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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답사- Mt.Bangurian

(2013.07.27-201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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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을 마치고 숙소에 들려 간단히 짐을 챙기고 베카의 집으로 향했다. 이유는 우리의 모든 산악장비는 출연진 그리고 본진과 함께 오기 때문에 현재 선발대에게는 옷가지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산악장비가 없었다.

따라서 베카에게 텐트, 침낭, 매트리스, 그리고 픽켈 등을 빌려야 했기 때문이다.

 

장비를 빌리는데, 모든 장비들이 상태가 매우 노후 되었고 헤지거나 찢어진 곳도 많았다. 베카의 장비는 더욱 심했다. 그나마 나를 배려해서 좀더 좋은 침낭을 나에게 주었고 자신은 얇은 홑이불 같은 침낭을 챙겼다.

나야 우모복과 디스커버리의 고어텍스 상하의를 가져와서 고산지대에서 밤에 추워도 괜찮을 거라 예상했지만 아무래도 베카가 걱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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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카의 집은 우리가 동화 속에서나 보던 알프스의 초가집처럼 그런 멋진 곳에 있었다. 베카의 아버지 역시 이곳의 산악인이었고 베카의 형 조지(George) 역시 여느 유럽의 알프스 지역처럼 이곳 메스티아의 산악인 직업을 물려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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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카와 그의 아버지! 산악인 집안이다.)

 

베카 같은 경우 메스티아 지역뿐만 아니라 조지아 전체 암벽등반 대회에

우승을 해서 대표로 프랑스에서 열리는 암벽등반 대회를 가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고급 장비 등을 살 여유가 없고 장비도 별로 없고 있는 장비들도 매

우 낡고 거의 망가지다시피 한 장비들이어서 어서 마음이 아팠다.

 

베카의 어머니께서 산에 가지고 갈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들을 준비해주시고 나는 그것들을 집어먹으며 집 주변을 둘러보는데, 너무나 예쁜 베카의 조카들이 멀리서 나를 수줍게 쳐다보고 있다. 그래서 다가가 반갑게 인사하며 산에서 먹으려고 가져온 큰 M&M 초콜릿 봉지를 주니 너무나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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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예뻤던 아이들! 다른 아이들도 많았는데, 사진기를 들이대면 모두들 숨어버렸다.)

 

아 이 아이들이 미래의 김태희들이 되겠구나. 이렇게 초콜릿을 주며 미래의김태희들에게 점수를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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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너무 세서 이렇게 뒤에서 밀어도 지프차량이 더 이상 올라갈 수 없었다.)

 

조지가 베카와 나를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려주었다. 대략

1800~1900미터정도 되는 높이였다. 자 이제부터 조지아에서 첫 트렉킹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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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은 한국의 둘레길과 같이 아름답고 쉬운 트렉킹 길이었다. 트렉킹길

옆으로는 빙하수가 녹아 내려가는 빙하수 강이 있었고 주변에는 방목된 소

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즐거운 트렉킹이 되었다

 

그러나 1시간 이후 첫 번째로 강을 건넌 후 시작된 급사면에서 길을 만들며 올라가는데, 숨이 턱턱 막히기 시작했다. 앞서 가는 베카는 옆집 아저씨 동네 약수터 올라가는 포스로 거침없이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난 아직 몸이 천근만근 같이 무겁기만 했다. 경사가 어느 정도였냐 면 내 얼굴 앞에 있는 풀을 움켜잡고 발을 옮겨야 할 정도의 경사의 사면을 길을 만들면서 나아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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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그렇게 올라가다 보니 서서히 몸이 가벼워진다. 처음보다는 숨도 많

이 안정이 됐고 베카와 더 이상 거리가 벌어지지 않고 같은 속도로 이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주변의 경치가 눈에 들어오는데, 텔레비전이나

여행잡지에서나 보던 유럽의 알프스의 그 풍경 그대로 아니 어쩌면 사람의

손길이 더 닿지 않은 곳이라 더 아름다울 수 있는 조지아 메스티아의 풍경

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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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황홀했던 것은 산 정상의 눈이 녹아 빙하수가 되어 폭포가 되어 흘러 내려가는 장관이란…… 정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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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4시간 정도 걷고 나서야 첫 번째 베이스캠프 장소에 도착했다. 고도

2800~3000 미터 정도되는 것 같다. 그곳은 넓은 초원지대였는데 그곳

에서 해가지는 것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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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캠프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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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방구리안 베이스캠프 주변 풍경)

 

자정부터 한국의 장맛비와 같은 폭우가 우리의 텐트위로 쏟아졌다. 역시나

찢어지고 노후 된 텐트 천장에서부터 비가 새기 시작했고 우리의 침낭은 젖어갔다. 베카로부터 장비를 빌려온 것이 화근이었고 동시에 베카에게 매우 미안했다. 나에게 자신의 좋은 장비들을 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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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고도 때문에 초코파이 봉지가 빵빵해졌다.)

 

텐트 밑바닥도 물이 흥건해졌다. 그나마 나는 우모복에 디스커버리 고어텍스 상하의를 입고 있었기에 괜찮았지만 베카는 보기에도 분명 매우 추워 보였다. 새벽에 더욱 한기를 느껴 문을 열어보니 밖에 얼음이 얼어있었다. 그리고 비는 눈으로 바뀌고 있었다. 우리가 그곳에 간 계절은 분명 한여름의 8월이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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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텐트안에 생긴 물웅덩이

2,3,4 밤사이 눈이 제법 왔다.

 

어제 저녁 춥게 잔 탓인지, 베카는 침낭에서 일어나질 못하고 있었다. 그래

서 나는 조심스럽게 침낭에서 나와 대충 아침을 먹고 카메라를 들고 방구리

안의 정상까지 가기 위해서 텐트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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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보니 온통 하얗다. 밤새 눈이 어느 정도 온 모양이다. 그러다 방구리

안의 마지막 정상부근에 도달해서 보니 정상부근까지 올라갈 구간이 눈으로

덮여 있었고 더욱이 설산을 등반할 크램폰이나 픽켈 등을 가지고 오지 않아

서 올라가는걸 포기하고 사진 놀이에 여념이 없는데, 멀리서 베카가 올라 오는 게 보였다.

First Scouting-17.jpgFirst Scouting-18.jpg

(: 뒤늦게 올라온 베카/ : 맥스)

 

그렇게 우리는 그쯤에서 하산하기로 결정하고 철수를 하는데, 중간에 비가

계속해서 와서 하산하는 길이 매우 미끄러워 매우 위험하였다. 아마도 거의

엉덩이로 내려온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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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리안 정상부근! 장비가 없어 못 올라간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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