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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단상
2011.10.05 22:47

잔디의 종류와 특성

조회 수 6007 좋아요 124 댓글 8

이글은 곧 고수의 길에 들어설, 그러나 아직 양잔디 라운딩이 없다는 김선교 선수께 바칩니다.ㅋㅋ



잔디는 크게 한국형 잔디와 서양잔디,소위 양잔디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국형 잔디로는 중지, 야지 등이 있으며 많은 골프장의 페어웨이에 식재되어 있습니다.

특징은 양잔디에 비하여 조직이 성기고, 뿌리가 깊으며, 잎이 넓고 뻣뻣한 편입니다.
잎이 넓고, 뻣뻣한 덕분에 여름철에는 마치 공을 티에 올려 놓은 듯하여 클럽 페이스의
스윗 스팟에 맞추지 못하여도 어느 정도의 타출각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뿌리와 잎의 조직이 성기므로 촘촘한 식재를 요구하는 그린에는 사용할 수 없으며
또한 내한성이 약하여 가을 이후에는 생장을 멈추므로 잎이 누렇게 변색되고 또한 잎에
탄력이 없어져 공이 마치 땅에 닿아 있는 듯하여 공을 띄우기가 힘들어 집니다.


다음은 양잔디입니다.

양잔디의 종류로는 벤트 그래스, 캔터키 블루 그래스, 버뮤다 그래스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
골프장에서는 대부분 벤트 그래스와 캔터키 블루 그래스를 사용합니다. 버뮤다 그래스는 외국
링크스 코스 등에서 많이 볼 수 있고, 우리나라 골퍼들이 많이 가는 태국 골프장에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양잔디의 특성으로는 잎과 뿌리가 촘촘하고, 잎이 얇고 짧으며 또한 내한성이 강하여 사철
초록색을 띄고 있습니다. 물론 벤트 글래스에서 버뮤다 그래스로 갈수록 겨울에 더 누런빛을
띄기는 합니다만, 한국형 잔디에 비하면 여전히 푸른빛을 간직합니다.

양잔디 중, 벤트 그래스는 다른 종의 잔디보다 잎과 뿌리가 촘촘하므로 거의 모든 그린에 사용되나
유지 보수 비용이 더 많이 드는 이유로 페어웨이는 일부 골프장에만 식재되어 있습니다.
제주도의 세인트포, 나인브릿지, 블랙스톤, 핑크스 등에서 경험할 수 있고, 강원도 하이원에도
식재되어 있으며, 가까이는 스카이72 하늘코스에서도 좋은 품질의 벤트 그래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PGA 경기 등에서 아이언 샷 장면을 보면 잔디가 한 웅큼씩 날라가는 걸 볼 수 있는데 이는 벤트
그래스의 뿌리가 얕고 촘촘한 때문입니다. 또한 잎이 짧으므로 공과 클럽 헤드 사이에 풀이 끼지
않아 강력한 백 스핀을 구사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한국형 잔디에서는 한 웅큼의 뗏장을
띄어낼 수도 없고 또한 백 스핀을 구사하기도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다음은 캔터키 블루 그래스입니다. 캔터키 블루는 벤트 그래스에 비하여 잎은 넓고 길며 보수/유지비는
덜 들어갑니다. 따라서 페어웨이에 양잔디가 식재되어 있는 대부분의 골프장은 캔터키 블루를 쓰고 있는데
곤지암, 필로스, 센테리움, 군산CC 등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풀이 길고 촘촘한 까닭에 페어웨이를 걸으면
마치 비싼 카페트 위를 걷는 느낌이 납니다. 특히 매년 열리는 한일여자골프대회의 일본 개최지인 후쿠오카
센츄리CC의 캔터키 블루 그래스는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포근한 느낌입니다.^^



그러면 한국형 잔디와 양잔디에서의 샷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똑같이 하면 됩니다.^^


단지 양잔디에서 주의할 점은,

1. 아이언 샷에서 뒷땅이 발생할 경우, 한국형 잔디에서는 마치 연습장 매트처럼 어느 정도 미끄러지며
   공을 가격할 수 있으나, 양잔디에서는 클럽 리딩 에지가 잔디 속으로 파고든 후 공을 가격하게 되므로
   상당한 거리 손실을 가져옵니다. 따라서 가능한 다운블로로 공을 가격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2. 또한 양잔디는 잎이 얇고 짧으므로 공이 지면과 상당히 붙어 있습니다. 특히 위의 제주도 골프장과
   하이원, 스카이72 하늘코스와 같이 벤트 그래스가 식재되어 있는 페어웨이에서는 마치 그린과 같이
   공과 땅이 거의 붙어 있으므로 정확히 가격하지 못하면 탑볼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일반적으로 보기플레이어까지는 한국형 잔디를 더 선호하고, 80대는 캔터키 블루 글래스 정도는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에 벤트 그래스에서의 타이트한 라이를 즐기려면 안정적인 70대 정도는 되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Comment '8'
  • ?
    김선교 2011.10.05 23:36
    [ kskinlin@dreamwiz.com ]

    최 싱글님의 상세한 설명 잘 기억해 두고 있겠습니다...^^

    미국에서 PGA 선수들 아이언 샷할때 보면 잔디가 한무더기가
    날라다니던데 잔디의 특성 차이가 커서 그렇군요.

