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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여름. 스키 유튜버 란에 실린 쿤_스키 님의 영상( https://www.drspark.net/ski_youtuber/5746280 )을 보면서 비로소 스키를 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간은 스키를 완전히 잊고 살았는데...^^ 하지만 그러긴 힘드니 다른 걸로 소일을 해야겠지요? 그래서 요즘 사진도 찍고, 글도 씁니다. 근데 요즘 쓰는 글들 중에 부쩍 늘어난 게 AI에 관한 것들입니다. 오늘도... 아래는 제가 페이스북에 쓴 걸 옮겨온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 "페친 K"는 한 때의 광적인 스키어, 현재의 광적인 서퍼, 냥이 공주 김현진 씨입니다.^^ 

 



"얘는 요즘 매일 저 짓거리만 하고 있나봐?"

 

그런 건 아닌데, 그 짓거리를 가끔 해봅니다. 오늘도 페친 한 분의 글에 댓글로 "그 짓거리"를 했습니다.^^ 본문에 댓글을 쓰고, 대댓글에 또 댓글을 쓰면서...(아래와 같이) 

 

-----

 

페친 K: “AI의 개발로 제일 먼저 작가라는 직업이 사라질 위기라는데 과연 챗봇 같은 AI가 김영랑 시인처럼 어휘를 휘두르는 창작력까지 결국 다 갖춰 놓을지, 혹은 그 감성적 표현의 차이로 AI의 작품과 인간작가의 작품이 구분될 지 문득 그게 궁금해지는군.”

 

Dr. Spark: 이미 지금도 한 작가의 작품을 모두 학습 시킨 후에 주제와 소재를 던져주고 그 작가의 문체로 쓰라고 하면 1-2초만에 그렇게 써냅니다. 깜짝 놀랄 만큼 기막히게 써냅니다.

그런 학습된 DB들이 늘어나면 곧 어떤 사람이 쓴 글을 입력하고 그게 누구 문체냐고 물으면 문단별로 문체 분석도 가능하게 되죠.

인간의 감성 따위? 그런 거 없습니다. 인간(인간이 만든 문화, 사회, 역사 등 글과 영상으로 기록된 모든 것)을 학습할 때 그 감성도, 지식 베이스도, 논리도 모두 옮겨 가는 거라.

 

페친 K: 좀 어려운 서적을 집필하는 절친이 있는데, 소통의 텍스트화가 된 현대사회에서 절대 글이나 말로 표현해내지 못 하는 인간들의 감성들에 대하여 예시가 필요했나봅니다.

 

제가 전국여행 당시 땅끝마을에 도착했을 때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확 밀려왔었는데

그게 드뎌 땅끝까지 도달했다는 벅찬 느낌도 아녔고

그렇다고 실망도 아녔고, 그렇다고 감동이라고도 할 수 없었던 뭔가가,

고독감은 아니지만 고독했던 뭔가가,

외로웠지만 외로웠다고도 할 수 없었던 뭔가가,

벅찬 건 아녔지만 그렇다고 또 벅차지 아니했다고 할 수 없는 뭔가가, 

뭉클했지만 파고들지 아니했던 뭔가가,

그렇다고 뭔가가 파고들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없었던 파고드는 뭔가가,

뭐 그걸 표현해야 하는데 저도 뭐라 표현이 안 돼서

그 작가친구와 대화를 몇 번이나 뒤집어가며 설명하려 애써도 거기에 마땅한 설명을 할 수 없었는데

결국 그 친구가 나중에서야 저를 이해하더니

영감을 받았는지, 그걸 그 자리에서 핸폰 꺼내 글로 막 쓰기 시작하더라구요.(아시죠? 글쟁이들이 글빨영감 받으면 하던일 다 멈추고 그거 써내려갈 때 암 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고 거기에만 몰두하는)

추신: 그럼 김영랑 시인처럼 쓰는 모방은 가능해도, AI가 단 한번도 나온 적 없는 문장과 표현까지 저 같은 경험의 감성을 토대로 과연 김영랑 시인처럼 언어의 마술을 부려 창작할 수있을까요. 인간은 그게 가능한데.

 

Dr. Spark: 추신 질문에 답: 예, 그건 당연히 가능하죠. 지금은 그런 일을 하는 AI가 나온 지 겨우 2년차에요. 아직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고, 특정인(특정 시인 등)을 위해 따로 학습시킨 데이터는 더더욱 부족이죠. 하지만 그건 시간의 문제입니다. 곧 그걸 완벽하게 해낼 겁니다. 현재할 수 있는 건 이 정도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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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글의 주제와 관련하여 제가 Bing AI로 그린 그림입니다.
 

