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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돌이켜 보면 무모했던 시절이 더 많았던 저의 스키 여정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스키 중독자라면 누구라도 벗어날 수 없는 장비 데몬의 길…

저 역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뭔가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을 위하여 준비하면서, 들뜬 마음으로 기다리고,
나름의 자기만족 속에서 희열을 맛볼 수 있다면 다소 고가의 장비나 기타 용품의 선택이 금전적인 측면만 고려해서 판단할 것은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름 스키 중독자라고 자부하고 있는 제가 이번 시즌 소장하고 있거나 경험했던 것에 대한 간략 리뷰를 올려봅니다. 리뷰 대상 제품은 피닉스 스키 웨어와 블리자드 스키입니다.

먼저, 이 두 품목에 대한 제품 자체의 상세한 리뷰는 이 리뷰 게시판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조성민 선생이 너무 자세히 올려 주시어 제가 더 언급할 사항이 없습니다.

피닉스 웨어: http://old.drspark.co.kr/cgi-bin/zero/view.php?id=ski_review&page=1&sn1=&divpage=1&sn=on&ss=on&sc=off&keyword=조성민&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20

블리자드 스키: http://old.drspark.co.kr/cgi-bin/zero/view.php?id=ski_review&page=1&sn1=&divpage=1&sn=on&ss=on&sc=off&keyword=조성민&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57

제품 자체에 대해서는 위의 두 링크 들을 참조하시면 충분할 것 같구요, 저는 입어보고 타본 입장에서 몇 가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스키복의 경우 인정하기는 싫지만 나지만 일본 메이커의 옷은 우리에게 가장 인기가 좋고 품질 또한 우수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스키어 취향에 따른 선택의 문제만이 있는 것 같으며 피닉스 웨어 또한 그 품질이나 디자인, 기능적인 측면에서 더 부연 설명을 하지 않아도 훌륭한
스키 웨어 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팀복 라인의 경우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메이커는 역시 피닉스가 아닌가라는 개인적인 생각이구요,
올해 이 노르웨이 팀복을 입어 봤습니다. 아래 색상별 라인입니다. 바지는 편의상 한 색상만 넣었구요..


뭐 군더더기 없이 잘 빠진 모습입니다.

사실 저는 스키복 중 데모복 라인을 더 선호하며 그 동안 계속 착용해 왔었습니다. 팀복을 잘 입지 않았던 이유는:

1.  너무 디자인이 점잖다.(데모복에 비해 간지가 안 난다.)
2.  옷이 무겁고 바지의 풀 지퍼가 왠지 착용감에서 좋지 않을 것 같다.
3.  사이즈가 데모복 보다 좀 커서 고르기가 애매하다.
    그런데, 피닉스의 노르웨이 팀복을 입어 보고선 디자인이 점잖은 것 외에는 제 생각이 아주 틀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데모복 못지 않게 가벼웠으며,
    그렇게 가벼우면서도 데모복보다는 보온이 더 잘 되며 사이즈가 크지도 않아 몸에 잘 맞으면서도 움직임에 있어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보다 중점을 두고 디자인한 데모복과는 그 핏이 약간 다른 것 같습니다. 튀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중후한 멋을
    추구하고 싶으신 분들의 선택은 역시 팀복 라인입니다.

근데, 이 스키복을 입다 보니 저의 성향의 문제인지 뭔가 심심하며 자꾸 다른 것에 눈길이 갑니다. 제 눈길이 머문 놈이 바로 아래의 모델입니다.
(Team Pro라인으로 분류되어 있군요.)^^



아주 화려한 모델입니다. 그 중에서도 남자가, 그것도 40대 중반의 남자가 선택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핑크를 입어봤습니다.
입어보니 '바로 그래 이거야!'라는 필이 오는군요.^^ 좀 화려함을 좋아하는 저의 본성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기본적인 기능적 디자인 등에서는 노르웨이
팀복과 크게 차이는 없는 듯 하나 이 모델이 약간 가벼운 느낌이며 보온성에서는 약간 떨어집니다. 좀 튀고 싶고, 화려함을 추구하는 젊은 취향이시라면
이 모델을 선택하시면 굿입니다..

