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경험과 느낌을 기록한 글입니다.
이 글과 관련된 어떠한 제작이나 개조 혹은 이로 인한 후속 사안은 이 싸이트 및 글 작성자와 연관이 없음을 말씀 드립니다.>
생물 종 가운데 지역적으로 가장 널리 퍼졌고,
가축을 제외하면 대형 포유류 가운데 개체 수도 제일 많은 게 인간-호모 사피엔스입니다.
생물로선 대성공을 거둔거죠.
성공한 이유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일 겁니다.
서로 교류하면서 정보를 주고 받고,
획득한 정보를 기반으로 좀 더 나은 아이디어를 개발하며,
개량된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일종의 선순환적 연쇄반응을 만들어 문화와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게
인류가 지구 대륙에서 최우점종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지금 올리는 낙서 로스터 제작기도 이런 맥락입니다.
뻘짓도 했고 시행착오도 거쳤습니다만
개조가 완료된 과거의 "토스터 오븐"은 현생에서의 "로스터"로서의 역할을 그럭저럭 꽤 아주 잘 훌륭히 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 올리는 제작 개조 과정의 키포인트들이 독자 여러분의 여가 생활을 좀 더 향기롭고 윤택하게 만들고,
제 부족한 글을 통해 중동지역의 오랜 갈등이 해결되고 남해안 갈치잡이 어선의 어획고가 제고 된다면
개인적으론 가문의 영광이고 국가적으론 우리 대한민국의 높은 위상이 동북아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겁니다.
"상한 커피를 마셨구나."
"형님....."
북미판 당근마켓 "Craiglist"에서 중고 토스터 오븐을 구했습니다.
$30에서 $80 사이가 공정 가격이라지만 중고에 공정이 어디 있겠습니까.
파는 넘이 부르는 게 제값입니다.
저는 약 40억 정도를 지불.....

토스터 오븐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회사에서 다양한 모델을 출시했기 때문에 외관과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다 다릅니다.
하지만 일반론적 관점으로 보면 기능은 모두 같습니다.
토스터 오븐은 냉동식품이나 반죽 혹은 식빵 따위를
정해진 시간 동안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위, 아래 혹은 위 아래 동시)에서 열을 가해 오븐 내의 내용물을 익히는 도구입니다.
제품에 따라 팬으로 열풍을 뿜어주는 기능(컨벡션)이 있고,
BBQ 회전 모터(로티써리)가 달려 통닭구이 같은 걸 만들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기능은 커피 로스터가 갖춰야 할 기능과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열을 가하고"
"위, 아래, 혹은 위 아래 동시"
"열풍 기능"
"로티써리(BBQ motor)"
그래서
토스터 오븐의 각각의 기능을 살리거나, 개조 하거나, 강화하거나 한 뒤
이 기능에 대한 컨트롤을 가지면 로스터가 됩니다.
저도 이렇게 로스터를 만들었고,
이 과정을 문자화하라는 spark의 강압 때문에 이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진도 나갑니다.
로스터 제작을 위해 토스터 오븐을 구입합니다.
구글로 "컨벡션 오븐'을 검색했습니다.
이런 게 있군요.
하지만 바로 이 모델을 사시라는 의미는 절대 절대 아닙니다.
그냥 대강을 파악하시라고 참고 삼아 올린 사진입니다.

컨벡션 오븐은 작은 것(식빵 2쪽)에서부터 큰 것(식빵 6쪽 폭)까지 몇 가지 사이즈가 있고,
사진의 제품은 6쪽 사이즈로 판단 됩니다.
6쪽 사이즈가 로스터 전용에 제일 적당해서 저희도 그 크기를 구입합니다.
6쪽-12인치 사이즈의 경우 열선이 천정에 두 개 바닥에 두 개 토탈 4개 있을 겁니다.
이 타입 이 정도 사이즈는 모두 비슷한 configuration을 갖고 있습니다.
앞의 다이얼은 타이머, 온도조절, 기능 선택(세부적으로 보면 동작할 열선을 지정하거나 BBQ 모터를 돌리거나 컨벡션 팬을 구동하거나)일 겁니다.
뭐 4개 짜리도 있고, 아날로그식 다이얼 대신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가진 것도 있습니다만
인터페이스일 뿐 기능은 모두 대동소이합니다.
이런 모델을 당근에서 구하시면 됩니다.
새것은 비싸잖아요.
이제 화로(?)를 구하셨으면 이걸 개조하실 차례죠.
원리적으론 상업용 로스터와 아무 차이 없는 이 물건을 개조해야 하는 건
바로 "가정용"이란 전제 때문입니다.
