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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438 좋아요 0 댓글 4

어제 (주)깃든의 박흥호 사장님과 만났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방이동의 "나주곰탕"이란 곳입니다. 그 집이 언제 생겼는지는 잘 모르지만, 제가 길을 지나다 그 집을 본 게 오래지 않고, 그 집에 가 보면 간판도 그렇고, 내장이 아직 깨끗한 걸 보면 개업한 지는 오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그 집에 다섯 번을 가 봤습니다. 한 번은 제가 그냥 들러본 것이었고, 그 후에 다른 분들과 세 번을 가 봤고, 나머지 한 번은 대한롤러경기연맹의 임원,위원들과 회의를 한 후에 그쪽에서 택한 식당이 그곳이라 다섯 번을 가 본 것입니다. 당연히 가 본 집의 음식이 맛이 없으면 저는 다시는 그 집을 찾지 않습니다. 제가 알아서 네 번을 가고, 끌려가서(?) 먹어도 그 집 음식이 맛있는 걸 보면 그곳은 재판매에 성공한 "맛집"이라 불러 손색이 없을 겁니다.

 

어제 식사를 거의 마친 상태에서 박 대표님 뒤에 붙은 "명언"이란 걸 처음 봤습니다.

 

 

나주곰탕_6049.JPG

 

 

전혀 낯선 내용은 아니었습니다만, 음식을 먹으며 그 글을 읽어보니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맨 아래 빨간 색깔로 쓰인 글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나주곰탕_6050.JPG

- * 지나친 음주는 감사합니다. *

 

그러다가 그 아래 적힌(그려진) 걸 보니 더 재미있었습니다.ㅋㅋㅋ

 

나주곰탕 화투장 번호-1.jpg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이 전화번호가 423-2265라는 걸 모를 사람이 없을 겁니다.ㅋ 그리고 다른 곳에 붙은 비슷한 것들이 두 개 더 있기에 그것도 읽어봤습니다. 한자 공부를 위한 내용.ㅋ

 

 

나주곰탕_6051.JPG

 -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에서 비롯된 진인사대처명(盡人事待命)에서는 쪽팔리게 "진" 자를 참 진자로 써 놔서 아마도 손님 한 분이 그걸 볼펜으로 그어놓은 듯한데, 대범하게 그걸 그냥 두기도...ㅋ

 

위에 "사필귀처"로 바뀐 사필귀정(事必歸正)도 있군요. 사필귀정을 제가 오래 함께 한 이찬진 사장님은 항상 사필귀색(事必歸色)으로 돌려 말씀하시곤 했는데...ㅋㅋㅋ 남자들 셋만 모이면 처음엔 철학과 인생을 논하고, 비지니스를 논하고, 나아가 사회에 대한 우리의 소명을 다지다가도 꼭 끝은 여자 얘기로 귀착한다는 사자성어.ㅋ

 

 

 

나주곰탕_6052.JPG

- 이건 3번까지만 재미있다가 4번부터는 좀 우울해지는데 어쨌건 이런 것도 붙어있고...

 

식사를 마치고 카운터에 가면서 카운터 아래 붙어있는 것을 보고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화장실 표시를 해 놓으면서 "똥광" 화투짝을 그려 놓은 것.ㅋㅋㅋ

 

나주곰탕_6053.JPG

- 이걸 본 박 대표님이 나중에 "계산대 밑의 그 알림판은 "화장실"이라는 텍스트를 삭제했더라면 더욱 멋진 신의 한수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ㅎㅎㅎ"라고 하시더군요.

 

나주곰탕_6054.JPG

- 신고전화는?ㅋ

 

 

그래서 이 재미난 맛집을 소개키로 했습니다. 어제야 비로소 처음 뵌 주인장님도 유쾌한 분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으셨어요?? 오, 그거 블로그에 올려주세요. 하... 그럼 곰탕 값을 깎아드려야 하나?ㅎㅎㅎ"라고 말씀하시기도 하고... 함께 간 박 대표님이 "잘 되는 집은 다 이유가 있어요. 이 구석에 있는 곰탕집 주인이 블로그 마케팅까지 하시다니..."라고 하시더군요.^^

 

 

나주곰탕_6055.JPG

- 24시간 내내 오픈하는 건 몰랐는데, 지금 간판을 보니 그렇게 쓰여있네요? 방이동 먹자골목에서 술을 마시고, 여기와서 해장을 해도 될 듯합니다.ㅋ

 

Comment '4'
  • ?
    호박 2015.08.05 18:02

    계산대 앞의 그 사진은

    "[똥]은 밖에 나가셔서 오른쪽 계단으로"를 대놓고 말하는 위트가 돋보이는 식당이었습니다.ㅋㅋ

  • profile
    Dr.Spark 2015.08.05 19:09 Files첨부 (1)

    c1.png

     

    페이스북에도 링크를 해 놨기에...

     

  • profile

    나중에 나주곰탕집에 다시 갔는데, 주인장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수육을 한 접시 가져다 주셨습니다.^^

     

    나주곰탕_6227.JPG

     

  • ?
    김용빈 2015.08.28 12:07

    제가 대한민국에 있지 않는 것을 화투도 증명해 주는군요. ^^ 평생 화투를 쳐본 적이 없어서 화투패를 보고 전혀 숫자를 유추해내지 못했습니다. 하는 일이 정보 분석 (Information Analytics) 과 시각화 (Data Visualization) 인데 남들 다 알아보는 정보를 혼자서만 까맣게 모르니 이런 아이러니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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