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운전면허시험장에 왔다. 면허증을 갱신하기 위함이다. 면허증과 여권사진 한 장이 필요하단다. 최근 사진이어야해서 면허시험장 앞의 증명사진 부쓰에서 찍었다. 딱 한 장이면 되는 사진을 15,000원 주고 찍었다. 근데 그간 스키를 타느라 얼굴에 고글을 썼던 부분은 희고 그 아래는 검게 탄 너구리상이다. 그걸 사진관 아주머니가 포토샵 보정을 해주신다고 했는데 프린트된 걸 보니 너무 이상하게 나왔다. 얼굴의 부분적인 왜곡도 있고...-_- 그래서 찍힌 원본을 보니 거긴 안 그렇다. 그래서 원본을 그냥 프린트해 달라고 했다. 그 아주머니가 프로지만 포토샵 실력은 내가 한 수 위라고 생각했다.^^;

시험장 건물에 들어와서 대기표를 뽑는데, 대기인수가 97명. 한참 기다려야겠다. 오늘 삼성동의 시카고치과의원에 와서 진료를 마친 후에 면허 갱신을 해야한다고 통보 받은 게 생각나서 가까운 면허시험장을 찾은 것이다. 어차피 올해 안에 하면 되는 거지만 안 해놓고 있으면 그게 계속 뇌리에 남아 있을 것이기에 이런 기회에 빨리 해치우고 싶었다. 

오늘 치과로 향하는 올림픽대로변을 보니 산수유꽃이 노랗게 피었다. 지난 월요일에 카톡으로 받아본 양평 산수유마을의 산수유꽃 만큼 핀 것 같다. 아직은 1주일 정도 후라야 가장 아름답게 만개할 듯하다. 올림픽대로변의 개나리꽃 무더기는 노릇한 색깔이긴하지만 꽃이 피려면 며칠 더 걸릴 듯하다. 

치과에 있을 때 내 스키 스폰서가 23/24 시즌에 탈 스키를 선택해 달라고 했다. 엘란(Elan)의 월드컵 회전스키를 선택하고, 엘란 모글 스키도 신청했다. 예전 스폰서가 노르디카, 블리자드, 헤드, 엘란 등 여러 브랜드를 함께 수입할 때 탔던 스키라서 친숙하다. 

이번 봄부터는 스키 비시즌 운동으로 세 가지를 하려한다. 등산, 인라인, 그리고 자전거이다. 최근 플라스틱제 슈즈/부츠 스트레쳐(shoes/boots stretcher)를 하나 구입했다. 발 아픈 등산화도 늘리고, 오랜만에 신는 인라인용 부츠도 늘리기 위함이다.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것인데 공업용 힛건(heat gun)과 함께 써 보니 훌륭한 기능을 한다. 발이 불편한 운동화 정도는 힛건을 사용할 필요도 없이 신발 속에 넣고 돌려 볼을 살짝 넓힌 후에 한동안 걸어두면 되기도 한다. 인라인용 카본 부츠는 힛건으로 열을 가한 후에 부츠 스트레쳐로 볼을 살짝 넓히면 된다. 열이 식은 후에 바로 신을 수 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아직 겨울 끝자락의 찬바람이 불긴하지만 그것도 금방 봄의 훈풍(薰風)으로 바뀔 것이다.

Dr. Spark's 23/24 Slalom Ski

예전 코스모레저에서 스폰서링을 받고 있던 당시에 코스모는 노르디카, 블리자드, 엘란, 헤드 등의 다양한 스키를 수입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키 리뷰어인 저는 그들 스키를 다양하게 사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 제가 타 보니 노르디카 스키는 이상하게 저와 잘 안 맞았고, 엘란은 멋졌는데 왠지 너무 강한 느낌이 있었고, 블리자드는 가벼우면서도 다루기가 편했고, 헤드는 제가 싫어서 안 탔었습니다. 나중에 노르디카의 월드컵 스키를 블리자드에서 만들면서 다시 노르디카도 타게 됐었지요.(이건 마치 제게 가장 안 맞는 스키였던 살로몬 제품의 상급 스키를 아토믹에서 만들어서 맘에 들게 된 것과 비슷한 것인데...^^;) 

엘란의 월드컵 스키(양판용)는 의외로 강력한 파워를 보여주고 있어서 다른 스키들에 비해서 상당히 다루기 힘든 편에 속했었습니다. 그래서 엘란 스키를 탈 때는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스키에 정진하자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타곤 했었지요. 뭔가 저의 도전심을 이끌어내는 게 엘란 스키였습니다. 특히 엘란의 경기용 스키는 팁의 좌우 구분이 쉽게 디플렉터(ski tip deflector / tip protector)가 달려있는데 이게 뭔가 스키에 카리스마를 더해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요. 

제가 22/23 시즌에 계속 체코제 수제스키인 러스티(Lusti)의 WC 버전 회전스키를 탔습니다. 이 스키는 몇 년 전에 제가 테스트해 보고 '참 다루기 힘든 스키다!'란 결론을 내린 스키였었는데, 이걸 제대로, 맘껏 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간 타던 케슬러(Kessler)를 포기하고 러스티만 탔습니다.(케슬러는 아주 다루기 편한 스키이고, 스위스에서 만든 수제품의 좋은 스키이며, 꽤 비싼 스키라서 남들이 다 부러워하던 것이긴 합니다. 하지만 제가 타기엔 좀 약한 스키여서 이걸 타다보면 긴장감이 사라지고 설렁설렁 타게 되는 문제가 있었고, 한겨울 하이시즌의 좋은 눈이 지나가고 빙판이 많아지면 좀 대책이 없어서 제겐 강한 스키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22/23 시즌에 계속 러스티를 타면서 별 문제가 없이 잘 타게 되어 이번엔 만족한 겨울을 보냈습니다.

그 러스티를 수입했던 분이 코스모에 근무하다 거길 떠난 김한석 대표님인데 이분이 예전에 제가 코스모의 스폰서링을 받을 때 제게 엘란 스키를 권했던 코스모의 스키팀장이었습니다. 김 대표님이 그간 엘란 스키를 수입하던 H2가 이 스키를 놓게 되어 다음 시즌부터 엘란 스키를 수입하게 되었고, 제게 다시 이 스키를 권하셨습니다.^^ 저야 기꺼이 그러기로 했고, 다시금 친숙한 이 스키를 타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갤러리

- 올림픽대로변의 산수유꽃

- 사진 찍고, 신체검사(시력 측정)하고, 갱신 발급 신청하고 해서 이럭저럭 한 시간 걸려 면허증을 교부받았다.

- 슈즈/부츠 스트레쳐 / 불편한 신발을 늘려 신을 수 있게 해주는 이로운 도구이다. 가격은 의외로 저렴하다.

TwinsMall [1+1] 부위별로 늘려주는 만능 신발 스트레쳐 운동화 구두 하이힐 발볼 확장기 제골기 - https://link.coupang.com/a/R8Gf4

- 03/13(월)의 양평 내리 산수유마을의 산수유꽃 / 내리 주민 이붕구 선생님을 통해 카톡으로 전송 받았다.

- 원래 오늘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이리로 옮겼다. 그리고 중간에 스키 얘기를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