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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쌍트 데모웨어. 2005/2006

데쌍트의 스키 의류는 스위스 팀복과, 캐나다 팀복이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최고 인기를 구가하며,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피닉스의 노르웨이 팀복과, 골드윈의 최고 인기 상품인 스웨덴 팀복들과 함께 팀복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었지요. 저의 경우는 골드윈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에, 골드윈의 스웨덴 팀복을 비롯하여, 데몬복, 핀랜드 모글팀복 등을 입고 스킹을 하고 있을 그 무렵이었습니다.

2~3시즌 전부터, 일본기술선수권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일본의 데몬스트레이터들이 입는 스키복이 일명 데몬복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합니다. 그 원흉(^^)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2003/2004 시즌의 일명 “사또복”이라 불리던 데쌍트 데모팀의 의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당시 그 의류를 입고, 사또 히사야가 제작한 디지털 트레이닝이라는 강습 비디오가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매우 큰 인기를 얻어, 그 의류 역시 매우 큰 인기를 얻었고, 그 시즌의 국내기술선수권대회에서 출전 선수들의 상당수가 그 의류를 입고 연기를 펼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로서는 상의의 팔 부분이 미리 곡선이 잡혀서 나온 점이라던가, 상당히 독특한 색상의 조합, 그리고 열어서 보여주는 시즌패스 포켓 등의 독특한 여러 부분들이 팀복에 식상해져 가던 많은 스키어들을 자극하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난 시즌의 데쌍트 의류도 그 의류의 뒤를 이어 그리 큰 변화 없이, 색상의 변화와 약간의 패턴 변화만을 보이며 출시되었고, 역시 꽤나 인기를 끌었었지요. 기술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데몬스트레이터마다 색상 조합을 달리하여, 그 조합마다, 그 데몬의 이름이 붙은 웨어가 되버리는 재미있는 현상도 있었습니다.

지난 시즌, 다시 말해 04/05시즌에는 각 스키웨어 브랜드마다, 데모 라인을 강화해야만 하는 일본스키협회의 규정이 나오게 됩니다. 제 42회 전일본기술선수권대회부터는 출전 선수들의 경기용 수트의 착용이 금지되어버립니다. 다리의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보여주기 위해서, 카빙 숏턴이라던가, 미디움 턴이라든가에서 수트를 착용하던 선수들은 당연히 자신들에게 웨어를 지원해주는 회사에서 무언가를 해주기를 바라게 됩니다. 이에 따라, 지난 기술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데쌍트에서는 미리 데쌍트 팀웨어를 발표하고 이를 자사의 홈페이지에도 게재하게 됩니다.



기선전에서 데쌍트의 데몬스트레이터들마다 입을 의류에 대한 정보마저도, 인터넷을 통해 공개가 됩니다. 다시 말해, "당신들이 좋아하는 데몬들이 이렇게 입으니, 당신들고 이 조합으로 입어보시는 게 어떻겠느냐?" 이겁니다.



그리고 그 기술선수권대회에서 데쌍트팀은 사또 히사야의 우승과, 마루야마 다까오라는 신예 스키어의 3위 입상으로 더더욱 데몬복에 힘을 싣게 됩니다. 이 두 선수는 의류 부분은 데쌍트에서 지원을 해주고, 장비는 오가사까와 렉삼의 지원을 받는 완벽한 팀메이트라고 할 수 있었지요, 심지어는 비브 넘버까지도 사또 히사야가 11번, 마루야마 다까오가 12번으로 붙어 다니기까지 하였습니다.^^

지금도 데쌍트의 일본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이 팀라인의 의류들을 만나보실 수 있으며, 색상의 조합이라던가, 옷의 모양들을 인터랙티브 웹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데쌍트 팀웨어(데몬복) 라인의 인터넷 소개 페이지 보러 가기

제가 오늘 리뷰 할 의류는 이번 시즌에 사또 히사야가 기술선수권대회에서 착용하였던 의류 중에서 붉은색을 바탕으로 한 CMP-5111, 이라는 모델과 CMP-5511 이라는 모델의 조합입니다.

