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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모델 제로 알에이취 플러스(Zero rh+) 스포츠 글라스, 스타일러스(Stylus)



작년 9월에 리뷰한 것이 2006 모델의 Zero rh+였지요. 이 제품이 상당히 패셔너블한 디자인이고, 가벼워서 제가 선글라스나 스포츠 글라스를 많이 가지고 있는 관련 매니아임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을 사용하는 빈도가 상당히 많았었습니다. 특히 운전을 할 때 이 제품을 많이 사용했었지요.

제작사나 제품의 계열, 그리고 일반적인 특징에 관한 것은 2006 모델에 관한 글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래에서는 그런 부분은 빼고, 리뷰 제품 하나의 변화 양상이나 특징에 관해서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단지, 이 이태리 회사의 실력은 MOMA(The Museum of ModernArt), 즉 현대예술박물관에도 제품이 전시될 정도이며, 디자인에 관한 바이블이라 불리는 ADI Book에도 이 회사의 Transfusion Kit과 Nemo(물에 뜨는 해양 스포츠용)가 소개되었을 정도라는 것만 기억하고, 제품을 보면 될 것 같습니다.

http://www.zerorh.com


- 박스는 전과 같군요. 여전히 강렬한 색상의 대비를 보여주는... 빨강, 검정, 흰색의 대비이니 이게 잘못 사용되면 아주 촌티의 극치를 보여줄 텐데, 보시는 바와 같이 깔끔하고, 강렬하고도 설득력있는 디자인입니다. 실물을 보면, 그냥 종이 박스일 뿐인데도 쓰레기통으로 던지려고 하면 어떤 묘한 죄의식이 느껴지는 그런 디자인 작품입니다.^^ '이렇게 공들여 만든 걸 감히 버려도 될까?'하는 정도의 생각.


- 소프트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드도 아닌 제로의 케이스. 이 모양도 전과 동입니다.


- 내용물은 같은 듯 달라졌습니다. 안전 마크를 인쇄한 종이처럼 보이는 플라스틱 인쇄물의 디자인이 좀 바뀌었고, 작년에는 없던 마이크로 파이버 안경닦이 천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천은 상당히 조밀하게 짜인 천으로서 클리닝 성능이 대단히 뛰어 납니다.(일반 안경점에서 주는 것과는 꽤 차이가 나더군요.) - 제로 사가 올해부터는 See safe 렌즈는 안경 클리너에 감아서 보관하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걸 보면, 그래도 흠집이 나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이 많이 쓰이는가 봅니다.^^(흠집에 강하다는 홍보를 하면서도...)

아래는 케이스의 주요 내용물입니다.^^ 바로 제로 스포츠 글라스입니다. 이름은 스타일러스(Stylus)입니다. 이 이름은 스타일(style)과는 관계가 없고, 축음기 바늘이나 해시계의 바늘 등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별로 스타일러스답게 생기지는 않은 듯한데, 날렵한 프레임이 주는 이미지와 관계된 이름인 듯합니다.


- 역시, 제로 rh+는 단순한 스포츠 글라스라기보다는 패션 선글라스의 성격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제품입니다. 물론 스포츠 글라스가 요구하는 모든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만...

작년에 리뷰한 rh579 Angelfish의 퍼시몬(Persimon) 칼라와는 다른 맑은 노랑, 거의 투명한 노랑색입니다. ‘이런 색깔이면 밤엔 좋겠지만, 낯엔 어떡하지???’ 당장 이런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접어놓으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그 이유를 알려드리지요.

어쨌건 이 제품은 인라인, MTB, 스키를 포함한 산악 스포츠 등에서 사용될 수 있는 제로의 대표적인 두 가지 계열, 즉 붉은 피(Redblood) 군과 푸른 피(Blueblood) 군 중에서 전자에 속하는 아웃도어 스포츠 환경을 위한 스포츠 글라스인 것입니다.



위의 사진과 같이 이 스포츠 글라스는 아주 비싼 소프트 렌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드러우나 이 재료는 방탄(防彈) 소재입니다.(이 렌즈가 두꺼울 경우, 총알이 이를 뚫지 못 하고, 박혀버림.) 스포츠 글라스를 쓴 채로 어딘가에 부딪힐 때의 충격흡수나 기타 안전 효과는 이것이 강한 글라스에 비하여 더 큽니다. 이 NXT™ Soft 소재는 깨지지 않는 투명 광학 중합체(polymer)로서 안경알 분야의 가장 획기적인 발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서, Stylus는 제로의 다양한 렌즈군 중에서 See Safe 군(群)에 속하는 렌즈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충격, 절단, 흠집(scratch), 기타 화학적인 영향이나 대기환경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주는 NXT 소프트 렌즈를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역시 이 22g밖에 안 나가는 가벼운 스포츠 글라스는 다리(temple)의 형태가 최근 스포츠 글라스의 경향과 동일하게 머리를 감싸는 형태입니다. 심한 운동에도 별로 흔들리지 않고, 잘 고정되는 타입이지요.



이 제품은 소위 포토크로마틱(photochromatic) 렌즈여서 변색(變色)이 됩니다. 위에서 보신 것처럼 맑은 노랑이었던 것이 햇빛 아래에서는 아래와 같이 변해 버립니다. 아래의 사진은 이 색상이 잘 보이도록 제가 강한 일사광 아래 제 은색 자동차의 보닛(hood) 위에 두고 찍은 것입니다.



