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수석동 미호(渼湖)변의 로스니 버거와 트윈트리
[2021/10/27, 수] 김재곤 선생과 함께 수석동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수석동 앞의 잔잔한 한강은 강이 아니라 호수처럼 보인다. 근데 이런 경향은 현대에 이르러서만 그런 게 아닌 듯하다. 왜냐하면 조선시대에도 그곳을 물놀이 미 자를 넣어 미호(渼湖)라고 불렀으니 말이다. 그곳은 조선시대에 미음나루가 있었던 곳에서 매우 가까운 곳이다. 수석동에서 내려다보는 미호는 그림 같다.
그래서인지 석성이 있던 수석령 아래 미호 주변의 수석동엔 이 경치를 볼 수 있는 카페나 음식점들이 오래전부터 들어서있다. 자연사박물관인 미호박물관도 있고, 수제버거로 유명한 로스니 버거, 카페이자 레스토랑인 트윈트리, 와인을 곁들인 디너로 유명한 U2 등. 그 외에도 몇 개의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자리하고 있다.
우린 로스니 버거부터 가기로 했다.
1, 2층과 루프탑이 있는 로스니 버거는 꽤 유명하다. 웹에서 이 집에 대한 정보를 여러 개 볼 수 있을 정도이다. 대개는 수석동이 남양주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수석동은 미음나루 부근이지만 거기서 다산신도시 쪽으로 가다가 우측의 양평 가는 길로 접어들어 200m 정도에서 다시 우측 고개길로 올라가야 한다.) 여름엔 2층이나 루프탑이 미호를 굽어보는 좋은 전망을 가지고 있으니 필히 그리로 올라가야 한다.
- 로스니 버거의 2층에서 북동쪽 아래 있는 카페/레스토랑 U2이다. 전에 몇 번 간 곳인데 현재는 문을 잠시 닫았다. 코로나 19가 잠잠하면 다시 열 것이라는 공지를 해놓은 상태이다.
- U2의 식물원(그린하우스) 지붕 위로 보이는 미호.
이곳에서 보는 미호는 역시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움은 3층에 해당하는 루프 탑으로 올라가면 더한데 이날은 그냥 2층에 있었다.
- 우리가 주문한 두 가지의 버거가 나왔다.
- 우리 테이블 옆의 창에 보이는 풍경. 언덕 위의 미호박물관이다. 주차비 겸 입장료를 내면 그걸로 차를 한 잔 마실 수 있고, 자연박물관의 전시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내가 수제버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그래도 맛이 있었다. 이상하게도 맛있는 수제버거라고 소문난 곳을 가도 그곳의 버거들은 내 입맛에 안 맞는다. 내가 좋아하는 건 버거킹의 버거, 와퍼이다. 입이 싼가?ㅋㅋ
햄버거를 먹은 후에 로스니 버거 아래쪽에 있는 트윈트리로 향하는 중이다. 아주오래된 두 보호수인 느티나무 고목들이 있는 곳. 그래서 카페 이름을 트윈트리로지었다.
강북강변 한강 자전거길을 달리다보면 지나치는 자전거 도로의 바로 옆에 있는 카페이다. 항상 보고 지나치던 곳을 집사람과 함께 와 본 후에 몇 번 더 이곳 미호 주변에 들렀었다.
약간 쌀쌀한 가을 기운이 도는 때인데도 사람들이 시원하게 탁 트인 야외 테이블에 앉아있다. 한 여름엔 에어컨디셔닝된 실내는 비어있어도 저 야외 테이블은 꽉차있을 정도로 손님들이 많은 카페이다.
안에 들어가 커피 두 잔을 주문하고, 그걸 실외 테라스에서 마셨다. 거기 앉아 미호를 볼 수 있고, 바로 앞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라이더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스키어인 김재곤 선생은 사진에도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 산에 관한 사진(수필)집을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아주 흥미로운 책이었다. 나도 잘 알고 있는 지금은 고인이 된 한 사진작가의 산과 스키에 관한 사진들과 그에 얽힌 얘기들이 고인의아들을 통해 1인칭 서술 기법으로 기술되어 있어서 흥미로웠다.
보인다.
- 트윈트리의 실외 테라스 풍경
- 한가로운 정경이다.
- 바로 앞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라이더가 보인다. 수석령에서 다운힐링을 하며 이곳까지 빠르게 내려올 수 있다. 올라가는 길은 미음나루 깔딱고개(수석령)로 불린다.
- 라이더들이 끊임 없이 지나가고 있다. 가을은 자전거. 라이딩의 계절이니...
- 미호는 잔잔하다. 지금은 팔당댐이 들어서서 물이 많이 줄어든 것이라는데 전엔 어땠을까? 강건너 오른편은 미사강변도시이고, 이쪽편 왼쪽 멀리엔 덕소의 아파트들이 보인다.
한가로운 오후를 미호에서 보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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