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럴 포지션에서의 하중 중심
최근 몇 스키 지도자들이 하중 중심을 복사뼈 아래에 둬야만 한다는 얘기를 강조 하다보니 기존의 하중 이론들이 무시되는 처사가 있는 듯하다. 물론 내가 그걸 전혀 무시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걸 너무 강조하여 하중 중심을 어디 둘 것인지에 대해서 사람들이 헷갈리는 일은 없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이 글을 쓴다.
스키를 탈 때 말하는 뉴트럴 포지션은 발의 특정 한 점에 체중이 찍히듯 실리는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균형 상태이지, 위치 좌표 하나로 정의되는 점이 아니다. 다만 설명을 위해 발바닥 내부에서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중심을 말하자면, 스키화 속 발에서는 발의 중족부, 즉 앞꿈치와 뒤꿈치의 정확한 중간보다는 약간 앞쪽, 발 아치가 시작되는 부근을 중심으로 한 넓은 영역이 된다. 구체적으로는 모지구 바로 뒤쪽에서 중족골이 바닥을 받치는 부분과 발의 아치 아래가 동시에 활성화된 상태이다.
이때 중요한 점은 압력이 한 점에 몰리지 않고, 발바닥 전체에 걸쳐 분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뒤꿈치는 스키화 바닥과 접촉하며 안정성을 제공하고, 모지구 쪽은 스키를 능동적으로 조작하는 역할을 한다. 뉴트럴 포지션에서는 발바닥 앞쪽만 눌리거나 뒤꿈치만 찍히는 느낌이 아니라, 발바닥 전체가 스키 위에 넓게 펼쳐져 지면을 감싸는 감각이 형성된다. 이 상태에서 발목은 과도하게 꺾이지 않고, 정강이는 부츠 혀에 가볍게 닿아 있으며, 무릎과 고관절은 위아래 움직임을 허용하는 여유를 가진다.

- 일론 머스크의 Grok이 그려준 인포그래픽
fore-aft(앞뒤 하중이동) 모션과 하중 이동의 실제
실제 스킹에서는 한 점에 하중을 고정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턴의 진입, 전개, 마무리 과정에서 스키는 계속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고, 그에 따라 몸과 발의 상대적 위치도 미세하게 이동한다. 이때 나타나는 것이 fore-aft 모션이다. 이는 앞뒤로 몸을 흔든다는 뜻이 아니라, 스키와 신체의 상대적 균형점이 시간에 따라 이동하는 현상이다.
턴 초반에는 스키의 앞부분을 설면에 물리기 위해 하중 감각이 모지구 쪽으로 이동한다. 발바닥에서는 엄지발가락 아래와 그 뒤쪽 중족부가 살아나는 느낌이 들며, 아치는 단단히 유지된 채 눌린다. 이때 뒤꿈치는 완전히 떠 있는 것이 아니라, 압력은 줄지만 여전히 안정적으로 받쳐 주는 역할을 한다.
턴이 전개되면서 하중은 발 전체로 퍼진다. 모지구, 아치, 뒤꿈치가 동시에 작동하며, 발바닥 전체가 스키의 휨과 함께 설면을 누르는 상태가 된다. 이 구간이 가장 안정적인 구간이며, 스키의 반응이 가장 예측 가능해진다.
턴 후반으로 갈수록 하중 감각은 상대적으로 뒤쪽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이것은 뒤꿈치로 체중을 실어 눌러 버리는 상태가 아니다. 모지구와 아치는 여전히 살아 있고, 뒤꿈치 쪽 압력이 증가하면서 스키의 반발력을 받아 다음 턴으로 넘어갈 준비를 한다. 숙련자의 경우 이 이동은 매우 미세하고 연속적이며, 특정 부위가 완전히 비활성화되는 일은 없다.
복사뼈 하중점이라는 오해
하중점이 복사뼈라는 생각은 상당히 널리 퍼져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정확하지 않다. 복사뼈는 하중을 받는 지점이 아니라, 하중 전달의 기준점이자 정렬 기준에 가깝다. 복사뼈는 발목 관절의 돌출부로, 그 위치는 정강이와 발의 정렬 상태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해부학적 기준이 된다.
