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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의 극치, 인디고(Indigo) 헬멧과 고글


인디고 스키에 대하여 들어보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아주 비싼 진짜(^^) 수제 스키이지요.(이제는 “수제“라고 우기는 가짜 수제 스키들이 많아서 이것도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야할 듯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인디고 스키보다는 보그너(Bogner) 스키로 더 잘 알려진 것이 인디고 스키이지요. 비싼 대나무 스키로 알려진 그 스키 말입니다.

이 보그너란 브랜드는 원래 스키복으로 유명합니다. 원래 독일제의 보그너 스키복은 무려 400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대단히 비싼 스키복입니다.(우리 나라에서 소개된 몇 벌의 보그너 스키복은 그 1/4 가격 정도하는 중국산 보그너입니다만, 아직도 독일제 보그너는 400만 원 정도 합니다.) 그런데 이 보그너 사가 스키를 만들었다고 하여 우리를 놀래켰는데, 그 스키가 실은 같은 독일의 인디고 사에서 만든 것이지요. OEM 제품인 것입니다.(이 제품도 우리 나라에서의 시판가는 400만 원입니다.-_-)

인디고 사는 홈 페이지가 인디고스노우(INDIGOSNOW)입니다. 원래 1988년(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의 해)에 스노우보드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 후 스키 및 기타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지요.

http://www.indigosnow.de

오늘 살펴 볼 제품이 바로 이 인디고 사의 헬멧과 고글입니다. 도대체 이 놈의(-_-) 회사가 무슨 미친 생각을 가진 회사인지 제품을 통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진짜로 제품이 좋은 건지, 값만 오지게(?) 비싼 건지...

일단 광고에 나오는 이 회사의 헬멧 사진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집니다. ‘뭔 헬멧이???’하는 생각이 당장 드는 겁니다. 그리고 왠지 좀 기가 죽습니다. ‘역시 비쌀 것 같아.-_-’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 이거 뭐... 쪼매, 이상합니다.-_- 이 헬멧은 이마쪽에 뭔 희한한 것이 달려있어서 마치 스타쉽 트루퍼즈(Starship Troopers) 영화에 나오는 우주 전사들이 쓰는 헬멧 같기도 하고...

왼쪽의 남자가 쓴 헬멧이 “인디고 헬멧 프로“이고, 오른쪽의 여자가 쓴 헬멧이 ”인디고 헬멧 라이트“입니다. 그리고 이 헬멧 가격이 대략 70~80만 원 정도하는 모양인데.(-_-) 이 헬멧이 비싼 이유는 이 헬멧에 사용된 뱀가죽이 엄청나게 비싼 것이라고 합니다. 에르메스(Hermes)나 세린(Celine), 혹은 펜디(Fendi) 핸드백 등에 사용되는 최고급 뱀가죽이라고 합니다.(미치겠어요.-_-) 이 회사의 카달로그 겉표지는 배경 무늬가 바로 이 최고급의 뱀가죽 무늬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고글은??? 역시 희한합니다. 처음 보는 스타일의, 좀 아방가르드(avante garde) 패션의 묘한 분위기를 내는 역시 코스모스(宇宙)적인 패션의 고글입니다.





사진으로 봐서는 도무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실물을 보기로 했습니다.(집사람에게 선물했습니다.-_-) 근데 실물을 보는 순간부터 질렸다는 거.-_- 웬 스키 헬멧에 하드 케이스가 따라오지요???


- 인디고 브랜드가 선명하게 음각된 손잡이가 달린 헬멧 케이스입니다. 오클리 안경에 옵션으로 제공되는 하드 케이스는 봤어도...-_-(인디고 브랜드 밑에는 홍보용 스티커가 붙어있던 것을 뗀 것입니다. 떼지 말고 그냥 두는 게 더 멋졌을 듯.)



