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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2005.12.12 17:07

GOODE(구디) 폴 - 06/07 9303 Model

조회 수 8183 댓글 10
안녕하세요.

그동안 해마다 리뷰들을 써오긴 했지만, 올해는 아직 리뷰를 하나도 쓰지 않았습니다.

우선 작년 시즌에 사용했던 Atomic LT11(리뷰)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올해는 다른 스키를 아직 하나도 타 보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말에 엘란의 스키들을 대여받아 사용할 계획인데 그것에 대한 리뷰를 작성할 예정에 있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스키나, 스키화에 대한 리뷰 말고는 옷이야 대충 입고 타는 편이라 리뷰는 커녕 사진 한 장 찍어본 적 없고, 폴에 대해서도 관심이 별로 없었던것 같았는데, 오늘 처음으로 폴에 대한 간단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기 위해 사진을 찍다가 예전에 사용하던 폴들에 대한 생각이 났는데, 그제서야 깨달은 것이, 제가 4년동안 한개의 폴을 가지고 불편없이 만족하면서 사용을 해왔기 때문에 오히려 폴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 전에는 폴을 몇차례 바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지금 사용하는 폴과 앞으로 사용하게 될 폴이 모두 아무런 다른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좋은 것이라는 얘기가 되는것 같습니다.

일전의 박순백 박사님의 리뷰에서 자세한 부분을 많이 언급하셔서 중복되는 내용은 피하겠습니다.



오른쪽은 01/02 시즌부터 사용하던 구디의 9303 입니다. 왼쪽은 마찬가지로 구디의 9303, 06/07 모델 입니다. 5년의 시간차가 있는 두 모델에 대해 간단히 살펴 보고자 합니다. 01/02 모델은 재팬 로컬 모델이라 인터내셔널 모델과는 세세한 부분에서 조금 다릅니다. 주로 그점에 대한 내용이 되겠네요.

두 모델 모두 120cm 의 모델이고, 제가 사용하는 길이에 맞추어 113cm 로 조절해 놓은 모습입니다.



구디의 상징인 10.5mm 의 카본 샤프트 입니다. 06/07 모델은 10.4mm 로 0.1mm 가 가늘어 졌다고 하고, 샤프트에 그걸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눈으로 보아서는 도저히 구분을 못할 정도입니다. 오히려 색상이 어두운 재팬 모델이 더 가늘어 보이는 착시현상이 있습니다. ^^



그립부의 사진입니다. 그립 자체의 모양은 완전히 같습니다. 두 모델의 차이점은 인터내셔널 모델은 넘어졌을 시 스트랩이 빠지게끔 설계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스트랩을 손목에 바르게 감지 않은 상태에서 넘어지면, Skier's Thumb 이라고 하는 엄지손가락 인대 부상을 당하게 됩니다. 또한 스트랩을 아래에서부터 올려 손바닥 안에 감는 바른 방법을 사용하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우발적인 사고나, 부상 방지를 위한 기능은 아주 바람직하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인터내셔널 모델은 스트랩에 로고가 박음질되어 있어서 보기에 더 좋습니다. 기능성과는 하등 상관이 없습니다. ^^ 기능적으로 다른 점은 인터네셔널 모델의 스트랩이 재팬모델보다 반 정도로 얇습니다. 바른 방법의, '스트랩을 손바닥에 감아서 쥐는' 식으로 폴을 잡을때는, 스트랩이 두꺼우면 상당히 거북스럽습니다. 이점에서 파지할때의 느낌과 기능적인 측면에서의 편리함이 상당히 좋습니다.

주위의 지인들을 보면 손이 작은 분들은 구디의 그립이 잘 안맞는다고 하십니다. 그렇지만 저같이 평균 수준보다 약간 큰 손을 가진 분들께는 구디가 잘 맞습니다. 구디 외에 로시뇰, 살로몬, 스캇, 시나노 등의 폴을 사용해 보았는데, 제 손에는 구디가 가장 잘 맞았습니다. 그립은 개인적인 평가가 상당히 엇갈리지만, 그립의 크기를 떠나서 본다면 모양이나 각도는 훌륭하다고 보입니다.



바스켓 부위 입니다. 한눈에 인터내셔널 모델의 바스켓이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는 3.5cm 의 큰 바스켓, 2.5cm의 작은 바스켓, 그리고 원추형의 콘 바스켓을 고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작은 바스켓을 선호 합니다만 애석하게도 두 모델의 바스켓 끼우는 부분이 호환이 안되더군요. 또한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작은 바스켓에는 아래쪽에 보강 돌기들이 있어서 바스켓이 잘 휘지 않습니다.



