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스키 동영상 두 개에서 용어가 잘못 사용되고 있는 걸 봤습니다. 그루니겐 턴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건 제가 전에 영상란의 아래 글에서 자세히 설명한 바가 있습니다. 이 글을 참고해 주시면 됩니다.
https://www.drspark.net/ski_movie/5392157
그걸 다시 한번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 이 영상에서 용어가 잘못 사용되고 있습니다.
두 스키 프로의 동영상 속 동작과 전통적인 “그루니겐 턴”은 다릅니다. 두 동작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의 전 스키 데몬 ‘사토 히사야’가 그 턴의 이름을 정하고, 기술을 정립한 것이고, 그의 스키 비디오에서는 달리 설명하고 있는 건 안쪽발을 마치 텔레마크 턴에서처럼 뒤로 빼는 겁니다. 그로써 바깥발 하중을 하면서 회전하기 쉽게 만드는 거죠. “그루니겐 턴”의 핵심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루니겐 턴은 본래 스위스의 전설적인 월드컵 스키어 ‘마이클 폰 그루니겐’의 독특한 회전시의 움직임에서 유래한 기술입니다. 한 때 대회전 전문 선수로 뛰었다가 인터 스키로 전향한 사토 히사야는 이 기술을 일본 스키어들에게 소개하면서 안쪽 발(디딤발)의 움직임을 가장 중요하게 강조했습니다. 일반적인 카빙 턴이 바깥발에 하중을 더 두면서 두 발에 하중을 동시에 싣는 방식이라면, 이 기술은 다음 턴으로 넘어가는 전환기에서 안쪽 발을 뒤로 가볍게 끌어당기며 설면을 스치듯 조절하는 데 특징이 있습니다.
이때 핵심은 단순히 발을 뒤로 보내는 동작이 아니라, 안쪽 발의 무릎을 굽혀 뒤꿈치를 들어 올림으로써 체중을 바깥발에 거의 100퍼센트에 가깝게 집중시키는 데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바깥발의 에지가 설면을 더욱 날카롭게 파고들며 강한 추진력을 얻게 됩니다. 앞서 지적된 것처럼 안쪽 발은 마치 닻이나 보조 장치처럼 뒤를 따르며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바로 이 점이 그루니겐 턴의 묘미입니다.
반면 첨부된 영상 속 김태일 프로의 동작을 보면 바깥발의 뒷부분인 테일을 공중으로 비교적 높게 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그루니겐 턴이라기보다는 오래전에 유행한 ‘찰스턴’ 춤을 닮은 찰스턴 회전, 혹은 최근 유행하는 “버터링” 동작이 섞인 현대적인 변형 동작에 더 가깝습니다. 정통 그루니겐 턴에서 디딤발을 뒤로 당기는 행위는 체중 이동을 극대화하기 위한 과정이지, 테일을 높이 들어 올려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형태는 아닙니다.

종합하면 사토 히사야가 설명한 정통 그루니겐 턴은 안쪽 발을 뒤로 당기며 바깥발 한쪽에 체중을 집중시켜 깊은 호를 그리는 기술입니다. 영상 속 동작은 그루니겐 턴의 명칭을 차용하고는 있으나 실제로는 바깥발의 조작에 더 무게가 실려 있어서 그루니겐 턴에서는 벗어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