개조하셔야 할 포인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최대온도입니다.
가정용 오븐은 섭씨 232도(450도F) 이상 올릴 수 없습니다.
화재 위험과 제품 안정성 때문에 온도 상한선이 232도입니다.
더 이상 올리면 불 날 수도 있고, 내부 부품이 녹을 우려도 있습니다.
꿈에 떡보기로 260도 지원되는 게 있습니다만 현실적으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커피 로스팅엔 316도 정도도 버텨주는 게 유리합니다.
316도까지 올릴 필요는 없지만 올라갈 수도 있으니까요.
둘째.
컨트롤입니다.
이런 사이즈 모델의 경우 열선이 4개-2쌍이 위 아래로 달려 있는데,
이걸 별도로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온도조절에 유리합니다.
기실 "유리한" 정도를 넘어 "반드시"입니다.
PID 개념을 말씀드리진 않겠지만, 열선을 동시에 점멸시키면 온도 변동 폭이 너무 커서 원만한 온도곡선 만들기 불편하거든요.
BBQ 모터도 온 오프 기능을 갖추는 게 좋습니다.
없어도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긴 한데 있으면 무지 편리하거든요.
컨벡션 팬의 경우, 반드시는 아닙니다만 있으면 유리합니다.
모터는 반드시 교체 하십시오.
오븐에 부착된 BBQ 모터는 회전이 느리고 토크가 낮아 원하는 양의 커피를 신속하게 돌려주지 못합니다.
셋째,
단열입니다.
이게 가장 중요하고,
이게 안 되면 열용량에 허기가 져서
1파운드 이상의 원두를 원하는 품질로 로스팅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넷째.
커피 껍질(체프) 처리입니다.
원두를 볶다보면 원두 껍질이 콩나물 껍질처럼 벗겨져 오븐 바닥에 쌓이게 되는데
이걸 적시에 제거해주지 않으면 오븐 내에서 타게 되고,
그 결과 커피에 탄 냄새가 배일 수 있습니다.
다섯째.
오븐 내부 온도 측정을 위해 온도계가 필요합니다.
물론 디지탈 인터페이스 모델의 경우 온도 표시 기능이 일반적으로 갖춰져 있긴 합니다만
최대 232도밖에 지원 안 되는 오븐에서 심지언 316도까지 올릴 경우도 있기 때문에
표시된다한들 쓸모도 없습니다.
상기 기능을 지원하기 위한 기계적 전기적 절차입니다.
모델마다 다 다를 겁니다만 기본은 비슷합니다.
오븐을 앞에서 바라보면 오븐 오른쪽에 전기회로가 몰려 있습니다.
일단 이 부분을 드러나게 만듭니다.
제 모델 해체 사진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으실 겁니다.

제건 블랙 앤 데커 디지탈 모델인데, 옆판만 별도로 분리 가능합니다.
어떤 모델의 경우 전체 외관 껍질을 벗겨야 이 부분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예상키론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의 70퍼센트 이상이 껍질을 까야 하는 모델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부터는 전기 지식이 없으신 분은 주변 도움을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래도 원리적으론 다 같아서 눈썰미 있으신 분은 스스로 해결 가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외부의 전력은 스위치(만약 달려 있다면)와 타이머를 지나 기능 선택 노브로 갈 겁니다.
스위치 켜지고, 타이머 올리고, 기능 선택하시면 원하는 열선과 기능이 동작합니다.
예를 들어,
204도 온도로,
30분 동안,
통닭구이 하겠다고 선택하시면
BBQ 모터 동작하고,
윗부분 열선 발열 시작하고,
타이머는 재깍 거릴 겁니다.
이제 익기만 기다리시면 되겠죠?
커피 로스팅도 총론으론 통닭구이와 마찬가지인데 각론에 들어서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첫번째 포인트 온도.
통닭구이라면 204도 되었을 때 온도조절기(바이메탈)가 동작해서 회로를 차단할 겁니다.
하지만 커피는 계속 keep going 해야죠?
로스터 주인이 온도도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온도조절기 앞에서 회로를 분기해 전력선에 직접 연결해 줍니다.
"조절기가 동작하건 말건 난 계속 전력을 공급할꼬야."
아까 말씀드렸죠?
전열선은 두 벌이라고요.
그래서 위 아래 전열선(히팅 엘레멘트) 별로 전선을 연결하고 각 전열선 별로 스위치를 달아줍니다.
사진의 검은색 빨간색 스위치가 바로 그것입니다.