케이스를 여니, 아주 아담하게 생긴, 인디고 로고의 무늬마저도 파스텔 톤으로 새겨진, 아니 최상층의 칠 한 켜 안쪽에 로고가 숨겨진 그런 헬멧이 나옵니다. 이 헬멧의 이마 위의 장식물이 주는 이미지는 뭐라고도 표현하기 힘든 그런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래 창업 시절부터 “Synthese von Technologie und Design(獨)" 즉 기술과 디자인의 창조적 조화를 주창한 것이 인디고 사입니다.



이 헬멧의 크기가 L/XL을 아우르는 58~62cm의 가장 큰 헬멧인데, 이렇게 아담해 보입니다. 어떤 어른이 써도 귀여운 애의 모습처럼 변해 버리는 마술 같은 헬멧입니다.


- 그 놈의(?) 뱀 가죽이 선명하고...

이 헬멧은 유니섹스용인데, 여성들이 선호하는 헬멧으로서 위의 인디고 헬멧 광고 사진에 있는 라이트(Light) 계열의 제품과 같은 것입니다만, 위의 여자 모델이 쓴 것은 파이톤(Python)이고, 이것은 모델명이 블랙(Black)입니다. 이 헬멧 중에는 초록색 보아 뱀 가죽을 사용한 것도 있는데, 그 모델명은 BOA입니다.^^; 그 귀엽고 앙증맞은 시가(?) 4,000억 원으로 추정된다는 중소기업(?)과 같은 이름입니다.^^(지금은 BoA의 값이 더 올랐다는 얘기도 있지만...)


- 위의 남자 모델이 쓴 프로 모델은 귀까지 뱀가죽이 덮고 있고, 이 라이트/블랙은 귀 부위는 소프트하게 처리했습니다. 말하자면 프로는 알파인용이고, 이 제품은 프리라이드용처럼 생긴 것입니다. 하지만 프리라이드용은 아니고, 일반 스킹용 패션 헬멧(패션 헬멧???)입니다.




- 뒤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 이런 식으로 고글을 뒤에서 걸게 됩니다. 의외로 단순하면서도 아주 유용한 접근법을 사용했더군요.


- 사이즈 조절기는 뒤에 있는데, 엄청 편합니다. 다이얼을 돌리면 길이를 줄여서 머리에 딱맞게 조절합니다.


- 헬멧 내부의 공기 흐름은 큰 고랑이 파인 채널이 세 개 있고, 이 고랑은 이마 앞쪽에 있는 그물망 바로 아래의 입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써 보고, 달려 보니 이것도 06/07 브리코 헬멧처럼 이마 앞부분이 서늘합니다. 통기는 무지 잘 됩니다.

“비싸면 뭐하나? 뽀대가 나야지.“라고 하실 분들을 위하여 이 헬멧을 우리 남자 직원 한 사람에게 씌워봤습니다.(박성종 씨) 이 정도의 미남은 우리 회사(드림위즈)에서는 미남 축에도 못 낍니다.-_- 수미나 윤옥이, 깡이, 지선이, 연희 등의 미모라야 회사에서 ”쫌 생겼다.(?)“는 얘기를 듣는 것처럼 남자 직원들의 핸섬함도 대략 이 정도가 기본...-_-


- 이 헬멧을 쓰면 멀쩡한 청년이 갑자기 귀여운 애처럼 보인다는 거.-_-

이 헬멧과 인디고 고글을 함께 쓴 모습은 나중에 고글 설명 아래 다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래는 고글 사진들입니다.

이것도 기본이(?) 하드 케이스부터 시작입니다.^^ 고글을 이런 하드 케이스에 담아주는 거 전 처음 봤습니다.






- 하드 케이스를 열면 이런 모양입니다. 마이크로 파이버 파우치(micro fiber pouch)에 고글이 담겨 있고, 그 앞에 두 개의 여분의 글라스가 있습니다.


- 맑은 것과 짙은 것, 두 가지에 미러(mirror) 글라스가 있는 것입니다.


- 모델명이 Indigo SGG이고, Silver 색깔(림의 색깔).


- 미러 글라스입니다.


