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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김나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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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_02.jpg

 

오늘이 마침 김나미 전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선수의 생일이군요.(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알프스스키장을 설립한 고 김성균 선생(한국 최초의 오스트리아 국가 스키 강사, 사진가)과 베스트 셀러 "강한 여자는 수채화처럼 산다"를 저술한 미술학박사 이정순 선생의 따님이지요. 오빠는 역시 전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김명종 선수. 김나미 선생은 세계 바이애슬론연맹(동계올림픽 종목 중 최고의 수익률을 내는 스포츠 단체) 부회장을 3연임한 후에 국내에서 스포츠인재를 육성하는 중요한 일(한국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독일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2015년의 한 기사. 

 

https://m.ecomedia.co.kr/news/newsview.php?ncode=1065579685444493

 

p1065579685444493_878.jpg

 

이 글은 이제는 많은 분들에게 잊혀진 한 사건을 다룹니다.^^; 제가 페이스북 스키 페이지에 공유한 동영상 하나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외국 여성이 멋진 스키복을 입고, 포즈를 취한 후에 스키를 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영상을 보니 좀 안타까웠습니다.

 

 

위의 영상을 보시면 제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아실 것입니다. 어쨌건 이 동영상을 공유하며 위에 제가 한 마디를 했습니다. 아래와 같이 "왠지(?) 스키를 가르쳐 주고 싶은 분들"이란 구절이 포함되어 있지요.

 

c_04.jpg

 

이에 대한 댓글에서 박용호 선생(의사, KSIA 준강)이 "김나미 사건"을 언급했는데 아마추어 레이서이자 대한항공의 기장인 스키 매니아 허승 선생이 그 글에 대해서 "어떤 사건인지 궁금하네요."라고 댓글을 썼더군요. 의외였습니다. 허 기장처럼 오래 스키를 탄 사람은 알고(혹은 "기억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래서 제가 그에 대한 답을 해주었습니다. 2주전의 일인데 뒤늦게 이 글을 올립니다. 오늘 카톡에 김나미 선생이 생일이란 표시가 나오는 걸 보고 이 참에 올리자고 생각을 한 것이지요.^^

 

c_05.jpg

 

 


 

 

To 허승: 아, 아직 “용평 레드 김나미 사건”을 모르는구만...ㅋ 

 

어느날, 스키 좀 탄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한 젊은 한량이 레드로 올라가는 리프트를 탔는데...(얘기는 이렇게 시작함.ㅋ)

 

옆자리를 보니 비니에 고글을 썼지만 언뜻 봐도 눈에 확 띄는 미인 하나가 앉아있더라는 거야. 근데 잘 아다시피 김나미 씨는 얼굴이 조막만한 연예인상인데다가 키도 커보이지 않고, 항상 말이 없이 조신하게 지내는 사람이지. 누가 말을 붙이면 조근조근 답을 하고...

 

옆에 미인을 앉히고 그냥 가기 힘들었던 그 스키 한량은 “여긴 스키 좀 타도 내려가기가 쉽지 않은 덴데 리프트를 잘못 탔나봐요.” 정도로 시작해서 자기가 좀 타는데 거긴 오늘 운수가 좋은 거 같다. 내가 시간 좀 내볼 테니까 잘 따라하다보면 스키를 잘 타게 될 거다라는 식으로 자신을 부각시키면서 레드 정상에 가까워짐.

 

잘 아다시피 김나미 선생은 국내 최초의 오스트리아 국가스키강사 자격증을 딴 산악인이자 뛰어난 사진가인 고 김성균 알프스스키장 창립자의 따님이오, 국가대표 스키선수를 지낸 김명종 선수의 동생으로서 그 자신 역시 국가대표 스키선수로 오래 활약한 스키 천재인데...ㅋ

 

그 한량이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려고 김나미 선생을 조심스레 레드로 안내하여 레드 정상에 선 후에 “잘 보세요!”하면서 - 대충 짐작되기로는 - 좀 엉성한 스탠다드 패러렐로 내려가 저 만큼 섰는데...

