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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http://bill.joins.com/magazine/magazine/monthly/mon_article_view/0%2C5360%2Caid-267562-servcode-9600600%2C00.html



[작가 송숙희의 ‘펀펀’칼럼] ‘분수’ 맞춰 질러라~ 최첨단으로 일 & 취미 동시 검거령!
“포털 사이트 부사장님의 열정은 무려 7가지… ‘질긴 놈이 이긴다’가 좌우명”
남자는 못 말려~ ③ 56세 얼리어답터, 박순백 드림위즈 부사장



▶세계적 등산가를 꿈꾸던 고등학생 박순백은 이제 스키 타는 일로 세계적 명성을 꿈꾼다. 그의 닉네임을 딴 스키용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하면 떠오르는 세대는 10~30대의 젊은층이다. 하지만 여기 50대 중반의 진짜 ‘얼리어답터’가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드림위즈’의 박순백 부사장. 7개의 상징을 가슴에 품고 사는 못 말리는 남자 박순백의 삶 속으로~.




<월간중앙> 2월호는 건국 6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상징’에 관한 특집기사를 다뤘다. 이제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의 상징은 무엇인가?”

명함? 이력서? 학벌? 집? 자동차? 당신이 가진 것을 묻는 게 아니다. 당신을 상징할 만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50대로 살아가는 남자들은 이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있을까?

“내 상징은 이것”이라고 선뜻 말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상징을 보여주기란 더욱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사람은 다르다. 박순백. 그는 무려 7개나 되는 상징을 확보한 겁 없는 50대 중반의 사내다.

그는 자신의 상징이라며 그림 하나를 보여준다. 6개의 ‘휠(wheel)’을 형상화한 이미지다. 이 이미지는 2년 전, 자신의 홈페이지인 ‘닥터 스파크( http://www.drspark.net )’를 운영해온 10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휠 모양의 6개 상징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언뜻 보니 세계적 필기구의 대명사인 ‘몽블랑’의 심벌이 보이고, 자동차 바퀴도 보인다. 또 음반으로 짐작되는 휠도 있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형상화한 이미지입니다. 글쓰기, 스키 타기, 인라인 스케이트 타기, 사진 찍기, 음악 듣기, 포르셰 자동차 타기를 상징하는 ‘휠’들이죠.”

이어 그는 2년 만에 휠이 하나 더 늘었다고 보탠다. 바로 ‘MTB(Mountain Bike)’, 산악자전거의 휠이다. 그의 본색이 궁금하다. 그는 무엇 하는 사람일까? 짧게 말하면 그는 올해 56세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드림위즈’의 부사장이다.

1995년 필자는 그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당시 인터뷰의 포인트는 ‘장래가 보장된 대학교수가 자리를 박차고 신세대 컴퓨터 기업인 ‘한글과컴퓨터’의 홍보 책임자로 변신했다’였다.



미래를 가불하는 ‘얼리어답터’

13년이 지난 지금, 그는 세상에 새롭게 등장하는 것들에 가장 먼저 접근하고 즐기면서 가치를 솎아내는 이른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로 변신해 있었다. 직함도 최첨단 인터넷 기업인 드림위즈의 ‘부사장님’으로, 같은 선상이다.

물론 그는 포털 외에 ‘얼리어답팅’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드림위즈가 가야 할 길 역시 거기에 있기에 별반 다르지 않다.

아무리 재미있는 것도 일이 되는 순간 흥미를 잃는다고 한다. 하지만 박순백 씨는 자신의 일을 즐긴다. 그의 일이란 다름 아닌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아니 ‘남자들’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

블루투스(bluetooth·근거리 무선 기능)를 갖춘 휴대전화, 위성지리정보시스템(GPS) 등을 내장한 신형 개인휴대단말기(PDA), 음악 이외의 소음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기능을 갖춘 이어폰, 고화질(HD) 화면을 지원하는 무비카메라, 자동으로 색이 변하는 편광렌즈를 장착한 스포츠용 선글라스, 최첨단 소재인 스칸듐으로 만든 산악자전거 등 새로운 첨단 제품이 출시되기 무섭게 사들여 써보는 것이 그의 주된 업무다.

이 정도면 일이더라도 흥미가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최신 기기들은 기능이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이런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은 스스로 비싼 돈을 내고 실험 대상이 되는 셈이죠. 어찌 보면 수지 안 맞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베타테스터(beta tester)’라고 불리는 이들은 미래를 가불함으로써 현재 삶의 경쟁력을 높일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많은 사람이 박순백 씨에게 이렇게 묻는다.

“일하랴, 글쓰랴, 스키 타랴, 사진 찍으랴…. 그 많은 일을 언제 다 하는데?”

