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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탑승할 때는 신발을 벗는 게 맞지요?"


하고 페이스북에 물어보니 다들 벗고 타는 게 맞는다(?)고 해서 벗고 탔다.

이렇게 편한 걸 역시 사람은 모르면 물어봐야해~




인천에서 대한항공으로 출발하여 무단장(목단강/모란강)까지 가는 비행편 대부분의 승객은 중국 교포분들이다.

모르긴 몰라도 그날 야불리 원정대원 6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교포 분들이었을 듯.

클럽메드 야불리로 가는 최적의 코스는 대한항공 무단장행이다.

한참 스키 철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관광객이 없다는 것은 클럽메드 야불리 리조트의 한국 손님이 무척 적다는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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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중국어와 한국어를 모두 구사하는 분들의 틈에 섞인 채 비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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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시간 30분의 비행, 이건 뭐 비행시간으로만 보면 부산 행 KTX를 타고 가는 시간과 맞먹는 시간이다.

2007년도부터 이코노미석에도 적용된 개인 모니터로 나오는 VOD 시스템 안의 영화 한 편을 보기도 애매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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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B 포트가 이렇게 좌석 앞에 있어 언제나 충전에 목마른 아이폰 유저들에게는 (게다가 출발부터 페이스북을 계속 해오던 상황에서) 얼마나 다행이던지... ^^


정면에는 달려있는 USB 단자는 아이폰 유저들에게 환영받을 일이다.

물론 좌석 밑에 잘 찾아보면 220V콘센트도 있지만 앞에 USB 단자로 충전하는 것이 훨씬 편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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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조금 보테면 좌석 벨트도 풀기 전에 기내식이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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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기내식은 중국식 고기를 곁들인 면.


맛은 나쁘지도 특별히 좋지도 않은, 배고픔을 달래는 용도 이상도 이하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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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만 되면 이렇게 곡선이 아닌 직선으로 갈 수 있는 곳인데 아니면 차로 직접 가도 되는 곳인데 말이다.

뭐 이런 생각을 하며 창 밖을 보니 벌써 대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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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모습이 꽤나 보였다.

땅덩이도 넓은 나라에서 뭐 하러 아파트를...


공항 안에서도 덥더니 비행기 안에서도 역시 두꺼운 외투는 짐일 뿐이다.

가뜩이나 좁은 이코노미석 안에서 외투를 벗을 곳을 찾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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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더워~그래도 무단장 공항에 도착하면 이렇게 두툼하게 입은 옷의 위력을 발휘하겠지...^^'


라는 허튼 생각을 또 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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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풍경이 스쳐 지나가고 어느새 내려앉는 비행기.


야불리로 가는 문턱인 무단장 공항이다.



이미 후기를 너무 많이 읽어 낯익은 곳인 듯.

작은 공항이라 비행기에서 내려 걸어서 입국수속을 하러 가야하는데 이때 야불리의 매서운 추위를 실감하길 바라며 비행기에서 내렸다.


"어라 그닥 안 춥네???"


처음 내리면서 내뱉은 말이다.



심지어 앞서가는 스키복 안의 이너웨어만 입은 이창경 대원님 조차도 춥다고 느껴지지 않는 체감 온도이다.

물론 이때가 야불리의 겨울 중 그래도 따듯한 편인 시기라 낮기온이 영하 13-4도를 기록하고 있지만 영하 10도가 내려가는 온도라고는 생각 들지 않는 체감온도이다.

이제야 슬슬 깨달았다

클럽메드 야불리에서 추위 걱정 보다 더위(?) 걱정을 해야 했음을...



중국의 작은 공항 분위기가 무섭다.

'이분들도 집에 가면 다 착한 아들 딸일 텐데 제복 입고 인상 쓰고 있으니 왜 이렇게 무서운지? ㄷ ㄷ ㄷ' 

라고 생각은 하지만 나의 행동은 그것과 상반되게 입국 심사 줄을 선 채 공항을 동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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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국심사하는 곳에서 촬영하다 잡혀 갈 뻔 -_-


동영상 촬영을 하는데 저쪽에서 공안이 나를 보고 인사를 한다.

나도 살짝 손을 흔들어 줬다.^^

공안의 얼굴에 화난 기색이 보이면 중국말로 뭐라고 나에게 말을 건다.


'뭐라 하는 거지? 너와 이야기하고 싶지만 알아들을 수가 없어.'


라고 생각하며 "한국사람" 이라고 말한 채 어깨를 으쓱했다.

 

공안 왈.

 

" 핸드폰!!"


촬영 금지인데 계속 찍고 있으니 열이 받았나 보다.

