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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스키 입문하시는 분들 보세요~^^

기존에 알파인 스키(인터)스키를 타시던 분들은 상관없지만,
스키에 대한 전혀 배경적인 지식이나, 경험없이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꼭 아래 이야기들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프리 스키도 스키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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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는 사진과 같이 다양한 형태와, 다양한 특성을 가진 제품들이 존재합니다.

이 모든 스키들은 안전한 스킹을 위해서는 최소한 익혀야 할 기술들이 있는 것인데,
단지 영상매체들을 통하여, 혹은 스키장에서 눈에 보이는 화려한 기술들에 반해서
처음부터 지빙이나 에어트릭에 욕심을 부리는 모습! 그 욕심을 버리시길 바랍니다.

알파인 스키의 기술적인 어려움에서 조금은 벗어나서,
조금은 쉽고 즐겁게 타기 위한 Fun Ski ! 그것이 Free Ski입니다.


프리 스키는, 활강의 목적을 지니고 있는 Alpine Ski,
어느 순간부터인가 슬로프 위에서의 자유로움의 상징 Freestyle Snowboard보다 우월한 것도 아니고, 

뒤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스키를 다루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지향성이 다를 뿐입니다..
하지만 이 지향성이 다르다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순서를 건너뛰고 기술을 익히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스키를 타다보면 방향전환의 필요성이 많아집니다. 이러한 턴은 개개인의 안전을 위해서입니다.
슬로프위에는 “나”혼자만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턴은 평지나 경사진 슬로프에서 스키를 신고 최대한 자유로운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익혀야 할 기본 기술들입니다.
파크는 최소한 중급자 슬로프를 안전하게 내려오시는 수준까지 본인의 스키 실력을 완성하여 시작하셔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열심히 노력하시면 꽉 채운 한 시즌이면 가능합니다. ^^

스키 착탈 → 폴 쥐는 법 → 넘어지는 법 →
→ 일어나는 법 → 사등행 → 직등행 → 스타턴 → 킥턴
→ 프루그 화렌 → 프루그 보겐 → 슈템(산쪽,계곡쪽) → 베이직 패러럴

→ 스텝턴 → 점프 패러럴 → 웨데른


최소한 빨간 글씨가 된 부분들은 전문 강사님께 모두 배우시기 바랍니다.

경사가 낮은 편의 중급자 슬로프에서는 자유롭게 해당 기술을 시연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 스위치 (Switch = Fakie) 기술에 욕심부리지 마세요!

보드의 스위치와, 스키의 스위치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기술명이 같다고 같은 기술이 아닙니다. ^^
보드는 단지 횡활강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지만, 스키는 앞으로만 걷고 뛰던 사람이, 눈을 가린 상황에서 뒤로 걷고 뛰어야 하는 일입니다.

스위치라는 기술은 어찌 보면 활강이 아닌,

기물들에 내츄럴한 프론트로 진입하는 것이 아닌, 언내츄럴한 테일 사이드로 진입하고,
또한 프론트 사이드로 진입하였다 하더라도, (360*X)+180의 스핀이 들어가는 기술들을 실연할 시에 

안정적인 랜딩을 위한기술입니다. 단지 멋져보이기 위해서 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둘째, 발에 꼭 맞는 부츠를 고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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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부츠는 Freestyle Snowboard 부츠와는 전혀 다른 아주 딱딱한 아웃쉘과, 내부의 이너부츠 형태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스노우보드 부츠에 비해서 착용감이 부츠의 외형에 따라서도 족형에 따라서 착용감이 달라지며, 부츠가 노출된 외부온도에 따라서도 착용감이 바뀝니다.
그래서 운동화 고르듯이 부츠를 타인의 이야기만 보고 구입하는 것은 절대 금해야 할 행위입니다. 반드시 샵에 가서 신어보고 고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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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부츠는 가격적으로 비싼 제품이 적용된 기술적으로는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좋은 부츠라 할지라도, 내 발에 편안하게 맞지 않는다면 좋은 부츠가 아니게 됩니다.
착용감이 동일한 한 가지 모델의 부츠가 다양한 Flex(부츠 아웃쉘의 단단함을 표현하는 지수)가 높은 것이 있다면, 당연히 높은 것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플렉스가 높고, 특화기능성이 추가된 부츠가 반드시 좋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플렉스가 높은 부츠는, 따뜻한 실내가 아닌! 차디찬 설면에서는 발을 더 조여 오는 고통을 당신에게 선사합니다. ^ㅡ^b

※ 스키어에게 있어서 부츠는 스키를 타기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스키어의 몸의 일부인 “발”입니다. 예산 측정시 가장 큰 비중을 두셔야 합니다.




