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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 강림
2009.03.25 13:47

질렀습니다.

조회 수 2787 좋아요 195 댓글 5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421935534
3월 29일에 임동혁 & 노던신포니아 공연을 예매해 놓고서 연주목록에 베토벤의 황제가 있길래
'임동혁이 발매한 앨범 중에 황제가 있던가?'하면서 알라딘에 들어가서 씨디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죠.
그러다 눈에 뜨인 것이 예약 앨범, 브릴리언트 사의 베토벤 에디션이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다시피 브릴리언트는 각종 전집 전문 음반사입니다.
이번 에디션도 기존의 85씨디짜리 베토벤 에디션에 15장의 히스토리컬 레코딩을 추가하여 발매했더군요.
저렴한 가격의 전집이라는 게 각종 음원을 짜집기한 편집앨범이니 거장의 숨결이나 명반의 향기 같은 건
애당초 기대하시면 안 되지만 그래도 씨디 한 장당 가격이 이천 원도 안 된다는 사실이 충분히 매력이 될
만 합니다.
CD롬으로 부클릿까지 제작되어 있어 시간될 때마다 찬찬히 읽어봐도 재미날 듯.

저렴한 전집,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 고전음악에 쪼금 흥미나 관심이 있으신 분.

전혀 고전음악 안 들어보셨다가 '이 참에 한번 질러볼까?'하시는 분들 참으십시오.
베토벤 씨디 100장, 이거 무지 지루합니다. 제가 장담하는데 평생 열 장도 못 들으십니다.
아무리 싼 가격이어도 충동구매는 지양.

2. 이 연주자든, 저 연주자든 별 차이 못 느끼고 그냥 음악 자체가 좋은 분

나는 길렐스의 힘이 넘치는 타건이 제일 좋네, 브렌델 연주가 아니면 듣기가 싫네 하시는
분들은 이런 거 들으시면 안 됩니다.

3. 노력 안 들이고 베토벤 컬렉션 독파를 원하시는 분

일일이 하나하나 씨디로 사 모으려고 한다면 정말 평생 걸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장식용으로 하나 사놓을까 하는 분들에게도 비추입니다.
벌크 씨디가 대부분 그렇듯이 한장한장 공씨디 팔듯 종이 쪼가리에 넣어져있어 정말
뽀다구 안 납니다.

4. 싸구려 이어폰으로도 음악 잘 들으시는 분

저는 오디오가 아니어도 컴퓨터에 심어놓은 콩(한국방송공사 라디오 듣기 프로그램)으
로도 93.1MHZ잘 듣습니다.
고음, 저음은 무슨 기기가 강하고 최소한 휴대기기로 들으려면 최소한 20만 원 이상은
이어폰에 투자해야지.... 뭐 이런 분들은 아마도 음질에 만족하지 못 하실 것 같네요.

5. 초중고 자녀분들에게 교육용으로 들려줄 음악 씨디 찾으시는 분

그냥 막 듣다가 분실하거나 뽀사져도 별로 아깝지 않습니다. 같이 OP넘버랑 제목 맞춰
가면서 음악공부하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다만 음악을 전공하거나, 콩쿠르를 목적으로 하는 자녀분들에게는 교과서적인 유명 연
주자의 특정음반을 들려주셔야 합니다.
키신 같은 유명 피아니스트도 콩쿨에 나가 본 적도 없고 아마 나간다 한들 수상 못 하지
않을까요?

15일 출고예정이었던 음반이 20일에 배송되어 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우려했던 데로 씨디 1장이 누락되어 있길래(벌크시디 사실 땐 주의하셔야
합니다) 다시 교환해서 받고....
29일 연주회 스코어인 황제부터 들어봤습니다. 피아노 소나타 연주는 프리드리히 굴다의
음원입니다.
제 귀가 고급스럽지 못 해서 그냥 좋기만 하더군요 ^^;;
2007년 말에 두 달 사이에 총 3명의 피아니스트의 연주회를 몰아서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백건우씨는 베토벤 전곡연주를 시리즈로 하고 있었는데 그 중의 한 회를, 김정원씨와 임동
민씨의 리사이틀을 각각 한 번씩.
모두 베토벤 연주가 포함되어 있었고 같은 곡을 세 명의 연주자로부터 (절대 비교하면서 아
니고)듣는 재미가 있더군요.
베토벤은.... 워낙 거장이니 (물론 모짜르트도 그렇습니다만) 언제 무엇을 듣든 저는 좋더
라구요.