일단 제가 입고 슬로프에서 찍은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보시다시피 하의가 상당히 타이트하고, 짧은 느낌이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수트를 대신하는 라인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며, 데몬복의 숙제인 다리모양의 표현을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실내에서 입어보았을 때 상당히 타이트함을 느낄 수 있고, 특히나 허리 부분의 느낌이 굉장히 타이트하지만 실제 슬로프에서의 스킹 시에는 상당히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 데몬복의 패턴을 바탕으로 하여, 심플함을 생각하여 제작, 발표한 모델이 CMP-5112, CMP-5512 모델입니다. 기본적으로 스키복의 패턴은 동일하지만, 단색의 느낌이 나는 색상 배치와, 어깨에서 팔까지 이어지는 보색의 라인, 그리고, 허벅지에서 발목까지의 라인으로 상당히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모델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모델의 스키복 중에서는 이 검은 색의 스키복이 가장 멋진 게 아닐가 생각됩니다. 슬로프에서 사진을 한 장 보여드리겠습니다. 저와 스킹을 같이 하는 미모의 여자 강사분의 모습입니다.(모델의 요청으로 약간의 재미가 더해졌습니다.^^)



그럼. 제가 입는 CMP-5111과 CMP-5511의 자세한 부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즌 중에 스키장 숙소에서 찍은 사진인 관계로 사진의 질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바닥에 상의과 하의를 모두 두고 찍은 사진입니다. 상당히 복고적인 느낌을 주는 색상 조합입니다. 90년대 혹자는 "80년대의 트렌드 컬러가 아니냐?"라고까지 합니다만, 슬로프에서만큼은 상당히 눈에 확 띄며, 보여주는 스키복으로서의 자기 몫은 다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상의 부분만을 보면, 팔 부분이 미리 약간 굽어진 모양으로 재단되어 있으며, 겨드랑이 부분은 운동성을 감안하여 다소 여유 있게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슴 앞 부분에는 간단한 소지품을 수납할 수 있도록, 방수 지퍼로 포켓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 깊지 않은 포켓으로 저의 경우는 휴대폰을 그 포켓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상의를 뒤집어서 보았습니다. 내부의 소재와, 그 패턴을 보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사진이 날라갔네요. 스키복을 스키장에 두고 와서 아마 다음번 스키장을 다녀와야 사진이 추가될 것 같습니다. 뒤집어서 아래 부분의 환기창를 찍은 사진만이 있군요. 옆구리 부분에 통풍을 위한 창이 있습니다.



앞쪽 큰 지퍼의 바깥쪽 옆에는 대형 포켓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지퍼를 열지 않고도 물건을 수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최근의 대부분의 스키복에서 볼 수 있는 그 자리입니다. 열쇠나, 기타 휴대품을 걸 수 있는 고리를 비롯하여, 고무줄로 입구를 조여놓은 보조 포켓이 두 개가 설치되어 물건을 구분하여 수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굉장히 큰 포켓이라서 웬만한 물건들 넣어두는 데는 이 포켓 하나면 되겠더군요.^^



귀중품이나, 온도에 민감한 전자기기, MP3 플레이어 등을 위한 안쪽 포켓이 역시 자리하고 있고, 그 포켓에서 이어폰 줄을 꺼내서 귀로 올릴 수 있도록 고무 고리도 장착되어 있습니다.



고글 포켓은 오른쪽 지퍼내부에 똑딱이 단추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똑딱이 단추에 고글 모양의 마킹을 하여 고글 포켓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다시 옷의 외부로 돌아와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이드 포켓은 지퍼 외부를 겉감으로 한번 덮어주어 지퍼를 가려주고 있습니다. 가려진 겉감은 똑딱이 단추로 고정되어 있고, 이 지퍼는 방수 지퍼가 아닌 일반 지퍼네요.



왼쪽 손목쪽에 있는 시즌패스 포켓은 사용하지 않을 경우 옷 내부로 집어 넣고, 똑딱이 단추까지로 깔끔하게 마감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습니다.



단색 계열의 CMP-5112 모델은 내부로 넣는 기능이 없고, 겉감 자체가 투명하게 마감되어 항상 시즌패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옆구리 쪽에는 앞에서 안쪽모습에서 보였던 환기창을 조절할 수 있는 지퍼가 양쪽으로 여 닫을 수 있는 지퍼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상의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다름아닌 후드 부분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데몬복에서는 간단히 말아 넣어서 수납하고, 그냥 펼쳐서 폼 안 나게 쓰는 후드가 장착되어 있는데 반해서 이번 데몬복의 후드는 수납 시에는 목을 두툼하게 받혀주는 느낌이 나도록 되어 있고, 사용을 위해 펼쳐내었을 때도, 목 부분의 깃에 정확히 어울리며, 벨크로로 고정할 수 있고 똑딱이 단추로 고정이 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거기다가 모자의 앞부분에는 빳빳한 보강재가 들어가 있어서 약간의 챙 역할도 해주고 있습니다.



