이 없을 겁니다.
어제 식사를 거의 마친 상태에서 박 대표님 뒤에 붙은 "명언"이란 걸 처음 봤습니다.
전혀 낯선 내용은 아니었습니다만, 음식을 먹으며 그 글을 읽어보니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맨 아래 빨간 색깔로 쓰인 글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 * 지나친 음주는 감사합니다. *
그러다가 그 아래 적힌(그려진) 걸 보니 더 재미있었습니다.ㅋㅋㅋ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이 전화번호가 423-2265라는 걸 모를 사람이 없을 겁니다.ㅋ 그리고 다른 곳에 붙은 비슷한 것들이 두 개 더 있기에 그것도 읽어봤습니다. 한자 공부를 위한 내용.ㅋ
-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에서 비롯된 진인사대처명(盡人事待妻命)에서는 쪽팔리게 "진" 자를 참 진자로 써 놔서 아마도 손님 한 분이 그걸 볼펜으로 그어놓은 듯한데, 대범하게 그걸 그냥 두기도...ㅋ
위에 "사필귀처"로 바뀐 사필귀정(事必歸正)도 있군요. 사필귀정을 제가 오래 함께 한 이찬진 사장님은 항상 사필귀색(事必歸色)으로 돌려 말씀하시곤 했는데...ㅋㅋㅋ 남자들 셋만 모이면 처음엔 철학과 인생을 논하고, 비지니스를 논하고, 나아가 사회에 대한 우리의 소명을 다지다가도 꼭 끝은 여자 얘기로 귀착한다는 사자성어.ㅋ
- 이건 3번까지만 재미있다가 4번부터는 좀 우울해지는데 어쨌건 이런 것도 붙어있고...
식사를 마치고 카운터에 가면서 카운터 아래 붙어있는 것을 보고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화장실 표시를 해 놓으면서 "똥광" 화투짝을 그려 놓은 것.ㅋㅋㅋ
- 이걸 본 박 대표님이 나중에 "계산대 밑의 그 알림판은 "화장실"이라는 텍스트를 삭제했더라면 더욱 멋진 신의 한수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ㅎㅎㅎ"라고 하시더군요.
- 신고전화는?ㅋ
그래서 이 재미난 맛집을 소개키로 했습니다. 어제야 비로소 처음 뵌 주인장님도 유쾌한 분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으셨어요?? 오, 그거 블로그에 올려주세요. 하... 그럼 곰탕 값을 깎아드려야 하나?ㅎㅎㅎ"라고 말씀하시기도 하고... 함께 간 박 대표님이 "잘 되는 집은 다 이유가 있어요. 이 구석에 있는 곰탕집 주인이 블로그 마케팅까지 하시다니..."라고 하시더군요.^^
- 24시간 내내 오픈하는 건 몰랐는데, 지금 간판을 보니 그렇게 쓰여있네요? 방이동 먹자골목에서 술을 마시고, 여기와서 해장을 해도 될 듯합니다.ㅋ
-
?
-
페이스북에도 링크를 해 놨기에...
-
나중에 나주곰탕집에 다시 갔는데, 주인장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수육을 한 접시 가져다 주셨습니다.^^
-
?
제가 대한민국에 있지 않는 것을 화투도 증명해 주는군요. ^^ 평생 화투를 쳐본 적이 없어서 화투패를 보고 전혀 숫자를 유추해내지 못했습니다. 하는 일이 정보 분석 (Information Analytics) 과 시각화 (Data Visualization) 인데 남들 다 알아보는 정보를 혼자서만 까맣게 모르니 이런 아이러니가 없습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이름 | 날짜 | 조회 수 | 좋아요 | |||
---|---|---|---|---|---|---|---|---|---|
242 | 사는 얘기 | 산다는 게 뭐냐? 8 | 박순백 | 2015.11.02 | 1447 | 0 | |||
241 | 사는 얘기 | 오늘 날 감동시킨 페북 포스팅 하나 - C'est la vie | 박순백 | 2015.10.26 | 1016 | 0 | |||
240 | 사는 얘기 | 가을, 감을 수확하다. | 박순백 | 2015.10.23 | 551 | 0 | |||
239 | 잡담 | 양평 산수유마을, 내리의 산수유꽃 마을축제와 주읍리 방문 | 박순백 | 2024.03.26 | 219 | 0 | |||
238 | 단상 | 10월 3일의 인터넷 포털 6 | 윤세욱 | 2015.10.03 | 991 | 0 | |||
237 | 사는 얘기 | 추석, 퇴촌 동생의 집에서... | 박순백 | 2015.09.28 | 1301 | 0 | |||
236 | 사는 얘기 | 추석을 앞두고 미리 간 성묘-여주 계림1리 정승공파 묘역 | 박순백 | 2015.09.20 | 676 | 0 | |||
235 | 취미 | 동진 교역에서 에스메랄다 게이샤 원두 세트 할인 판매합니다. (9월 18일까지) 1 | 조용훈 | 2015.09.17 | 822 | 0 | |||
234 | 취미 | 영화, "사랑이 이긴다" 시사회에 가다. 1 | 박순백 | 2015.09.03 | 2402 | 0 | |||
233 | 잡담 | 2017 수능을 앞두고 걱정하는 학부모들을 위한 정보 하나를 소개하려고... | 박순백 | 2016.08.31 | 463 | 0 | |||
232 | 잡담 | Hell of Gapyong 한 번 가볼까?^^; 1 | 박순백 | 2015.08.16 | 794 | 0 | |||
231 | 사는 얘기 | "위로공단"에서 위로 받지 못 하다. 11 | 박순백 | 2015.08.09 | 3572 | 0 | |||
» | 잡담 | 나주곰탕집의 명언과 화투짝 번호 4 | 박순백 | 2015.08.05 | 1438 | 0 | |||
229 | 사는 얘기 | 1987-09-30 세 살 어린애의 모습을 보며... 2 | 박순백 | 2015.08.05 | 1549 | 0 | |||
228 | 취미 | Geisha Party는 기생파티인가??? 1 | 박순백 | 2015.08.04 | 1441 | 0 | |||
227 | 취미 | 처음으로 게이샤를 볶다. 3 | 박순백 | 2015.07.28 | 3124 | 0 | |||
226 | 사는 얘기 | 자소엽으로 완성된 우메보시 | 박순백 | 2015.07.22 | 794 | 0 | |||
225 | 잡담 | 특별히 더 호감 가는 사람들이 가진 13가지 습관 | 박순백 | 2015.07.22 | 829 | 0 | |||
224 | 잡담 | 간단한 점심 | 박순백 | 2015.07.20 | 691 | 0 | |||
223 | 취미 | 선글라스 레이밴 웨이페어러 7 | 박순백 | 2015.07.14 | 1642 | 0 |
계산대 앞의 그 사진은
"[똥]은 밖에 나가셔서 오른쪽 계단으로"를 대놓고 말하는 위트가 돋보이는 식당이었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