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이틀 째 되던 날 들른 등명 낙가사. 아래는 정동진에서 강릉 쪽으로 십리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한 낙가사에 들렀을 때 본 꽃인데, 흔히 보던 것이라 참으로 정겨웠습니다.



평범하게 생긴 꽃이지만 그래도 자세히 보면 예쁩니다. 이미 그 철을 지났는지 말라버린 꽃이 함께 달려 있었는데... 처음엔 이걸 담배 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와 생각하니 아니군요. 이파리를 보고 담배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담배 잎보다는 아주 넓고 꽃도 빨간 색깔이 없고 보라색이 돌고...



전 낙가사 스님 한 분이 담배 말아피우려고 심어놓은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습니다.(주체사상 연구자인 황장엽 씨의 아버지가 황 씨의 어린시절에 재배가 금지된 담배를 산에 심어 가끔 그걸 말아 피웠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이 꽃의 이파리를 보다가 갑자기 그게 담배와 비슷하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착각을...)-_- 흔히 보던 꽃인데 도무지 꽃 이름은 모르겠네요. 요샌 이름을 모르는 꽃들을 보면 괜히 그 이름이 궁금해 집니다. 왠지는 모르겠습니다. 만물에 이름이 있을 텐데, 뭔가 그 꽃과 관련한 사연으로 누군가가 이름을 붙여놨을 텐데 그 이름을 모르니... 그걸 안다고 하여 뭐 중뿔나는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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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집사람과 남재우 박사 부부에게 저걸 담배꽃이라고 했는데, 아래 댓글에서 보시듯 캄프리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