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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파크
2009.02.09 14:53

2월 7일(토) / 주간 설질과 잡담

조회 수 1807 좋아요 212 댓글 0
>원체 날이 따뜻한거 같아 선뜻 가기가 무섭네요.대명이 설질관리는 최상이라하지만 요즘 같아선...
>다녀 오신분 조언 부탁드려요.그럼.
>※혹시 오크벨리는 어떤지두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둘중에 하나 가려고요.설질만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리프트 대기시간은 저에겐 중요치 않아서..

==========

대명 비발디의 야간은 아니지만 주간 스킹 이야기와 잡담을 늘어놓아 보겠습니다.

이상기온으로 스키를 재미있게 탈 수 있는 기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근래 대명 비발디를 주로 다니고 있고 주말 스키어인데, 이번 시즌에는 스키를 재미있게 탄 날이 많지 않은 듯합니다.

12월 20일 이전은 대부분 슬로프가 설탕밭이었고, 12월 25일부터 지난주인 2월 8일까지는 꽤 재미있는 설질이었고(한 주는 무주를 갔었지만), 그 이후는 다시 설탕밭이니... 저는 이번 시즌 들어 스키를 겨우 한 달 남짓 재미있게 탄 것 같습니다. 작년만 해도 3월 초까지는 어느 정도 재미있게 탄 것 같은데...

대명 비발디를 지난 토요일(2월 7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갔다 왔는데 ‘스키란 운동이 과연 재미있는가?’ 회의가 들 정도로 슬로프 상태가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정상 쪽은 안개도 심하게 끼어있었고. 그건 어제(일요일)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제가 선호하는 슬로프 상태는,
1. 눈이 오고 눈이 뭉쳐 불규칙한 범프들이 많이 생겼는데 스키에 왁싱까지 했을 때...
2. 제설한 눈이 약간의 습설로 뭉쳐 불규칙한 범프들이 생긴 상태...
3. 제설한 눈과 자연눈이 반반정도 섞여 다져진 상태...
4. 1월의 설질처럼 제설한 눈을 잘 다져놓아 카빙하기 좋은 상태...
5. 강설이고 얼음감자들이 좀 있을 때...
6. 빙판일 때...
7. 슬로프가 건조한 얼음모래 언덕, 설탕언덕일 때...
8. 슬로프가 우박 크기의 건조한 얼음 알갱이로 이루어진 상태일 때...
9. 대부분의 슬로프가 흙으로, 스키바닥과 에지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상태일 때...
0. 제대로 파인 모굴은 타본 적 없음.

빙판까지는 그래도 도전하는 재미라도 있는데 설탕밭 이하는 정말 스키 타는 재미를 느끼기 힘듭니다. (스키 기술이 좋아지면 선호도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지난 토요일 대명 비발디는 빙판 위에 설탕가루가 쌓여 불규칙한 펌프밭이었습니다. (설탕이 두꺼워 빙판이 드러난 곳은 많지 않았고, 테크노 한쪽이 연속 숏턴으로 완전 얼음길이 만들어져 있었지만 설탕보다는 나았음.)

대명 비발디는 토요일 이전부터 계속 정설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눈 상태 때문에 정설을 하지 못한다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테크노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슬로프에 불규칙한 자연모굴(?)들이 만들어져 있더군요. (오후 5시쯤 내려오면 보니 ‘째즈’는 범프가 거의 없었음) 이게, 에지가 먹는 자연모굴이면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싶기도 한데 아쉽게도 누르는 대로 푹푹 빠지는 얼음모래밭인지라...

이 설탕가루 슬로프가 오후가 되면 기온이 올라 좀 더 녹거나하여 보다 단단히 뭉치기를 기대했지만 오후에도 상태의 변화는 거의 없었습니다. 오후 5시 가까이 되자 잠깐 동안 테크노의 범프들이 약간씩 에지를 받아주기 시작하는 것 같았지만 주간 스키가 끝날 때이고 또 다리에 힘이 빠져서... 밤에는 온도가 내려가 다시 설탕밭이 되었을 듯.

이번 시즌 초에도 날씨가 덥고 비가 와서 슬로프가 에지를 사용할 수 없는 설탕 상태였는데 그런 상태가 다시 재현되는 것 같습니다. 빨리 날씨가 추워지지 않으면 일부 스키장은 스키를 타는 재미를 느끼기 힘들 듯...

지난 토요일 비발디에서 탈만한 슬로프는, 오전 10시 정도까지는 ‘락’ 슬로프가 괜찮더군요. 그런데 락도 시간이 지나니 엉성하게 다져진 눈이 파헤쳐지며 설탕 모굴 밭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에지를 받아주지 않는 설탕모굴 상태에서는 예상도 못했던 곳에서 넘어지기 쉬운데요. 저도 이번에 락에서 크게 넘어지며 안전 스킹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습니다.

상황은, 바로 앞에서 범프에 처박히며 연속으로 넘어진 뒤 미끄러져 얽히고설켜있는 두 명의 스키어를 피하느라 슬로프 안전망 옆을 따라 직활강을 했다 속도를 줄이기 위해 에지를 넣으니 역시 설탕가루 범프에 에지가 깊이 박히며 몸이 사정없이 공중회전을 하게 되더군요. 다행이, 설탕가루 위에서 뒹구니 충격은 어느 정도 흡수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의 부상 경험으로 넘어지며 뒹구는 순간 ‘%^&$#@%^ 이번이야 말로 제대로 다치겠구나 #$^&%@’ 싶었고 헬멧을 쓰긴 했지만 상황을 판단할 정신도 없이 뒷머리에 쇠몽둥이로 맞은 것 같은 충격이 오며 목이 꺾이고 몸이 세로로 가로로 사정없이 회전을 하며 굴렀는데도 멈추었을 때는 아무 통증도 없었고 자고 일어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목 근육이 땅기고 온몸이 뻐근한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새옹지마이고, 단점이 있으면 반드시 장점이 있고 장점이 있으면 반드시 단점이 있다는 걸까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설질이 이렇게 좋지 않은 상황인데도 사람들은 정말 많았습니다. 기현상이죠. 주말에는 야간에도 많고 새벽 스키도 많다고 합니다. 평일에는 사람 문제는 없을 듯합니다.

스킹 실력과 취향에 따라 슬로프의 선호도가 크게 다를 테니, 참고만 하십시오.


그럼, 안전 스킹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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