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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하다보면 쓰고 있는 모자가 벗겨지는 일이 많습니다. 나무에 걸려서, 혹은 바람이 불어서 모자가 벗겨지곤합니다. 특히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서 벼랑에서 떨어지기라도 하면 모자를 잃어버리는 일도 생기죠. 그래서 운동을 하면서 모자를 쓸 때는 캡(cap)을 쓰건, 챙이 모자 전체에 있는 햇(hat)을 쓰건 모자가 날아가지 않게 잡아주는 캡/햇 리테이너(cap/hat retainers)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양단에 클립 하나씩이 달려있고, 그 사이에 적당한 길이의 줄이 매어있는 것입니다. 

 

국내외의 오픈 마켓에 보면 이런 용도의 제품은 많이 있습니다. 옥션,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아마존 등 모든 국내외 오픈 마켓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 거나 사서 써도 그게 다 같은 성능일까요? 안 그렇더군요. 아래는 제가 사용하는 햇 리테이너입니다. 카우보이 모자의 명가인 스텟슨(Stetson)  사에서 만든 웨스턴 햇(western hat)에 매달아 쓰고 있습니다. 햇 리테이너는 미국 제품인데 이런 분야의 최강자인 첨스(Chums) 사 제품입니다. 근데 이런 별 거 아닌 것 같은 제품에도 명품이 있는가에 의문을 다는 분들이 있을 수 있겠지요?ㅋ 명품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첨스입니다. 이의 가격은 의외라고 할 만큼 비쌉니다. Price: $14.97, 15불인 셈입니다. 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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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 리테이너의 한쪽 클립은 모자에 다른 한쪽은 목이나 기타 옷깃에 고정시키면 됩니다. 

 

이게 정말 좋은, 한 번 채워놓으면 절대로 모자가 날아가지 않는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다른 햇 리테이너들은 이만큼 모자를 잡아주지 못 하는가? 그렇습니다. 가볍게 당기는 것 정도는 견디는데 약간 힘을 주어 당기면 다 떨어집니다. 첨스의 제품은 일단 한 번 클립을 채우면 그걸로 끝입니다. 아무리 당겨도 떨어지지 않고 붙어있습니다. 제가 국산제품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한 중국산을 써봤는데 그런 것들은 모자를 제대로 잡아주지 못 합니다. 

 

전에 등산을 하면서 몇 번 모자가 날아간 일이 있었습니다. 천마산에서는 전망대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 모자가 날아간 일도 있는데 다행히 그게 전망대 바로 밑에 떨어지는 바람에 잘 회수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모자 하나 잃어버리는 게 무슨 대수냐고 하시겠지만 그게 버버리 상표를 달고 있으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아래 버버리 햇은 소위 Burberry Princess Ann Burcket Hat이란 흔치 않은 제품인데, 이게 가격이 70만 원 정도합니다.-_- 예전에 집사람이 큰 마음 먹고 제게 사 준 거라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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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버리 앤 공주 버킷 햇(Burberry Princess Ann Burcket Hat) 

 

그래서 위의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모자와 등산복 칼라를 첨스 햇 리테이너가 연결하고 있습니다. 이건 일부러 당겨도 절대 안 떨어집니다. 신기할 정도로 강하게 물고 있습니다. 국산과 중국산 제품 몇 개를 제가 구입해서 시험해 봤는데 이런 것들은 택도 없습니다. 조금만 힘을 주어 당겨도 다 떨어집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이들 제품은 다 플라스틱 클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첨스의 제품은 강철판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이빨(teeth)이 있습니다. 그게 한 번 물면 일부러 클립을 눌러 빼지 않는 한 벌어지지 않고 버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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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버리 빈티지 체크 리버시블 버킷햇(Burberry Vintage Check Reversible Bucket Hat). 뒤집어 쓸 수 있는 이 챙이 작은 버버리 햇도 40여 만원.-_- 그러니까 이런 거 날아가서 잃어버리면 속쓰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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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햇 리테이너가 좀 다르게 생겼죠?? 제가 만든 것입니다. 첨스 제품 만큼 단단히 잡아주도록 자작한 것입니다. 간단한 거라서 만들기도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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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첨스의 제품입니다. 포장도 멋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간단히 만들어진 제품을 무려 14.95불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게 잘 팔린다고 합니다. 경쟁자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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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요즘에 나오는 첨스 캡/햇 리테이너인데 중간의 고리는 줄의 길이를 줄이고 늘이는 역할을 합니다. 

