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n-c_26.jpg ban-c_02.jpg ban-c_28.jpg ban-c_31.jpg ban-c_30.jpg

 

 

어제 눈이 예보된 일요일(01/15)을 맞아 스키를 타러갈 지 양평 산수유마을(내리)에 가서 지난번에 찍지 못 한 사진을 찍을 지 고민을 했다. 이번엔 눈이 내리는 상황에서 찾아가는 것이니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 듯 했기 때문이다.(참조:  폭설이 내린 다음날 일부러 달려간 양평 내리 산수유마을) 내가 원하는 사진은 산수유 나뭇가지에 흰눈이 내려 앉은 가운데 빨간 산수유 열매가 달려있는 것이다. 흰색과 빨간색의 조화와 함께 나뭇가지의 검정색이 어울리는 그런 사진을 찍고 싶었던 것이다. 

 

 

 

https://www.drspark.net/sp_freewriting/5548408

 

이 날의 상황은 전날 자정 이후 몇 시간 눈이 내리고, 그 후에 새벽까지 비가 잠깐 내린 후에 다시 눈이 오는 것이었다. 아침 이후엔 기온이 올라가 영상이 된다는 예보도 있었다. 중간에 비가 안 내리면 좋았겠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다시 갈까말까를 고민했다. 출발과 동시에 결정했다. 일단 산수유마을에 들러 상황을 살펴보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거기서 지산리조트로 가는 것이다. 

 

_DSC9751-2.jpg

- 눈내린 직후라 온세상이 무채색으로 변했다. 그래서 흑백 사진인지 칼러 사진인지 구분이 잘 안 갈 정도가 되었다.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도착한 산수유마을 내리는 거의 무채색이었다. 역시 눈이 내리고 약간 어둑한 상황이다. 해가 들어가니 빛이 적고, 그로 인해 색깔이 사라진다. 들여다 본 카메라 파인더의 풍경은 거의 흑백 사진과 비슷했다. 하지만 그런 내리의 풍경과 다가간 산수유 열매는 좀 달랐다. 색이 살아있었다. 그리고 눈이 나뭇가지에 내려 앉은 것만 원했는데 비가 온 덕에 녹은 눈이 물이 되어 열매 끝에 맺혀 있어서 그것도 괜찮은 사진 효과를 가져오리란 생각이 들었다. 

 

_DSC9736-3.jpg

 

'이 정도면 내가 원하던 사진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촬영을 시작했다. 상당히 여러 컷을 찍었는데 수동으로 초점(manual focusing)을 잡아 찍으려니 컷 당 걸리는 시간이 길어졌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사격을 하며 격발을 하듯,  숨을 꾹 참은 채 초점을 잡고, 또 셔터를 눌러야하니 촬영만 끝나면 숨을 몰아쉬어야 했다. 

 

이파리는 거의 다 떨어져 있었고, 검은 색의 나뭇가지에 내려 앉은 눈과 빨간 열매는 눈이 뒷배경이 되어 멋진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흰눈과 빨간 열매가 달린 나무 전체를 잡는 것도 멋지지만 나뭇가지 일부를 클로즈업하면 한국화와 비슷한 화면이 연출되어 좋았다. 

 

_DSC9608.jpg

- 눈이 내리는 상황에서 찍은 사진이라 왼편에 눈발이 보인다. 이미 내린 눈 중 많은 부분은 중간에 내린 비로 인해 녹아있고, 나뭇가지는 비에 젖어 검다. 그리고 녹고 있는 눈은 눈물이 되어 나뭇가지와 열매에 맺혀있다. 

 

_DSC9623-2.jpg

- 흔치 않게도 마른 산수유 잎이 남아있고, 열매가 곱게 물들지 않고 얼룩이 있으며, 색깔도 새빨갛지 않고 주홍색이 보이는 이런 나무도 있었다. 오히려 그래서 좋았다. 

 

_DSC9634-2.jpg

- 이렇게 비와 높아가는 기온으로 물기 어린 눈이 앉아 눈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매력이었는데, '습기가 전혀 없는 추운 날씨의 건설이 내린 상태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날이 있으며, 그 때 다시 한 번 와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_DSC9724-2.jpg

- 이렇게 열매 끝에 맺힌 눈물은 사진을 찍는 동안에 떨어지기도 했다. 

 

_DSC9733-2.jpg

- 흰눈과 함께 꽃이 핀 듯한 산수유 나무.


_DSC9742-2.jpg

- 소나무를 배경으로 한 이 산수유 열매들과 가지도 멋지다. 

 

_DSC9743-2.jpg

- 이 나무의 눈은 거의 다 녹았다. 

 

_DSC9741-2.jpg

- 사진을 찍을 때 녹은 눈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 사진에만 그게 잡혔다. 

 

_DSC9744-2.jpg

- 이건 지난번 사진과 비슷하지만 그래도 여긴 녹은 눈이 가지에 매달려있는 게 다르다. 

 

_DSC9746-2.jpg

- 눈이 나뭇가지에 쌓인 풍경이 좋다. 

 

_DSC9735-2.jpg

 

_DSC9747-2.jpg

- 눈이 내리고 있을 때 찍은 사진이다. 사진엔 비처럼 보인다. 

 

_DSC9748-2.jpg

- 산수유 가로수 중간으로 트랙터 하나가 도로의 눈을 치우며 다가오고 있다. 