묻는 사람이 먼저 숨이 차는 질문이지만, 그의 대답은 간단하다. 7가지를 한꺼번에 하는 것이 아니라는….

“1964년에 음악을 듣기 시작했고, 스키는 1968년부터, 글쓰기와 사진 찍기는 1971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일단 시작한 것은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계속합니다. 굳이 비결을 들자면 일곱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마음이 끌리는 대로 즐기는 것이죠. 포르셰를 몰고 교외로 나가는 길에 음악을 듣고, 그러다 근사한 풍경이 잡히면 사진을 찍습니다. 그날 드라이브의 소감을 글로 쓰고요.”

사람들은 대부분 ‘시간이 없어 죽겠다’는 엄살을 입에 달고 산다. 하지만 그가 보기에는 남는 것이 시간이다. 그는 “남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해 낮잠 자고 술 마시고 딴청부리는 것 아니냐?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데” 하고 생각한다.


▶그를 따르는 스키어들은 홈페이지와 필드에서 자주 스킨십을 한다. 덕분에 그의 홈페이지는 이 분야에서 하나의 권력으로 대두했다.


그가 밝힌 7개의 상징에 대한 설명은 꽤 구체적이고 흥미롭다. 먼저 ‘글쓰기’. 그는 경희대 서정범(82) 교수의 추천을 받아 데뷔한 ‘공식’ 수필가다. 그의 글쓰기는 폼을 잡고 하는 심각한 작업이 아니라 그저 일상이다.

생활과 관련한 일을 정리해 쓰고, 좋아하는 스포츠 장비나 전자제품 등에 대한 리뷰(review)나 사용후기를 쓰는 것이 그의 글쓰기다. 물론 가끔은 심각한 글도 쓴다. 글은 주로 인터넷에 쓰고, 그 글이 누리꾼(네티즌)에게 읽히고 공유된다.

인터넷 글쓰기는 사진이나 동영상과 결합한 강력한 멀티미디어 메시지로 구현된다. 때문에 ‘사진 찍기’라는 두 번째 상징이자 취미는 글쓰기와 자연스럽게 결합한다. 바야흐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종이책을 낼 수 있다고, 아니 내보겠다고 덤비는 시대다. 하지만 그는 종이책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저는 늘 새로움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글쓰기를 책으로 펴내는 일에 한정하는 것은 낡고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책과 같은 인쇄 미디어는 배포 범위가 한정돼 출판 직후가 아니면 구해보기조차 힘들지요.

하지만 제가 홈페이지에 쓴 수많은 글은 어느 누구나 얼마든지 쉽게 접근해 읽고 생각을 공유하며 의견을 나눌 수 있습니다. 기존의 글도 필요에 따라 덧붙이고 고치고 해서 언제나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것은 출판과 같은 결과를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니라 쓰기 자체입니다.”

물론 그는 <인라인 스케이팅-제대로 배우고 폼나게 즐긴다> 등 몇 권의 책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성격이 다르다. 책으로 내기 위해 글을 썼다기보다 책으로 나온 인라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사람들의 요청에 의한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마음이 끌리는 대로 7가지 상징 즐겨


▶스키시즌이 끝나면 그의 주말 일정은 인라인 스케이팅으로 넘어간다. 한국에서 인라인을 타는 사람들에게 그는 대부로 통한다. 그의 홈페이지에 권력을 안겨준 것이 바로 인라인이다.


그의 말대로 그의 홈페이지에는 7개의 상징을 중심으로 많은 글이 수록돼 있다. 하나하나 읽다 보면 글쓰기 자체에 마음을 싣고 쓴 글임을 알 수 있다.

그의 세 번째 상징은 ‘음악 듣기’다. 영상문화가 판치는 시대. 그러나 그는 일부러 시간을 내 ‘LP 레코드’를 듣는다. 이때 소문난 아날로그 시스템인 소타 턴테이블, 마크레빈슨 앰프, 그리고 탄노이웨스트민스터 시스템 등을 동원해 빈티지한 분위기를 최고조에 이르게 한다.

그에게는 음악도 글처럼 생활의 일부분이다. 국산 ‘별표전축’이 위세를 떨치던 고등학교 2학년 무렵, 어머니에게 선물받은 일제 파이오니어 오디오를 시작으로 켄우드·마란츠·매킨토시 등을 거쳐 탄노이웨스트민스터에 이르기까지 그는 음향기기에 푹 빠져들었다.

이렇듯 거침없이 빠져들던 음향기기를 향한 열애가 주춤하자 그는 비로소 음악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음악 듣기’에 이은 다음 상징은 ‘스키 타기’다. 스키는 순전히 주객이 전도된 결과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등산가의 꿈을 키우던 그는 먼 훗날 등정하게 될 설산을 위해 스키를 시작했다.

