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욱 칼럼(Who's Phillip Yoon?), 조용훈 칼럼, [PC-Fi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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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어옵니다.
몇년전 아버지 돌아가시고 몇달 후,
우연인지 아님, 아버지가 같이 모시고 가신건지
오랜 병치레를 하시던 어머니마저 돌아가셨죠.
순식간에 두 부모님을 여의고 고아가 되었습니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 고아 된 게
뭐 그리 대수냐 하는 분도 있겠지서만도
큰일을 한꺼번에 당하다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껏 살아온 삶의 자세에 대한 성찰도 해 보고.
삶과 죽음에 대한 번민과 함께
짧은 세상살이 잠깐 들려 살다가는데
어떻게 하면 착하고 진지하게 살다가
본향으로 돌아갈때 좋은 평판을 받을까 하는
고민도 하였습니다.^^
각설하고,
지난 며칠 미국 대선판이 무척이나 혼란스럽습니다.
위정자라는 이들은 나라가 결단이 나든말든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을 생각하고,
예나게나 정치는 순 야바우판이라는
평소의 믿음을 더욱 확고히 할 따름입니다.
정치가 역사발전을 망친 경우라면
서양문화의 초석이었던 로마(이탈리아)의 근현대사,
특히 나폴레옹의 침략과 이후
리소르지멘토(재통일)에 이르는 과정이 대표적일 겁니다.
외세에 의해 갈기갈기 찢어진 나라의 운명이
위정자들의 잘못된 선택으로
다른 나라의 싸움에 낑겨가
전혀 관계가 없는 이웃국 소유가 되기도 하고,
저도 많이 헷갈리곤 하던
쟈코모 푸치니의 "토스카"의 정치적 배경이기도 합니다.
말 난 김에 DVD나 공연에서나
처음으로 토스카를 접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이탈리아의 어지러운 정치혼란기를 배경으로
작곡된 푸치니"토스카'
그 역사적 백그라운드를 설명해 드립니다.
로마오페라극장 토스카 초연 포스터
때는 서기 1800년,
파죽지세 나폴레옹에 의해서
교황 비오 6세가 강제 퇴위 당해 교황자리는 공석이고
무주공산이 된 로마와 중부 이탈리아 교황령(Papal State)은
약삭 빠른 나폴리 왕국이 잠시 지배하던 어수선하던
그해 6월 14일 아침
나폴레옹의 군대는 이탈리아반도 전체를 지배할 목적으로
북이탈리아 피에몬테 마렝고 평원에서
북이탈리아를 오랜동안 선점하고 있던
대프동맹국 오스트리아와의 전투를 벌립니다.
오전엔 프랑스가 대패하였지만
오후에는 지원군과 작전의 성공으로
결국 프랑스가 승리하게 됩니다.
이후로 15년간 로마(교황령)는 프랑스의 위성국이 되었죠.
마렝고 전투
그래서 토스카 1막의 마렝고의 전령은
오스트리아가 막강 프랑스군대를 물리쳤다고 로마로 전해왔고
카톨릭 대변자로 나선 합스부르그 왕가나
나폴리 왕국을 지지하던 교회 관계자들과
나폴리왕국의 현재 괴뢰정권 관계자들은
오후에 전황이 역전 된 지도 모르고 기뻐합니다.
2막에서 스카르피아가 카바라도시를 취조하는 자리에서
엇갈린 대프동맹군 오스트리아의 대패로 정정보고가 올라오고
고문을 받던 카바라도시는 스카르피아에게
이제 곧 나폴레옹 군대가 로마까지 내려와
스카르피아 당신도 처단 될거라고
저주하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synopsis>
프랑스의 뒷 받침으로 잠깐 존재하였던
로마 민주공화국의 통령(consul) "안젤로티”와는 친구사이지만
정치에는 관심이 없는 화가 “카바라도시”는
로마오페라극장의 미녀 프리마돈나 “토스카”와 연인관계입니다.
어수선한 정치 속에서 줄을 잘 서
나폴리 왕국 괴뢰정권의 로마 경시총감 지위를 얻게 된
“스카르피아”남작은
호시탐탐 “토스카”를 탐할 기회를 엿보고 있고요.
1막, 산탄드레아 델라 발레 성당 안의
개인경당 제단화를 의뢰 받은 “카바라도시”는
날마다 성당에 기도를 하러 오는
아름다운 귀부인의 얼굴을 모델로 그립니다.
(카바라도시도 눈치를 못챘지만
사실은 친구 안젤로티의 여동생이죠.
여동생은 카바라도시를 통해
오빠를 로마에서 탈출시킬 기회를 보려고
매일 성당에 출근 중이었습니다.)