 

조심해서 내려오라는 강사님(?)의 말씀을 들은 이 나약한(?, 나약해 보이는) 여성 스키어는 플루그 보겐으로 레드를 내려오기 시작.  강사님이 보니까 플루그 보겐은 좀 하는 것 같았는데... 이 여성이 조금 내려와서 자세를 쉬템으로 바꿔 몇 턴을 잘 하는 것 같더니, 그게 매우 세련된 스탠다드 패러렐로 바뀌며 마치 선녀가 하강하듯 몇 턴을 진행하더라는 것. 그러다가 그게 갑자기 매우 짧고도 강력한 숏턴으로 변하면서 마치 자유낙하로 추락하듯 빠른 속도로 레드 하단으로 달려가서 이 강사님이 어안이 벙벙해서 입을 벌리고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는 가운데 그 여성은 레드 하단을 거쳐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것.ㅋ

 

”용평 레드 김나미 사건“의 전말은 이와 같은데, 90년대까지야 모두가 잘 아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그게 잊혀지기도 했고, 또는 전혀 들은 바 없는 전설이 되어 버린 것.^^

 

그 안쓰런 레드 강사님은 그 후 레드를 어떻게 내려왔는지에 대한 후문은 없고, 사라진 그 나약한 여성은 ‘짜식, 잘 봤냐?ㅋ 웃기고 있어!’하면서 드래곤 밸리호텔 커피숍에 가서 커피 한 잔 하며 쉬었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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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재주 없는 나는 남들 그만 둘 때까지 계속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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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재롱아범
  • 2024.01.25
  • 수정: 2024.01.25 23:35:30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쪽팔림인데 그 분은 어떻게 레드를 내려오셨을까요. 저 같으면 펜스로 돌진한 뒤 패트롤 불러서 포장육으로 내려왔을 듯 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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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니
  • 2024.01.26

제가 그 비슷한 걸 인생 스키 첨 간 날 비발디 (홍천 대명) 중급 슬롭에서 시전했었죠... ㅋ. 그때도 95/96 인가 96/97 시즌인가.

초보 슬롭에서 자신감 만땅으로 친구랑 같이 첨으로 중급 리프트 탔는데, 옆자리에 참한 분이 계셔서 말 걸고 좀 타는 척 하고 리프트에서 내려 가는데, 헐.. 네다섯 턴하고 구르고 네다섯 턴하고 구르며 내려갔습니다. ㅋ.  일어나 보니 저 앞에서 한번 쳐다보더니 가시더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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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데렐라
  • 2024.01.26
  • 수정: 2024.01.27 01:47:07

ㅋㅋㅋ재밌는 일화네요. 강사포스 고수포스가 대놓고 느껴지지 않는 여성스키들은 다 겪어봤을 만한 상황인ㄷㅔ, 그 후에 어떻게 보여줬는지가 포인트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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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여신
  • 2024.01.26

글에서 매우 중요한 내용: "언뜻 봐도 눈에 확 뜨이는 미인" - 첨부된 사진은 참 못 나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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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
  • 2025.03.13
  • 수정: 2025.03.13 10:51:17

15년 전 쯤 친구 3명과 용평 갔다가 레드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다행히 그 분께 말을 걸지는 않았습니다.... 휴~~~

리프트 내려서 가벼운 경사에서 플루그 보겐으로 시작하길래 -저희는 모두 겨우 패레럴 롱턴을 배우던 수준이었으니- "저기는 레드인데.. 저쪽으로 가시면 안 되는데..." 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수군거렸고.. 지금이라도 달려가서 위험하다고 알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찰나 레드 경사에 진입. 공포에 질린 그 분을 구하기 위해 4명의 청년들이 열심히 달려갔더니... 그분은 어마어마한 속도와 아름다운 자세로(당시 우리가 보기에는 그랬습니다.) 카빙 롱턴을.... 

플루그 보겐만 보아도 알았어야 하는데. 보는 눈도 없었으니까요. 저는 이 경험으로 매년 플루그 보겐을 자주 연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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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여신
  • 2025.03.13
  • 수정: 2025.03.13 12:15:33

그 전설의 김나미 선수, 전 바이애슬론협회 부회장이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https://www.osen.co.kr/article/G111252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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