* 아래 글을 김영랑 시인의 문체로 바꿔서 시로 써줘.(ChatGPT에게)

 

제가 전국여행 당시 땅끝마을에 도착했을 때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확 밀려왔었는데

그게 드뎌 땅끝까지 도달했다는 벅찬 느낌도 아녔고

그렇다고 실망도 아녔고, 

그렇다고 감동이라고도 할 수 없었던 뭔가가,

고독감은 아니지만 고독했던 뭔가가,

외로웠지만 외로웠다고도 할 수 없었던 뭔가가,

벅찬 건 아녔지만 그렇다고 또 벅차지 아니했다고 할 수 없는 뭔가가, 

뭉클했지만 파고들지 아니했던 뭔가가,

그렇다고 뭔가가 파고들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없었던 파고드는 뭔가가

 

ChatGPT: 김영랑 시인의 문체로 변환한 시:

 

전국여행 동안 내 발걸음이 땅끝마을에 닿았을 때

무엇인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밀려왔네

그 감정은 마침내 땅끝에 다다르게 되었다는 벅찬 느낌은 아니었고

실망도 아니었고, 감동이라고는 할 수 없던 무언가,

고독감은 아니었지만 고독했던 무언가,

외로움이었지만 외로웠다고 말할 수 없던 무언가,

벅차기도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감정이 없었던 무언가,

뭉클하기도 했지만 심금을 울리진 못했던 무언가,

그렇다고 무엇인가가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없던 파고드는 무언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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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시를 도종환 시인의 문체로 바꿔 써줘.

 

무례한 발걸음으로 끝물에 다다른 땅끝마을에 이르자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휘몰아쳤네

끝끝내 땅끝에 도착한 그리운 느낌은 아니었고

실망도 아니었으며, 감동으로 풀어낼 수 없는 무엇이었네

고독하지 않았지만 고독한 기운이 남아있던 무언가가 있었고

외롭지 않았지만 외로운 그림자가 묻어있던 무엇이었네

아득히 어딘가에서 느껴졌지만 그렇다고 확실히 느껴진 것은 아니었던 무엇이었네

뭉클하긴 했으나 깊이 파고들지는 못한 무언가가 있었고

그 어떤 것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파고드는 무언가가 있었네

 

* 위의 시를 김소월 시인의 문체로 다시 써줘.

 

저는 전국여행 중 저물어 가는 땅끝마을에 도착했을 때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새록새록 나와서

그 감정들이 마침내 끝끝내 땅끝에 닿았다는 느낌은 아니었고

실망도 아니었고, 감동이라고는 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어요

고독하지 않았지만 고독했던 무언가가 있었고

외롭지 않았지만 외로웠다고 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어요

뜨끈뜨끈하진 않았지만 아무런 느낌이 없었던 무언가가 있었고

감격스럽지 않았지만 마음을 울릴 수 없었던 무언가가 있었어요

하지만 그 어떤 것이 깊이 파고들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는 파고드는 무언가가 있었어요

 

* 도종환 문체의 시를 세익스피어의 고전 영어 시로 각운을 맞춰서 써줘.

 

With unwelcome steps, to the land's end village I arrived,

Unspeakable emotions surged within me, undefined.

Not a triumphant sense of reaching the very end,

Nor disappointment, nor an awe-inspiring blend,

Loneliness absent, yet a lonesome air prevailed,

Not bereft, but a solitary essence veiled,

Not overwhelmed, nor swelling with tremendous might,

Yet something profound, untouched, took flight,

No, it did not burrow deep, nor embed its mark,

But a penetrating force that defied my remark,

A presence indescribable, that eludes clear sight,

A stirring essence that evades the words I 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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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걸 한글로 번역해줘.

 

With unwelcome steps, to the land's end village I arrived,

Unspeakable emotions surged within me, undefined.

Not a triumphant sense of reaching the very end,

Nor disappointment, nor an awe-inspiring blend,

Loneliness absent, yet a lonesome air prevailed,

Not bereft, but a solitary essence veiled,

Not overwhelmed, nor swelling with tremendous might,

Yet something profound, untouched, took flight,

No, it did not burrow deep, nor embed its mark,

But a penetrating force that defied my remark,

A presence indescribable, that eludes clear sight,

A stirring essence that evades the words I write.

