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제가 바이크 정보란에 100% 퍼포먼스 아이웨어 - 보호기능이 뛰어난 신개념의 스포츠 글라스란 리뷰를 올린 바가 있습니다. 여기서 "100%"는 "100% 퍼포먼스"란 표현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100%"는 회사명이고, 브랜드입니다. 아래와 같은 로고를 회사명과 브랜드 명으로 사용하는 특별한 회사인 것이지요.^^

 

 

이 회사는 한 가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는 명성을 이미 이룩한 바 있는 대단한 회사입니다. 1980년대 초반에 시작하여 80년대 중반에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한 회사이지요. 이 회사가 최강인 분야는 모터 싸이클 분야입니다. 특히 여러 모터싸이클리스트 선수들이 한꺼번에 인공적으로 조성된 코스에서 달려 승부를 겨루는 모터 크로스(motor cross/MX) 분야의 고글에서 절대 최강자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모터 크로스 분야 이외에서도 막강한 명성을 지닌 곳이 있는데, 그건 바로 다운힐 자전거(downhill MTB) 분야입니다. MTB 다운힐러들은 헬멧 자체가 스키 헬멧과 자전거 헬멧의 중간 정도되는 강하고도 큰 헬멧입니다. 그 헬멧에 사용하는 스포츠 아이웨어는 일반 스포츠 글라스가 아니고, 바로 모터 크로스용의 고글입니다. 

 

 

 

100% 사의 고글은 디자인이 상당히 멋집니다. 누구나 그 회사의 제품 디자인에 익숙한 사람은 -- 마치 포르쉐 911의 흐르는 듯한 선이 1964년 이래 지금까지 거의 동일해서 누구나 알아볼 수 있듯이... -- 신제품이건 이월제품이건 이 회사의 제품을 구별해 냅니다.

 

바로 아래와 같은 멋진 디자인의 고글입니다. 스노우 고글이 아닙니다. 모터 크로스용 고글입니다.(스노우용도 있는데, 그건 아래 글을 읽다보시면 알게 되십니다.^^)

 

 

위의 고글은 스노우 고글과 별 다름이 없지요? 하지만 결정적으로 모터 크로스용임을 알 수 있는 두 가지의 증거가 있습니다. 글라스의 좌우에 툭 튀어 나온 안테나 같은 것이 두 개, 그리고 프레임 끝에 또 하나가 있습니다.^^ 그게 모터 크로스용임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노즈 가드(nose guard/부상 방지 어댑터)가 끼어있는 점에서도 다릅니다.

 

 

모터 크로스가 워낙 익스트림한 운동이고, MTB 다운힐이 워낙 겁나는 위험한 운동이기 때문에 아이웨어로 이런 걸 써야하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고글의 높은 보호기능 때문에 스노우 고글에서도 이런 노즈 가드를 채용한 제품이 다른 회사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100% 사가 선도한 이런 어댑터를 채용하는 회사 중의 하나가 바로 그 유명한 루디 프로젝트입니다. 바로 아래의 스노우 고글입니다.

 

 

그런데 이 루디 프로젝트의 스노우 고글은 가격이 무려 32만 원. 그에 비해 모터 크로스용의 100% 고글은 겨우(!!!) 10만 원대 초반입니다. 제가 제목에서 깡패 같은 가격이라고 했는데, 그 이유를 이제 아시게 된 것입니다.

 

이 고글은 모터 크로스만이 아니라 일반 모터 사이클을 타는 분들도 애용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MTB 다운힐러들이 사용합니다. 아래와 같은 다운힐용의 헬멧과 함께 사용됩니다.

 

 

- 지금은 고글이 너무 깊숙이 들어가 있는데 이는 사람이 헬멧을 쓰면 보기 좋게 앞으로 나오지요.

 

일단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실 내용부터 말씀을 드리면, 이 제품이 과연 모터 크로스용으로만 쓰이고 스노우용 고글로는 사용될 수 없는가??? 없긴 왜 없겠습니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싱글 렌즈용의 스노우 고글로 사용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습기 차면 어떡하느냐구요? 그 격렬한 모터 크로스나 MTB 다운힐을 하면서 땀이 안 나겠습니까? 오히려 스키보다도 더 격렬한 운동들인데, 그래서 이의 앤티 포그 기능은 상당히 훌륭합니다.(하지만 바람직한 것은 별매품인 "스노우/MTB용" 듀얼 렌즈를 구입하는 것입니다.)