1회 한정 특가판매라는 말은 굳이 안 믿으셔도 될 듯. 아마 품절될 때까지 가격은 안 변할
걸요? ^^

<hr>

모차르트(170CD)와 바흐 에디션(155CD)에 이은 또 하나의 선택!!
2009년 브릴리언트 클래식이 선사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

<베토벤 작품 전집 - 스페셜 에디션>


역사적인 기록의 히스토리컬 레코딩 15장을 포함하는 이번 베토벤 스페셜 에디션은 총 10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보너스로 전체 음반의 부클릿과 가곡의 가사 등도 CD Rom 의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이 스페셜 에디션은 기존 브릴리언트 클래식의 이미지를 넘어서는 거장들의 명연주로 구성되어 있는데, 베토벤 교향곡 (쿠르트 마주어), 피아노 소나타와 협주곡 (프리드리히 굴다), 변주곡과 바가텔(알프레드 브렌델), 피아노 트리오(보로딘 트리오), 바이올린 협주곡(헨릭 셰링), 바이올린 소나타(아르투르 그뤼미오), 첼로 소나타(하인리히 쉬프), 현악사중주곡(과르네리 현악사중주), 레오노레(볼륨슈테트), 피델리오(도흐나니), 장엄미사(콜린 데이비스), 감람산위의 그리스도(헬무트 릴링), 플릇 작품(쟝 피에르 랑팔) 등의 거장들과 유명 아티스트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이 스페셜 에디션에 추가된 히스토리컬 레코딩은 푸르트 뱅글러의 역사적인 51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의 교향곡 제9번과 53년 빈필과의 피델리오, 오토 클렘페러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의 교향곡 3번과 카라얀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의 교향곡 5, 7번, 백만불짜리 트리오라 불리는
코르토.티보.카잘스의 “대공” 등 역사적인 연주들은 물론, 슈나벨, 에드윈 피셔, 솔로몬, 기제킹, 오이스트라흐, 아돌프 부쉬, 이브 나트 등 전설적인 연주자들의 전설의 연주가 포함되었다.


베토벤의 곡들을 총 망라한 이 스페셜 에디션은 베토벤의 일생이 고스란히 담겨 컬렉터들과 고전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 등 베토벤을 듣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놓치지 말아야 할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Comment '5'
  • ?
    박용호 2009.03.25 14:03
    [ hl4gmd@dreamwiz.com ]

    재미있는 음반 구입기였습니다. 읽는 내내 미소지어집니다. ^-^
  • ?
    유신철 2009.03.25 15:28
    [ sinclair@chol.com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추천 1,2,3,4,5, 모두 해당이 되네요.
    그래서 저도 지릅니다.^^
  • ?
    박순백 2009.03.25 16:03
    [ spark@dreamwiz.com ]

    ^^ 이렇게 양심적으로 구매하면 좋은 점과 구매할 필요가 없는 경우를 잘 가르쳐주는 지름여신은 처음 봅니다.^^

    클래식에 입문하시려는 분들은 사서 무조건 귀에 익을 때까지 틀어놓고 잊어버리면 됩니다. 그 때 TV만 안 켜고 다른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게 아니라면 저런 박스떼기 판은 사 놔도 그냥 장식이지 거의 안 듣게 됩니다. 싸다고 산 게 정말 싼값만하고 말게 되는 거죠. 그보다는 정말 좋다고 생각되는 판을 사서 즐겨 듣는 것이 훨씬 더 이익입니다.

    그래도 저는 사시는 데 찬성.^^ 클래식은 왠지 좀 고상해 보이잖아요? 그리고 별 어려울 것이 없는 클래식 입문도 못 하고 살면 자존심 상하잖아요?^^;
  • ?
    이민주 2009.03.25 22:28
    [ zoomini@gmail.com ]


    아니...
    이 낭자가 그 낭자?

    흠......

  • ?
    홍종락 2009.03.26 17:58
    [ webmaster@스키돔.co.kr ]

    명성~~ 좋은 정보네^^

    민주행님^^ 아마 그 낭자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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