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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2011.04.10 18:13

글로벌리즘에 관한 단상

조회 수 1311 좋아요 76 댓글 0
대마도를 보면
일본과 조선이 무슨 영토전쟁을 한 후 조선이 패해서 뺏긴 것 아니잖아요.

울릉도에서 독도가 빤히 보인다고 우리 땅이라면
부산에서 빤히 보이는 일본보다 훨씬 더 가까운 대마도가
왜 한 번도 우리 땅인 적이 없었을까요?

척박했던, 무역 아님 살 방법이 없었던 대마도 사람들을 우리가 먹고 살게 해 줬다면
즉 무역을 통해 경제적으로 종속했다면 대마도 사람들도 조선을 더 선호했을 거구
대마도주도 첨에는 일본의 관직과 조선의 관직을 같이 가지고 있는 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다가 차차 조선이 더 먹여 살리므로 즉 이권이 더 보장되므로
일본보다는 조선을 상전으로 모셨을 거구 이에 따른 교류가 발달하여
조선 사람들도 많이 가서 살고 점차 조선말이 더 많이 쓰이고 문화 경제가 종속되고
마침내 정치적으로도 종속되어 어느덧 조선의 땅이 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거리가 더 먼 일본에 귀속된) 그 반대인 것은 일본이 더 그랬다는 뜻이고
우린 항상 그랬듯이 이유가 단 하나입니다.
우리도 먹고 살기, 우리도 풀칠하기 힘든데 왜구까지 먹여 살려야하냐는
부족한 여유 때문이었을 겁니다.

(우리가 잘 살자 대마도에 낚시꾼들이 별장 낚시점 등 땅을 사들이자
일본 정부가 상당히 민감히 반응합니다. 왜 그런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일본 메이지 유신보다 우리가 더 빨리 했다던지
또는 메이지 유신 후 발전하는 일본을 보고 우리도 빨리 따라했다면,
남북한을 보세요. 1950년을 기점으로 하면 60년 만에
북한이 더 잘 살았다는 78년을 기점으로 하면 불과 30년 만에 세계사적 흐름
국제화의 물결에 타냐 못 타냐에 따라 이렇게 크게 벌어집니다.

우리도 일본이 탈 때 비슷하게 탔다면 어찌 됐을까요?
서구열강의 침탈에 맞서 동양을 보호하자면서 한일이 손을 잡았을지도 모르죠.

조선의 산업을 발전하기 위해 동남아 석유는 필수적인 문제였고
석유수송로를 막는 미국과 싸웠을지도 모르죠.
몰락하는 중국 동남아를 일본과 함께 점령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랬다면 연합국 편에 편승해 이겼거나 혹 반대에 서서 패전했다하더라도
19세기말부터 1945년까지 조선의 많은 사람들은 빈 땅인 만주 간도 지방으로
엄청난 인구유입이 되었을 거구

그 곳에서 나서 자란 또 근대 초등 중등교육을 받은 조선인 또 2세들이
그 땅에서 살았을 겁니다.

조선인들이 대부분인 요동 요서 간도 지방을 공산당과 국민당으로 분열해
싸운 중국 정부가 신경 쓸 여력도 없었을 것이고 또 한족 중심의 중국인이
고구려 이래로 변방인(자기 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만주 땅을 편입할 여력은
없었을 겁니다.
(더구나 중국이 서구열강에 지고 일본에게 먹힌 건
마지막 왕조 만주족 청나라의 무능때문이라고 생각한 한족이 청(만주족)을 더 무시해서)
설사 패전했어도 우리 국경선은 압록강 두만강보다 훨씬 위로 올라갔을 겁니다.

20세기 말에 들어서야 나라를 추스린 중국 정부가 청나라 연고권을 내 세우며
이 땅을 문제 삼아도 이미 거기엔 조선인 즉 한국인이 다 살고 있어서
전쟁 외에는 그 땅을 차지할 방법이 없고 우리도 역사적 연고권은 얼마든지 있어서
우리는 이미 20세기 초 국사시간부터 여진 돌궐 거란 등이 우리 민족의 한 갈래이며
고구려 발해 금 요 청은 우리나라들이며(백제처럼) 우리 혈통 북방은 거기에서 파생됐고
남방은 동남아에서 중국 남부를 통해 유입됐다고 배웠을 겁니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가 못 했지. 다른 사람들이 못 하게 한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죠.

5천년 , 2천년 전에는 빈 땅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근세로 들어와 대부분의 나라들이 자리를 잡아서 빈 땅이란 찾을 수가 없죠.

영토란 빈 땅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 땅에 누군가 살고 있으므로
그 땅을 차지한다는 것은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만주의 석유 지하자원만 탐할 것이 아니라 만주에 사는 1억의 인구를 무슨 수로
교육을 시키고 일자리를 주고 노후를 보장시킬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죠.
북한을 반추해 보세요. 그 사람들을 못 먹여 살려 그 땅을 못 차지하면서
(거지떼가 내려오고 엄청난 세금이 걱정되면서 무슨 그 보다 더 많은 인구, 땅을...)

우리가 잘 살자 연변 북한 중국인들이 오고 싶어 하잖아요.
서울 경기에 2천만 부산 경남에 1천만이 삽니다. 우리 도마다 1천만씩
1억도 넘게 살 수 있습니다. 왜 그렇게 못 하죠? 먹고 살 길, 즉 일자리가 없잖아요.

글로벌 시대는 땅의 크기가 문제가 아닙니다.
영토가 문제가 아니죠. 과거 고대국가시대에는 그 땅 크기만큼 농작물이 나오고
그 수확물만큼 인구가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인구가 많으려면 땅이 커야했죠.
요즘은 돈만(또는 능력) 있으면 전 세계 자원이 다 내 겁니다.

돈 주고 사면되고 개발하면 되는 거니까요. 석유 많이 나오는 나라 가난한 나라 많고
자원 많은 나라도 가난한 나라 많아요.

(이미 확정된) 과거의 역사를 비틀어 억지로 자위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역사를 만들면 된다는 것이죠.
또 그 역사란 전쟁을 통한 영토 확장이 아니라 창조를 통한 민족의 확장이죠.

지금도 돈만 있으면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살 수 있고
(과거 국내 도간 경계선보다 더 가깝게) 어느 나라에서도 교육받고
어느 나라에서도 노후 연금 및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잘 살수록 민족주의는 옅어집니다. 일본이 지금 그렇고
한국이 그렇게 갑니다. 앞으로 중국이 기승을 부리다가 잘 살면 옅어질 겁니다.
(후진국은 민족주의를 통한 단결을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으나 발전되면 다원화된 사고와
더 나은 각성이 인류 보편적 심성을 보다 더 나은 가치로 여기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게 글로벌리즘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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