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세욱 칼럼(Who's Phillip Yoon?), 조용훈 칼럼, [PC-Fi 가이드]

황준의 블로그, 장현태의 블로그, 창고란의 오디오, 갤러리란의 오디오
실용 오디오, 와싸다, 소리 오디오, 누리안 비상, 케이블/진영공구, 진공관 구입, 이치환 교수의 아날로그보이스

수리: CDP/CDT 나돈주(부천) 010-2723-7411, 하이파이전자수리 김명운 010-3781-2712(남양주 진접읍 장현로147번길 1), 진공관 앰프 등 이상훈(전북 진안) 010-9009-0760, , 황홍락(강서) 010-5695-5560, 참소리(부천) 011-9922-8123

윤세욱 칼럼
2010.12.17 04:08

현대음악 실마리 잡기 - 서문

조회 수 1339 좋아요 73 댓글 0
“형. 말러는 어려워 죽겠어.”

“약한 모습! 현대음악 입구에 서 있다지만 말러, 아무 것(X)도 아니야.”

“맞아. 바로 그거라니깐. 현대음악은 어렵잖아요.”

“별 걸 다 겁을 내고 그러네. 기다리셔. 내 현대음악에 대해 함 풀어줄게.”

이런 대화가 “기(起)”이고,
약속을 지켜야한다고 날마다 끙끙 앓는 게 “승(承)”이요,
모르는 주제에 괴발개발 떠드는 게“전(轉)”이 된다면
“결(結)”로선 쪽팔림이 예약 될 겁니다.
어쨌든, “현대음악 실마리 잡기”라는 제목으로
여러분께 현대음악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릴 작정입니다만
저는 전직 철도청공무원에 현재는 자동차 딜러십에서 자동차를 팔고 있습니다.
음악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직업이고,
심지언 정규 음악 교육은 고등학교 1학년 1학기가 마지막일 정도라
음악에 대한 전문성이라면 생짜입니다.
그런 주제에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겁도 없이 “현대 음악”을 해설하겠다고 나섰으니
간이 부어도 엄청 부은 셈이지요.
하지만 대책 있습니까.
지난 봄, 아버지 팔순잔치 길에 참석한 번개에서
어설프게 논문 두어 줄을 읽은 경박한 인간성이
술기운을 주체하지 못하고 건방을 떤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현대음악의 범주는 무척 넓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사조(思潮)와 형식을 역사적, 통시적 관점에서 행렬(行列)로 따져 보는 것은
저따위 아마추어로선 언감생심 꿈도 못 꿀 노릇입니다.
예를 들어, 연주자가 피아노 앞에 무덤덤하게 앉아 있는 게 연주(?)의 전부인 존 케이지의 “4분 33초” 따위의 아방가르드 음악의 이해를 위해선 포스트모더니즘부터 나불거려야하는데,
철학자 사이에서도 정의와 해석이 분분한 포스트모던을 제가 어떻게 아는 척 하겠습니까.
또, 악전(樂典) 등의 음악이론 역시 연주자가 아닌 이상 의미가 없는 일이고요.
그래서 이론과 서술 대신 느낌과 이해의 관점을 말씀 드리고
이걸 음악을 통해 확인해보시라는 것으로 설명의 방향을 잡고자합니다.
당연 전위(아방가르드)음악은 다루지 않습니다.
피아노선에 망치나 볼트를 매달고 여기서 나오는 소음 역시 음악의 한 범주라고 말하는 전위음악을
모차르트나 비발디를 즐기시는 분께서 판가에 올려놓진 않으실 것이고,
이것의 미추 여부에 대해선 음악의 영역을 넘어 철학의 한 분과인 미학적 관점에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니까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현대음악이라고 일컫는 음악과 더불어 이런 골 아픈 전위음악도
알고 보면 여러분의 주변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진 않답니다.
예를 들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명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관객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불협화음은
“기오르기 리게티Gyorgy Ligeti)(주: 1)”의 “클러스터 음악(주 2)”인  “영원한 빛(Lux Aeterna)"의 주제이고,
엊그제 유신철 박사님께서 언급하신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Eyes Wide Shut)(주 3)"에서
톰 크루즈가 길거리를 배회할 때 깔리는 피아노 음악 역시
리게티가 작곡한 음악 “무지카 리체르카타(Musica Ricercata)”이거든요.

