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인들과 아쉬운 시즌을 마감하며 즐거운 스킹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오후 한 2시경인가...리프트를 타고 골드 밸리 상단을 지나가고 있는데 정상의 등산객 그룹중 한 사람이 상단부터 엉덩이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분이 내려가면서 보더 한 분을 뒤에서 박아 넘어뜨리고 계속 내려갔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실수로 미끄러져서 어쩔수없이 슬로프를 미끄러져 가는 건 줄 알았습니다. 그러더니 일행 중 다른 사람이 또 똑같이 미끄러져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알고보니 재미로 그러는 것이었습니다. 리프트에서 제 옆에 계신 분이 계속 소리쳐도 들은체도 안했습니다. 결국 제 일행이 패트롤한테 전화로 신고를 했고 패트롤이 그 그룹에게 가서 위험하다고 제지를 했는데도 뭐 보더나 스키어 안다치면 되지 뭐 당신들이 여기 전세냈냐는 식으로 오히려 적반하장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등산객 일행 한 명이 엉덩이로 미끄럼타더니 기어이 스키어 한 명을 또 넘어뜨렸습니다. 결국 어떻게든 수습은 되었겠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봐도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인지...뭐 패트롤들이 알아서 해결하겠지 하고 무심코 내려온 제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 보입니다.  왜 그렇게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지 못할까요. 겨울에 스키장 슬로프를 스키어와 보더만이 즐길 권리가 있다는 제 생각이 편협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