이 사진에서 보강 돌기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은 돌기가 아니라 긴 삼각형 모양의 보강 프레임 구조에 가깝습니다. 인터내셔널 모델이 좋은 점은 폴 두개를 합쳐서 이동하거나 보관할 때 끼울 수 있는 구멍이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정말 아쉬운 기능이 하나 있는데, 이걸 사진을 보고 맞추신 분들은 스키장비에 정말 정통하신 분이라 해도 되겠습니다. ^^

대개 카본폴은 스키의 에지에 스쳐 금이 가서, 바스켓 바로 위가 부러집니다. 스키가 폴에 걸리면 아래쪽으로 내려가다가 바스켓에 걸려 샤프트에 칼질을 하게 되는 셈이지요.

사진을 보시면 재팬모델의 경우 팁과 샤프트의 접속 부분이 위로 올라가면서 얇아져서 샤프트를 감싸듯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반면 인터내셔널 모델은 뭉툭하게 단이 져 있습니다. (단이 진 이유는 아래에 있습니다)

재팬 모델의 경우 스키의 에지에 폴이 걸릴 경우 확률적으로 샤프트에 직접 닿지 않고 저 감싸듯 되어 있는 부분에 걸려 아래쪽으로 미끄러려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가끔 폴이 걸릴 때 바스켓 바로 위의 그 부분에 에지자국이 나는걸 종종 보았습니다. 업체의 별다른 설명은 알지 못하지만 분명히 그런 기능을 염두에 두고 설계하였으리라 짐작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이에 반하는 또다른 장점이 인터내셔널 모델에 있습니다. 인터내셔널 모델의 경우 팁 부분이 분리가 되고, 최대한 줄여도 길이조절이 안될 경우, 팁을 빼고 자를 수 있습니다. 반면 재팬모델은 그게 안 됩니다. 이러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 위에 언급한 부착부의 플랜지 모양이 다른 것 같습니다.




또한 다른 점은 길이 조절용 나사를 받는 황동 암나사의 길이 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인터내셔널 모델의 것이 그립 밖으로 나올 정도로 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디 폴의 경우 이 부분이 자주 망가진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내구성이 다를 것이라고 짐작됩니다.

그립을 보면 06/07 모델의 마감이 조금 더 허술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무의 금형이 합치되는 부분이나, 이중사출된 로고의 경계면 등에 버어(Burr) 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디의 제조처가 중국으로 이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제가 아는 지인분 하나는 '중국에서 만들면 뭐든지 이모냥이냐! 명품을 망쳤다!' 라며 분개 하시더군요. ^^ 그렇지만 사용상 지장이 전혀 없으며, 몇번 사용하면 장갑에 쓸려 없어질 것으로 보이니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이상으로 간략히 재팬모델의 01/02, 인터내셔널 모델의 06/07 의 구디 9303을 살펴 보았습니다. 두 폴 간의 폴 자체의 느낌, 즉 무게감이나 스윙감, 그립감은 두 모델이 차이가 없습니다. 스키장에서 여러 분에게 눈을 감으라 하고 한짝씩 들려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 구분하시는 분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5년이 넘게 이렇게 똑같은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완성도라고 생각이 됩니다.

폴 그거 대충 써도 되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좋지 않은 폴을 사용하여 그립이 불안하던지, 충격흡수가 안되던지 하여 손목에 무리가 와 본 경험이 있는 분도 꽤 되실겁니다. 제 경우도 왼손목의 고질이 있습니다만, 가벼우면서 너무 탄성이 없어 충격이 오던가, 탄성도 적당하고 그립은 좋은데 무겁던가 하는 식으로 대개의 폴이 하나 정도의 단점이 있는데 비해, 구디의 폴은 상당부분에서 단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듯, 한번 사용하면 계속 사용하게 되는 제품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 박순백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9-04 11:23)
  • ?
    차재문 2005.12.13 11:16
    [ cjmcjm1@hanmail.net ]

    리뷰 잘보았습니다,,,(반두목님)저두 개인적으로 구디포를 쓰고있는데 참 괜찮은 폴입니다,,,^^
  • ?
    이준성 2005.12.13 12:40
    [ jeyslee@hitel.net ]

    가벼운 딴지 하나^^
    폴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립-스트랩-샤프트-스노우 링-바스켓(또는 팁)
    따라서 위에서 말씀하신 크기가 차이나는 부분은 바스켓이 아니라 스노우 링입니다.
  • ?
    반호석 2005.12.13 13:59
    [ vanny@dreamwiz.com ]

    이준성 선생님, 바스켓과 팁이 같은게 아니라, 바스켓과 스노우 링이 같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생긴 모양만 봐도 그러하지요.