 

 

이 100%의 MX Goggle은 케이스 왼편 하단에 보듯이 클리어 렌즈를 하나 더 끼워줍니다. 그리고 20장의 떼어내기용(tear-offs) 클리어 렌즈 스트립(렌즈 모양의 필름)을 제공합니다. 그건 스키에서는 필요치 않을 듯한데, 진흙이 튀어 글라스에 묻는 일이 많은 모터 크로스나 MTB 다운힐 등에서 미리 양쪽에 작은 동그란 구멍이 뚫려있는 그 렌즈 모양의 티어-옵스를 글라스 좌우의 안테나 같은 것에 끼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흙이 튀어 시야가 안 좋아지면 그 티어-옵스를 하나씩 뗄 수 있습니다. 한 경기에서 두석 장의 티어-옵스를 사용하면 되겠지요.(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스노우 스포츠에서는 사용할 일이 없을 듯.)

 

 

아 참, 중요한 얘기를 한다고 해 놓고 다른 얘기만...ㅋ 중요한 얘기는 아래 스노우 전용의 글라스(듀얼 렌즈)가 따로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별매품(듀얼렌즈 클리어는 27,000원, 듀얼미러렌즈는 59,000원)이라는 점입니다. 이건 일반적인 MX 고글의 싱글 렌즈와는 달리 듀얼(더블) 렌즈입니다. 스노우용들이 그렇듯 중간에 공기층이 있는 이중 렌즈인 것입니다. 그걸 통해 dual pane vented의 통기를 실현하고, 습기를 더 잘 방지하여 시야가 좋게하는...

 

- 이런 퍼시몬 렌즈는 주야로 쓸 수 있는 장점이 있기도 합니다.(밤엔 좀 어둡다는 분들도 있긴 하던데...) 

 

- 옆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스트랩이 무지 넓은데, 거기 100%라고 쓰여 있어서 좀 희한합니다.

 

- 안쪽을 보면 헬멧에서 미끄러지지 말라고 실리콘 스트립을 중간에 만들어 놨습니다. 절대 헬멧에서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 뭐 제품 마무리도 훌륭하고, 얼굴에 닿는 부분은 다른 스노우 고글과 같이 삼중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밀도(density)가 다른 플라스틱 폼(스펀지로 생각하시면 됨.)이 두 겹이 있고, 항균방취 처리가 된 얼굴에 닿는 층이 하나 더 있는 쓰리레이어의 제품입니다.이렇게 하면 얼굴에 대한 밀착도가 대단히 증가하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고급 고글들은 이런 방식을 사용합니다.

 

- 코쪽으로는 이렇게...

 

- 얼굴에 대한 밀착도도 상당히 훌륭합니다.

 

- 다른 고글들과는 조금 다른 모양인데, 이런 모양은 벤틸레이션(통기)과 프로텍션 두 가지 용도를 고려한 것입니다. 그리고 위의 코에 해당하는 부분 위의 네모 구멍과 좌우의 네모 구멍은 노즈 가드(nose guard)를 장착하는 자리입니다.

 

- 이것이 노즈 가드입니다.

 

노즈 가드를 달면 이렇게 멋진 (어떤 분들은 "기묘하다"고 표현.^^) 모양이 됩니다. 아스팔트에 내동댕이 쳐질 수도 있는 모터싸이클용으로 개발된 제품이니 눈이나 빙판처럼 마찰력이 거의 없는 곳에서 얼굴로 넘어졌을 때야 뭐 별일 있겠나 싶을 정도입니다.^^

 

 

- 엄청나 보입니다. 그리고 100%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이기도 한 위쪽의 사다리꼴 모양이 이채롭습니다. 그리고 아래 코 부위의 각진 디자인은 왠지 더 강력한 인상으로 다가옵니다.

 

- 옆모양도 멋집니다. 왠지 프로텍션 도구로서의 고글은 원래 이랬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간사한 마음.^^) 

 

- 부분 부분을 더 자세히 보세요.

 

- 아래 쪽의 검정색 부분이 속에 부분부분이 뚫려있는 벤틸레이션 홀 위에 얇은 플라스틱 폼(스펀지)을 덧댄 것입니다. 그게 널찍해서 통기 성능은 좋습니다.

 

- 고글의 좌단면입니다. 역시 중간의 검정색 폼이 통기 홀을 덮은 플라스틱 폼입니다.

 

- 아래쪽에서 올려다 본 것인데, 역시 통기 장치가...

 

- 이 회사의 스노우 고글과 스포츠 글라스를 한데 놓고 찍어본 것입니다. 유리창의 빨간색 케이스는 스포츠 글라스용 하드 케이스입니다.

 

- 분당 백현동의 어썸 매장에서 본 100% 제품입니다. 기함(flagship) 제품인 레이스크래프트(Racecraft)와 그 아래급의 아큐리(Accuri)가 보입니다.

