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ofile
조회 수 220 좋아요 0 댓글 0
ban-c_26.jpg ban-c_02.jpg ban-c_28.jpg ban-c_31.jpg ban-c_30.jpg

 

 

아래 챗GPT(ChatGPT)가 쓴 글(실은 기존 글의 형태를 바꿔 재구성해서 쓴 시/)을 소개합니다.

 

 

 

소재가 된 글은 자뻑 국뽕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휴톡의 "한국이 아시아에서 최고인 이유, 한국 벚꽃 축제에 충격받은 외국인들 해외반응"이라는 글에 나오는 한 댓글입니다. 이걸 캡춰해서 구글렌즈(Goole Lens)로 텍스트를 추출하고 그걸로 챗GPT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337018497_6932501616768694_2968383794021377192_n.jpg

 

“Dr. Spark: 아래 글을 읽고 그걸 시(poem)로 표현해줘. 조병화 시인의 문체라면 좋겠어.”

 

[휴톡 해외반응]

 

“나는 벚꽃, 목련꽃, 등나무, 그리고 봄여름 가을에 피는 꽃을 좋아해. 특히 다른 사람들이 가꾸어놓은 정원을 구경하는걸 좋아한다. 또한 나무들이 늘어선 길을 걷고, 거리를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멀리 떨어진 도로에서 나뭇잎이 부드럽게 떨어지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해.”

 

ChatGPT가 위의 요청에 응해서 쓴 시:

 

벚꽃, 목련, 등나무

그리고 봄, 여름, 가을에 피는 꽃

나는 그 모든 것을 좋아해

 

다른 사람들의 정원 구경도 좋고

나무들로 늘어선 길을 걷는 것도 좋아하고

멀리서 나뭇잎이 부드럽게 떨어지는 것을 보는 것도 좋아해

 

그 모든 것이 내게는 힐링이 되고

그리움과 아픔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어디서든 그 모습을 보면

내 마음은 따뜻해져서

그 순간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인다

 

벚꽃, 목련, 등나무와 함께하는

그 모든 순간이 내게는 소중하다

 

* 원래 글에 포함된 틀린 띄어쓰기를 바로 잡은 것도 보이네요. [휴톡 해외반응]이란 두 단어는 요청과 관계 없다는 걸 알고 그건 제외해 버렸고, 글에 포함된 소재의 앞뒤 순서를 바꿔서 잘 배열하고, 설득력있게 글을 마무리하기도...^^

 

그리고 놀라운 건 얘가 각운(脚韻)에 대한 개념도 가졌다는 것입니다. 즉 영어에서의 라임(rhyme)을 맞추기 위해서 처음과 두 번째 연(聯)을 "좋아해"로, 세 번째와 네 번째 연을 "~ㄴ다 "로 맺어주고, 맨 마지막에서는 그 둘과도 다른 "하다"로 맺어줬다는 겁니다. 그리고 문체는 조병화 시인 특유의 평이하게 풀어쓰며 앞에 있는 사람에게 얘기하는 듯하게 맞춰주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현대시에서는 각운 같은 거 중시하지 않습니다. 그건 한시(漢詩)에서 필요한 거죠. 그런데 제가 혹 몰라서 시라고 쓰면서 괄호 안에 영어로 poem이라고 써 줬었죠. 영시에서는 라임이 필수적이잖아요? 그러니까 얘는 심지어는 조병화 시인풍의 시에서까지 각운을 흉내낸 겁니다. 이 얘기는 숭앙의 대상이 아니라 도구인 챗GPT를 사용할 때는 대화에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적시해 줘야 얘도 그에 따른 적절한 반응을 한다는 겁니다.

 

어쨌거나 얘 천재 아닌가요?ㅋ


 

c_01.jpg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좋아요
2839 사는 얘기 지금 아니면 영원히...(It's now or never) 1 file 박순백 2023.07.11 225 2
2838 문화 반 고흐(Vincen van Gogh)를 위한 변명(辨明), "빈센트(Vincent)" file 박순백 2023.06.24 242 1
2837 잡담 "예린아, 잘 크고 있지?" file 박순백 2023.06.08 230 0
2836 칼럼 AI 시대의 도래, 전문 창작자들이 걱정할 일인가? file 박순백 2023.06.08 139 0
2835 사는 얘기 "예린아, 너 잘 크고 있지?" file 박순백 2023.05.18 266 0
2834 잡담 식혜 만들기 네 번째 2 file 박순백 2023.05.18 165 0
2833 사는 얘기 “난 인간과 조우하는 인류와 비슷한 수준의 문명에 도달한, 그리고 동시대에 속한 외계인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7 file 박순백 2023.05.13 277 0
2832 잡담 식혜 만들기 세 번째 file 박순백 2023.05.13 141 0
2831 잡담 식혜를 직접 만들어 마셔보니... 2 file 박순백 2023.05.08 370 0
2830 문화 블랙핑크 지수의 솔로 앨범 "Me"와 Porsche 356 - Feat. 지수 평전 및 포르쉐 356 예찬론 file 박순백 2023.04.21 224 0
2829 단상 이젠 실물과 구별하기 힘든 인물 사진을 만들어내는 AI file 박순백 2023.04.05 432 0
2828 여행 후기 산수유꽃 만발하다! - 양평 개군면의 산수유마을 내리 방문 file 박순백 2023.04.01 147 0
2827 단상 이른 봄을 알리고 퇴역 중인 영춘화의 변화와 순환 과정 file 박순백 2023.03.28 233 0
2826 취미 도곡리의 봄 - 의외로 많았던 매화(梅花)와 의외로 안 보이던 봄꽃들 file 박순백 2023.03.23 378 0
» 잡담 챗GPT에게 시(詩)를 써보라고 했습니다. 근데 제대로 써주네요. file 박순백 2023.03.22 220 0
2824 잡담 봄이 왔어, 연진아. 영춘화(迎春花)가 피었대! 4 file 박순백 2023.03.13 722 3
2823 사는 얘기 무심코 했던 얘기와 친척 동생의 전화 file 박순백 2023.02.24 288 0
2822 잡담 견생 처음으로 눈길을 걸어본 줄리 file 박순백 2023.01.26 151 0
2821 취미 환상의 6분 9초 - 산수유 나무에 내려 앉은 눈과 새빨간 열매들 2 박순백 2023.01.20 571 3
2820 취미 양평 산수유마을, 내리 - 산수유 나무에 내려 앉은 눈과 새빨간 열매 4 file 박순백 2023.01.16 615 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3 Next
/ 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