 

ChatGPT: 

환영받지 못한 발걸음으로, 땅의 끝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나를 휩쓸었습니다, 정의되지 않은 감정입니다.

마침내 도달한 승리감은 아닙니다,

실망도 아니며, 경외감을 섞은 것도 아닙니다,

외로움은 없지만 외로운 공기가 퍼져있습니다,

가난한 것은 아니지만 고독한 본질이 가려져 있습니다,

압도되지 않았으며 굉장한 힘으로 팽창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무언가 깊고 손상되지 않은 것이 날아갔습니다,

아니, 깊이 파고들거나 흔적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나의 말에 저항하는 관통력이 있었습니다,

설명하기 어려운 존재감, 명확한 시야를 피하는 것,

내가 쓰는 말로 담을 수 없는 자극적인 본질입니다.

 

* 영문을 한글 정형시로 표현해줘. 

 

환영받지 못한 발걸음으로 이 땅 끝 마을에 나아왔네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이 나를 강타하고

승리감도 아닌데, 실망도 아니고 경외감도 섞인 것도 아냐

외로움은 없는데 외로움이 가득한 공기가 퍼져있어

빈곤하지 않은데 고독한 본질이 잠긴 모습이야

압도되지 않고 헤아릴 수 없는 힘이 넘친 것도 아니야

하지만 어떤 깊이 손상되지 않은 것이 날아갔어

아니, 깊이 파고들지 않고 흔적을 남기지 않았지만

말로는 담을 수 없는 관통력을 가지고 있었어

설명할 수 없는 존재감, 분명한 시야를 피하는 것

나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떨리는 본질

 

*** 몇 단계를 거치면 거의 전에 없던 창작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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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목
감성도 수학적으로 분석되는 세상..
사랑이라는 감정도 디지털화를 해서 누가 더 사랑하는지, 어떤 자식을 더 이뻐하는지.. 어쩌면 나도 모르는 내 숫자로 나를 정의하는 세상이 될것 같아 섬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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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백
김현목 실은 이미 인간들은 창조된 그 시점에서부터 내부에서는 현재의 AI 로봇과 같이 외부 데이터를 받아들여 처리하고, 결과물을 뽑아내는 행동을 했어요. 사랑의 감정, 분노, 쾌락, 슬픔 모두가 디지털 코드로 DNA에 기록되어 있는 것이거든요.
그 DNA가 가진 정보량이 거의 무한대라고 생각할 만큼 크고, 그걸 데이터로 처리하는 시간이 엄청나게 걸려서 예전엔 못 하던 일들이죠. 그걸 IT의 발달로 극히 빠른 프로세서와 거대한 저장 용량(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및 전엔 상상하기 힘든 정도의 큰 메모리(RAM)를 가지고 처리해 내게 된 거죠.
올 게 온 겁니다. AI도 우리 지구의 온난화가 특이점을 지난 것처럼 이미 그걸 지난 것인지도...????

c_02.jpg

 

* Dr. Spark: 아래 내용을 무라카미 하루키의 산문 형식으로 써줘.
 
제가 전국여행 당시 땅끝마을에 도착했을 때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확 밀려왔었는데
그게 드뎌 땅끝까지 도달했다는 벅찬 느낌도 아녔고
그렇다고 실망도 아녔고, 그렇다고 감동이라고도 할 수 없었던 뭔가가,
고독감은 아니지만 고독했던 뭔가가,
외로웠지만 외로웠다고도 할 수 없었던 뭔가가,
벅찬 건 아녔지만 그렇다고 또 벅차지 아니했다고 할 수 없는 뭔가가, 
뭉클했지만 파고들지 아니했던 뭔가가,
그렇다고 뭔가가 파고들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없었던 파고드는 뭔가가,
 
ChatGPT
나는 전국여행을 떠난 그 순간부터 땅끝마을에 도착할 때까지, 끌려오는 듯한 이상한 감정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그 감정들은 그저 단순한 땅끝에 도달한 것에 대한 감격도 아니었고, 실망도 아니었으며, 감동이라고 해석할 수도 없는 특이한 무언가였다. 그 무언가는 고독함이었지만, 고독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었다. 외로움이었지만, 외로웠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웠다. 뭔가 벅차지 않았지만, 벅차지도 않았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뭉클한 느낌이었지만, 깊이 파고들진 않았다. 그리고 뭔가는 파고들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그 파고드는 무언가는 끝내 나를 사로잡아 버렸다.
 
* 원래 글을 무라카미 하루키 식의 문체로 시로 표현해줘.
 