    그리고 박순백 박사님의 리뷰중에도 비슷한 얘기가 있군요.

    "그리고 이 폴은 바스켓(basket/snow ring)을 갈아 끼우는 것도 아주 쉽습니다. 그냥 밀어끼우고, 잡아당겨 빼면 됩니다. 아래와 같이 작은 직경의, 큰 직경의, 활강용의 바스켓 등 다양한 바스켓을 끼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그립-스트랩-샤프트-스노우 링(=바스켓)- 팁 이 맞습니다. 단어의 원뜻이나, 생긴걸 봐도 팁과 바스켓이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
  • ?
    반호석 2005.12.13 14:00
    [ vanny@dreamwiz.com ]

    차재문님, 오프모임때 뵙고 스키장에선 한번도 못뵈었네요. 한번 왕림하여 주십시오. 12월 말까지는 11시 상견례 미팅을 하니 거기도 참석을 하시고...^^
  • ?
    정승혁 2005.12.13 14:28
    [ chungsh@dreamwiz.com ]

    연도가 05-06이 아니고 06-07이 맞나요?
  • ?
    반호석 2005.12.13 14:37
    [ vanny@dreamwiz.com ]

    바스켓과 스노우링이 같다는 설명을 조금 더 하자면,

    옛날의 스키, 즉 가죽끈 바인딩 시대의 스키들은 폴이 있고, 나무로 안든 링(진짜 링 입니다)을 가죽끈으로 십자로 가로질러 폴에 고정했고, 그게 눈에 박히지 않게 하는 바스켓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스노우 링이라는 명칭이 생긴 것이고 바스켓과 동일한 의미로 통용되는 것입니다.

    요즘의 스키만을 아는 분은 팁이 샤프트에 끼워지는 부분이 링 모양(같지는 않지만) 같다고 생각해서인지 그부분이 스노우 링 이라고 생각하시는것 같습니다. 추측입니다만...

    또한 팁은, 원래는 폴 끝의 뾰족한 부분만을 말합니다. 길이 5mm 가량의... 알루미늄폴은 그 부분이 정말로 길이가 5mm 가량이고 그 위는 샤프트의 끝단 입니다. 알루미늄 폴은 팁이 점점가늘어지는 샤프트의 속으로 끼워지게 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카본폴은 샤프트가 아래에 얘기하는 팁과 일체인 플래스틱 사출물 속으로 끼워집니다.

    카본폴의 경우 위의 사진처럼 카바이드 팁과 플래스틱 사출물을 일체화 하여 샤프트 끝을 그곳에 끼울 수 있게 한 것이고(제조상의 편리를 위해서죠), 그래서 그 3~5cm 의 사출물 부분까지 팁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지, 원래의 팁이 샤프트 끝단의 수 cm 부분을 통틀어 말하는게 아닙니다.

    바스켓과 팁에 대해서는 이러한 히스토리를 알면 좀더 이해가 쉬우실 듯 합니다.
  • ?
    정승혁 2005.12.13 14:38
    [ chungsh@dreamwiz.com ]

    다시 보니 06-07 이 맞네요. 에고...
  • ?
    반호석 2005.12.13 14:44
    [ vanny@dreamwiz.com ]

    맞아요. 형. ^^;;;;;
  • ?
    이준성 2005.12.13 16:27
    [ jeyslee@hitel.net ]

    [반호석님]의 부연 설명을 보니 그런 것 같군요.
    사실 저도 카본 폴을 쓰기 전까지는
    당연히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에 제가 카본폴 AS를 받는데
    당시 해당 수입 업체 직원께서 파트를 주문 받으시는데
    스노우링과 바스켓이라고 해야 주문이 가능하다 하여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반호석님]께서 다시 알루미늄 폴과 비교하여 말씀해주시니
    링과 바스켓이 동일한 듯 합니다.^^
  • ?
    최규헌 2005.12.13 20:30
    [ qmoon@unitel.co.kr ]

    리뷰 잘 봤습니다.^^
    지금껏 Scott 폴만 써왔는데, 장래에 혹시라도 구디 폴을 사게된다면
    그 건 순전히 반호석님의 뽐뿌 때문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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