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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욱 칼럼(Who's Phillip Yoon?), 조용훈 칼럼, [PC-Fi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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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
2009.06.24 15:50

Clock과 Jitter에 관하여 <1편>

조회 수 5153 좋아요 294 댓글 10
VRDS-25의 개조기를 쓰면서
VRDS-25가 Sample Rate Converter를 활용하여
Clock Jitter를 줄였다고 광고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익숙한 이야기라서 별 설명 없이 넘어갔고
다른 분들도 대충 이해하고 넘어가는 분위기라서
은근슬쩍 잘 넘어가는 듯했는데,
김경채 선생님께서 아픈 곳을 정곡으로 찌르셨습니다.

Sample Rate 바꾸는 것 하고 Jitter하고 무슨 상관이냐고요~?

라는 아주 철학적인(?) 질문을 날리신 것이지요.

하여 이번에는 계속 미루어왔던
Clock과 Jitter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Digital 신호의 큰 특징 중 하나가 Sampling입니다.
일정한 주기로 신호를 채집하여 기록하는 것이지요.
이 일정한 주기에 해당하는 기준 신호 혹은
그 몇 배의 주파수에 해당하는 신호가 바로 clock입니다.
그러니, digital 오디오 시스템에서
clock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됩니다.

clock 없는 디지털 오디오를 상상한다는 것은
앙꼬 없는 찐빵이나 엔진 없는 자동차를 꿈꾸는 것과 같습니다.
꿈꾸는 것이야 자유입니다만...

전자회로에서 clock은
소위 발진기(Oscillator)라는 것으로 만들어냅니다.
발진기란 특정 주파수에서 공진하도록 설계된 회로이고
여러 구성 요소의 특성에 따라서 공진점이 변화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공진점이 없어져서 발진을 멈추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 발진기에도 품질이란 것이 존재합니다.

무릇 발진기란 정확한 주파수의 발생이 목적이므로
시와 때에 상관없는 정확한 주파수가 생명이겠습니다.
이 정확한 주파수란 개념을 좀 세분화해보면
Drift와 Jitter란 2가지 요소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2가지 요소 다 주파수의 변동이란 관점에서는 같습니다만
Drift가 좀 긴 시간에 관한 관점이라면
Jitter는 좀 짧은 시간에 관한 관점입니다.
Drift가 온도나 전압 혹은 자계 등의 영향에 따른
점진적 주파수의 변화 양상을 일컫는 것이라면
Jitter는 순간순간의 평균 주파수에 대한
주파수의 떨림 정도를 일컫는 말입니다.
아래에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시스템을 처음 켰을 때는
온도가 20도여서 44.1kHz였던 발진 주파수가
한참 후 열을 받아 온도가 40도가 되니
발진 주파수가 44.05kHz가 되었다면
50Hz의 drift가 발생한 것입니다.

처음의 44.1kHz인 발진 주파수가
실제는 44.09kHz~44.11kHz로 흔들리고 있었다면
+-10Hz의 jitter가 발생한 것이고요.

디지털 재생 기기에서
clock 주파수의 Drift는 음정 변화를 의미하고
Jitter는 음정 불안을 의미합니다.
뭐, 비브라토라고 보셔도 됩니다.
하지만, 통상 drift의 수준은 아주 미미하여
사람이 감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므로
그냥 무시하셔도 됩니다.
다만, jitter만이 문제로 남습니다.

clock jitter가 디지털 오디오 재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다음번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발진기의 종류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외부 신호에 동기를 맞출 일이 없는
CDP의 경우는 수정 발진기 사용하여 기준 clock을 만듭니다.
수정 발진기는 주파수 drift가 매우 적어
정밀도가 높은 clock을 만들 수 있습니다만,
거의 단일 주파수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Crystal Oscillator를 X-tal OSC, XO로 줄여 쓰기도 합니다.

