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난 주말, 스타힐에서 스키를 타고 처가에 가는 길에 부천 펠리체몰에 들렀다.

 경기도 부천시 경인로 175 (심곡본동) KCC엠파이어타워 B01호 KNH (펠리체몰)고객센터 : 02-839-6435팩스번호 : 02-868-9597

오래 입은 픽 퍼포먼스 재킷이 따뜻하고 좋긴 한데, 덥고 무거운 데다가 오래 되니 방수도 안 되고 해서 가벼운 걸로 하나 마련하려고 간 것이다.

품 넉넉하고, 가벼운 걸로 주세요 하니 바로 옆에서 꺼내 준다.  물건은 이것이다.  2020년 1월 출시니 지난 시즌 제품이다. 

http://felicemall.com/product/detail.html?product_no=25109&cate_no=3244&display_group=1

입어 보니 가볍다. 얼마냐 물으니 10만 9000원. 헉? 싸다. 현재 할인 행사 중이라 그렇단다. 그래도 너무 싸다.  사서 픽 퍼포먼스 재킷을 벗고, 가게에서 입고 나왔다.

사진은 전부 엘지 스마트폰으로 다른 보조 광원 없이 찍은 것이다. 사진마다 색이 달라 보이는데,  라임그린이라고 할까? 녹색을 띤 밝은 노랑이다. 형광 느낌은 없지만 햇살 아래에서 보면 꽤 잘 보이는 색이다. 위 사진+밝게 나온 사진이 실제 색깔과 비슷하다.

상품명은 마커스. Markus인가? 분류로는 보드복이다. 나는 스노보드를 타지 않지만, 프리스키 모글스키 스키보드도 타기에 품 넉넉한 것을 좋아해 보드복 분류인 옷도 가리지 않고 꽤 입는 편이다.

앞모습. (발 나왔다. ^^)

뒷모습. 박음질한 선 아래가 앞보다 더 긴 부분이다.

바깥 주머니는 입구가 꽤 넓다. 안도 넓다. 내부가 부드러운 재질은 아니다. 

팔(상박부)과 등 뒤엔 셀시우스 상표명이 반사 재질(3M 의 스카치 브라이트 같은 것)로 전사되어 있다.  

바깥 윗주머니는 살짝 비스듬하게 달려 있다. 크기는 작은 편. 흡연자는 담배갑 넣기 좋겠다. 화면이 커진 요즘 스마트폰 넣기엔 조금 작다. 아이폰 6이전 모델 같은 작은 건 들어간다. 

윗주머니는 끝이 접혀 있어서 물건이 빠지는 것을 막아 준다.

안쪽에는 투명 창이 달린 포켓이 있는데, 상품 설명에는 시즌권 넣을 수 있다고 되어 있지만 보여줄 수 없는 데에 있어서 효용성이 의문이다. 

허리 눈 막이도 잘 되어 있다.  사진이 녹색 기가 없이 너무 노랗게 나왔는데, 밝은 녹색이다. 

소매에는 엄지손가락을 넣을 수 있는 부드럽고 잘 늘어나는 천으로 만든 안 소매가 붙어 있다. 이걸 손에 끼우고 장갑을 끼면 눈이 장갑 사이로 들어올 일이 없다.  보드복에는 대개 붙어 있는 것.

레이블에는 펠리체의 여러 브랜드가 나란히 박혀 있다. 공통으로 쓰는 모양이다. 원가 절감의 좋은 예.

투엑스라지인데, 조금 넉넉하게 나온 편이다. 대략 110 사이즈에 해당된다. (국내 의류, 특히 패션 브랜드들은 정 사이즈보다 조금 작게 표시되어 나오는 것이 많다. 왜냐 하면 자기가 큰 사이즈 입는다는 게 싫은 고객이 많기에. 34라고 쓰인 바지는 실측은 36이나 38이라는 것이다.) 펠리체는 거의 정 사이즈이다. 

뒤를 살짝 길게 만든 아랫단은 몸을 구부렸을 때 속이 덜 보이게 해 준다. 근데 길이가 넉넉해 옷이 너무 들리거나 속이 보일 일은 없을 것 같다. 

모자(후드)는 당연히 지퍼로 착탈이 된다. 모자 안감은 부들부들하지 않고 매끈하다. 목 옷깃 안쪽 지퍼 안쪽이 입에 닿는 부위에 부드러운 천을 작게 덧대었을 뿐, 매끈한 편이다. 

춥거나 바람 불 때 쓰는 고무줄이 모자에 붙어 있고.

안주머니에도 패스너(지퍼) 가 있어 지갑이나 스마트폰 넣으면 되겠다.

등 가운데는 보온을 도와준다는 티타늄 막(?)이 붙어 있는데, 입던 날이 그리 춥지 않아서 효과는 잘 모르겠다.  이후 스키 탈 때 입어 보니, 얇은 데 비해 보온력은 괜찮은 편이다. 일단 바람은 잘 막아 주니, 영화 4-5도까지는 안에 얇은 옷 하나 받쳐 입으면  별 문제 없고, 기능성 내의에 보온력 좋은 폴라프리스 같은 소재의 미들웨어를 입고 그 위에 입으면 추운 날에도 충분히 쓸 수 있겠다.

산 다음 날 (어제) 입고 출근했다.  쓰고 있는 아크테릭스 비니가 5만원대라, 이 재킷 값 절반 정도 된다.  (추가 할인 이후엔 80% 이상. ^^;)

값이 싼 만큼 스트레칭 원단은 아니다.  하나 스키장에서 쓸 기능에서 모자란 것은 없고, 모양이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다. 어느 정도 구김도 간다. 하지만 넉넉하고 편하게 입는 보드/프리스타일 겸용 스키복이니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시즌권 포켓이 없다는 것도 좀 그렇지만, 요즘은 무선(RF)으로 체크하는 곳이 많고 안 그런 데는 팔뚝에 차는 시즌권 완장(?)을 제공하니 별 문제는 아닐 것이다. 오히려 일상복으로 입는 데는 투명 창이 붙은 것이 이상해 보일 수 있으니 좋은 점일 수도 있겠다. 무선 시즌권은 왼편 팔목 가까이에 작은 포켓이 있어서 거기다 넣으면 된다. 그 주머니에는 잔돈이나 신용카드를 넣어도 좋겠다.

큰 주머니가 있어서 고글이나 방수복(눈 많이 올 때 덧입는) 또는 비니를 넣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필요 없는 사람도 많을 테니 잘못 만든 건 아니다. 색상은 파랑색 등 더 있는데, 이 색이 가장 맘에 들어서 샀다. 어째 스키장에서 입기보다 일상복으로 더 많이 입을 것 같다.  (시즌 종료 후 추가: 실제로 일상복으로 더 많이 입었다.)  스키장에서는 같은 거 입은 사람 스키오든 스노보더든 한 번도 못 봤다. 펠리체 보드복은 꽤 많이들 입는데, 스키복은 소비가 미미한 듯 하다. 같은 국내 브랜드인 카브 스키복은 이젠 스키장에서 외국산(특히 일본 브랜드)을 상당히 밀어냈는데.  

끝으로, 나는 펠리체와는 아무런 이해 관계가 없다. 요즘 말로 "내돈내산" 후기이다. 제품이 좋아서, 국내 브랜드라서, 가게가 친절해서 몇 가지 사서 쓰고 있을 뿐이다. 매장은 쉬지 않고 항상 열려 있으며, 역에서도 가깝고 물건 사면 무료 주차도 되며, 지하 1층  다이소 매장 건너편에 바로 있어 찾기도 쉽다. 간단한 구입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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