다음 글은 1957년 1월 15일 미국의 CBC 텔레비전을 통해
“Introduction to Modern Music"이란 제목으로 방송된 TV 프로그램을 ”참고“해 작성된 겁니다.
”참고“란 단어를 고르긴 했습니다만 작성이라기 보단 직역에 가까운-표절한- 글입니다.
제 생각이 들어간 부분은 전체의 3분지 1도 되지 않고,
어색한 부분을 의역하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자료 대신 일반인에 익숙한 음악을 선택하거나 한 것 외엔 방송을 그대로 따왔습니다.
심지언 방송내용조차 논문의 형태로 이미 나와 있는지라
자료의 윤색과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의견과 자료의 첨삭을 제외하면
”제가 쓴 것“이란 말은 농담으로도 할 수 없습니다.
글을 쓰는 처지라면 표절을 하고, 또 이것을 자인한다는 것은 극히 창피한 노릇이지요.
그렇더라도 전문 음악인이나 전업 작가가 저로선 어쩔 수 없습니다.
그저, 난삽하다고만 알려진 현대음악을 여러분 곁에 좀 더 가깝게 가져다드리고 싶은 소박한 심정과
번개 술자리에서 아는 척 했다가 뒤집어 쓴 피박 지불용으로 쓴 것이니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넓으신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프로그램의 해설자는 ”레너드 번스타인“입니다.
방송 프로그램이라서 번스타인이 해설하고, 음악이 따라 나오는 형식입니다만
저로선 도저히 이것을 HTML과 연동시킬 능력이 없습니다.
대안으로서, 피아노로 악보를 연주하고, 연주된 부분을 음악 파일로 올리는 것이 있겠습니다만
피아노 역시 칠 줄 몰라 그 방안 또한 공상의 영역일 뿐입니다.
번스타인의 연주를 악보로만 보여드려야한다는 것이 몹시 안타깝고,
글의 성격으로 보면 거의 치명적입니다.
곡에 대한 최대한의 안내를 드리는 것 외엔 제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게
몹시 부끄럽습니다.

(주 1:
“기오르기 리게티”의 표기로서 위키피디아를 비롯한 대부분의 웹사이트가 “죄르지 리게티”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서양식으로 표기임.
알파벳 문자에 대한 영어식 발음은 일종의 문화제국주의적 발상임.
대표적인 예가 “리하르트 바그너”를 “리처드 와그너”로 읽는 것.
바그너는 독일 사람이므로 독일식 발음에 따르면 바그너가 맞고,
실제, 영어권을 제외한 전 세계 모두 바그너라고 표기하고 있음.
헝가리 출신 지휘자인 “솔티(Georg Solti)”에 대해 게오르그 솔티라고 표시하듯
같은 헝가리 사람 죄르지는 기오르기라고 읽는 게 정당함.
솔티의 원 이름 역시 “기오르기 스템(Gyorgi)”임.)

(주 2:
음악의 3요소인 박자, 가락, 화음 가운데 선율과 리듬은 혼란스럽게 섞어버리고
화음은 음의 덩어리로 만들어 음악이 악음(樂音)과 소음(騷音) 사이를 넘나들게 만듦으로서
음의 “구조”가 아니라 음의 “형상”-이를테면 피아노 건반을 주먹이나 팔꿈치로 “쿵” 내려칠 때 들을 수 있는 소리 따위를 표현하자는 음악.
고(故) 윤이상 선생이 유명한 클러스터 음악 작곡가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좋아요
43 윤세욱 칼럼 김민수 선생님과 빈티지 스피커 22 윤세욱 2009.03.29 4160 171
42 윤세욱 칼럼 제가 LP의 소리를 즐기는 이유 23 윤세욱 2009.05.07 3984 117
41 윤세욱 칼럼 신(新) “신 귀거래사(新 歸去來辭)” 52 윤세욱 2009.05.30 4251 98
40 윤세욱 칼럼 임피던스에 대하여 윤세욱 2010.12.17 798 60
39 윤세욱 칼럼 백내장과 선글래스 윤세욱 2010.12.17 911 69
38 윤세욱 칼럼 클립시혼 인클로저 마감기 윤세욱 2010.12.17 1843 121
37 윤세욱 칼럼 클립시혼 인클로저 마감에 대한 변명 윤세욱 2010.12.17 2142 115
» 윤세욱 칼럼 현대음악 실마리 잡기 - 서문 윤세욱 2010.12.17 1339 73
35 윤세욱 칼럼 현대음악 실마리 잡기 2 : 조성에 대하여 윤세욱 2010.12.17 1185 76
34 윤세욱 칼럼 현대음악 실마리 잡기-3 : 불협화음 윤세욱 2010.12.17 1632 95
33 윤세욱 칼럼 현대음악 실마리 잡기-4 : 조성은 어디로 갔는가 윤세욱 2010.12.17 1321 96
32 윤세욱 칼럼 현대음악 실마리 잡기-5 : 간결함의 미학 윤세욱 2010.12.17 1186 91
31 윤세욱 칼럼 현대음악 실마리 잡기-6 : 섞어찌개 윤세욱 2010.12.17 1107 92
30 윤세욱 칼럼 현대음악 실마리 잡기-7 : 리듬에 대하여 윤세욱 2010.12.17 1401 129
29 윤세욱 칼럼 현대음악 실마리 잡기-마지막 : 해제(解題) 윤세욱 2010.12.17 1843 86
28 윤세욱 칼럼 김민수 선생님 댁 방문기 윤세욱 2010.12.17 1868 83
27 윤세욱 칼럼 미크 레빈슨 이야기- 최종 회 윤세욱 2010.12.17 1620 89
26 윤세욱 칼럼 깁슨 베이스기타 구입기 윤세욱 2010.12.17 4568 128
25 윤세욱 칼럼 오라클 델피와의 씨름-1 윤세욱 2010.12.17 2600 92
24 윤세욱 칼럼 오라클 델피와의 씨름-2 윤세욱 2010.12.17 1801 13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