가끔 CDP의 튜닝 혹은 DIY 사이트 등에 등장하는
TCXO(Temperature Controlled Crystal Oscillator)란 것이 있습니다.
기존 세트에 들어 있는 발진 회로를 이것으로 교체하면
음질 향상이 있다는 식으로 홍보하는 물건인데,
제 견해는 글쎄요? 입니다.
TCXO는 말 그대로 온도 보상이 되어
주파수 drift가 대단히 적은 정밀 발진기이긴 합니다만,
위에서도 언급하였다시피 온도에 따른 주파수 drift는
CDP에서는 그리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그러면, TCXO가 jitter가 작을까요?
그럴 가능성은 있습니다만, 일반 XO도 jitter는 충분히 작습니다.
더구나 clock 결선은 (jitter나 radiation의 영향 등 모든 면을 고려해볼 때) 무조건 짧은 쪽이 좋은데,
TCXO 모듈을 설치하느라 결선이 길어진다면
오히려 손해가 날 수도 있는 일입니다.

같은 Crystal을 사용하더라도
배선이나 발진기에 사용하는 부품에 따라서
clock의 품질에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일반인이 clock 회로에 손대는 것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독립형 DAC 등에서는 외부에서 들어온 신호에 동기를 맞추어야 하므로
주파수 변동폭이 큰 발진기를 사용하여야 합니다.
고로 XO 형태의 고정 clock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신 RC(저항, 콘덴서)나 LRC(코일, 저항, 콘덴서) 형태의 발진기가 사용됩니다.
이러한 형태의 발진기는 원래 주파수 변동이 크도록 만든 것이므로
XO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jitter(주파수의 떨림)가 크게 발생합니다.

단지 Jitter라는 측면만을 본다면
외장형 DAC가 손해라는 뜻입니다.
가장 좋기로는
외장형 DAC 수준의 수준 높은 DAC 회로가 CDP에 내장되는 형태입니다.


(보충 1)
여러분도 익히 아시는 바와 같이
오디오 신호의 sampling rate는
CD의 경우 44.1kHz이고,
DVD의 경우는 48kHz, 96kHz, 192kHz로 3가지입니다.
디지털 오디오 방송에서는 32kHz를 사용합니다.
SACD까지 포함시킨다면 88.2kHz, 176.4kHz까지 있군요.

세상의 모든 일이란 그리 쉽지만은 않아서
오디오의 sampling rate도 통일되지 못하고
가히 중구난방(衆口難防)입니다.

이렇게 통일되지 않은 여러 sampling rate에 맞게
clock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
독립형 DAC 설계자로서는 매우 골치 아픈 문제가 됩니다.


(주)
VCO(Voltage Controlled Oscillator)니
PLL(Phase Locked Loop)이니 하는
머리에 쥐나게 하는 전문적 용어의 사용은
가능한 자제했습니다.
Comment '10'
  • ?
    박용호 2009.06.24 16:09
    [ hl4gmd@dreamwiz.com ]

    선생님,

    세 번 읽어보니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약간 옵니다. ^^*

    그런데 이글에 해당 되는 말인지는 모르지만요.^^ 제품 선전 하는 걸 읽어보면 "1비트 오버샘플링'이니 "8비트 오버샘플링'이니 하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뭐 자기들 말로는 '획기적인 음질 개선을 이룩했다.'
    운운하면서 서로 잘 났다고, 자기들 것이 최고라고 선전하던데 이건 또 무슨 말인가요?

    아참 , 티악을 고치면 에소테릭 X-30은 장터로 보낼 예정입니다. ^^;;
  • ?
    조용훈 2009.06.24 17:30
    [ cho4cho@hanafos.com ]

    세욱 형님처럼 글빨도 없으면서
    재미도 없이 어렵기만 한 글을
    그림 하나 없이
    이리도 길게 쓰니... -_-;

    용호 형님,
    읽으시느라 욕 보셨습니다.

    근데, "8비트 오버샘플링"이 아니라
    "8배 오버샘플링" 아닌가요?