셋째, 스키는 소모품입니다. 처음부터 고급 모델을 선택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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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레저스포츠를 즐기시는 분들의 첫 번째 실수 중 한 가지는, “비싼 장비는 모두 좋다!”라는 생각을 가지시고,
“비싼 장비”가 있으면 나도 잘할 수 있을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입니다. 이 생각을 버리시기 바랍니다. 

비싼 스키는 그만큼 다루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어차피 스키는 활강도중에 떨림으로, 그리고 두 개의 스키의 부딪힘으로 빠르게 망가집니다.
처음에는 되도록 저렴한 모델에서,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만족하는 모델이어야 좋습니다. 

어떤 스키를 구입하셔도 2~3년 안에 반드시 교체하시게 됩니다. 


※ 한 가지 팁이라면, 신상보다는 재고, 재재고 모델이 있다면 해당모델을 구입하세요. 

이미 많은 리뷰로 하여금 최소한 장비의 특성을 신상모델보다는 조금 더 알고 구입 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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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의 단면적 형태인 캠버(Camber)는 전통적인 형태의 제품들을 고르시기 바랍니다.
전통적인 캠버의 제품들을 표현하는 표현법은 제작사에 따라서 다를 수 있습니다만...!

“Positive Camber = Traditional Camber = Original Camber”가 보편적입니다.

조금은 노즈와 테일이 말랑거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초보시절에 자유로운 턴이 어려울 때, 부드러운 노즈와 테일이 조금은 더 빠른 턴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장비적 특성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스키에는 Sidecut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옆들림인데요. 이 옆들림의 정도에 따라서 회전반경(Radius)이 결정되게 됩니다. 

스키를 고르실 때 회전반경은 [스키길이 X 9~10]m 의 수치인 제품으로 구입하시 바랍니다.
회전반경이 이보다 짧아진다면, 컨트롤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스키를 다루기 어려울 만큼 회전이 빨라지며,
이보다 회전반경이 커지는 경우에는, 스키의 사이드컷의 도움이 아닌, 내 스스로의 기술적인 부분으로 회전을 풀어내야 합니다.

※ 스키는 자신의 신장에 맞추어서 구입해야 하다 보니, 키가 크신 분들은 어쩔 수 없이 스키의 길이가 늘어남에 따라서 회전반경이 너무 커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키가 180cm가 넘는 분들은 되도록 스키 길이는 신장에 맞추시더라도 회전반경은 17~18M정도 되는 제품들이 다루는데 있어서 무난한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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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인딩 마운트는 트루센터보다는 코어센터가 조작기술을 익히기에 더 좋습니다. 이건 정답은 아니지만... 바인딩 마운트 하실 때 “코어센터”로 해달라고 하심이 정말로 좋습니다.




넷째, 바인딩은 본인이 주로 사용하는 DIN 지수가 허용영역에서 중상위 부분에 머무르는 바인딩이 좋습니다.

실질적으로 본인의 활용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사용하지 않는 너무 높은 DIN들은 잘못된 활강습관으로 벗겨지거나 하는 것을 DIN을 올려서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을 만들게 되는 경우들이 흔하며,
이 경우에는 부상의 위험성도 높아집니다.

고급 바인딩일수록 DIN 지수가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바인딩은 수명이라는 것이 부서지지 않는 한 영원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어차피 첫 스키는 오래 쓰지 못 합니다. 스키는 보드와 달리 바인딩을 쉽게 분리 할 수 없습니다. 

혹시나 스키를 바꿀 때는 바인딩도 함께 바꾸게 되므로...
그냥 첫 스키는 가장 저렴한 바인딩 쓰시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다섯째, 파크에서의 헬멧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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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멧 미착용자를 비난하고자 하는 글이 아님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인 스키어들의 평균 속도는 30~40km/h 정도이며,
빠르게 즐기는 카빙 롱턴은 80km/h도 쉽게 넘어갑니다. 다운힐 전문 스키는 120Km/h를 넘기기도 합니다.
범위를 작게봐서는 파크에서 하프나 킥커에 어프로치하기 위한 속도도 40Km/h를 훌쩍 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40Km/h면 1초에 11.1m를 달리는 것이고, 60Km/h이면 1초에 16.7m를 달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슬로프위에서 순수하게 사람의 몸으로 달릴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른 속도로 스키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만큼 위험한 환경에서 스키를 즐기고 있습니다.
어떠한 경사의 슬로프라 할지라도.. 파크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자신의 실력을 과신해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도 그렇고,
실력에 맞지 않게 무조건 상급 코스를 타는 본인의 실력을 알지 못 하는 초보자들도 그렇습니다.