다음으로는 피닉스 스키복을 입어 오면서 약간 아쉽게 느꼈던 몇 가지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으로 느꼈던 부분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1.  좌측 상단 사진: 포켓이 바깥, 안쪽 같이 겹쳐져 있어 지갑이나 기타 물건 등을 넣었을 때 같이 겹쳐져 모양이 잘 안 나올 때가 있습니다.
    내부에 그물망 같은 포켓이 있기는 하나 잘 안 넣게 되더라구요. 한쪽으로 몰려 있는 포켓 중 한 쪽을 반대편으로 옮기거나 우측 상단의
    사진에서처럼 겹쳐지지 않게 포켓의 깊이를 달리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2.  좌측 하단 사진: 먼저 후크의 경우 지난 시즌 말에 배둘레햄의 위력에 견디지 못 하고 떨어져 버려 제가 손수 수선을 했었습니다.^^
    팀복 라인의 경우 바지에 벨트를 할 수 있게 디자인 되어 있어 바지 자체만의 과도한 조임이 필요 없으나 데모복과 사진상의 바지는 벨트를 걸 수 없고
    벨크로를 좀 느슨하게 하면 바지가 자꾸 흘러 내립니다. 그래서 벨크로를 팽팽히 하다 보니 이 부분이 떨어져 나가네요, 조금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다음 엣지 가드는 내부로 들어간 것에 대한 어떤 이점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밖으로 덧대는 것에 무조건 한 표 던집니다. 바지 벌써 엣지에 걸려 해 먹었습니다.
    바깥에 가드가 있었으면 아무 문제 없는 것을…
    마지막으로 바지의 지퍼가 슬슬 잘 내려오네요, 스킹 하다 화장실 가보면 반쯤 내려와 있다는.. 이것 역시 저의 군살이 한몫을 하고는 있겠지만
    타 메이커에서는 겪어 보지 않았던 사항이라 살짝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무리 남자의 거시기는 차게 해야 좋다고는 하나 이런 친절은 안 베풀어도 되는데요,
    그럼 여자는요??^^ 웃자고 잠깐 엉뚱한 데로 흘렀습니다.

3.  우측 하단 사진: 피닉스 데모 라인 모델입니다. 데모복의 경우 그 디자인의 차이에 의해서 소비자 군이 가장 많이 왔다 갔다 하는 라인이 아닐까요?
    그래서 몇 년 주기로 보면 그 선호도가 메이커별로 이동이 심한 것 같습니다. 피닉스의 경우 계속 이러한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좀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팀복에 비해 인기가 확연히 떨어진 것이 보입니다.
  
이상 피닉스 웨어에 대한 저의 간략한 생각들을 말씀 드렸습니다. 다음으로 블리자드 스키에 대해 말씀 드리기 전에 저의 모습을 한 번 올려 봅니다.^^


블리자드 시승에 앞서 스타힐 리조트에서… 입고 있는 스키복은 이제 없습니다^^


피닉스 Team Pro pink를 입고 하이원 빅토리아 2에서…

제가 올 시즌 주력으로 타는 회전 스키는 소개 드릴 블리자드(Blizzard) S-Power Suspension IQ가 아닙니다. 저와 같이 강습을 받고 늘 함께 어울리는
조성민 선생이 주력으로 타고 있는 이 스키를 지난 12월 말 스타힐 야간에 3시간 정도 타 봤습니다. 날씨는 적당히 추웠으면 오픈 초기에는 잘 다져지고
정설된 사면, 2시간 여 후에는 눈이 좀 밀리고 딱딱한 바닥이 드러난 그러한 상태에서 스킹을 했습니다.

제가 주력으로 타고 있는 모델은 외향적으로 단순함 그 자체인데 반해 이 스키는 겉으로 보기에도 좀 복잡합니다. 카본 바에 오일 댐퍼에...
스키어의 눈을 현혹시킬만한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사실, 전 이런 갖가지 장치들의 효과를 설명하고 있는 내용들에 대해 그 동안 그렇게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편이었습니다. 메이커에서야 각종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홍보하고 해야겠지만 막상 접해보면 '과연 맞는 말인가?'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던 경험은 아마
한두 번은 있으실 것으로 압니다. 이 스키 역시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시승을 해 봤는데, 스타힐 B라인을 몇 번 내려와 보고는(오픈 직후에는 왜 스키가 좀 잘 되잖습니까??^^)
'와~ 물건이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간략히 정리해 보면:

1.  타 메이커의 데모급 모델과 동급 라인이면서도 무게가 무겁지 않습니다. 가볍다는 느낌이 드는 데모 모델도 있는데 이것은 가벼운 느낌보다는 '무겁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2.  이 모델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하고 있는 떨림을 잡아주는 기능은 실로 발군입니다. 발 밑으로 느끼는 감각은 정말로 군더더기 없이 깨끗한 느낌입니다. 엣지 전체에 걸쳐 빈틈이
    하나 없이 확실이 맞물려 가는 듯한 느낌을 활주 시에 받았습니다. 다른 스키에서는 느껴 보지 못 했던 깔금함이었습니다.
3. 엣지 그립력.. 여느 데모 모델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4. 미들턴까지 무리없이 소화 가능합니다.(대회 환경이 아닌 일qks free skiing 전제입니다.) 롱턴은 대회전 스키로 해야 재미있는 것 같아 생략했습니다.
5. 여타 메이커의 주력 스키 길이보다 2 cm 긴 설정이 좀더 안정감을 가져다 주는 느낌입니다.

아주 매력적인 스키입니다. 사면이 다소 거칠어진 그런 상황에서도 떨림을 덜 느낄 수 있어 보다 안정적으로 활주가 가능합니다. 그간 별 관심 없었던 블리자드
스키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허덜덜한 가격입니다. 가격의 장벽으로 인하여 이 좋은 스키가 보급이 잘 되지 않는다면 아주
안타까운 일일 것입니다. 그런 저런 이유로 이 스키의 국내 유통은 올 시즌 정식으로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격적인 문제가 조금 해결되고 내년 시즌에는
정식으로 만나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시원한 영상 하나 올리면서 글을 마칩니다. 즐거운 시즌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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