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클로스(Henry Kloss)"는 ”에드가 빌처(Edgar Villchur)“와 함께
그 유명한 어쿠스틱 서스펜션 스피커를 발명한 사람입니다.
(AR/Acoustic Research의 스피커를 만든 사람이기도...)

오디오계에 대한 그의 공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서
“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CEA)"의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헌액 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요즘, 티볼리 라디오가 많이 회자되더군요.

티볼리 라디오의 "모델 One" 사진입니다.



"보스(Bose)" 킬러라는 별명은 갖고 있는 티볼리 라디오는
2002년에 서거한 헨리 클로스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디자인 좀 한다 하시는 분은 다 칭찬해 마지않는 간결하면서도 품위 있는 외관에
좋은 성능까지 곁들여 많은 양이 판매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라디오는 새로운 디자인으로서 출시 된 게 아니고,
예전 헨리클로스가 KLH를 주관하던 시절의 제품의 컨셉을 약간 차용해 만들었습니다.

최초의 제품은 바로 이 아래 사진의 모델 8.



모델 8은 스피커가 별도로 달린 진공관 라디오로서,
감속비를 가진 라디오 동조 다이얼의 아이디어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트랜지스터 시대로 들어오면서 스피커 라디오가 한 몸체가 된 모델 21로 발전하게 됩니다.

제 수중에도 헨리 클로스의 작품들이 있습니다.
“어드번트(Advent)" 스피커, 그리고 후기의 모델 18 튜너 그리고 모델 21 라디오 등이 그것인데,
유감스럽게도 모델 8은 보유하지 않고 있습니다.
갖고 싶은 생각이 없진 않았습니다만 너무 비싸서요.
요즘은 어찌된 영문인지 진공관이란 이름만 붙으면 뭐든 값이 올라갑니다.
“공관”이란 이름을 가진 진 씨 여자와 결혼했으면 괜찮을 뻔 했습니다.
모델 21도 수중에 있는 만큼,
라디오 따위를 여러 개 가질 필요가 뭐 있겠냐싶어 포기하고 그냥 삽니다.

얼마 전의 낙서 “스피커를 빛 낸 사람들” 가운데
책상 위에 올려놓고 찍은 사진이 KLH의 모델 18 FM 튜너였습니다.
사진의 핀이 나간 바람에 한상률 선생께서 이걸 티볼리 라디오라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디자인 컨셉이 비슷하거든요.
심지언 사이즈까지 거의 같습니다.

모델18의 사진을 한번 보시겠습니까.



오른쪽 동조 다이얼을 보십시오.
모델 원과 색깔만 다를 뿐입니다.

“쿼드(Quad)”의 “FM3"와 더불어, 제가 튜너 디자인의 정수로 치는 것.
이게 모델 18입니다.
물론 “마란쯔 10B”나 “시큐에라” 따위도 있겠습니다만
롤스로이스와 오스틴 미니를 같이 비교할 수야 없겠지요.

사진을 올리려니까 잘 안되는군요.

출근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근무하면서도 열심히 고민해 사진을 올리는 방법을 기필코 찾아내고야 말겠다고,
굳게 맹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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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준 선생님.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께 이 기쁜 소식을 전해주십시오.
불철주야 노력해서(지금 시각 새벽 1시 35분) 사진 올리는 데 결국 성공하고 말았습니다.

<“대한민국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