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2 토요일, 점심을 먹고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잠깐 나갔다오자는 집사람의 얘기에 길을 나섰다. 어딜 갈까하다가 지난주 토요일에 들렀던 동두천 보산동에 왔다. 캠프 보산의 한적한 카페 한 군데 가서 시간을 보내보자는 생각이었다.
동두천은 약 한 시간 정도면 다다를 수 있는 곳이다. 우리집에서는 대략 50km 떨어져 있다. 오늘 서울엔 비가 좀 왔는데 뉴스를 보니 대전은 물난리가 나서 도시의 큰 도로들까지 물이 넘치는 걸 볼 수 있었다. 유독 올해는 장마도 길었고, 비도 많이 와서 여기저기 수해를 입은 사람들이 많다. 그래도 중국이나 일본보다는 그 피해가 적은 듯하지만...
동두천으로 오는 길에 차는 많지 않았는데 양주 나리공원 정도에 이르니 비가 억수 같이 쏟아져서 와이퍼를 최대속도에 놔도 앞이 안 보일 정도였다. 속도를 많이 줄이고 조심스레 달려왔다.

- 동두천에 이르러 갈림길에서 왼편 천변 길로 들어선다.

- 근데 앞에 가는 노란차는 운전교육 중인 차량이다. 이렇게 폭우가 쏟아지는데 웬 운전교육을?? 우중 운전 특별 교육인가???^^;

- 비가 많이 오고 흐리니 앞에 보이는 풍경이 이러하다.

- 차량들이 불을 켜고 다녀야할 정도.

- 캠프 보산 거리 / 56하우스 주차장에 주차를 할 때까지만 해도 비가 왔는데, 캠프 보산 중앙통으로 오니 비가 그쳤다.

- 워낙 자주 와서 눈에 익은 풍경들.^^ 오늘은 점심을 먹고 오는 바람에 우리가 들르곤 하는 저 마추픽추 페루식당에 들르지 않았다.

- Do Dream(동두천시의 캐치프레이즈) 의자가 놓여있는 캠프 보산
근데 오늘 이곳에 와서 느낀 건 캠프 보산(보산동 관광특구)엔 이발소가 많다는 것이었다. 미용실도 있는데 그건 숫자가 적지만 이발소는 꽤 많은 편이었다. 물론 이곳의 이발소들은 부근의 캠프 케이시(Camp Casey)에서 근무하는 미군병사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병영 내에도 이발소가 있을 것 같은데 대부분이 밖에 나와서 이발을 하는 모양이다.








정말 이발소가 많았다. 그래서 모처럼 이발소 사진만 모아 찍어봤다.^^ 나중에 들으니 이곳엔 이발소와 양복점이 많은데, 그게 미군들에게는 다 비싼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싸서 잘 이용하는 것이란다. 대개의 미군 병사들이 귀국하기 전에 양복 하나두 개는 꼭 맞춰간다고...
-----
오늘은 자주 들르던 스윗 로빈(Sweet Robin) 카페가 아닌 다른 카페를 찾아보기로 했다. 지하철 보산역 부근의 한 카페인데 "스페셜티"와 "로스터리"란 두 단어를 강조하는 것이 눈에 띈다. 그래서 그곳에 가 보기로...
카페의 이름은 수영 커피인데 희한한 이름이다. 주인장의 이름인가??^^ 아무래도 카페가 로스터리(커피 볶는 집)를 겸하면 주인장은 커피, 즉 생두를 좀 아는 분일 수밖에 없다. 아는 분이어서 로스터리를 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자꾸 볶다보면 커피에 이골이 나게 된다. 그리고 프리미엄급 이하의 커피와는 질이 다른 스페셜티 커피를 강조할 정도가 되면 그 나름의 커피 철학을 가진 주인장일 것이고...

수영 커피는 크지 않으나 아주 깔끔한 카페였다. 지금 글을 쓰면서 젊은 주인장에게 왜 상호가 수영 커피냐고 물으니 웃으며 "제 이름이에요."라고 한다.^^ 역시나...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카페이니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커피를 만드실 것이다.
카라멜 마끼아또를 주문했는데 역시 커피가 맛있다. 잠깐 주인장과 대화를 해보니 역시 커피를 잘 아시는 분. 그리고 난 지난주에 왔을 때 이곳에 카페가 생긴 걸 처음 봤는데, 지난해 12월에 개업했다고 한다.