ChatGPT
땅끝마을에 도착했을 때,
흐르는 감정들이 이유를 알 수 없이 나를 스며들었다.
그 순간의 느낌은 오로지 땅끝에 도달했다는 사실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했다.
그리고 실망도 아니었고, 감동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이것은 고독함이 아니었지만, 마치 고독했던 것 같기도 했다.
외로웠지만, 외로웠다고 단정짓기 어려운 무언가가 존재했다.
그 순간은 벅차지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벅차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이상하게도 뭔가 뭉클한 감정이 느껴졌지만, 깊이 파고들진 않았다.
그리고 뭔가는 파고들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없는 찌릿한 느낌이 있었다.
그 순간, 그 사로잡힌 느낌은 결코 놓아주지 않았다.
 
* 일본어로 바꿔줘.
 
ChatGPT
その瞬間、果てに辿り着いた瞬間の感覚は、
言葉では言い表せない感情が私を包み込んだ。
それは果てに到達したという圧倒的な感動ではなかったし、
失望でもなく、感動とも言えない何かがあった。
孤独ではなかったけれど、孤独を感じた何かがあった。
寂しさも感じたけれど、寂しいと断言できない何かがあった。
圧倒されたわけではなかったけれど、圧倒されなかったとも言えない何かがあった。
混乱した感情が漂っていたけれど、深くは飲み込まれなかった。
そして、何かが飲み込まれなかったとも言えない何かがあった。
その瞬間、私はその何かに捕らわれ続けた。
 
-----
 
*** 관련 대화들
 
***** 질문 당사자 페친K(김현진)와의 대화
 
김현진
박순백 허걱. 환장하겠군요. 이렇게보니 진짜 할 말이 없어요. 정말 경이로운 수준이네요.
헌데 그 와중에서도 저는 그래도 뭔가가 더 비어있는 차이가 확연히 느껴지는데... 그게 과연 기술로 보강이 될까요, 다시 말하자면 예상한 대로 위의 시들은 아직은 계산적인 배열이 느껴지는 문법들이라, 어떠한 모방이 아닌 인간의 창작시에서 느껴지는 그 창의성들을 스스로 터득할수 있을 지가 여전히 궁금해져요. 제가 땅끝마을서의 느낌을 설명하기 위해 최대한 풀어 설명해서 거기에 문체만 달라졌을뿐, 그 느낌을 이해해서 나와 전혀 다른 표현과 문장과 단어로, 내가 적은 단어나 표현방식이 아닌 누구와도 닮지 않은 너만의 문법으로 창작해라 한다면 AI는 과연 어떤 문장으로 그걸 표현할 수 있을지 갑자기 그것조차 궁금해지는군요.
왜나면 그건 온전히 감정을 이해해야만
글로 표현해 낼 수 있는 건데...ㅠㅠㅠ
 
박순백
김현진 비어있다고 생각하려는 것 자체가 편견일 수도 있어요.^^ '넌 겨우 AI인데 내가 행간에 품은 뜻을 니가 어케 알겠니?'라는 생각에 의한...
그게 기존 글을 변화시켜갈수록 결과물이 창작에 가까워지면서 수많은 생각들로 진화하잖아요? 나중에 김 선생이 그렇게 진화한 생각에 접근하고, 그게 자신도 모르는 여러 감정 중간에 존재하는 "행간의 생각"이었다고 느낄 날이 올 지도 몰라요.ㅋ 일단은 모든 bias를 버리고, AI를 인정해야 그와의 진전한 대화가 시작됩니다.
 
김현진
박순백 그쵸. 다른 건 몰라도 인간조차 그 감정을 표현해내고 소통하는 게 이렇게 힘든데, 하긴 그 감정을 알아야만 저처럼 표현하려고 애쓰는 일들도 할 수 있기에, 감정을 모르는 AI는 절대 안 될 거에요.,.라고 생각하는 중인 건 맞답니다. ^^ 허나 정말 깜놀했어요. 창작능력이 세상에 저 만큼의 수준이라니. 작가로 살아남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겠네요. ㅎㅎ
 