그림 속 성녀 막달라 마리아가 예쁜지,
항상 지니고 다니는 펜던트 속의 토스카가 더 예쁜지
둘 다 너무 아름답고 조화로워 가늠할 수 없다는
카바라도시의 자화자찬 아리아
“오묘한 조화(Recondita Armonia)"
https://youtu.be/zeexLtVQdj0?si=55CiFBApFbY_eoFE (파바로티)
2막, 파르네세 궁 2층 경시총감 집무실에서
자기와 하룻밤을 지내면 애인 “카바라도시“를 살려주겠다는
“스카르피아”경시총감 앞에서
“난 노래에 살고 사랑에만 살았건만 왜 이런 시련을 주시나요?”
하며 한탄을 하는 토스카의 독백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https://youtu.be/NLR3lSrqlww (칼라스)
3막, 당시 정치범 감옥으로 쓰이던 산탄젤로 성 지하감옥,
사형집행을 앞 둔 “카바라도시”가 ‘토스카에게 보낼 유서를 작성하며
그녀와 처음 만난 날, 하늘에서 빛나던 별들을 생각하며 부르는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 (E luceva le st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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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겨우 일년만 지났을 뿐인데 너무 아득하게 느껴지는 건 언제 갈수나 있을지 요원하기 때문인지 모른다는 이유 때문일듯합니다.
베로나에서 열리는 오페라 축제에서 토스카를 봤습니다. 그 스펙터클한 무대의 감동 참 잊기 어렵습니다.
이 코로나 이후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꼭 베로나의 오페라 축제를 염두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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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가 스키돔이면 홍종락 선생님이시죠? .^^
우선 방문 시기는 6월 중순부터 8월말이어야 하고,
모든 공연이 밤 9시에 시작하고 밤 12시가 넘어야 끝나니
숙소는 필히 베로나 시내여야 하겠죠.
인터넷으로 1년전 미리 예매가 되는데출연진 좋은 공연은 오픈 수분만에 동이 납니다.
요즘은 거의 모든 티켓이 매진이라서(물론, 코로나 이전 얘기죠.)
예매지정석이 아닌 당일 구입할수있는 자유석 티켓도 있는데
오후 2~3시경 부터 티켓 판매 시작하는 6시까지
너덧 시간을 줄을 서 기다려야 하는 걸로 압니다.
원래 아레나 오페라 축제 참가 목적으로 이태리엘 가는게 아니고
여기저기 이태리관광을 하다가 잠깐 틈 내 오페라축제에 참여한다는게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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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
사실 마지막에 오페라 공연을 보기위해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베로나 야외 오페라는 감동적인 공연이기도 했습니다.
여행은 로마부터 베로나까지 그리고 다시 로마로 이어지는 계획을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아이다를 보려 했으나 일정이 어긋나서 토스카를 보게되었지만 야외무대에서 밤이 되어 달이 떠오르는 모습과 함께 또 베로나 시내 성당의 종소리도 들으면서 보는 오페라는 아주 좋은 경험이었어요.
티켓은 저렴한 좌석은 여유가 있어서 인터넷으로 충분히 구할수 있었습니다. 숙소도 극장 바로 옆이었는데 가격은 뭐 생각하지 말아야죠. ^^코로나로 인해 언제 갈지 답답하긴 하지만 의외로 이젠 우리나라에 와서 공연하는 오리지널이 있어 현지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기회도 되긴 하네요. 덕분에 지난 주말엔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팀 공연을 보았습니다.
항상 좋은 글 올려주셔 잘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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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내를 여행하다 보면
질릴 정도로 넘치는 성당과 유물,
미술품과 접하게 됩니다.
줄줄이 줄을 지어서
이어폰 설명의 관광가이드를 따라다니며
감상을 하는 편한 법도 있지만...
푸치니 좋아하시면
하루 정도 발품 팔아 자유스케줄로
“토스카” 무대를 훑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1막 Sant'Andrea della Valle
2막 Palazzo Farnese (현 프랑스 대사관저)
3막 Castel Sant'Angelo
세 곳이 모두 조국의 제단, 베네치아 광장에서
서쪽으로 바티칸으로 향하는
에마누엘레2세 대로와 인접한 곳이며
모두 도보로 30분 이내의 거리입니다.
주변엔 판테온, 그리고 나보나 광장도 있으니
둘러보고 시간이 남는다면
느긋이 해질 무렵 황혼 속에 저며들며
조명을 밝히는 베르니니 4대강분수를 감상하며
커피한잔의 여유도 즐거운일...
물론 코로나가 잡혀야 가능한 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