헬멧을 착용하느냐 마느냐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혹자는 외적인 멋을 위해서, 한쪽은 본인의 실력에 대한 과신감에 헬멧을 선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선택에 이어지는 문제는 의식의 결여 입니다
나로 인해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나 지인들이,
혹은 전혀 얼굴 모르는 타인이 고통받을 수 있으니 조심하고 배려하겠다는 의식의 결여입니다.



사진은 인터넷에 올라온 스키어의 뇌출혈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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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를 타다가 뒤에서 오는 사람과 부딪혀 넘어진 후 한동안 정신을 잃었던 환자의 CT 사진입니다.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의 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뇌출혈이 발생한 부분인데, 경막하혈종과 거미막하출혈이 함께 발생하였습니다.

※ 이 환자는 헬멧이 없었으면, 자칫 잘못하면 가만히 서 있다가다가 뇌사할 뻔 했던 상황입니다.
과연 헬멧이 없어도 안전합니까? 이러한 사고로 내 가족이 얻을 슬픔은 생각해 보셨습니까?

나와 타인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차림새와 마음씨의 멋진 스키어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에서, 혹은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비싼 장비는 정말로 좋습니다.
하지만! "그 장비가 반드시 나에게까지 좋은 장비는 아니다!"라는 것을 알고 시작했으면 싶습니다.
욕심은 스키를 타는 기술에 노력을 기울이시는 것으로 끝나셔야 합니다.
장비에 욕심을 가지시는 행위는 결국에는 활용하지 못하는 사치품이 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


스키용품에 있어서 욕심은...

부츠, 보호 장비에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나머지는 모두 소모품입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선행자로서의 조언입니다. 입문하시는 분들... 꼭 마음에 새겨 주시기 바랍니다.(_ _)
Comment '10'
  • 박순백 2012.12.24 00:02
    [ spark@dreamwiz.com ]

    저도 열심히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손창호 2012.12.24 09:40
    [ Tazan502@nate.com ]

    꼭 필요한. 멋진 글입니다!
    정!독!필!수!
  • 김정호 2013.01.01 00:19
    [ onechu67@네이버.컴 ]

    입문자들에게 너무 좋은 글이라 여겨집니다.
    평소에 생각하시는 기술적인 부분(ex. 스위치 라이딩 등)에 대한 글도 올려주시면
    너무 도움되고 좋겠습니다.
  • 김재한 2013.01.03 22:42
    [ bluepolo@chol.com ]

    ㄴ 감사합니다. ^^

    정호님이 말씀하신 부분을 제가 다루고는 싶으나, 해당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영상촬영도 동반되야 할 듯 싶습니다. 요번시즌에 주간에 스키를 탈 수 있는 시간도 거의 없고, 영상 촬영을 위해서는 손발이 맞는 필르머/에디터분도 있으셔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ㅎㅎ
  • 박흥삼 2013.05.15 11:31
    가문의 영광이로다.
    나의 조카가 이런 훌륭한 컬럼을 게시하다니...
    앞으로도 좋은글 계속......주~욱 기대하마^^
  • 김재한 2013.05.16 16:32

    외삼촌 토요일에 뵈어요~! ^^

  • apple 2013.05.26 15:48

    와 멋집니다 한국에서도 이런스키를 타시는 분이있는줄 몰랐습니다  언제든지 맘모스에 오셔요 프리스타일 로 변해 가는 미국 스키 입니다 미국에서는 투인팁 스키라고들 합니다 젊은 층은 스노우 보드에서 투윈팁 스키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키 강사님들도 특별 훈련을 받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희 맘모스는 시즌에 엄청난 튜인팁 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번 놀러 오셔요 

  • 김재한 2013.10.22 11:35
    북미로 가게 될 경우가 있다면 반드시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
  • 오렌지 2013.12.23 14:15

    안녕하세요^^

    프리스타일 스키어 이한희 입니다^^

    고급정보 늘 감사드립니다^^

    잘 읽고 갑니다^^

  • 김재한 2013.12.27 18:59
    상큼한 여성 프리스키어분이시군요 ^0^*
    과찬 감사합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