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강좌를 또 수강 신청했습니다.
지난번 '챗 GPT로 쓰는 소설' 강좌에 이어,
지역 도서관에서 개설한 '함께 쓰는 에세이'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배워 보니,
수필이 소설 쓰기 보다 더 어려운 것 같네요.
짧은 글에 인생을 쏟아 넣어야 합니다.
누구나 쓸 수 있지만, 막상 작정하고 쓰려면 어렵습니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나 정하고 나면 쓰기가 만만치 않아요.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를 발굴해야 하고,
개연성 있는 적절한 문단 구성과 매끄러운 문체도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 강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총 10주 동안,
"씀"이라는 App을 활용하여 스마트폰에 글을 써가면서 배우는 과정입니다.
"씀"은 글쓰기 전용 앱입니다.
오로지 글쓰기만 되며(사진 삽입 안 됨), 편집 도구가 거의 없고, 글자체도 하나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글쓰기에 집중하도록 단순하면서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앱을 열면 화면 가운데 주제 단어가 제시됩니다.
시험을 보듯 글을 쓰라는 압박감을 줍니다.
아래 펜촉을 누르면 글쓰기가 바로 시작됩니다.
제목을 터치하면 원하는 주제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글쓰기를 저장하면 나의 글 계정 화면에 쓴 글이 올라옵니다.
다시 꺼내 보며 글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저장할 때 맞춤법 검사도 가능하며, 글다듬기 버튼을 누르면
AI가 문장도 교정해 줍니다.

계정 화면에서 새 책 버튼을 누르면
나만의 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책 제목과 표지 편집이 가능하며 그동안 쓴 글을 책에 실을 수 있습니다.
또한 보기 화면에서 자신이 쓴 글의 제목을 누르면
똑같은 제목으로 쓴 다른 사람의 글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을 이용해 강좌가 이루어집니다.
강사님이 매주 주제를 주고,
학생들이 다음 주까지 글을 작성해서 공개로 올리면
다음 강의에서 모두 함께 보며 의견을 나누고
평과 팁을 듣는 방식입니다.
글을 쓰고 보는데 특별한 어려움은 없으나
좀 더 퀄리티 높은 기능(맞춤법 검사 회수 무제한 등)을 사용하려면
소정의 앱 구독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번 과정에서는 강사님의 재량으로 앱 개발 회사로부터 스폰을 받아
강의 기간까지 수강생들에게 무료로 제공되었습니다.
첫 주 강의는 앱 사용방법과 함께
간단하게 7분 스피드 글쓰기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제시된 주제로 7분 이내 글을 쓰는 작업입니다.
총 4편의 글을 쓴 후
화면에 띄워 서로 읽고 보면서 느낌을 나누었습니다.
그때 쓴 제 글을 공유해 봅니다.
마음대로
그대로 될 때도 있지만, 그렇게 되지 못할 때가 많다.
이것은 위로이고 내 정체성이다.
거기에 쾌감이 있고 상상만 해도 즐겁다.
또한 그 뒤에는 모험심과 걱정도 있다.
마치 아이처럼 동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사춘기 녀석들 같은 반항심이 꿈 튼다.
그런데 나이 늙어서 이 짓을 하려니 주변에서 꼰대소리를 듣는다.
주책이 따로 없다.
그래도 노후에,
죽기 전에 마음껏 해보고 싶다.
요즘 나를 웃게 한 것
어제 회식을 했네.
많이 웃고 떠든 건 분명한데
뭣 때문에 웃었는지 도무지 생각이 안 난다.
덧없이 지나간 웃음들...
이것이 나를 슬프게 한다.
어제 회식에서 무엇 때문에 웃었는지
기억을 해보려고 안간힘을 쓸수록,
기억은 안 나고 웃었던 나의 얼굴만 떠오른다.
얼굴에는 고된 하루의 피곤함과 지친 내 마음이 그려져 있다.
이것이 또 나를 슬프게 한다.
나만 아는 장소
해와 달이 지켜보고 있고,
구름과 바람이 지나가며 흘겨보는데
이 세상에 나만 아는 장소가 있을까.
매력적인 장소임이 분명한데,
나만 즐기고 싶은 마음보다 알려주고픈 마음이 더 앞설 텐데,
과연 나만 아는 장소로 그렇게 둘리 있을까.
다만, 그런 장소를 계속 찾아보려는 마음이 나를 설레게 한다.
내가 아끼는 물건 하나
휴대폰 때문에 늘 가까이했던 물건들이 사라졌다.
개중에는 수첩과 만년필이 있었다.
가끔 메모지에 아무 필기구로 무언가 쓸 때가 있지만,
예전처럼 머리맡에 수첩과 만년필을 두고
뒤적거리며 쓰고 보았던 정취는 이제 없다.
얼마 전에 지인으로부터 만년필을 선물 받았다.
요즘 이것을 주말에 들고 다닌다.
별로 쓸 일도 없는데 말이다.
산책하다가 잠시 쉴 때면
이 만년필을 꺼내 만지작거린다.
옛 정취를 생각하며 쓰다듬는데,
내 마음이 그의 수첩이 된 기분이다.
일상 속에 추억이 된 물건이 지금 내 손안에 있다.
쓰고 보니 산문 시처럼 되었네요.
여러 사람이 동시에 주어진 시간 동안 같은 주제로 글을 쓰니까
마치 백일장에 온 것 같았습니다.
주제를 보면서 어떻게 쓸까 고민하고,
글의 실마리를 찾는 작업이 꽤 어려웠습니다.
거기에 내 인생 경험을 녹이고 문학적 요소를 가미하려니 한계를 느끼겠더군요.
쓴 글을 읽고, 서로 어떠냐고 느낌을 얘기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사님은 각자에게 어떤 생각을 갖고 이렇게 썼냐고 반복해서 물어보셨습니다.
참여형 수업 진행 방식이었습니다.
첫 주 강의를 이렇게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다음 주 숙제 제목을 강사님이 주셨어요.
다음 주 주제는
"사랑하는 당신에게 쓰는 편지"입니다.
막막한데, 써 봐야죠.
앞으로 10주 차까지 작품 활동을 하고 나면 나만의 수필 집이 생깁니다.
끝까지 경주해 보렵니다.
지난달부터 강의가 시작되었는데,
그동안 쌓인 강의 노트를 참고하여 순차적으로 여기 게시판에
작품과 평론 그리고 쓰기 요령 등을 공유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