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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4462 좋아요 526 댓글 12
한달쯤전에 올팍에서 리커버리 연습하다 제발에 걸려 넘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냥 타박상인줄 알고 별로 신경 안 썼죠. 인랸질도 계속하고...

지지난주 월욜 야근하다 무릎에 몽글몽글 잡히는 게 이상해서 화욜 병원에 갔더랬습니다.
의사님 별 거 아니라고 피 뽑아내더니 압박붕대로 싸매주더군요.

저 : 인랸타도 돼요?
의사님 : 예 상관없어요.
그래서 인랸질 계속했죠.

지난 금욜..여전히 무릎에 몽글몽글 잡하길래 또 병원에 갔죠.

의사님 : 재발할 수 있다고 했죠?
저 : 아뇨..
무릎을 이리저리 눌러보더니..연골이 조금 찢어진 거 같다구..깁스를 하라는 겁니다..
몽글몽글하던 거 피도 뽑았죠..
저 : 깁스 언제까지요?..인랸 탈 수 있어요?
의사님 : 오늘 깁스하고 19일 날 풀르러 오세요..
저 : 예?..안 돼요. 저 인랸 투어가야 돼요.
의사님 : (웃으며) 당분간 인랸 끊으세요.

계산대가서 계산하고나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의사님한테 가서 다시 말했습니다..
저 : 인랸투어 가야돼요. 투어끝나고 와서 다시 깁스할께요..
의사님 : 기간이 언제랬죠?
저 : 12-15까지요..

부탁하는 내가 어이없어선지..아님 내 간절함이 통한 건지..일단 반깁스를 하자더군요.
그리군 10일날 오라더군요..

깁스하고도 무지 행복했습니다..

왜냐..
인랸 못타는 대신에 다른 거 실컷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일..영화..공연..사람만나기..

금욜밤 중에 친구집에 갔습니다..
토욜 저녁 삼겹살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못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미리 모였다길래..3시반까지 놀다 잠들었습니다.
토욜 10:30 동막골 서울극장 예매했던 거 당연히 보러갈 작정이엇습니다..
알람맞춰 일어나 씻은 뒤 생각해보니..이 다리로 꼭 영화보러가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아깝지만..포기하자..그러고 나니까 삼실오는것도 귀찮아지더군요..
일욜 예정되잇던 뮤지컬'그리스' 관람도 다른사람에게 대신 가라고 연락해주고..

'김혜린의 불의 검'이 뮤지컬로 올려진다는 얘기하다..마침 그친구 집에 그책이 있어서(그러고보면 매니아가 참 많아요)..뒹굴며 보다가..파티준비 시장보기 따라갔지요..

휠체어 첨 타봤습니다..첨엔 재밌더군요..
삼겹살사는데..빨리나으라고 덤도 주고..
그런데..몇분 못갔습니다..답답..불편..

집에 돌아와서 파티준비하는동안 저는 다시 '불의 검'에 빠지고..
저녁에 드뎌 파티시작..
주인이 4층건물 옥상을 정말 멋지게 잘 꾸며놓으셨더군요..
온갓 화초며, 탱자, 토마토, 상추, 깻잎, 고추 등등..거기다 근사한 정자까지..
(파티한다니까 아침나절에 주인이 야채를 잔뜩 따와서 주고갔다는..)

도봉산을 바라보며 지리산온거같은 착각에 빠져들엇지요..
맥주.소주, 와인(이건 제가 샀다는^^)..그리고 맛잇는 삼겹살..신선한 무공해 야채..
그리고 좋은 사람들..

다리는 불편했지만..넘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먼저 들어와서 잤는데..4시쯤 끝나다더군요..

아침에 일어나니..주인장과 저 둘뿐이더군요..ㅎㅎ
늦잠자고..12시에 늦은 아침..그리곤 또 '불의 검'을 집어들엇죠..
만화를 워낙 늦게 보는 편이라..그림따로.글따로.전체따로..이러니..
전권 12권을 보는데..무쟈게 힘들엇습니다..회사가야하는데..
결국 다보고나니 저녁 6시..
저녁먹고 택시타고 집에 왔습니다..택시비 24,500원..멀긴 머네요..

불의검..
다시봐도 감동감동이엇습니다..
태어나서 이런 사랑을 할수잇다면..정말 죽어도 한이없겠다..얼마나 부러운지..
이런 대작이 어떻게 뮤지컬로 올려질까 몹시 궁금하고 기대도 되고..
(혹시 궁금한 분이 있을까바..뮤지컬 불의 검/9.19-1.23/국립극장/가격 엄청 비싸지만)

아침에 택시타고 출근했습니다..
지갑에 현금이 7,600원뿐이었지만..일단 타고..중간에 아저씨께 말씀드렷습니다..
저 : 아저씨..저 광화문까지 8,500원정도 나오는데요..제가 7600원밖에 없거든요..다리가 불편해서 택시를 탄거라거서요..죄송합니다..부족한금액 송금시켜드릴께요..
아저씨 : ...
가방뒤져 볼펜, 메모지, 명함을 꺼냈습니다..
저 : 여기다 계좌번호 적어주세요..
아저씨 : (퉁명스럽게) 됐어요..7600원만 줘요..

