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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3881 좋아요 385 댓글 9


안녕하십니까, WISS의 이왕중입니다.

지난 주, 번개 공지를 올린 후, 일기예보를 보니, '심한 황사'라는 예보가 있더군요.  '날을 잘못 잡았네.. 어쩌지?  취소할까?'하고 한참을 고민했드랬습니다.
하지만, 평소 오락가락하는 기상청의 불확실함에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일요일 아침, 일기예보를 다시 확인해보니, 황사가 북한 지역을 지나서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서울에는 아주 약한 황사만 있다고, 야외 활동도 괜찮다고 하네요.

기쁜 마음으로 한강으로 달려나갔습니다.  너무 들떴는지, 한강으로 가는 길에 마운트볼트까지 풀리고.  길 중간에 멈춰서 먼저 도착했을 팀원에게 렌치 배달을 부탁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번개주최자인 제가 5분 늦게 도착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도착해보니, 용인의 INP분들과, 군포의 ICOS 분들, 올팍의 IJS 분들이 몸을 풀고 계십니다.  소라누나와 지운형님도 보이는군요.  조금 늦는다는 분들의 연락이 있어, 대략 15분 정도를 기다리다가 출발했습니다.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여의도로 향하는 길, 상쾌한 바람이 살짝 불어줍니다.  비록 맞바람이지만, 그래도 기분은 날아갈 듯 합니다.  천천히. 작은 진동을 느끼며 구르는 바퀴에 몸을 맡깁니다.  자전거 타시는 분들도 많고, 인라인을 타고 지나가며 인사해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별로 보고싶지는 않지만, 데이트를 나온 연인들도 많더군요. 쳇...  길가에는 파릇파릇한 새싹이 연갈색 풀들 사이에 숨어있고, 아주 작은 남보라색의 꽃들도 보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인가, 우연히 잠실지구 한강 시민 공원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정말 놀랐었죠.  서울에 이런 곳도 있었다니...하고.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듯 했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감사합니다.  이런 길을 달릴 수 있다는 것에.  

천천히 팩을 이루어, 친근한 대화를 나누며 달립니다.  예를 들면..."1호 부스터 온!!!! 2호 따라 나가세요!!! 더 빨리!! 더 빨리!!" 같은.
덕분에 INP의 회장님이신 이춘미님은 여의도에 도착하면 수상택시를 한 번 타보고싶다고 하십니다.
달리는 동안 뒤늦게 출발한 분들이 합류를 합니다.  WISS ALZNER의 은실이와 승원형님도 보이고, KIC 스텝인 지웅이도 왔군요. 중간에 한강인라인에서 활동하시는 WISS 강습생이신 조운호님도 오셨다가 사정이 있으셔서 중간에 동작 쯤에서 빠지셨습니다.

드디어 여의도에 도착!  날씨가 좋긴 좋은가봅니다.  한강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걸 보는 게 얼마만인지...

여의도에서 잠시 쉬며 함께 간식꺼리를 즐기며 대화도 나누고 웃는 그런 시간.....을 가졌으면 좋았을 것을... 단체사진만 찍고 바로 다시 출발했습니다.
점심 식사 시간이 늦어질 것을 걱정해서입니다.  다음부터는 모임 시간을 좀 더 이른 시간으로 잡아야 하겠습니다.

잠실로 돌아가는 길, 따스한 바람이 등을 밀어줍니다.  여의도까지 가는 동안 지쳤던 분들도 그 덕분에 편하게 달리시는군요.  강 위엔 한가롭게 날고 있는 갈메기가 보이고, 유람선이 천천히 떠가고 있습니다.  평소엔 늘 경쟁적으로 달려 이런 것들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정말 나들이 나온 기분입니다.  

편하게 편하게 달려 드디어 잠실대교 밑에 도착.  에구, WISS에서 강습을 받으시는 김현종님이 다 와서 넘어졌습니다.  바지가 상하고, 무릎이 살짝 벗겨지는 상처를 입으셨군요.  그래도 많이 다치지 않아 다행입니다.  간단한 응급치료셋트 같은 거라도 챙기고 왔어야 하는데..하고 반성합니다.  다음부터는 꼭 챙기겠습니다.

다 같이 모여 한강, 잠실대교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합니다.  다들 밝은 표정입니다.