    몇 달전에 미국에서 박사학위받고 온 회사 후배와(이 친구 공부는
    안 하고 골프만 쳤는 지 싱글 수준이라 하더군요... ㅋㅋ) 라운딩
    한 적이 있는 데,

    한국형 잔디에 적응을 못해서인지 디벗내며 잔디 왕창씩 파며 치며
    적응이 잘 안된다고 투덜대던데 그 이유도 있겠군요...ㅋㅋ

    저야 뭐 초보니 어떤 잔디에서도 삽질은 변함없으니 상관없겠지만서도요.. ㅋㅋ

    아, 방금 퇴근 후 연습장 다녀왔는 데 공 졸라 안 맞고 일관성이
    없는 샷만 날리며 삽질하다 왔습니다.

    슬슬 연습장도 재미가 없어지고 이거 게을러져서 큰일입니다요.

    그냥 이 정도로 포기할 수는 없고...-_-
  • ?
    반호석 2011.10.06 09:18
    [ vanny@dreamwiz.com ]

    둘다 잘 치려면 상당한 연습량이 필요...

    양잔디 몇 라운드 연속 다니면 거기에 익숙해지고 편해지는데 그러다 한지 들어오면 또 낯설더군요.
    컨디션 좋은 날은 양잔디가 스핀도 잘 먹고 맞는 맛도 좋은데, 좀 스윙 흔들리는 날이면 여간 신경 쓰이긴 하죠.

    특히 양잔디는 바운스 영향이 크게 되니 그린주위에서 56도로 띄워치는 한국형 골퍼(?)는 많이 불리합니다. ^^
  • ?
    박정민 2011.10.06 11:39
    [ chemtec01@yahoo.co.kr ]

    답은 똑같이 하면 됩니다.^^

    무척 와닿는 말씀입니다.
    기본 스윙의 안정성 일관성의 문제란 말씀이겠죠.
    마음은 늘 그런데 몸이.....
  • ?
    이주형 2011.10.07 02:04
    [ hyung0224@쥐메일 ]

    박정민 선생님, 최규현 선생님 감사합니다.
    전 캐나다에서 골프를 시작해서, 한국 잔디와 여기 잔디의 차이를 대충 들었는데, 저런 차이가 있네요.

    여기 캘거리는 이제 골프장들이 슬슬 문 닫을 준비를 하네요.
    아마 이번주나 다음주면 왠만한 골프장들은 문을 닫을듯...

    모두 즐골하세요.^^
  • ?
    이한경 2011.10.07 11:27
    [ genlee@korea.com ]

    잘 읽었습니다.
    무슨 잔디인지는 모르고(지금은 몰라도 되는 실력이겠지만^^), 덥지만 일년 내내 칠 수 있다는 것을 행운으로 여기고 내일도 출똥합니다.
    선교형님/ 저도 공은 일관적으로 못가도 일관적으로 연습장은 가려고 하는데 이번 주는 연습장 한 번 못가고 라운딩하게 생겼네요.ㅋ
  • ?
    김선교 2011.10.07 16:47
    [ kskinlin@dreamwiz.com ]

    한경이 어떤 잔디라도 삽질하면 아마 다 똑같을 거여.

    스키장 다닐때 양지에서 삽질하는 데 미국이나
    뉴질랜드가면 삽질 안 하나? ㅋㅋ

    암튼 다닐수 있을 때 싼 말레이지아에서 많이 다녀...^^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넘 비싸...-_-;
  • ?
    최규헌 2011.10.07 22:19
    [ letitsnow@naver.com ]

    한경이 말레이지아에 있을 때 함 가야 하는데...
    올 겨울엔 일본에 가나, 말레이지아에 가나?
    아, 고민되네...ㅋㅋ
  • ?
    김선교 2011.10.07 23:20
    [ kskinlin@dreamwiz.com ]

    저도 고민되네요...-_-
    일본 눈밭이냐 말레이지아 풀밭이냐... 흠...

    아직 마눌님 허락도 없지만서도...
    일단 행복한 고민 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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