 

- 이게 아큐리. 다양한 색상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 고글과 스포츠 글라스가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100%의 레이스크래프트 스노우 고글은 오버사이즈 형태입니다. 그래서 시야각이 상당히 넓습니다. 그리고 비젼도 대단히 훌륭해서 더블 렌즈에서 나타날 수 있는 상의 겹침 현상도 거의 없습니다.(일부 스노우 고글의 경우 야간에 불빛을 향해 투과되는 빛을 살펴보세요. 꽤 비싼 어느 고글은 상이 두 개로 보입니다. 물론 그런 건 안 좋은 렌즈입니다.)

 

운동에 따른 체온의 증가로 땀이 많이 나도 의외로 이 고글의 얼굴 접착면에서는 건조함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소재를 잘 선택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통기성이 좋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통기성이 좋다면 당연히 습기에도 강해지는 것이지요. 열과 물기에 강하다는 건 아이러닉한 일이지만 결국은 같은 기제에서 나타나는 결과이므로 수긍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물론 스노우용 더블 렌즈의 안쪽에 칠해진 습기 흡수층의 성능이 가진 성능도 이에 한몫을 하는데, 100% 고글은 이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듯합니다.

 

근데 페이스북에서 서연주 씨가 올린 포스팅을 보니까 스노우보드 쪽에서는 이미 이 제품이 많이 사용되고 있어서 좋은 소문이 나 있는 듯합니다. 서연주 양은 몇 년전에 제가 이정근 데몬이 경영하던 바이크 플래닛(Bike Planet) 자전거 샵의 동호회 모임에서 함께 라이딩을 여러 번 한 사람입니다. 이 친구는 스노우보더입니다.

 

그런데 100% 고글이 가성비 갑이란 얘기를 하나 그걸 잘 모르는 듯해서 제가 그 글에 답을 써 올렸었지요.

 

 

 

제가 댓글에서 멘션한 두 분 중 한 분인 김장원 님은 이 100% 제품을 수입하는 EXO/KOM의 대표님입니다. 그리고 이봉조 님은 바로 분당의 대형 바이크샵인 어썸의 대표님이지요.

 

- 김장원 EXO/KOM 대표님.

 

제품의 칼라는 상당히 강렬합니다. 아래는 100% 사의 PR용 이미지들입니다.

 

 

 

 

 

 

 

 

 

 

다양한 색상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겠습니다만, 아래 제품 전체가 수입되는가의 여부는 제가 모릅니다.^^; 그런 건 100% 제품을 수입하는 수입상이나 딜러에게 문의하시면 되겠지요.(문의처는 리뷰의 끝부분에...)

 

 

 

 

그리고 위에서 보여드린 스노우 고글용 퍼시몬 렌즈말고도 여러 종류의 렌즈가 있습니다.(모두 별매품입니다.) 야간에 사용할 수 있는 클리어 렌즈도 있고, 파란색 렌즈도 있고... 플로그 스킨류의 야한 색상 렌즈들도 있습니다.

 

 

 

 

 

끝으로...

 

이 고글을 스노우용으로 사용할 때 노즈 가드를 사용하느냐 마느냐는 개취(요즘 "개인취향"을 이렇게 들 쓰기에 저도 한 번.ㅋ)입니다. 근데 가드가 달린 것이 훨씬 멋져 보인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물론 노즈 가드가 있으면 프로텍션 기능도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원래는 모터 크로스 경기에서 코로 흙이 튀어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만...

 

100% 고글의 장점 중 하나는 이걸 쓰고 사진을 찍으면 튄다는 것입니다. 다른 어떤 고글과 비교해도 이 제품이 훨씬 더 튀는 느낌을 받습니다. 사진이 멋지게 나옵니다. 곧 죽어도 폼이라는 생각을 가진 많은 멋장이 스키어들에게는 딱인 제품입니다. 안테나까지 세 개가 달려있어서 더 튑니다. "그게 뭐냐?"고 묻는 분들을 위해서 스키어들은 따로 쓸 일도 없을 테니 모터 크로스용의 티어-옵스 스트립을 미리 끼워놨다가 확 잡아 떼내 보세요. 주변 사람들 쓰러집니다.ㅋㅋㅋ

 

전 뭐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런 깡패 같은 가격에 마무리가 좋은 제품을 강력 추천할 수밖에 없군요. 가성비 최고의 스노우 고글! 실은 단순히 가성비가 좋으니까 이걸 쓰면 좋겠다고 하는 건 이 제품에 대한 모독입니다.^^ 제품 자체가 좋습니다.

 

단점 같은 거 거의 안 보입니다. 시비를 걸려면 왜 스노우 고글용 렌즈에까지도 안테나(티어-옵스 고정장치)를 달아놨냐는 것인데 정도인데, 이게 스노우 및 MTB(다운힐)용이니 뭐랄 것도 아닙니다.^^

 

써 보시면 후회 않으실 듯합니다. 이런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들이 더 많이 나와서 스키어들의 부담을 많이 줄여주면 좋겠습니다.

 

제품 문의: 어썸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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