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습니다. 나이를 먹어서인지 눈물나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지난 달에 포르투갈 파티마라는 곳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파티마는 성모 마리아 발현지로, 카톨릭 신자들의 성지 순례지로도 유명한 곳이지요.

아침 일찍 파티마 대성당에서 미사가 있다길래 집사람과 구경을 갔습니다.
저와 집사람은 카톨릭 신자도 아니라서 단순한 구경, 즉 관광을 간 가죠.

뒷쪽 구석자리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 소리와 함께 풍채 좋으신,
연세 지긋한 신부님이 성가(?)를 부르시는데 너무 감격스러워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_-

한참을 그러고 나니, 신기하게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더군요.
나중에 집사람에게 물어보니 비슷한 감정이었다고...

마음이 순수해서이지. 사실 나이를 먹으나 안 먹으나 감동할 때 눈물을 안 흘리면 그 사람은 너무 찬 거지. 억지로 그래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때가 나이가 드는 것인 듯.^^

나도 젊어서는 눈물을 애써 감추곤 했었는데, 그것도 부질 없는 일이란 생각이 드는 요즘이야. 그냥 사람답게 사는 게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