핸드폰 뺏길 뻔 했다 -_-

공항 검색대에서 촬영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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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짐과 스키를 찾은 후 밖으로 나가니 클럽메드에서 "Club Med"라고 쓰인 푯말을 든 기사분이 우리를 11인승 미니버스로 안내해 집을 옮겨 넣고 우리는 클럽메드 야불리로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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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되는 더위에 갈 곳 없는 점퍼는 무릎 위에 걸쳐져 있다.-


차안에서도 역시 더웠다.

무단장 공항에서 미니버스로 짐을 옮기며 잠깐 입었던 오리털 잠바를 버스안에서 벗었는데 부피 큰 점퍼가 참 계속해서 귀찮은 짐이었다.

미들웨어 하나 입고 인천서부터 움직이셨던 이창경 대원님의 혜안이 부러웠다.

역시 스키 관련 해외 출정을 많이 다니신 티가 나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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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장 공항에서 드디어 점퍼를 입어 봤다 ㅋ


 

무단장 공항에서 클럽메드 야불리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은 후기마다 제각각 달랐다.

1:30분 정도 걸렸다는 사람부터 2시간이 넘었다는 사람까지 제 각각.


구글 맵에서 찾아본 무단장 공항(Mudanjiang Hailang Airport)에서부터 클럽메드 야불리(clumed yabuli)까지의 거리는 133km이다.

그런데 길이 워낙 잘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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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정비가 잘된 고속도로를 달린다.-



그에 따라 어떤 기사님이 오셨는가에 따라 시간이 갈린다.

공항에서 클럽메드로 가는 데는 굉장히 안전하게 모시는 기사님을 만나 거의 2시간 가까이 걸렸고 클럽메드에서 공항까지 돌어올 때는 터프한 기사님 덕분에 1:30분 정도 걸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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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불리 톨게이트

 


 

거의 대부분을 고속도로를 타고 오는 통에 지평선이 가끔 보인다는(국내에서는 보기힘든) 것 외에는 이질감 없이 2시간 가까이를 달려 드디어 클럽메드 야불리에 도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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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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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지오 "메건"과 다른 지오분 몇 분이 리셉션센터 앞에서 우리를 환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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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생강차와 함께-


리셉션센터 앞에서 한국인 지오 메건의 환영인사와 4일 동안 머무를 이곳에 대한 이용 안내를 해주었다.

한국말로 들으니 왠지 든든하고 고마웠다.ㅠㅠ


이도명 대원만 가족과 함께 오고 나머지 남자 대원 3명은 혼자서 왔기에 각각 1인 1실을 배정 받았다.

도착날은 스키패스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특별한 일정이 없기에(아니 4일 내내 사실 특별한 일정은 없다. 알아서 챙겨 놀아야 한다.) 각자 방으로 들어가 짐을 풀고 휴식을 취하거나 요가나 수영 등등 실내 액티비티를 즐기면 된다고 한다.

뭐 출장을 혼자 가 본 일은 있지만 이런 휴양지에 혼자 여행을 와봤어야지...

챙길 아이들도 없고 투닥거릴 와이프도 없고.

막연히 참 좋긴한데 '뭘 할지? 어딜 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

게다가 영어도 잘 안 돼, 같이 온 대원 분들이랑은 공항에서 처음 얼굴 본 사이...

'이거 잘 놀다 갈 수 있을까?'

15층으로 향하는 내 머릿속에 이번 여행들어 처음으로 걱정이 조금은 생겼다.


To be continued...


 


'후기를 쓰기 시작한 후, 비행기 타는데 한 달이 걸렸다. 이 글 과연 끝 마칠 수 있을까? ㅜㅜ '

 
Comment '5'
  • profile
    Dr.Spark 2015.03.03 10:33

    요즘 안산에 이케아가 들어서면서 교통 환경이 무지 나빠졌다더니...

    안산에서 공항까지 가는데만도 시간이 많이 걸리나봐?^^;

     

    그래도 비행기 탔고, 야불리 도착했으니 뭐 반은 왔네.ㅋ

    기대할게.

  • ?
    신명근 2015.03.03 17:10
    시작이 반이라고 뻥친 사람을 찾습니다-_-
    내일은 모처럼 외근이 없는 날, 기억을 쥐어 짜 첫날밤 스토리까지는 ^^

    참, 안산이 아니라 광명이에요 ㅜㅜ
    시골 산다고 무시하신다 막 -_-
  • ?
    오뚜기박용호 2015.03.04 13:43

    이렇게 뜸 들이면 야블리 가고 싶다는 사람도 안 가요.^^

  • ?
    신명근 2015.03.04 14:57
    ㅠㅠ
  • ?
    관광모드/하성식 2015.03.06 14:42

    스키는 올 여름정도에 타는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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