이제 등산가가 되겠다는 꿈은 사라졌지만, 취미 삼아 산을 오르는 일도 하지 않은 지 오래지만, 스키만큼은 가장 즐기는 취미로 정착했다.

그는 해마다 겨울이 되기 무섭게 2~3개 스키장의 시즌권을 마련해 주말 이틀은 스키장에서 산다. 그 결과 스키장비 브랜드로 유명한 로시뇰과 살로몬의 ‘데몬스트레이터(demonstrator·제품을 먼저 사용해 숙지한 후 구매자에게 그 기능을 설명하는 스키 지도자)’로 활동했는데, 취미를 넘어 특기로 기록할 만한 성과다.

스키 시즌이 끝나면 그의 주말 일정은 다섯 번째 상징이기도 한 ‘인라인 스케이트 타기’로 넘어간다. 실제로 그는 한국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에게 대부로 통한다. 그의 홈페이지에 권력을 안겨준 것도 바로 인라인 스케이트다.

그는 홈페이지에 인라인 스케이트 장비와 용품에 대한 글을 쓴다. 홈페이지 운영 10년 이상 경력에 이 홈페이지를 드나드는 수많은 회원의 애정으로 권력이 보태져 어엿한 ‘매체’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그가 좋다고 하면 일부 회원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해당 제품을 산다고 한다. 수억 원 대의 공동구매가 발생하는 곳으로 소문나 있기도 하다.

예전에는 공동구매 게시판을 통해 판매업체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만 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홈페이지에 ‘오픈 마켓’을 열었다. 이제는 사용자가 직접 추천하는 공동구매가 그 장터에서 판을 벌이도록 운영한다. 인라인 스케이트 애호가라면 그의 별명이 새겨진 장비나 용품을 하나쯤은 사용한다고 한다.


▶산악자전거 MTB는 뒤늦게 시작했다. 하지만 타고난 집요함과 균형감각으로 자전거 묘기라 불리는 MTB 트라이얼(Trial)도 머잖아 선보일 것이다.


20년 동안 모아 산 ‘포르셰’

실제로 인라인 스케이트 경주용 부츠 브랜드인 시몬스는 그의 별명인 ‘닥터 스파크(Dr. Spark)’를 단 모델을 출시했다. 또 오랜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의 안전모 브랜드 라스(LAS)도 ‘닥터 스파크’라는 시그너처 모델(signature model·특정인의 서명이 들어간 제품)을 만들었다.

인라인 스케이트에 관한 그의 영향력은 이 정도 설명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박순백 본인이 자랑하는 인라인 스케이트 분야에서의 성취는 따로 있다. 바로 ‘대한인라인롤러연맹’의 생활체육이사로서 인라인 강사 제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포르셰를 탄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자동차 마니아가 아니라고 한다. 스포츠카 마니아는 더더욱 아니란다. 그가 포르셰를 타는 것은 그저 ‘차를 타는’ 것이 아니다. 장인정신과 스포츠 드라이빙의 철학·도전·성공, 그리고 대를 잇는 집념 등 포르셰가 가진 상징을 타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여섯 번째 상징인 ‘포르셰 타기’에 열중한다. 그에게는 그가 가진 포르셰보다 더 좋은 차, 더 비싼 차란 있을 수 없다. 자신의 포르셰 이외의 모든 차는 그에게 이동수단이라는 효용가치밖에 보이지 않는다.

포르셰에 대한 꿈을 불지핀 사람은 천문학자인 조경철(78) 박사. 조 박사에게 포르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직후 그는 포르셰를 사기 위해 적금을 들었다고 한다. 월급 이외의 수입은 모두 털어 넣는 통장이었다.

그는 통장 겉면에 ‘포르셰’라고 써두기까지 했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년 동안 꼬박 모아 1억 원을 만들었고, 드디어 2000년 포르셰를 샀다. 준비기간이 너무 길어 포기할까 봐 그는 보닛(bonnet)에 붙어 있는 방패 모양의 문장을 구해 안방 문에 붙여놓고 드나들 때마다 그것을 보면서 주문 아닌 주문을 외웠다.

이렇게 장만한 포르셰이니 애정도 각별할 수밖에…. 벌써 ‘클래식 카’ 대접을 받는 연식이지만 주행거리는 채 5만㎞를 넘지 않았다. 또 지나치다 싶을 만큼 차를 아껴 외형과 성능도 출고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포르셰를 운전할 때마다 20년의 꿈을 실현했다는 기쁨이 동승합니다. 포르셰를 하루 빌려 타는 데 100만 원 정도 들지요. 그래서 포르셰 타는 날은 100만 원을 번다는 느낌도 들어요.”