박순백
김현진 지금 예로 든 건, 제가 AI에게 특정인에 대한 데이터를 학습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프롬트(prompt/명령어)를 준 거라서 그래요. 그리고 위에서 동원한 김영랑, 도종환, 김소월, 세익스피어, 하루키의 데이터도 따로 학습 시키지 않은 상태라서 그런 거에요. AI에게 그 작가들의 데이터를 완전히 학습 시키고 나면 그의 사고방식 대로, 글쓰는 방식 대로, 그가 특정 상황에서 주로 사용하는 단어들을 동원해서 글을 써 줄 겁니다.
그러므로 지피가 생각하고 표현한, 중간에 표현력의 부재로 "행간에만 숨겨진 생각들"이 다 드러나는 글을 AI가 쓰게 하려면 지피에 대한 이력과 그간에 쓴 수많은 글들을 DB로 학습시키고, 지피 특유의 표현 방식을 학습시키고, 주로 사용하는 단어들을 소위 시노님 사전(유의어 사전)으로 한정시켜 필요한 때 사용하게 하면 지피와 똑같은 글을 쓰게 됩니다. 어떤 생각에 대한 몇 단어를 제시하고, 제가 그걸 지피 스타일의 글로 표현해 달라고 한 결과물을 지피가 읽게 되면 '이게 내가 언제 쓴 글이지? 케텔에 쓴 건가?' 이런 식으로...^^(사실 지피가 땅끝마을에서 경험한 걸 글로 표현치 못 했했으나 그걸 김훈 작가 같은 훌륭한 작가는 교묘한 언어를 통해 표현내 낼 수 있을 지도 모르거든요. 근데 AI의 DB에 그보다 더한 세익스피어, 톨스토이 등의 대문호의 작품도 넣어준다면 아주 깊은, 심오한 경지에서 그 행간의 느낌들이 표현될 지 몰라요.)
그리고 한 사람의 생각, 혹은 그의 지식이 가진 한계라는 게 있기 때문에 그걸 부분집합으로 가진 다른 훌륭한 분들의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그 한 사람의 표현 능력에 다른 사람의 생각까지 덧붙인 글로 써내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우리는 훌륭한 다른 작가들이 쓴 글들을 보고 감동하고 그의 생각을 자신의 생각에 부가해 나가는 삶을 살고 있는데... 그러므로 AI가 쓴 글은 자신의 미래의 글까지 포함하게 되는 겁니다.
실은 그게 무서운 거죠.????
 
김현진
박순백 감정은 늘 똑같이 느껴지는 게 아니고, 같은 장소라도 기분에 따라 전부 느껴지는 게 다른데 저를 복제한다한들 과연 그게 가능할까요.
말은 땅끝마을의 감회였지만
그게 그렇게 느껴졌던 당시의 상황이 있었는데
그 상황도 사실 변수가 따르고
그 변수에 따른 인간의 감정과 기분이 다 달라지는데
그 순간에 제게 어떤 변수가 생길지 뭘 느낄 지 받아들이는 제 마음과 포용력이 어떻게 달라지고 가치관이 변화될 지 그것마저 AI가 확률로 계산해 감정까지 알아맞추고 저를 표현하며 저를 따라잡을 수도 있다는 말처럼 들려
거의 재앙으로 여겨지네요. 이 무슨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도 아니고. ㅠㅠ
 
박순백
김현진 지피를 복제하면 당연히 가능한 거죠.ㅋ 지피의 DNA에 기록된 것은 그간의 행적 모두가 담긴 거고, 당연히 생각도 다 담기는 거고, 생각하는 방식까지 담기는 겁니다. 그걸 AI에게 학습시키면 그만입니다.
그래서 이미 재앙이 시작된 것이고, 그 돌이킬 수 없는 특이점을 혹시 인간이 넘은 것인지, 아니면 근간에 그 특이점에 다가가는 것인지에 대해서 불안해 하는 겁니다. 고 스티븐 호킹 같은 대단한 물리학자가 막판에 곧 등장할 AI에 대한 불안감을 재앙으로 표현하면서 돌아가셨어요.
심지어는 며칠 전에 ChatGPT를 만든 회사의 임원을 미국 의회청문회에 불러다 놓고 질문을 해댔는데, AI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고, 그게 어느 수준에 달해 있으며, 그게 앞으로 어떻게 될 건지를 묻자 그 임원이 "실은 나도 그게 무섭다"고 대답하는 비극이 벌어졌어요.
그래서 제가 이 글에서 그 특이점 얘기를 하는 겁니다. 돌아오지 못 하는 강을 건넜는지, 건너려는 건지, 아니면 건너고 있는 중인지... 인간은 아직 그것조차 구분 못 하고 있고, 사고가 터져야 '아하, 그게 그 때 이미 특이점에 달했던 거로구나.'하며 후회할 수도 있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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