봄을 알리는, 인라인 시즌이 다시 돌아왔음을 알리는 그런 로드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주말, 올팍에 나가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더군요.  나들이 나온 가족들도 많고, 자전거를 탄 아이들, 대면식 나온 어린 학생들도 있고.  
그래도 역시 무엇보다 반가운 건, 인라이너들이었습니다.  큰 동호회도 있었지만, 둘씩, 셋씩 모여 함께 인라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듯, 불안불안한 가운데,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은 모습들.  그 분들의 설레임이 느껴졌습니다.  왠지, 인라인계에도 다시 봄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일요일 한강 로드,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나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번엔 더욱 더 즐거운 로드를 준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을 보실 분들은 아래쪽 주소를 복사해서 붙이세요.  제가 이런 쪽에 서툴러서..^^;;;..

http://photolog.blog.naver.com/PhotologSingleView.nhn?blogId=eora01&logNo=4688704&categoryNo=0

http://photolog.blog.naver.com/PhotologSingleView.nhn?blogId=eora01&logNo=4688711&categoryNo=0

http://photolog.blog.naver.com/PhotologSingleView.nhn?blogId=eora01&logNo=4688718&categoryNo=0

http://photolog.blog.naver.com/PhotologSingleView.nhn?blogId=eora01&logNo=4688725&categoryNo=0

http://photolog.blog.naver.com/PhotologSingleView.nhn?blogId=eora01&logNo=4688729&categoryNo=0
Comment '9'
  • ?
    황인규 2008.03.18 16:51
    [ poong29@dreamwiz.com ]

    사진을 보니 정말로 살살(?)달렸던 것 같네요?
    가려 했지만, 피치 못할 밤샘 술타령으로 참석을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꼭 참여하도록 할께요.....불청객 취급은 안하시겠지요?
  • ?
    정순임 2008.03.18 16:52
    [ leah322@hotmail.com ]

    그렇지않아도 동마패트롤하면서 로드 잘하셨는지 궁금했는데..사진 잘 보았습니다..
    우리는 아침도 쫄쫄 굶고 긴 패트롤 끝내고 거의 2시쯤에 점심을 먹엇습니다..배고파 죽는줄알았습니다..
    원래는 맛난 커피라도 사들고 강습장소에 인사갈려고햇는데..너무 지치고 피곤해서..ㅠㅜ
    가끔 이런 로드기회 또 만들어주세요..^^
  • ?
    박순백 2008.03.18 17:09
    [ spark@dreamwiz.com ]

    사진만 봐도 즐겁습니다.

    이왕중 선생의 글에 아주 여릿여릿한 감성을 표현한 부분이 몇 군데.
    글도 참 잘 썼습니다.^^
  • ?
    김영택 2008.03.18 18:15
    [ ytkim62@hanmail.net ]

    참석하고 싶었지만 사정으로 참석치 못해 아쉽네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참석하고 싶어요...

    23일 아들과 함께 얼굴 뵈러 갈께요......
  • ?
    한대욱 2008.03.18 18:16
    [ dohan@inkel.co.kr ]

    다들 즐거워 보입니다...^^
  • ?
    박지운 2008.03.18 21:59
    [ miru@뻔뻔클럽쩜넷 ]

    왕중아. 점심 맛있게 먹었으? 식사 같이 못해서 아쉬웠다. -_-' 너무 오랫만에 달려서 소라랑 나랑 컨디션이 정말 꽝이었거든. ㅋ
  • ?
    강남권 2008.03.19 10:04
    [ ng4927@naver.com ]

    사진 좋습니다 .

    사진만 봐도 마음이 어린 아이처럼 설레이네 ㅋㅋㅋ.
  • ?
    주미성 2008.03.19 11:16
    [ misung96@nate.com ]

    흐미..부럽따 부럽따
    저는 그시간에 휴일근무 했다는 ㅠㅠ
  • ?
    이왕중 2008.03.19 16:40
    [ eora1@hanmail.net ]

    황인규님/말 그대로 관광로드였습니다.^^.. 불청객취급이라니요.. 당치도 않은 말씀을. 담엔 꼭 오세요!!!
    정순임님/마라톤 패트롤... 고생하셨군요.^^.. 커피는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담엔 꼭 함께 하시죠.^^
    박순백박사님/ 여,영광입니다! 글 잘 썼다는 칭찬 첨 들어봤습니다.^^ 빨리 나으세요. 올팍에 박사님이 안계시니 이상합니다.
    김영택님/제주대회 가시는군요.^^.. 항상 보기좋으십니다. 그럼, 제주에서 뵙겠습니다.
    대욱~~/그렇지?^^.. 언제 한 번 같이 뛰자~ 천안에서든, 서울에서든~~
    지운형님/하핫.. 소라누나가 발이 많이 아프신 것 같던데... 형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담에 또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강남권님/감사합니다.^^ 시즌 "온"입니다~^^..
    주미성님/일요일에 근무라니.. 못된 회사군요.-_- 담엔 같이 뛰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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