그에게 포르셰는 절대고독을 즐기며 내면과 만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기도 하다. 포르셰를 몰고 자주 가는 곳은 민통선 방향의 북쪽. 강변도로를 타고 북으로 달려 왕복 9시간 거리를 한 서른 번쯤 혼자 오갔다. 그 중 절반은 혼자였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드림위즈에서 그가 주로 하는 일은 어른들을 위한, 아니 ‘남자들’을 위한 장난감을 즐기는 것이다. 드림위즈의 미래이면서 포털사이트의 미래를 가름하는 게 그의 몫이다.


인터넷 문화의 원조 전도사

“같은 길을 다른 시간에 여러 번 지나다 보면 매번 새로운 것을 보게 됩니다. 길이 익숙하니 생각하기에도 좋지요. 포르셰와 깊이 있게 교감하면서 음악을 들으며 운전하다 보면 ‘절대고독’이라고 부를 만한 외로움이 사무칩니다. 일상적인 것들, 가까운 사람에 대한 그리움 등을 잔뜩 안고 돌아오지요.”

그에게 최근 생긴 상징이자 마지막 일곱 번째 상징은 ‘MTB’. 그는 지난해 MTB에 입문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스키와 인라인 스케이트에 이어 MTB를 타야지 하고 생각하며 별렀다고 한다. 포르셰를 살 때처럼 ‘MTB의 포르셰’라고 불리는 ‘캐논데일’을 사기 위해 따로 돈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한동안 MTB에 뛰어드는 것을 주저했다. 무엇이든 일단 시작하면 거기에 푹 빠져 그간 해오던 다른 일을 게을리하게 될 것임을 잘 알았기 때문. 주변에서도 주장은 두 패로 갈렸다. 좀 더 빨리 MTB를 시작하라고 종용하거나 아예 반대했다.

찬성하는 쪽은 MTB도 인라인 스케이트처럼 그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주장이었고, 반대하는 쪽은 MTB에 빠지면 인라인 스케이트를 소홀히 할 것이라는 논리였다. 그도 처음에는 ‘인라인 스케이트에 더 열중하자’며 스스로 다독였다.

게다가 MTB를 타지 않겠다는 생각을 굳히기 위해 MTB를 사려고 모았던 돈을 디지털카메라를 사는 데 다 써버렸다. 그러나 MTB에 대한 열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그는 MTB를 사고 말았다.

물론 아직은 시작 단계다. 하지만 균형감각이 발달한 만큼 벌써부터 ‘MTB 트라이얼(Trial)’을 누구보다 근사하게 해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가 말하는 ‘박순백표’ 상징 외에 그를 대표하는 다른 상징은 없을까? 필자는 그에게서 몇 개의 상징을 더 찾아냈다. 더러는 다른 사람의 눈이 더 정확한 법. 필자가 찾은 그의 상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온라인 소통’이다.

“상상할 수 있는 일이라면 실현 가능하다.”

이것은 인터넷에 관한 그의 신념이다. ‘PC통신’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이 바로 그다. 1987년부터 작가 한수산(62) 씨, 고 김정흠 교수 등 얼리어답터들과 함께 컴퓨터 통신을 처음 시작하면서 이 말을 사용했다. 이 말의 원조인 셈이다.

1988년에는 자택 지하실을 개조해 ‘엠팔’이라는 사설 전자게시판 본부를 만들어 운영했다. 일종의 컴퓨터 통신문화의 전도사 역할을 자청했던 셈이다. 덕분에 그는 시대의 첨병인 인터넷 문화를 누구보다 먼저 접하고 즐길 수 있었다.

당시 대학생이던 ‘한글과컴퓨터’의 이찬진(43) 전 사장을 만나게 된 것도 ‘정보화사회를 생각하는 사랑방’ 회원으로 활동한 것이 계기였다.

실제로 그가 컴퓨터 분야에 입문한 것은 더 오래 전 일이다. 1980년대 초, ‘세계대학총장회의’의 회장을 맡았던 경희대 조영식(87) 총장의 비서실장으로 일하던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세계총장회의 기관지를 편집하기 위해 컴퓨터를 쓰기 시작했다. 누구보다 일찍 PC를 사용했고, PC통신의 풀뿌리운동을 벌였으며, 한글 워드프로세스를 개발했고, 또 한글 인터넷 검색 시스템인 ‘심마니’를 개발하는 등 격변의 흐름에 적응하기도 빠듯한 터에 그는 변화의 선봉에 서서 변화를 주도했다.

그의 홈페이지에는 그러한 변화의 흔적이 빠짐없이 보관돼 있다. 때문에 그의 홈페이지는 우리나라 인터넷 문화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다.