아..
깁스 이거 무쟈게 불편합니다..
인라인보험들엇으니..치료비는 받을수잇겟지만..택시비도 장난아니고..
무엇보다..옆에서 당분간 무리하자말라는 잔소리부터..투어는 무슨..꿈도 꾸지말라는 협박까지..

실컷 일할수잇다고 기뻐했는데..그것도 아니고..
만사 귀찮아지는 것 같습니다..
당장 오늘아침 영어강좌도 빼먹엇지요..(대신 이거쓰고잇다는ㅜㅜ)

아프다는거 진짜 안행복한거 같습니다..
특히 깁스는 정말 불편합니다..발도 저리고..특히 남 보기가 영..

------
인랸보험료 신청하려면 목격자 진술서가 잇어야된다더군요..
우리동호회분들 잇었지만..다른분들 것도 잇으면 좋을거같아서요..혹시 그날 기억하시는 분 잇으시면 확인 부탁드립니다..
*다친날 : 2005.7.13 수욜..밤9시넘어..
*장소 : 평화문 날개 오른쪽(인랸하키하는 장소를 바라보면/지하철역 바라보는기준)
*상황 : 리커버리하다 혼자 넘어짐..뻘쭘..금방 일어나 한쪽으로 비켜 무릎바라보다 다시 인랸질..



Comment '12'
  • ?
    조광우 2005.08.08 10:11
    불편함으로 인해 배우는 것도 있으니 너무 상심마시길 바랍니다.
    무리하지 마시고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
  • ?
    백인현 2005.08.08 10:42
    성격상 다리에 그거 두르고 있으면 복창터지겄다. 이번주에 출발하는 국토종단인라인투어는 참석하는겨 마는겨?
  • ?
    박순백 2005.08.08 11:44
    그처럼 인라인을 좋아하시는데 다치시다니...-_-
    인라인은 안 다치고 즐겨야 진짜 즐겁습니다.
    앞으로는 다치시지 마세요.
    크로스오버, 올팍에서 타시는 거면 저 보시면 말씀하세요.
    자세라도 봐드릴게요.^^
  • ?
    김한결 2005.08.08 13:14
    캐스트 했다가 풀고 나면 한쪽 다리만 얇아져 있을텐데^^;;
    오래 하는거 아니라니 다행이네. 그래도 불편하겠다.
    그거 세게 감았다 풀면 한동안 발 저려서 잠도 못자요.
    으이구~!! 그 다리를 하고 또 인라인을 탔으니 아픈 다리가 주인님을 얼마나 원망했을꼬??
    인라인 투어는 포기하시죠~? 자기 몸 돌볼 줄 모르는 사람은 인라인 탈 자격도 없다고 봐~
    금방 나을거 괜히 무리해서 오래 고생하지 말고 완전히 나을 때까지 아예 인라인을 끊어요!!
    내가 다쳐봐서 아는데, 인대 다치면 진짜 오래간다니까...
  • ?
    김현 2005.08.08 13:31
    의사선생님이 등척성운동하라고 안하시던가요? 캐스트하고 있는 동안에도 힘주기를 해야 근력 및 근매스의 손실이 없을 거에요. 당연 연골에도 좋을 거고요.
  • ?
    정란미 2005.08.08 13:43
    김현님..등척성운동이 뭐예요?..
  • ?
    윤용호 2005.08.08 14:28
    쯧쯧.. 정란미 선생, 의사 말씀 들어요!! 당분간 인랸 끊어요..나중에 의사 멱살 잡지 말구요.. -.-
  • ?
    이영권 2005.08.08 18:58
    윤용호님 말씀이 맞는거 같습니다..당분간 휴식을 취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 ?
    김석 2005.08.08 20:18
    아직도 미련을.., 국토종단은 다음에 해. 무리해서 영영 인라인 못탈수도 있다니까...,
    3박4일만 인란 탈거 아니라면 글구 병명하고 정확한 다리 상대를 다시 물어보고.., 아마 의사가
    인란에 대해 잘모르는거 같으니까, 특히 국토종단이 인란을 얼마나 많이 타야되는지도 의사에게 확실히 인지시키고.., 아뭇튼 걱정이다.
  • ?
    이제관 2005.08.08 22:35
    다른 부분도 아니고 무릎 부분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한순간의 욕심으로 나중에 후유증이라도 남는다면 정말 큰일이 아닐수 없읍니다. 아무리 경미한 증상이라도 무릎이라면 다를수 있읍니다.
  • ?
    정란미 2005.08.08 23:15
    아무래도 병원을 잘못선택한것 같아..내일 잘하는 병원에 가기로 했습니다..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이제 퇴근합니다..)
  • ?
    박순백 2005.08.08 23:26
    잘 하는 병원 중에 "은승표 박사의 스포츠 메디슨"이 포함되어 있는지요?

    일단 은 박사님께 서면 문의라도 한 번 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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