 

이렇게 원하던 촬영을 하고, 스키장으로 갔을까? 아니다. 스키복에 고글을 걸친 스키 헬멧을 쓰고 내리의 뒷산 추읍산(583m) 등산을 했다. 뭘 할까를 다 정한 것은 아니지만 스키를 탈 지, 등산을 할 지 결정하지 못 한 상태에서 등산 폴과 아이젠, 그리고  물과 비상식량이 담긴 배낭을 더 가져왔던 것이다. 대개 스키장에 갈 때는 로우 컷(low cut) 등산화를 신는데, 이날은 하이컷의 겨울 등산화를 신고 갔다. 차엔 스키 부츠 가방이 담겨있었는데, 스키와 폴은 스키장에 보관되어 있으므로 결정에 따라 둘 중 하나를 즐길 준비가 완벽히 되어 있었던 것이다. 등산을 하던 중 눈이 좀 뿌리기도 했는데, 흰눈 내린 겨울산에서 원 없이 눈구경을 했다.^^

 

추읍산은 이번이 네 번째의 등산이었는데, 원래는 그게 봄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추읍산에 올라 내리의 도로가 노란 산수유 꽃으로 물들어 있는 걸 보려고 했던 것이다. 물론 양평산수유한우축제가 있는 4월 초에 다시 내리에 갈 것이고, 등산 전후에 그 축제에 참석해 볼 예정이다. 

 

Facebook Posting

 

CB530060-FBF7-47D3-9D71-C02219CDF3B0.jpeg

5667B1B9-3FE8-4600-845B-D671640DB5D2.jpeg

 

Comment '4'
  • ?
    꼬데렐라 2023.01.17 06:20

    하얀 눈 속의 붉은 열매가 너무 예쁘네요~ 어떤 선택이든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계시니...^^

  • profile
    Dr.Spark 2023.01.17 10:49
    겨울이면 스키를 타느라고 바빠서 할 수 없는 두 가지가 사진과 등산이거든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스키를 포기하는 대신 그 두 가지를 선택한 것이죠. 둘 다 만족스러웠습니다.
  • ?
    김유복 2023.01.17 11:55

    흰눈에 살짝 덮인 산수유 열매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우아하면서 고독해 보여요~

  • profile
    Dr.Spark 2023.01.17 13:26
    이번 말고 지난번 폭설 직후의 산수유마을행이 바로 이런 사진을 찍으러 간 건데, 당시엔 폭설이 내렸지만 오전에 이미 그 눈이 다 녹아버린 바람에 흰눈을 배경으로 한, 내려 앉은 흰눈이 없는 사진을 찍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이번엔 눈이 없으면 거기(양평)서 이천의 스키장으로 달려갈 생각으로 간 건데, 원하던 환경이기에 스키장도 안 가고 장시간 촬영을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후에 그 동네 뒷산(추읍산)도 다시 등산을 하게 된 것이고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좋아요
2823 잡담 견생 처음으로 눈길을 걸어본 줄리 file 박순백 2023.01.26 81 0
2822 취미 환상의 6분 9초 - 산수유 나무에 내려 앉은 눈과 새빨간 열매들 2 박순백 2023.01.20 420 3
» 취미 양평 산수유마을, 내리 - 산수유 나무에 내려 앉은 눈과 새빨간 열매 4 file 박순백 2023.01.16 388 6
2820 취미 폭설이 내린 다음날 일부러 달려간 양평 내리 산수유마을 2 file 박순백 2023.01.09 1512 3
2819 문화 길거리의 조상(彫像) - 문화예술구(?) 광진구에서 본 팝 아트 하나 file 박순백 2022.11.14 183 0
2818 취미 산수유 체리(Cornelian cherry)의 아름다움에서... 1 file 박순백 2022.10.19 143 0
2817 취미 Catchfly(끈끈이대나물) Revisited - 3 file 박순백 2022.10.08 113 0
2816 문화 김현상 북 콘서트 - 교보 본점 컨벤션홀 file 박순백 2022.09.30 169 0
2815 잡담 Catchfly Flowers Revisited file 박순백 2022.09.09 193 0
2814 잡담 수퍼 태풍 힌남노와 "끈끈이대나물" 꽃 file 박순백 2022.09.06 146 0
2813 잡담 추석을 앞두고 여주 계림리에... file 박순백 2022.09.04 231 0
2812 잡담 겹삼잎국화 - 오랫동안 알고 싶었던 꽃 이름 file 박순백 2022.08.14 227 0
2811 잡담 추천사 - "당신의 간판은 돈을 벌어주고 있습니까?" file 박순백 2022.08.10 175 0
2810 사는 얘기 모교 경희대 캠퍼스의 변화를 사진과 글로 기록하다. 2 file 박순백 2022.07.30 1705 1
2809 사는 얘기 김상헌과 "과거의 오늘" file 박순백 2022.07.19 210 0
2808 잡담 저녁에 먹을 간장찜닭을 요리하다. file 박순백 2022.07.02 322 0
2807 잡담 하남 덕풍천(德豊川) 산책 - 신장에서 미사리 당정섬 부근까지... file 박순백 2022.06.06 446 0
2806 사는 얘기 나 바보 아닌가?ㅜ.ㅜ - "재봉틀과 당근마켓" file 박순백 2022.06.02 457 1
2805 단상 우크라이나-러시아전 두 당사국에 갔던 얘기와 IT 세계의 발전상 2 file 박순백 2022.06.01 476 0
2804 잡담 아스트로(Astro)를 성덕으로 만든 아스트로의 영상 등 file 박순백 2022.05.19 359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2 Next
/ 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