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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하여 "열흘 동안 붉은 꽃은 없다."고 했다.(여기서 '붉은'은 '피는'으로 대체할 수도 있겠다.) 이는 한 번 성(盛)한 것이 얼마 못 가서 반드시 쇠(衰)하게 된다는 것을 만물성쇠(萬物盛衰)의 자연스런 과정에 비유하여 사람들에게 이르는 말이다. 이런 얘기를 토대로 이르게 피는 봄꽃 중 하나인 영춘화(迎春花)가 피고 지는 과정을 살펴봤다. 대충 열흘 정도의 간격으로 본 것이다.  

 

 

 

[2월 28일, 화] 영춘화를 보러 갔으나 아직 꽃이 필 기미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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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일, 월] 영춘화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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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목] 영춘화가 만개 시기를 지나 조금씩 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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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기 시작한 영춘화이나 어찌보면 한창 때의 모습과 별달라 보이지 않는다. 실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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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보아도 전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잘 보면 변화가 눈에 띈다. 시든 꽃잎이 노란빛을 잃으며 하얗게 변하며 말라가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변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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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에 앞서 꽃을 먼저 피우는 봄꽃이 드디어 이파리를 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모든 꽃잎이 희어지며 땅에 떨어지면 영춘화는 간 데 없이 땅을 향해 늘어진 조밀한 줄기들에 녹색의 잎들만 무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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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는 아쉽지만 그게 자연의 섭리이고,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다. 변화 없는 단조로움 만큼 견디기 힘든 게 어디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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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변화의 과정에서 뭔지 모를 이 꽃을 보는 사람들은 노랗기도 하고, 하얗기도 한 예쁜 꽃을 봤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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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은 우주에서도 세대의 교체가 있다. 아니 세대가 아니라 순번의 교체이다. 이제 꽃은 물러나고 잎의 차례이다. 노란 세상으로부터 녹색의 세상으로의 전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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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세 개의 과정이 이 한 장의 사진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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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전성기를 유지하고 있는 줄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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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멀리 떨어져서 보면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지만 변하고 있다. 변해야한다. 꽃은 떨어지고 잎이 피어 햇살 아래 많은 양분을 축적해야 다음 봄이 왔을 때 새 봄(春)을 영접(迎)하는 꽃(花)의 이름에 걸맞은 영춘화가 된다. 그래서 영춘화(迎春花)로 다시 태어나고, 그 순환의 과정은 영속적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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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름다움을 내년 봄에도 보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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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떨어지는 꽃이 덜 아쉬운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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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올림픽대로 아래 길가의 작은 공원엔 목련, 산수유, 매화, 개나리 등이 피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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