작년 모델의 경우는 변색이라고 해도 동일 계열의 색, 즉 감색이 더 진한 감색으로 그 색상의 짙기, 즉 농담(濃淡/tints)의 정도가 20%~70%로 변하는 것이었을 뿐, 색상 자체가 전혀 다른 것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 제품은 실내에서는 맑은 노랑(차안에서도 그렇게 됩니다.), 실외의 밝은 빛 아래에서는 저런 잉크빛으로 변해서 전혀 다른 모습이 되는 것입니다. 마치 두 개의 스포츠 글라스를 쓴 것과 같은 분위기가 됩니다. 그리고 제가 살펴봤더니 변색의 속도도 작년 제품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빠릅니다. 2006 제품은 몇 분은 걸려야 서서히 색이 변했는데, 이건 몇 초면 변해 버립니다.

그 때문에 이 제품은 갑자기 어두운 터널에서 밝은 터널 밖으로 나가는 것 같은 상황에서도 별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반대의 상황에서도 별 문제가 없는 것이고요.




- 코걸이(nose pads)에 새겨져 있던 돋을새김은 이번엔 없어졌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흘러내리지는 않습니다.


- 글라스를 잡아주는 부분도 조금 바뀌었군요. 이런 것은 간단히 형태만 디자인적인 요소로 변경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 다리의 소재는 전과 같은 폴리아미드(polyamide)로서 이 다리는 동그랗게 말았다가 놔도 원형으로 돌아갈 정도로 강(???)합니다. 소재의 특성 상, 형상기억 기능이 좀 있기는 하지만, 일부러 자주 그런 시험을 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 정면에서 보면 이런 평범한 듯한 모습이 되고...

이 제품에 대한 주의사항은 전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좀 늘어나있습니다.(수상합니다.^^;) 고열(高熱)에 주의하라 하고, 고온의 하절기에 자동차 안에 제로를 보관하지 말라는 얘기도 들어갔습니다. 하긴 플라스틱 렌즈이니 이런 건 상식적으로 주의해 주는 것이 좋겠지만 말입니다. 다른 모든,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스포츠 글라스는 하드 렌즈의 경우는 안 변할 수도 있지만, 테나 다리 등은 다 모양이 변할 수가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제품은 소프트 렌즈이기 때문에 아주 얇은 층이기는 하지만, 메탈 코팅(metal coating)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각종 전문 클리너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억지로 메탈 코팅을 해 놓고, 위에 나온 사진처럼 이 소프트 렌즈를 휘면 메탈 코팅이 떨어지고, 망가질 수도 있고...) 이런 클리너들은 화학 물질이고, 이것이 렌즈의 플라스틱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더 편한 것은 제로의 렌즈는 비눗물로 닦은 후에 면으로 물기를 말려주고, 물기가 어느 정도 건조된 상태에서 케이스에 동봉된 마이크로 파이버 안경 클리너로 닦아주기만 하면 됩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도 뛰어난 변색 능력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낮으로 밤으로 운동을 하면서 계속 써 봤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특히 일반적으로 야간용으로 나온 글라스 중에는 색상이나 빛의 번짐 등의 문제를 가진 것들이 있던데, 제로의 글라스는 전혀 그런 문제도 없었습니다. 특히 좋은 것은 MTB처럼 운동을 하는 시간이 길어져서 밝은 낮에서 밤으로 이어지는 경우, 변색 불가능의 스포츠 글라스들처럼 이를 주간 및 야간용으로 두 개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대단히 편했습니다.

아무래도 단점은 제가 본문에서 왠지 수상하다고 한 그 부분들인데, 그렇다고 일부러 비싼 스포츠 글라스에 흠집을 내서 시험을 할 수도 없고, 또 일부러 곤로불에 렌즈를 구워볼 수도 없고 하여...^^; 하지만 지금까지 오랜 기간 사용하면서 이와 관련된 문제는 겪지 않았다는 얘기는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은 대개의 스포츠 글라스에서 다 안전 및 주의사항에 포함되곤 하는 것들이어서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제품 관련 문의: 아이닥(02-754-0110, 김영근 대표)
http://www.eyedaq.com



* 박순백님에 의해서 " ICT 정보"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7-06 20:17)

* 박순백님에 의해서 " 윈터 시티 정보란"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9-18 17:47)
  • ?
    김규호 2007.07.07 00:53
    [ kimkyo81@hanmail.net ]

    박순백 선생님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다른 리뷰를 보면 바람이 안들어오는 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 같은데, 이 제품은 어떠한지요?
    저도 속도가 조금만 나면 눈물이 나는 체질이라서요.
  • ?
    박순백 2007.07.07 08:41
    [ spark@dreamwiz.com ]

    이건 바람이 눈으로 들어오는 걸 막아주는 기능이 특별히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제가 리뷰한 푸마나 스완스 제품에 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푸마 리뷰 중 언급한
    루디 프로젝트 타요처럼 그런 기능이 뛰어난 제품에 비해서도...)

    바람막이 기능으로는 작년에 나온 딥스의 딥스 플러스(+) 정도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일반적인 제품들에 비해서는 좀 나은 편입니다. 사진에서
    보셨듯이 렌즈가 좀 크고, 그것이 옆으로 둥글게 길게 돌아가 얼굴을 감싸는 타입
    이기 때문입니다.

    푸마와 스완스 제품의 경우는 무게가 이보다 훨씬 많이 나가기 때문에 제가 MTB
    를 타고 한강변에 나가는 때는 이 제품을 사용하기도 합니다.(푸마와 스완스는 변
    색이 되지 못 하고, 야간용 글라스가 제공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
  • ?
    김규호 2007.07.09 19:49
    [ kimkyo81@hanmail.net ]

    제가 질문하고 깜박 잊고 있었네요.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일만 있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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