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욱 칼럼(Who's Phillip Yoon?), 조용훈 칼럼, [PC-Fi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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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욱님의 소리의 구조-4 : 악기의 배음구조
지난 회엔 트럼펫의 스펙트럼을 통해 배음구조를 보셨습니다.
관악기의 음색에 대해서도 약간 설명 드렸고요.
오늘은 현악기와 피아노 그리고 타악기의 스펙트럼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현악기는 달콤한 느낌이 드는데 비해 피아노의 음색은 쌉쌀합니다.
그 이유 역시 배음에 있습니다.
위의 그림은 몇 종류의 현악기와 피아노의 스펙트럼을 비교한 것입니다.
현악기는 모두 짝수차의 배음이 많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피아노는 제3배음 제7배음 등의 홀수차 배음 소리가 짝수차 배음보다 큽니다.
파형만 보면 어떤 악기인지, 혹은 어떤 음색일지 종잡을 수 없어도
스페트럼을 보면 최소한 음색이 어떤 경향을 가지고 있을 것인가에 대해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타악기의 스펙트럼입니다.
여태 보신 스펙트럼은 모두 막대기 스타일이었는데
타악기는 검은색으로 칠한 것처럼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모든 주파수"가 배음의 형태로 섞여있고 일정한 간격의 배음구조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트라이앵글의 스펙트럼만큼은 막대구조 스펙트럼이 있습니다.
그래서 트라이앵글은 다른 타악기와는 달리 음정을 느낄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배음구조가 규칙적이질 않아 마림바 등의 악기에 비해 음정을 캐치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팀파니의 스펙트럼은 타악기의 스펙트럼인데도 불구하고 제1배음(기음)이 다른 것에 비해 큽니다.
그래서 팀파니는 타악기이면서도 희미한 음정이 있습니다.
말러의 교향곡 1번이나 2번을 들어 보세요.
팀파니의 음정을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심벌도 마찬가지입니다.
심벌의 크래쉬는 고음만 나는 것으로 알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만
음을 들어봐도 그렇고, 실제로 스틱으로 강타하면 악기가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래서 아이러니컬하게도 저음이 잘 나와 주어야 고음악기인 심벌 소리가 삽니다.
저음이 신통찮은 나팔에서 심벌 소리가 강하면 찌르듯 자극적이기만 할 뿐 에너지가 없습니다.
심벌의 스펙트럼을 보세요.
기음이 우뚝 솟아있습니다. 그게 심벌이 벌벌 떠는 부분의 소리입니다.
모든 주파수가 존재하는 소리를 화이트노이즈라고 합니다.
FM 튜너의 방송이 안 나오는 부분에서 나오는 쏴하는 소리가 바로 이 화이트노이즈인데,
스네어드럼의 스펙트럼이 이것과 비슷합니다.
화이트노이즈는 단지 모든 주파수의 음압 레벨이 같을 뿐입니다.
제 아내 스왕후(스키를 왕창 후지게 타는 여자)도 화이트노이즈라면 일가견이 있을 수 있겠군요.
모든 종류의 바가지를 균등한 레벨로 긁을 수 있으니까요.
화이트노이즈엔 모든 대역의 소리가 들어있는지라
화이트노이즈에 익숙해지면 이것만으로도 스피커의 음질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삽니다.
스왕후의 화이트노이즈에 익숙해져 있어
여자들의 목소리만 들어도 그 여자가 어떤 심기에 도달해 계신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아니면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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