홈페이지 이름이자 그의 별명인 ‘닥터 스파크’는 유서가 깊다. 주변 사람들이 그의 글을 읽고 마치 ‘불꽃이 튀는 듯하다’며 붙여준 이름이 ‘스파크’였다. 후에 박사학위를 따느라 고생한 나머지 자랑 좀 해야겠다 싶어 ‘닥터’라는 호칭을 스스로 추가했다.

11년 역사의 이 홈페이지를 찾는 방문자는 하루 7만~8만 명, 조회 수는 하루에 대략 70만 페이지뷰(page view)다. 사상 최고를 기록한 조회 수는 어느 해 스키 시즌에 기록한 126만 페이지뷰. 하지만 이러한 외형에 잔뜩 기대하고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사람은 일단 실망한다. 명색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부사장이라는 사람의 홈페이지가 전혀 그럴듯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겉모양보다 충실한 내용을 추구합니다. 속도감 있는 웹서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다 보니 가급적 단순한 구성을 유지하게 됐지요.”

홈페이지 방문객 하루 7만~8만 명

물론 이 홈페이지를 만들 당시인 1996년은 인터넷 초창기로 서버나 트래픽의 용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속도감을 우선한 밋밋한 구성이라는 운영전략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롱런할 수 있었다.

원래 홈페이지는 텍스트 일변도였다. 하지만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욕심에 점차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올리기 시작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남보다 먼저 시각적인 정보를 많이 올렸던 것이 홈페이지에 대한 누리꾼의 관심을 촉발한 원인이 됐다. 지금은 얼마든지 화려한 화면과 기능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처음과 같은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한다.

그의 홈페이지는 몇 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스키 등의 겨울 스포츠, 사철 스포츠인 인라인 스케이트, 점차 동호인이 늘고 있는 MTB에 관한 칼럼과 기타 정보, 그리고 수필이나 잡기(雜記)가 주된 메뉴다. 여기에 다른 사용자가 자신의 아지트로 삼아 올린 글도 갈수록 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홈페이지가 소통의 새로운 흐름을 모색하기도 한다. 슬쩍 물어봤다.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인터넷 권력자가 될 수 있느냐”고….

“(홈페이지 운영자는) 인터넷의 속성인 연결성을 책임져야 합니다. 이는 어떤 정보에 포함된 하이퍼텍스트 링크(hypertext link: 문서 속 특정 자료가 다른 자료나 데이터베이스 등과 연결돼 있어 서로 넘나들며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것)를 통해 그와 관련한 다른 정보에 연결된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뜻이지요. 인터넷의 정보 생산자들은 이 같은 책임의식 아래 자신이 만든 정보를 계속 가꾸고 그것을 유지 발전시켜야 합니다.”

일과 취미는 동전의 양면처럼 하나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일과 취미를 동시에 즐기는 방법은 우선 충실히 일하는 것입니다. 일에 충실하지 않고는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없으니까요. 반면 취미는 일을 정열적으로 할 수 있도록 휴식하게 하고, 그 결과 재창조(recreation)의 계기를 제공합니다.”

교과서 같은 말이지만 한 번에 하나씩 집중하다 보면 두 가지 모두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일과 취미의 역학관계’라고 그는 설명한다.

남보다 앞서고 질겨야 성공해…

그에게 직접 듣기도 했을 뿐 아니라 홈페이지의 자료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결론이 있다. 그가 일곱 가지든 열 가지든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본업인 일에서도 평균나이 30세 사이에서 목소리를 지켜낼 수 있는 비결은 ‘남보다 먼저 시작하고 끈질기게 지속하는 것’이다.

실제로 그의 좌우명 또한 ‘질긴 놈이 이긴다’다. 똑 부러지게 잘하는 것 하나 없지만 남보다 먼저 시작해 더 질기게 노력한 결과 지금의 성취를 이뤘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그는 무엇이든 10년 이상 버티면 같은 선상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고, 가만히 있어도 그 분야의 최고로 등극하는 이치를 경험으로 깨달았다.

“남들이 하지 않을 때 먼저 시작해서 ‘게임의 룰’을 정하는 주체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분수를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에 덧붙여 그를 마니아로 장수하게 하는 것은 선을 지킬 줄 아는 균형감각이다. 한 분야에 빠지면 누구나 분수를 모르고 ‘지르게’ 마련이다. 결과는 뻔하다.