검은 건 천정용. 빨간 건 바닥용.

어디서 선을 따고 어디를 끊고 하는 건 모델마다 다르겠죠.
그래서 일반적 구성만을 말씀 드리는 겁니다.
토크와 회전속도 때문에 모터도 교환해야 합니다.
원래 달린 건 대부분 "49KTYZ"라는 규격의 싱크로너스 모터인데,
전자레인지 턴테이블 구동에도 사용되는 이 모터는 커피 로스트 용으로 사용하기엔 너무 작습니다.
토크를 올리면 회전수가 느리고 회전수를 올리면 매가리가 없어서 아예 멈춰버리고.....
모터는 알리에서 구입하시는 게 편하실 것 같습니다
"50KTYZ"라는 모델을 검색하시면 다양한 스펙의 모터가 나옵니다.
한국에서라면 당연 220볼트용 북미라면 110V 규격이 맞겠지요?
회전수도 고려하십시오.
느리면 열이 골고루 전달되지 못하고 빠르면 토크가 약합니다.
10 RPM 정도면 괜찮았습니다.
좋기론 20 RPM 이상인데 토크와 내구성이 염려되더군요.
제건 20 RPM입니다만 50KTYZ보다 두 배 이상 큰 60KTYZ 모델입니다.
60KTYZ는 모터 브라켓 사이즈가 49ktyz와 달라서 기존 것 들어내고 그자리에 설치할 수 없습니다.
50ktyz는 브라켓이 공용입니다.
60KTYZ는 손재주 없는 분은 쳐다보지도 마십시오.
하지만 힘은 돌쇠입니다.
1kg 원두를 30RPM으로 돌려도 씩씩하게 돕니다.
모터에도 스위치를 붙이셔야 합니다.
제 것엔 다행스럽게도 애초부터 모터 스위치가 달려있고 히팅회로와 별개였기 때문에 스위치 부착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중고 모델을 구입하실 땐 이런 것도 고려하고 계시면 좋습니다.
아래 사진 우하단 밑의 회색 단추가 모터 스위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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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인천항엔 제 배 입항 소식이 없습니다만
그렇더라도 글은 계속 될 예정입니다.
* 원래 화씨로 표기된 본문 내의 섭씨 온도는 아래 변환기를 통해 변환했습니다.
https://www.digikey.kr/ko/resources/conversion-calculators/conversion-calculator-temperature
오랜만에 재밌는 글 흥미진진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첫 글에 올리신 사진의 볶아진 원두가
집에서 볶았다고 보기에는 너무 상태가 좋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
최대 온도와 온도 조절은 수동 조절로 해결하셨는데,
체프 처리는 어떻게 해결하셨을지 몹시 궁금하네요.
직화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배기가 필요할 것 같은데 이건 또 어떻게 하셨을지...
남은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 조심하십시오.
이 댓글을
체프와 배연,
모두 원시적 방법으로 처리했습니다.
오븐 바닥에 깔린 체프는 받침을 꺼내 털어버리고,
연기는 오븐 도어를 조금만(아주 조금) 열어줍니다.
근데 굳이 도어를 열지 않아도 오븐 내부 온도가 높아 도어 틈새 "상부"로 연기가 다 빠지더군요.
문 열어 연기 빼면서 구운 거나 그냥 문 닫고 구운 거나 맛 차이를 느끼지 못해 배연에 대해선 무덤덤해졌습니다.
연기가 문제 되는 건
"실내"에서 로스팅하는 경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쉐드에서 굽기 때문에 연기가 나더라도 커피 볶는다고 동네방네 광고하는 정도로 끝나는데
실내에선 연기가 제법 찰 겁니다.
아파트 거주 제 지인은 주방 실링팬을 틀고 그 밑에서 커피를 볶아서
연기를 외부로 내보내는 방법으로 처리하고 있고요.
한국의 경우,
주방 스토브 위에 설치된 실링팬을 가동하거나
발코니에서 구우면 별 문제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 글을 마무리 못했습니다
계속 될 낙서에 체프 제거 관련해서 몇 글자 더 적겠습니다.
이 댓글을
시나몬이나 미디엄 정도로 로스팅한 원두에 입맛이 길들여진 터라,
나중에 단독 주택을 짖게 되면
분리된 보조 주방에 후지로얄 디스커버리 중고라도 하나 두는 것을 목표로
아파트에서는 로스팅 욕구를 꾹꾹 눌러두고 있습니다만...
또 모르죠, 이 글 읽고 숨겨둔 욕망이 발동할런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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