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년차 스키어로서 평소 스키밴드에 대한 집착이 남달랐더랬습니다.

때로는 돈주고 사려해도.. 재고가 없었고.. 구하더라도 2% 부족함에 열받기도 했습니다.

비싼 스키를 팔면서 달랑 한 개만 주는 것도 열받을 일인데.. 그나마도 없는 경우가 태반이고..

두 개 만 원짜리에 뭐 그리 목숨을 거느냐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문득 본 제품을 독일에서 오더해서 쓰기도 했습니다.

사진: 다양한 브랜드의  스키밴드를 모아모아 연구를 했습니다.(이건 뭐가 좋고..이건 뭐가 나쁘고.. 등등)

사진의 특정제품과 이글의 내용에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급기야 스키밴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몇 가지 분석 된 장단점 들 중에는..

1. 너무 빳빳한 재질과 벨크로의 특성으로 인한 스키복, 장갑, 신체 접촉 부위의 손상을 줄일 것.

-> 제품들 중 너무 부드러워 벨크로 자체가 구겨지지 않을정도의 벨크로를 채택.

2. 폭, 길이가 여유로워 새로운 슈퍼쉐입 카빙 스키에 적합 (특히 최신 라커 시스템에 적합) 할 것.

-> 기존제품군 대비 최대 5cm의 밴드,스펀지 폭으로 제작.

3. 스킹시 주머니에 넣거나 종아리에 감아  휴대가 용이 할 것. (부드럽고, 가볍고)

->경량 벨크로 소재 및 경량 스펀지 소재 채택.

4. 스펀지의 재질이 일반적인 경우 외에도 항공운송, 택배 등에 발생할 수 있는..엣지끼리의 충격에 견딜 것. 

->충격완화를 위한 약 3mm 두께의 스펀지 적용.

5. 습기를 머금지 않아 엣지 녹을 덜 발생 시킬 것.

->벨크로 및 스펀지가 물에 쉽게 젖지 않으며 속건성임

6. 수시 생산, 납품이 가능한 국산일 것.

-> 메이드인 코리아

7. 스키장갑을 착용한 상태로 탈부착이 용이할 것 등입니다.

->총체적인 길이를 길게 하여 여유를 충분히 둠.

스키밴드가 뭐 대단하다고? 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으나..

두 개 만 원 정도의 제품치고는 허접함의 극치를 느낄 수 있는 마데 제품들을 보며..

이러한 비하인드 스토리 끝에.. 제작을 완료하였습니다.

하로동선이라고..원래는 겨울오면 만들려고 했는데..

저희 배 실장님의 부지런 함 덕분에 올 여름 뉴질랜드 원정팀에 공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잠시 웹을 빌려.. 애써준 배 실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서울 방산시장을 싹 뒤져..조건에 맞는 스펀지, 벨크로 등의 부자재를 조달해서.. 소재의 원산지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제품의 절단, 인쇄, 박음질 가공 등을 모두 서울에서 했으므로.. 보기드문 국산 제품입니다. Made in KOREA

오늘 택배박스가 왔다는 소식에..제 스키를 들고 달려갔습니다. ㅡㅡ;

아무튼 배경의  저 풀밭이 용평의 슬로프입니다.^^

사진: 용평의 슬로프를 배경으로 한 신상들.. 스키밴드와 제 13-14 아토믹 마르셀히르셔 에디션 스키입니다.

사진: 124mm의 탑벤드에도 여유롭게 감기고.. 장갑을 낀 손으로도 쉽게 탈부착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약 50mm의 폭으로 라커가 채택된 스키의 탑벤드에도 적합합니다.

여유로 남는 부분은 취향에 맞게 대각선 또는 라운드로.. 잘라 쓰셔도 됩니다.^^

사진: 당연히 테일밴드에는 충분히 여유롭습니다.

사진: 스펀지를 양쪽 엣지 모두 충분히 커버하도록 사용해도.. 전혀 모자람이 없습니다.

단점이라면 로고의 글자가 잘리는 게 유일한 단점이죠. ㅡㅡ;

사진: 욕실에 타올로  벨크로 테스트 중..

착용시 스키복, 신소재의 이너에 벨크로의 까칠한 부분이 대미지를 주는 경우가 많아..

욕실 타월에 붙여 보았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는 타올에 엉겨붙지 않습니다.

이번 주 출발하는 뉴질랜드 원정팀의 혹한기 테스트를 거쳐..

조만간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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