반면 그는 자신이 가능한 선을 분명히 그어놓고 그 범위 안에서만 기를 쓴다. 그가 포르셰를 손에 넣기 위해 20년의 시간을 투자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선을 지킬 수 있어야 진정한 마니아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어떤 식으로든 남보다 먼저 가면 많은 특권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뒤따르는 사람은 앞서 간 사람이 정해놓은 불공평하고 불공정한 게임의 규칙을 따르거나 다른 것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이처럼 남보다 앞서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은 높은 위험에 비해 수익도 높습니다.”

문득 궁금해졌다. 그도 노후 준비를 하고 있을까?

“저는 미래를 사는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어서 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것도 단순한 계획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치밀하게 로드맵을 만들어 놓고 중간 과정을 점검해가며 숫자화하는 놀음을 좋아합니다. 때문에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도록 준비하는 것이 노후대책이라면, 그것은 준비해 뒀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누려온 삶을 노후에 지속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에 그렇게 준비한 것이죠.”

그는 “삶이 어떻게 먹는 준비만으로 되겠느냐”고 반문한다. 젊어서든 늙어서든 얼마나 보람 있고 즐겁게, 또 문화적으로 살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노후대책도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준비했다는 것이다.

그 남다른 준비가 바로 인라인 스케이트며 스키며 MTB다. 그는 강조한다. 이제 우리 사회도 삶을 즐기는 시대로 들어섰고, 노후에도 지금까지 즐기던 것을 여전히 더 잘 즐기려면 무엇보다 건강해야 한다고 말이다.

“나이를 의식하면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습니다. 가능하면 일찍 ‘운동’이라는 노후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30대가 적당한 시기라고 봅니다.”

원하는 것을 모두 갖거나 즐기는 그가 부럽다 못해 얄미운 나머지 뜬금없이 이렇게 물었다.

“혹시 거절당한 경험이 있으십니까? 살면서 주도권이 내가 아닌 상대방에게 있는 상황에서 거절당하거나 반대에 맞닥뜨렸을 때 어떤 식으로 응대하셨는지요?”

돌아온 대답이 말문을 막는다.

“거절이나 반대를 당한 경험은 거의 없습니다. 거절당하거나 반대에 부닥칠 일은 부탁하거나 제안하지 않지요. 생각지도 않은 거절이나 반대를 당할 때는 필요하면 사과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갑니다.”

무엇보다 그는 남이 손해 볼 일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는 게 뭐 별것이라고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자신의 이익을 밝히느냐는 논리다. 그가 늘 하는 말이 있다.

“한 놈 괴로워 여러 놈 편하면 한 놈 괴로운 것이 낫다.”

지난 세월 “그 한 놈은 박순백이었다”고….


글    ■송숙희 월간중앙 객원기자  
사진 ■권태균 월간중앙 사진팀장 ( scarf94@joongang.co.kr / photocivic@joongang.co.kr )  

[2008년 03월호] 2008.02.20 입력
Comment '24'
  • ?
    임재영 2008.03.03 16:18
    [ supreman@dreamwiz.com ]

    울 형님, 멋져부러~~ 멋져부러~~ ^^
  • ?
    김영근 2008.03.03 16:24
    [ eyedaq@dreamwiz.com ]


    표정은 곧 살아온 날들의 흔적 같은게 아닐까 싶습니다.
    미소가 참 온화해 보이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 ?
    박용호 2008.03.03 16:56
    [ hl4gmd@dreamwiz.com ]

    박사님의 어록은 들을수록 더욱 가슴에 와 닿습니다. 가슴에 콕 새겨 둬야지. ^^*
  • ?
    강명성 2008.03.03 17:45
    [ liemania@naver.com ]

    언젠가 한번은 꼭 79년 발매된 산울림의 판을 들고 가서 박사님 댁의 오디오로 들어보고 싶습니다.
    다른 건 별로 안 부러운데 (저의 현실과는 많이 동떨어져서 말이지요. ㅎㅎㅎ) 요건 많이 부러워요.
  • ?
    박순백 2008.03.03 18:04
    [ spark@dreamwiz.com ]

    [강명성 선수] 언제라도 오세요. 저 없더라도 집사람에게 연락하고 오면 되지 뭐.

    지금은 "소타 턴테이블-엄한 포노 앰프-마크 레빈슨 프리/메인 앰프-탄노이 웨스트민스터 스피커"를 통해 소리가 나는데, 거기서 엄한 포노 앰프와 마크 레빈슨 프리 앰프가 떨어져 나가고, "소타 턴테이블-클라인(Klein/포노 앰프 부) 프리 앰프-마크 레빈슨 메인 앰프-탄노이 웨스트 민스터 스피커"를 통해서 고역이 더 잘 살고 중음까지 좋은 소리가 나게 됩니다.(캐나다의 오디오 전문가 윤세욱 선생이 제가 좋아하는 소리를 잘 파악해서 클라인 프리 앰프를 사 보냈습니다. 내일 사무실에서 그 앰프를 받게 됩니다. 조금 전 한진택배에서 연락이 왔어요.^^)

    제가 무릎이 아파서 그 프리 앰프를 이번 주 내에 설치하는 게 불가능할 것이나 지금 상태에서도 꽤 좋은 소리로 들을 수 있고, 아마도 다음 주 이후면 극상의 소리에 가까운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듯합니다.