사진을 미쳐 준비하지 못 했지만, 예전의 데쌍트의 데몬복과 같이, 등쪽에 또 하나의 커다란 주머니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간단한 간식이나, 등쪽이 추우신 분들은 거기에 보온제를 넣으시거나 하셔도 될 만큼 큰 포켓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제 하의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이번 데쌍트 데몬복의 테마라고 할 수 있는, From Body Line이라는 글씨가 허리춤에 크게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 말 그대로 이번 데쌍트 데몬복, 특히나 하의는 몸의 라인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일단 앞에서 모습을 겉감과 안감 모두에서 보시겠습니다.



하체의 움직임에 따라 입체 재단이 되어 있으며, 특히나 안감에서 보이는 것처럼 발목 부분에서 종아리부분에는 방수를 위해 더 방수성이 좋은 안감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허벅지의 양쪽 옆부분으로는 환기를 위한 환기창이 상의에서와 같이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의의 옆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스킹시의 무릎 관절의 굽힘에 맞도록 미리 굴곡이 져 있습니다. 옆쪽으로 환기창을 조절할 수 있는 지퍼 부분을 덮어주고 있는 겉감의 트임도 보입니다.



환기창의 열린 모습입니다. 비교적 추운 날씨라도, 스킹을 열심히 하다보면, 환기를 시켜서 땀을 식혀야 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이럴 때, 이 환기창을 조절하여 환기를 해주면 쾌적한 스킹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일부 저가형의 스키복들에서는, 방수에만 신경 쓴 나머지, 환기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 땀이 차버리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요. 스키복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조금은 신경써야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번 데몬복에는 멜빵이 사용되지 않습니다. 대신 허리춤을 조여서 허리 사이즈를 조절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요. 상당히 꽉 끼도록 조절이 가능합니다. 벨크로를 이용하여 당겨주면 저렇게 헐렁하던 부분이 맨 아래 사진처럼 꽉 조여지게 됩니다. 물론 이 벨트는 신축성이 있는 벨트입니다.

스키복 하의에서 가장 많이 상하는 부분은 다름 아닌 에지 가드 부분입니다. 에지 가드가 찢어져서 그 부분으로 눈이 들어온다거나, 혹은 물이 찬다거나, 하는 문제가 가장 많이 생기는 스키복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이 이 에지가드를 교체할 수 있느냐고, 제작사나 수입상에 문의를 많이 해오지요.

이번 시즌의 데쌍트 데몬복은 이 에지 가드 부분을 꽤나 잘 만들었습니다. 에지 가드의 소재도 예전의 얇은 플라스틱 같은 느낌이 아니라 완충제가 있는 두툼한 느낌이고, 거기다가 겉에만 박음질을 한 모양이 아닌, 안감과 겉감사이에 완벽하게 일체화 시켜서 넣어준 그런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시겠습니다.



사진 상으로도 그 두께감이라든가 정교하게 박음질 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작사에서 배포한 자료를 보면,



상당히 내구성이 있는 소재로 제작되어 어지간한 일로는 에지가드가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리뷰한 데쌍트의 데모웨어는, 데몬스트레이터들의 연기를 보여주는데 있어서, 뛰어난 라인 표현과, 실루엣, 그리고 눈에 띄는 색상의 매치를 주요한 의류의 목적으로 잡고 있는 의류입니다. 영하 15도 정도의 혹한에서는 다소 추위를 느낄 수 있었고, 옷이 약간 얇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는 데몬복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데몬스트레이터들에게도, 방한용의 미들 웨어가 따로 지급되었던 것을 보건데, 혹한기에는 미들 웨어를 입어주시는 편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난 주말 야간 스킹에서 제가 추위에 떨고 있던 모습을 보신 분들이 좀 계실 것입니다. 스키복 이외에는 어떤 보온성의류를 입고 입지 않았기에 상당히 추웠습니다.^^ 구입하시는 분들은 이점은 생각을 조금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단점이라기 보다는 데몬복이기에 당연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옷이 단체 사진에서 얼마나 튀어 보이는지를 보실 수 있도록 단체 사진 하나를 첨부합니다. 용평스키장을 베이스로 두고 있는 보레아스 스키팀입니다.^^



* 박순백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9-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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