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동국대한방병원장을 지낸 내 고교 및 대학 동기동창 김갑성(희한하게 나와 생일까지 같은 녀석^^) 박사의 추천으로 집사람의 진료를 위해서 온 경희대강동한방병원. 어제(01/30)부터 실내 마스크 쓰기를 해제한다고 했는데, 여기 와 보니 마스크를 쓰라고 현관에 공지되어 있다. 그래서 뉴스를 검색해 보니 실내 마스크 쓰기는 해제이지만 지하철, 버스, 병원에서는 기존 규칙 대로 간단다. 전면적인 해제가 아니고, 부분 해제였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 집사람의 진료를 위해 들른 경희대강동한방병원 로비의 엔젤리너스 커피
- 엔젤리너스 커피에서 카푸치노를 한 잔 시켜놓고, 이 포스팅을 할 준비 중이다.
오늘은 2023년 첫 달의 마지막 날이다. 벌써 그렇게 됐다니 참 아쉽다. 아쉬운 건 다른 게 아니고, 스키 타기에 가장 좋은 달이 1월인데 그게 간다는 것이다. 나름 만족스럽게 스킹을 하고 있는데, 내일부터 2월이 된다니... 당분간은 그래도 날이 추울 것이고, 스키 타기에 괜찮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쉬울 뿐이다.
그 무서운 한파를 몰고 왔던 동장군 Mr. Frost도 2월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가버린다. 일주일에 평일 하루, 주말에 두 번씩 탄다고 해도 겨우 12번 타면 2월이 간다. 3월초면 대개 스키장들이 문을 닫는데, 늦게 닫는 스키장을 찾아 스키를 타면 항상 하늘 높은 곳 어디선가 지저귀는 종달새 소리가 들리곤 한다. 그리고 슬로프에 겨우내 쌓여있던 인공눈이 녹으면서 그게 졸졸 흐르는 소리도 들리게 된다. 게다가 춘곤증에 리프트를 타고 가면서 졸리기까지...^^ 그걸 생각하면 지금부터 마음이 아프다.
실은 지난 토요일에 스키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맑은 하늘과 강하고도 따뜻한 햇살, 그리고 차안에서 느끼는 안온함 중에 ‘벌써 봄이 가까운 건가?’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워한 일이 있었다. 그러면서 ‘내가 왜 벌써부터 오버를 하고 있는 거지?’하면서 마음을 다 잡았었다. 그날은 -13.5도가 최저, -2도가 최고의 기온이었는데 햇살이 강해서인가 전혀 추운 줄 모르고 스킹했었다.
여기 이 글과는 관련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없는(?)" 스키장 사진을 몇 장 첨부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난 지난 토요일의 지산리조트에서 찍은 셀피에 대해서 사람들이 그 사진이 멋지게 보인다고 한 것.
- 지난 토요일(01/28)의 스킹 후기에 포함된 셀피 하나. 참조: https://www.drspark.net/resort_info/5667862
그리고 다른 두 장의 스키장 사진은 무려 15년 전의 사진을 전주의 송호성 선생님이 보내주셨는데 그게 흔치 않게 내가 미소를 띈 사진이기 때문이다.^^(대개 입을 꽉 다물고 무표정하게 사진을 찍는 내가 어떻게 저런 환한 웃음을 지었는지 모르겠다.)
- 무주리조트에서 구용석 선생과 함께... 내가 이처럼 밝게 웃는 건 거의 없는 일인데 내가 다 신기하게 여겨질 정도.^^
무주의 곤돌라 앞에서 찍은 사진에서 내 앞에 계신 멋장이는 구용석 씨란 분인데, 송호성 선생님의 고교동창이다. 그 때 무주리조트에서 뵙고 지금껏 잊고 있었던 분이다.(미안한 일이라 반성하고 있다.) 구 선생님은 요즘 정읍에서 라벤더농원 사업을 하고 있으며, 700평 규모의 카페 허브원도 경영하신다니 언제 한 번 들러봐야겠다. 풀빌라와 워터파크 조성을 위해 요즘 바쁘시다는데...
- 나를 위해주시는 분, 송호성 선생님(우측에서 두 번째)과 함께 찍은 사진. 이건 내가 찍은 게 아니라 최인식 선생님이 찍으셨고, 그분이 다른 사진들과 함께 보내주신 것이다.
그리고 이 사진들은 무주 스키어이자 핵융합발전 관련 전문가 최인식 박사(공학)가 보내주셨다고 한다. 최 박사님도 이젠 은퇴를 하시고 몇해 전부터 겨울철엔 눈밭에서 송 선생님과 함께 하시는 중이라고... 우리의 인생에서 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실감한다.
그래도 추억은 아름답다. 너무 그에 집착하면 후퇴하지만 앞을 보고 달려가면서 가끔 돌이키는 추억은 나쁘지 않거나 바람직하다.
집사람이 진료 받는 동안 난 병원 1층의 Angelinus 커피샵의 한 테이블에 앉아 이런 글을 쓴다. 이걸 포스팅한 후에는 아주 중요한 기록을 위해 대구의 어느 분과 카톡을 통해 나눈 중요한 대화를 정리할 예정이다.
- 경희대강동한방병원 로비. 웬 아픈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가? 병원에 오면 아픈 사람 천지다. 안 아프고 살면 좋겠는데, 인간은 생노병사(生老病死)의 운명에 얽혀 살고 있으니 어쩔 수 없다. 병이 나더라도 가볍게, 오래지 않게 앓고 지나가면 좋겠는데...
- 페북 포스팅을 할 사진을 찍어 아이폰으로 전송하는데, 엄청 느리다. 보니까 휴대폰이 공용 와이파이에 접속되어 있어서 그런 것이었다. 이런 곳에서는 보안이나 편의상 그냥 LTE를 사용하는데 그걸 잊고 있었다.
코로나 2년 동안 마스크 써야하는 의무 때문에 1년 2~3번 힘들게 스킹을 하였는데
올해는 마스크 벗고 신나게 타고 있습니다.
스키장 주변의 새하얀 상고대도 녹아 점점 검은 빛깔이 나오고
오후엔 말씀하신 리프트 탑승구에선 눈 녹은 물이 졸졸 흐르기 시작하네요.
남은 2월 1달 입 꽉물고 타야겠습니다. ㅎㅎ
저도 15년 전인가 즈음에 폐장하던 날 제설차로 눈 밀어내는 모습보고
휴게소 의자에서 캔맥주 마시며 "이젠 뭐하고 놀지..." 눈물이 핑 돌았던 초입시절 생각이 나네요ㅎㅎ
지금은 그때의 열정과 같지는 않지만, 아직도 겨울철 제1 취미 생활인데...
언젠가는 멈출 날이 올 꺼라는 걸 알게되고...봄에는 등산을 더 열심히 다녀 다리 힘을 키워
내년엔 더 열심히 스키를 탈 수 있도록 각오도 하게 됩니다.
마지막 1달도 안전하고 즐거운 스킹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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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면 바로 시즌 접어야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저 안 다치고, 남을 다치게 하는 일 없이 남은 시즌을 보내야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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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은 15년전이나 지금이나 얼굴 모습은 그대로이십니다..ㅎ
동안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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