    저의 지난 글 "DAC의 구성"에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http://drspark.dreamwiz.com/cgi-bin/zero/view.php?id=yoon_audiophile&page=1&sn1=&divpage=1&sn=on&ss=off&sc=off&keyword=조용훈&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4
  • ?
    박용호 2009.06.24 18:00
    [ hl4gmd@dreamwiz.com ]

    읽으러 가보겠습니다. ^^* =3=3=3=3


    가 보고 왔는 데 예전에 너무 어려워서 지나간 글이었군요. 이제 다시 열공하렵니다. ^^ 땡땡이를 쳐봐야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지요.^^*
  • ?
    박순백 2009.06.24 18:16
    [ spark@dreamwiz.com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전 읽어보니 대충 알겠습니다.ㅋ
    그래도 시험 보자고 하시면 자신은 없습니다.^^;
  • ?
    김경채 2009.06.24 18:36
    [ gckim@dreamwiz.com ]

    또 기본기를 충실히 할 시간이 돌아왔군요. 원리를 이해하는 시간 너무 좋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사부님
    근디 이렇게 쉽게 설명하시는 것이 왠지 뒤에 가서는 무시무시한 놈이 나올 듯 한 느낌이 듭니다. 거기서도 살아 남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제 오디오 인터페이스에서 워드클럭 단자가 있기는 한데 아직 워드클럭 입력이 있는 DAC은 없는 상태입니다.
    워드클럭을 사용하면 외장 DAC이라 할지라도 100% jitter free 해질까요?
  • ?
    조용훈 2009.06.24 20:28
    [ cho4cho@hanafos.com ]

    아마도 그 워드클럭 단자가 DAC쪽 보다는
    CDP 혹은 다른 Source 쪽으로 연결되는 용도일 것입니다.
    DAC에는 이미 SPDIF 신호에 Word Clock이 포함되어 입력되니
    굳이 따로 연결해줄 이유는 없습니다.

    예로 수리 간 박사님의 P-70 같은 경우
    Word Sync 기능이 있어
    외부에서 들어오는 Word Clock과 동기를 맞춥니다.
    반면 D-70에는 Word Clock 출력이 있고요.

    이렇게 동기를 맞춰 사용할 경우
    D/A 변환에 DAC에 내장된 XO의 clock을 사용하게 되니
    CDP에 내장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jitter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지요.
  • ?
    김경채 2009.06.24 21:21
    [ gckim@dreamwiz.com ]

    제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워드클럭 INPUT과 OUTPUT 2개 모두 달려 있어서
    OUTOUT은 DAC에 연결되는 줄 알았습니다. 역시 근거없는 추측은 금물입니다.^^;

    그래도 위 말씀하신 것에 의하면 워드 출력이 있는 DAC을 가지고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워드 입력으로 물리면 jitter 문제가 해결된다는 말씀인듯 한데 맞나요?

    그런데 SPDIF 신호에 워드클럭이 포함되는데 별도의 워드 클럭 연결이 왜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또한 워드 클럭이 SPDIF에 포함되면 외장 DAC도 역시 내장 DAC과 마찬가지로 jitter에 특별히
    불리한 것 없어야 될 듯 한데... 아~~~ 어렵습니다....

  • ?
    조용훈 2009.06.26 01:43
    [ cho4cho@hanafos.com ]

    누가 clock을 주는 놈이고
    누가 clock을 받는 놈이냐가 중요한 겁니다.
    주는 놈이야 자기가 기준이니 자기 맘대로지만
    받는 놈은 주는 놈에 맞춰야 하니까
    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DAC가 기준이 되고
    CDT가 워드 클럭을 받는 거지요.
  • ?
    윤세욱 2009.06.26 09:48
    [ netadm@dreamwiz.com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읽기만 하고
    제 숙제는 안 하고 있으려니 뒤꼭지가 근질거려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로군요. ^^
  • ?
    김명기 2009.07.08 20:28
    [ mykikim@naver.com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제가 요즘 컴퓨터에 동축연결 + DA 100 을 통해 멜론을 들었습니다.
    씨디피로 들을 때와는 너무 떨어지는 음질이지만,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레퍼토리에 접근할 수 있어 이용했습니다.
    왠지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많아, 장시간 감상시 매우 피곤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이것저것 음질을 개선할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윈도우 제어판의 전원관리를 '균형 조정' 에서 '고성능'으로 바꾼 후
    소리가 전보다는 매우 안정되고 정돈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균형조정에서는 cpu 클럭이 부하에 따라 변하게 프로그램된 것 같고,
    고성능에서는 cpu 전압이 1.2v로 고정되면서 클럭도 고정되더군요.

    이럴 수도 있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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