이곳은 카페 운영보다는 이 지역에 원두를 공급하는 로스터리의 역할을하는 곳이라고... 커피 가격은 카라멜 마끼아또가 4,000원, 아메리카노가 3,000원의 부담 없는 가격이다. 맛은 그 두 배 만큼 나온다.^^

- 집사람은 카페에 비치된 책을 가져다 읽는 중이다.
벌써 저녁이 가깝다. 한 시간 정도 지나서 캠프 보산 반대편 초입의 베스트 우드 버닝 아트샵에 들러 홍승희 작가님을 모시고 그 부근의 피자집에 가서 저녁을 먹으려 한다. 심찬양 작가의 멋진 벽화가 있는 햄버거와 피자집인데 그 집 피자가 캠프 보산에서는 가장 맛이 있다고 한다. 이번에 처음 가 볼 참이다.
최근엔 캠프 보산에 온 게 세 번인데, 세 번 다 비오는 날에 왔다. 오늘은억수로 내리는 장마비를 뚫고 왔는데 이곳에 도착해서 30분 정도 지나니 해가 났고, 여전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오늘은 늦게 이곳에 왔기에 여기서 저녁을 먹고 갈 참이었다. 그래서 저녁까지 비가 오면 어둡고 비가 오는 길을 돌아갈 걱정이 있었는데 다행히 그 걱정은 사라졌다.^^
관련 유튜브 동영상:
* 아래는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추가한 사진들이다.
저녁 때가 되어 수영 커피에서 나와 반대편에 있는 홍승희 작가님의 샵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보니 길거리 음식점들(세계음식코트)이 불을 밝혔다. 비가 온 날이라 그런지 캠프 보산의 행락객들은 적은 편이었다. 게다가 코로나 19가 횡행하는 바람에 캠프 케이시에서 2주간 외출 금지 명령을 내렸다던데...-_- 보산동 경기가 좋아져야 할 텐데 참 아쉬운 일이다.


- 토요일 저녁에 길거리가 이렇게 한산해서야... 하긴 중대본에서 일주일 전에 다시 시작된 팬데믹급의 코로나 19 환자 발생으로 인해 이번 주말엔 어디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 상황이니...

- 철길 아래는 비가 올 때도 괜찮은 곳이라서 야외 테이블엔 사람들이 앉아 대화를 하고 있다.



- 두드림뮤직센터의 야간 조명.

- 두드림뮤직센터 건물 위에서 프로젝션하는 빛이 길바닥에 그린 그림(?)이다.


- Korea-US Meeting Plaza의 저녁 풍경


- 오늘 저녁은 저 핫(Hot) 피자앤버거에서 먹기로... 바로 심찬양 작가의 그래피티 벽화 아래의 식당이다.


- 홍승희 작가님의 베스트우드버닝아트 샵에 들러 홍 작가님을 모시고 핫피자앤버거에 갔다.

- 마늘빵과 햄버거가 먼저 나왔다. 치즈 버거인데 꽤 맛이 있었다. 홍 작가님의 말씀으로는 이 집이 피자는 유명한데 버거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하셨었다. 하지만 햄버거도 꽤 맛이 있었다.^^

- 해물 스파게티가 나왔는데, 집사람은 이것도 아주 맛이 있었다고... 덜 매운 것, 매운 것, 아주 매운 것이 있는데, 집사람은 덜 매운 것을 선택.

- 드디어 소고기 불고기 피자가 나왔는데...

- 토핑된 치즈의 양이 엄청났다.^^ 이렇게 치즈를 많이 덮어주고 그 가격에 팔아도 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 나중에 나나 집사람이나 이 피자의 맛에 감탄했다. 양이 많아서 이건 반을 남겨 집에 싸왔다.

- 홍 작가님과 Dr. Kosa
나들이하지 말라는 주말에 한산한 캠프 보산에 다녀왔는데,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아래는 나중에 수영 커피의 안수영 대표가 선물로 주신 드립 백 중 코스타리칸 게샤를 마셔본 얘기이다.
이 커피의 이름은 "게샤(Gesha)"이다. 정확히는 "코스타리칸 페레즈 제레돈 게샤"이다.
게샤는 원래 커피의 발상지인 에티오피아의 지명이다. 바로 게마드로커피농장(Gemadro Coffee Plantation)이 있는 곳. 이 지명에서 우리가 게이샤(Geisha)라고 부르는 커피의 이름이 비롯되었다. 게이샤 커피의 최고봉은 당연히 파나마의 에스메랄다농장의 제품이다. 전에 에스메랄다 게이샤를 계속 맛보다가 코스타리카에서 왔다는 게이샤를 마셔보니 전자의 질이 훨씬 더 좋았다.
그런데 에스메랄다 게이샤를 마셔본 지 오랜 오늘, 코스타리카 게이샤(Gesha)를 마셔보니 이것도 만만찮은 품질이었다. 품질은 상대적인 것이라 그렇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