스키에서 복사뼈를 기준으로 말할 때의 핵심은, 복사뼈가 스키 중심선 위에 안정적으로 놓여 있는가, 그리고 발목이 과도하게 접히거나 뒤로 빠지지 않았는가이다. 하중이 복사뼈에 실린다는 표현은 실제로는 발바닥에서 발생한 지면 반력이 정강이를 통해 위로 전달될 때, 그 정렬이 올바르다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즉, 하중은 발바닥에서 발생하고, 조절은 발바닥에서 이루어지며, 복사뼈는 그 결과가 올바르게 전달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관문 같은 존재이다. 복사뼈 자체에 체중을 실으려는 의식적인 시도는 오히려 발목을 경직시키고 미세 조절 능력을 떨어뜨린다.
정리하자면, 뉴트럴 포지션의 하중은 발바닥 중족부를 중심으로 한 넓은 영역에 분산되어 있고, 스킹 중에는 모지구에서 아치, 뒤꿈치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하중 이동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복사뼈는 하중의 목적지가 아니라, 균형과 정렬이 올바른지를 확인하는 기준점이다. 이 관점을 가지면 스키 위에서 몸이 훨씬 가볍고 자유롭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넘 어렵네요 벌써 스키 타기 싫어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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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지나치게 파고든 것이 일본의 전문 스키어들인데, 우리나라도 그 영향권에 있다보니 이런 걸 심히 따지게 된 것이라 봅니다. 근데 일본은 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변덕스럽게 한 가지의 원리만 설명해도 좋을 그 기술을 세세하게 나눠 분석적으로 설명합니다.
그게 싫으면 그걸 추종하지 않으면 되는 건데, 아직 우리의 스키 지도자들은 이런 형태의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교육할 수밖에 없고요. 뭔가 시정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단순하게 스키의 기본 원리를 위주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스키를 지향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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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바로 매니아의 영역에 있는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스키를 잘타는지 못타는지 모르겠으나 독학으로 엄청 연구합니다.
박사님의 본문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저의 경우는 발바닥 하나에 20개 포인트를 염두에 두니
안발,바같발 도합 40개 포인트를 찰라의 순간에 "앵클무브먼트(양성철프로 언급)"로 "
전후운동(김창수프로 언급)" 하면서 순서대로 연결시킵니다.
즉 그 포인트들을 무게중심과함께 면으로(스타카토식 아님) "아주 짧은 순간(중요)" 에
밀물/썰물식으로 내츄럴하게 전부 연결시켜야 소망스러운 발란스와 에지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은 동영상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유튜브 스키강좌 동영상을 보면 상급자용 동작에대한 디테일은 별로 없습니다.
고작 발목,무릎을 써라.. 외향경을 잡으라는 공허한 멘트나 응용동작...도끼로 연필 깎는 식..
물론 동영상말고 돈내는 강습에서는 강사들이 신경을 좀 더 쓰겠지만
정작 필요한 구체적인 상급자 기술은 전혀 전달하지 않고 있음을 여러 경로를 통해 제가 알고있습니다.
강습을 엄청 오래 받은 강습생들이 왜 레인보우 123에서 숏턴을 구사못하는겁니까?
이른바 천기누설급 기술정보는 강사들에게 지적재산권이 있으니 당연한거라고 쳐도
상급자 강습을 돈받고 한다면 어느 정도는 책임져야합니다.
스키요? 속도를 따지는 선수가 아닌바에야 운동신경이나 체력보다는 길을 알아야 되는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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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분들이 최소한 제가 본문에서 말한 정도의 지식은 다 가지고 계시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분들이 타는 걸 보면 그렇게 하고 있는지 아닌지가 한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기회에 추운 데서 목소리까지 쉰 소리가 나도록 강습하시는 강사님들게 저의 존경심을 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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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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