    언제라도 들고 오세요.
  • ?
    윤용호 2008.03.03 18:24
    [ daddyoon@dreamwiz.com ]

    빠진 것이 있습니다. io
    '질긴 놈이 이긴다'와 다른 또 하나는 '한 놈만 죽도록 팬다' ㅋㅋㅋ
    기자분이 '한 놈만 죽도록 팬다' 를 못 들으신 듯. ^^*
  • ?
    박순백 2008.03.03 18:35
    [ spark@dreamwiz.com ]

    "한 놈만 팬다."

    "주유소 습격사건"이란 영화 중에 나오는 유오성의 얘기를 패러디한 것이지요. 한 가지 일을 물고 늘어진다는 의미로 그런 표현을 한 것인데, 위의 인터뷰 중에 비로소 그 비결이 나옵니다. 하나만 물고 늘어지면 어떻게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사실 "질긴 놈이 이긴다."와 "한 놈만 팬다."는 동전의 양면 같은 비슷한 말이고, 이런 말을 한 건 "초지일관(初志一貫)"이라는 사자성어가 좋기는 한데, 너무 흔히 쓰여서 이젠 남루해 보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초지일관보다는 제가 택한 그 두 가지의 얘기가 머리에 잘 들어오죠.^^;
  • ?
    윤용호 2008.03.03 18:56
    [ daddyoon@dreamwiz.com ]

    그리고 보면 박사님의 말씀은 다 사자성어네요.
    山溜穿石(산류천석): 질긴 놈이 이긴다.
    初志一貫(초지일관): 한 놈만 팬다.
    結者解之(결자해지): 말 꺼낸 놈이 독박쓴다. ㅋ
  • ?
    이상헌 2008.03.03 20:04
    [ melt@daum.net ]

    사무실에서 야근하다가 문득 스키 사랑방에 무슨글이 올라왓을까 하며 보다가 박사님에 관한 글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한번에 읽어 내렸습니다^^; 올해 제대로 스키를 타볼려는 마음에 이 사이트를 찾았고 이젠 하루에도 몇번씩 왔다 갔다 하는 제일 즐겨 찾는 사이트가 되었습니다.

    혹시 위에 글 출력해서 힘들고 지칠때마다 읽어보면서 힘내고 싶습니다.
    출력하는 법 좀 가르쳐주시면 안될까요? A4지에 꽉 차게 출력해 놓고 보고 싶습니다. ㅎㅎ
  • ?
    박순백 2008.03.03 20:50
    [ spark@dreamwiz.com ]

    [이상헌 선생님] IE(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프린트 버튼을 클릭해서 인쇄하시면 됩니다.


  • ?
    허준 2008.03.03 22:09
    [ deuce@nate닷컴 ]

    "질긴 놈이 이긴다." 명심하겠습니다. ^^
  • ?
    김시영 2008.03.04 08:52
    [ sykim1101@hanmail.net ]

    박시님은 웃는 모습이 역쉬~~ ^^
  • ?
    백승현 2008.03.04 09:35
    [ mikpek@네이버.컴 ]

    아.. 이분이 그 유명한 고성애 준강님의 남편 분이시군요. ㅋㅋㅋ
  • ?
    백승현 2008.03.04 09:38
    [ mikpek@네이버.컴 ]

    위와 같은 글을 쓸 때 '그 유명한'이 '고성애 준강님'을 뚯하는 건지 '고성애 준강님의 남편 분'을 뜻하는 건지 헷갈립니다. ^^
  • ?
    이진원 2008.03.04 10:13
    [ syumaher@hotmail.com ]

    몇 년 전 처음 박사님 싸이트를 알았을때 박사님을 추종(?)하는 글들을 보면서...
    조금 의아해지기도 하고, 뭔가 이해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불순한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T.T(용서해 주실꺼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분들에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지요..
    그리고 너무나도 열정적인 박사님 모습에 저 엮시도 어느새 존경에 마음이 금방 일더군요.