- 미러라 사진 찍는 제 모습도 나오고... 근데 글라스가 무척 크지요? 림(테)보다 더 큽니다.


- 셀카로 갈고 닦은 실력으로 방향만 잡고 그냥 셔터를 눌러봤습니다. 제 얼굴 앞에 플래쉬의 디퓨저(diffuser)가 하얗게 빛나고 있는 것도 보입니다.


- 재미있습니다. 안쪽에서는 확실한 퍼시몬(감색) 색인데, 바깥에서는 미러 형태이고, 시야는 대단히 맑고 좋습니다.


- 미러 글라스가 워낙 큽니다. 그리고 코에 닿는 부분은 안쪽으로 좀 깊이 들어가 있습니다. 특이한 디자인입니다.


- 아래쪽에서 똑바로 내려다보면 이런 식으로 보입니다. 써 보면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특이한 모양이지만, 인간공학적인 배려는 깃든 제품.


- 이걸 보시면 렌즈가 고글의 림보다 크다는 걸 아실 수 있지요. 그리고 스트랩도 그 미러 글라스의 끝에 구멍을 뚫고 연결되어 있습니다. 미러 렌즈는 실버의 길쭉한 타원형(?) 핀으로 고정됩니다.(하드 케이스 내에 여분의 핀이 한 세트 더 내장되어 있음.)


- 고글 파우치.

인디고 헬멧과 고글을 함께 착용하면, 아래와 같은 모습이 됩니다.


- 제가 이 헬멧과 고글을 쓰면 어떤 사람이든 귀여운 스타일로 변한다고 말씀드렸죠? 아무리 머리 큰 사람이 써도 이런 기본 모양에서 달라지지가 않습니다.


- 실제로는 아주 큰 헬멧인데, 이렇게 귀엽고, childish한 모습이 됩니다. 아무래도 얼굴의 반 이상을 덮어버리는 고글의 외형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얼굴이 작게 보이는 거죠. 하지만 헬멧만 썼을 때도 귀여운 모습이 되는 건 왠지 아직 분석이 안 됩니다. 그건 이마 쪽의 장식 때문인 것 같기도 한데... 거기서 더 커보이니까, 뒤쪽은 작아보이는 효과? 결국 헬멧과 고글의 디자인 컨셉 중에 "작아보이는 효과"가 있는 게 아닐까요???


- 앞서와 비슷하나 약간 각을 달리한 모습.


- 정 측면에서는 이런 모습입니다.

뭐, 이 두 가지의 인디고 제품은 제품의 기능을 굳이 따질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대략 다른 헬멧이 가진 필요한 기능은 다 있고, 다른 고글이 가진 기능도 다 있고... 모양은 특이해서 튀고 싶어하는 분들은 좋을 것이고... 남자가 쓰면 욕먹을 것 같고, 여성이 쓰면 용서가 될 것 같고...-_-(사내 놈들이 이런 헬멧 쓰면 “낭비벽이 심한 호모 같은 놈“이라고 욕먹을 것 같은데, 여성 스키어가 이걸 쓰면 딴 거 다 잊어버리고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듯합니다.^^; 이 두 개의 제품 때문에 훨씬 더 우아해 보일 거거든요. 근데 여성의 경우는 이 블랙 제품보다 위의 여자 모델이 쓰고 있는 파이톤이 훨씬 더 잘 어울릴 듯하고, 그게 더 우아하고도 패셔너블해 보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그너의 검정 스키복이라면 이 ”인디고 헬멧 블랙“이 유일한 선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대의 단점은 이 두 가지를 합치면 120만 원이라는 거.-_- 할 말이 없습니다. 누구라도 “돈지랄“(제 사이트에서는 이런 단어 금지시켜야 한다는 분들도 있던데...ㅋ)이라고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을 듯하지만, ‘예쁜 건 분명하구나!’하고 손을 들게 만든다는 거. 우리 디자이너 몇 명에게 보여주니까 스키를 안 타는 디자이너들까지 이 헬멧의 외형 디자인 컨셉 만으로도 뻑(?) 가버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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