 

첨스 제품 중 위의 것은 고급형이고, 아래가 예전에 나온 저급형(?)인데, 가격은 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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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가 여러 개인 경우에 캡/햇 리테이너가 하나만 있으면 무척 불편합니다. 모자마다 하나씩 있는 게 좋은데 그럼 그것도 꽤 돈이 들어갈 겁니다.^^ 그래서 만들면 됩니다. 근데 그게 이런 용도에 적합한 클립을 구하는 일이 의외로 어렵습니다. 척 보면 여기저기 흔할 것 같이 생긴 클립이지만 실제로 쓰려고 찾아보면 쉽게 찾을 수가 없습니다. 

 

아래 두 가지 형태의 리테이너는 제가 강철판으로 만든 클립을 구해서 만든 리테이너입니다. 미제 첨스 제품과 동일한 정도의 기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모양은 클립 자체가 예쁘게 생기지 않아서 별로이긴합니다만 기능만 잘 하면 되는 물건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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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보이는 건 2종의 클립인데, 기능은 비슷합니다. 근데 실제 사용하면서 보면 아래있는 클립은 귀찮고, 위에 있는 클립이 편합니다.

 

그럼 이런 클립은 어디서 구할 수 있는가? 제가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발견한 오픈 마켓은 미국의 아마존입니다. 그리고 이 클립의 용도는 원래 커튼을 고정할 때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뒤에 커튼의 봉에 거는 고리가 달려있습니다. 사용시에는 이 고리를 맞물리고 거기 끈을 맬 수도 있지만 그걸로 길이도 늘어나고, 무게(?)도 늘어나니 고리는 빼고 클립 자체에 줄을 연결하면 됩니다. 이 클립은 세트로 판매하는데 수십 개를 몇 불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세트를 구입해 놓으면 집에서 이런저런 용도로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 구입용 링크를 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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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입: 아마존 https://amzn.to/3vCxvwI
 

그리고 제가 위에서 언급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것은 아래와 같은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거 고정을 시킬 수는 있으나 조금 힘이 가해지면 바로 떨어져 버립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대개 이와 거의 똑같은 제품들 뿐입니다. 잃어버려도 좋은 모자일 때 별생각 없이 쓸 수는 있겠지만 아끼고 싶은 모자를 이런 엉터리 제품에 맡기지는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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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네 가지 클립을 비교해 보십시오. 위의 두 가지 형태의 클립은 쓸 모 없는 것입니다. 위의 왼쪽 것은 캡/햇 리테이터 제품이고, 오른편은 그보다는 강하게 물리는 악어클립으로서 야영을 할 때 타프를 고정하기 위한 제품입니다. 근데 이마저도 좀 힘을 가하면 모자가 빠집니다. 아래 두 개의 강철판으로 만든 왼편 첨스의 클립이나 오른편 커튼 고정용 클립만 제대로 잡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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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이 타프 고정용 클립이 엄청나게 센 힘으로 물어주리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것도 쓸 모가 없었습니다.^^;

 

비싼 모자라서가 아니라 쓰고 있던 모자가 바람에 날려가 사라지면 안전을 위해서도 문제이지만 별로 기분이 안 좋죠. 혼자 뭘 뚝딱거리고 만드는 걸 좋아하는 분이면 아마존에서 커튼 고정용 클립을 세트로 사서 만드시고, 아니면 비싸도 첨스의 캡/햇 리테이너를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별 걸 다 신경쓰고, 귀찮은 거 싫어하고, 뭘 뚝딱거리릴 좋아하는 등산인 Dr. Spark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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