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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2006.05.18 13:57

회자정리 거자필반

조회 수 2915 좋아요 265 댓글 6
이글 읽고 왈칵 또 한번 울뻔했습니다. 마치 저를 위로하기 위해 올려 주셨다는 듯..
어제 동호회에서 만나 사귄 여자친구로부터 헤어지자는 문자가 왔습니다.
황당하더군요.
전화도 안 받습니다. 문자 몇 번 주고 받았습니다.
사귀는 동안  세 번을 잡았었습니다. 항상 다시 돌려 세워 놓곤 했는데
어제는 아니더군요. 그래서 저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그래 세 번해서 또 그러면
어차피 또 그런 말 나올 거 더 늦기 전에 그만 끝내자 마음 먹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에스케이에서 전화 오더군요. 아 그거구나 생각했죠.
한 번은 그냥 안 받았습니다. 두 번째에 받았는데 (상담원도 이럴 땐 힘들겠죠.)
다행 그 상담원은 상당히 기분 좋은 듯한 말투로 말하더군요.
자기가 다운되게 말하면 제가 더 슬퍼질까봐 그랬던가봐요.
요금제 변경하고 한편으로 가슴이 무너지더군요. 2년이란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하지만 이제 돌아오지 않겠죠.
"사랑한다 수천 번 말해도 헤어지자는 한 마디에 끝나는 게 사랑이다."라는 말처럼
정말 그렇더군요.ㅠㅠ

앞으로 마음 다잡고 인라인에 올인해야죠.

아래는 제가 대화명 바꾸려고 하다가 정확한 뜻을 찾기 위해 검색한 결과인데
힘이 되네요.

회자정리(會者定離)
부처님께서 베사리성의 큰 숲에 계실 때,부처님께서 열반을
예고하시자 아란존자가 슬퍼하였다.그때 부처님께서 아란존자
에게 말씀하셨다.
'인연으로 이루어진 이 세상 모든 것들 빠짐없이 덧없음(無
常)으로 귀착되나니,은혜와 애정으로 모인 것일지라도 언제인
가 반드시 이별하기 마련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 으레 그런
것이거늘 어찌 근심하고 슬퍼만 하랴.'
아난은 계속하여 눈물 흘리면서 말씀드렸다.
'하늘에서나 인간에서 가장 높으시고 거룩하신 스승님께서 머
지 않아 열반에 드신다니,제가 어찌 근심하고 슬퍼하지 않으리
이까.이 세상의 눈을 잃게 되고,중생은 자비하신 어버이를 잃
나이다.'
'아난아,근심하거나 슬퍼하지 말라.비록 내가 한겁 동안이나
머문다 하더라도 결국은 없어지리니,인연으로 된 모든 것들의
본 바탕(性相)이 그런 것이니라.'
대반열반경 권상;<1-192하>

사람이 만나면 언젠가 헤어지는 것처럼, 헤어지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불교에서는 회자 정리(會者定離: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진다), 거자 필반(去者必反):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이라고 한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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