    이곳에는 박사님외에도 너무나도 열정적이고 본받을게 많은 분들이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 ?
    김영란 2008.03.04 10:24
    [ kolada@naver.com ]

    저는 스키를 타면서 여기가 좋아서 종종 들렸었고.... 또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박순백이라는 이곳 지기님 이름은 익숙했었는데,
    드림위즈 부사장이신줄, 그리고 그런 인터넷산업의 선구자이신줄, 또 그 엄청난 취미들을 강력하게 즐기시는 분인줄, 그리고 또 그렇게나 잘생기신 분인줄......
    오늘 이글을 읽고 처음 알았습니다.
    (제가 워낙 무심하고 무관심해서요...^^;;)

    어찌나 감동인지.... 닥터 스파크님께 다시한번 존경의 인사 보내드리구요,
    앞으론 더 자주 들르고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
    박순백 2008.03.04 10:47
    [ spark@dreamwiz.com ]

    [백승현 선생님] "유명한 고성애 준강님"의 남편. 이게 답입니다.ㅋㅋ 집사람이 7년 6수 끝에 스키 준강 합격하고 나니까 저도 묵은 체증이 다 가시는 듯. 몇 년 전부터는 '이제 적당히 잘 타는 건데, 강습 그만 받고, 시험 스트레스 벗어나서 즐겁게 스키를 타지...'하는 생각이 들곤 했거든요. 근데 이제 정말 그렇게 된 것이지요. 앞으로는 스트레스 안 받게 모글 스킹이나 하라고 해야겠습니다.ㅋ(그것도 잘 안 되면 스트레스이긴 한데, 그래도 시험 스트레스와는 다르니까.^^)

    [이진원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럼 말씀만 들어도 황송합니다. 예전에 제가 아는 스키 정강사 이진원 씨가 있었는데, 그 분도 무지 미남이었지요. 그 이름을 가진 분들은 미남인 듯.ㅋ 그리고 지금 이메일을 보니 철자는 다르지만 "슈마허"로군요. 얼마 전에 슈마허 얘기를 들었지요. 홍콩에선가 공항에 급하게 가야하는 슈마허가 운전사에게 자기가 직접 운전하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운전사는 조수석에 가족들은 뒷자리에 태운 채로 운전해서 공항에 제 시각에 도착했는데 도시에서 영업용 택시로 달린 그 평균 시속이 170km/h였다고...^^ 그걸 지켜본 운전사가 나중에 매스컴에 얘기해서 알려진 것이라는데...

    [김영란 선생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제가 잘 모르던 분들을 웹상으로나마 만나뵙게 되면 정말 든든한 후원자를 얻은 것 같은 기쁨을 느낍니다. 자주 뵙게 되길 바랍니다. on, offline에서...^^
  • ?
    유종국 2008.03.04 11:19
    [ figarojk@dreamwiz.com ]

    저는 어디까지나.. "그 유명하신 박순백 박사님"의 사모님 이신...입니다.
    그런데 철자법상 틀리긴 합니다만 질긴 보다는 찔긴~ 으로 표현하는게
    더 맛깔스럽게 느껴지는건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 ?
    이찬식 2008.03.04 11:24
    [ gochujang200@dreamwiz.com ]

    글 잘 읽었습니다.
  • ?
    김지훈 2008.03.04 11:44
    [ kjhluv@dreamwiz.com ]

    늘 느끼는 거지만..연구 대상이시라니깐요!! ^^
  • ?
    정란미 2008.03.04 12:35
    [ leah322@hotmail.com ]

    점점 여유있어보이고 멋있어지세요..박사님도..준강님도..^^
  • ?
    이민주 2008.03.04 13:32
    [ zoomini@gmail.com ]


    어휴... 박사님의... 저... ㄲㄸ근성.
    이야.

    "정말 든든한 후원자를 얻은 것 같은 기쁨을 느낍니다. 자주 뵙게 되길 바랍니다. on, offline에서... ^^"
  • ?
    박순백 2008.03.04 15:10
    [ spark@dreamwiz.com ]

    [이민주 선생님]이 꾼임을 위의 댓글로 증명.
    그걸 그렇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꾼임을...ㅋ
  • ?
    강창현 2008.03.04 20:14
    [ medesco@kornet.net ]

    저도 사실 몇 년 전 인라인을 접하면서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땐 그냥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 남들 보다 많은 것을 누리며 살아온 기득권층의 한 사람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저도 용서를..ㅜ.ㅜ

    하지만 교만하지 않고 늘 한결 같은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빠져 들더군요. 오늘은 그저 물건에 집착하고 소유하려 하는 속물이 아니라, 존재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이 밑바탕이 되고 스스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가치도 분명한 멋진 분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선생님의 그 끈기와 근성 그리고 집념에 존경과 박수를 보냅니다.

    관심사도 많이 비슷한데 제 자신이 참 초라하게 느껴지네요. ㅠ_ㅠ 오늘부로 선생님을 제 롤모델 삼을 겁니다. 허락 안하셔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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