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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마(Kazama) 메탈 스키 - 그리고 김진록 선수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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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스키. 지금이야 뭐 새로울 게 없는 스키이다. 하지만 한 때는 스키 상판을 메탈(알루미늄)로 덮은 것이면 그게 엄청난 고급 스키로 인식되었다. 그게 대략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의 얘기다.

 

아래 올드 스쿨 그룹의 마크 버넬이란 분은 이 카자마 스키가 언제 나온 거냐고 묻고 있다. 210cm의 긴 컨벤셔널 스키이다. 지금 보면 꽤 길지만 그 길이는 당시 대부분의 성인 남자가 타는 것이었다. 이 스키는 당연히 일본제이고, 카자마는 당시에 니시자와, 야마하 등과 더불어 일제 명품 스키 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었다. 이 스키에는 컴비네이션이라고 쓰여있는 것으로 보아 상급의 경기용 스키이다. 회전과 대회전, 그리고 복합(Combination)의 세 가지 종목과 더불어 활강의 네 종목만 알파인 스키에 속하던 시기이다.

 

내가 처음 구입했던 스키는 이 메탈 스키보다 한 급 아래의 실버 글라스였다. 당시에 단판 스키, 합판 스키에 이어 파이버글라스 스키가 생산되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메탈 스키가 생산되고 있었다. 메탈 스키란 건 그냥 상판만 알루미늄을 접착시킨 건데 처음 그걸 만들어낸 사람은 최초로 오버사이즈드 라켓(Prince 브랜드)을 만든 스포츠 디자이너/발명가인 하워드 헤드(H. Head)였다. 바로 헤드 브랜드의 스키를 만든 사람. 원래 헤드는 미제 스키였다. 그러나 이젠 그게 오스트리아에서 생산된다. 스키의 국적은 이제 별 의미가 없다. 

 

어쨌건 한국 스키의 여명기엔 메탈 스키는 부의 상징이었고,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피셔의 알루 스틸 같은 스키는 당시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였던 김진록 선수가 사용했는데, 그 형이 어느 날 약간 열을 받아있었다. 자신이 아끼는 피셔의 메탈 스키를 신고 아버지가 산에 나무를 하러 가셨다고...ㅋ 나라도 그랬으면 열 받았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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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회사 카자마는 파이버글라스 보트로부터 아이들의 썰매(역시 파이버글라스제)까지 만들던 회사였다. 

 

카자마의 저 "K"자 로고는 놋쇠 주물로 만들어 박아넣은 것이다. 매우 고급스럽게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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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기 아래 위로 Kazama Made in Japan이란 저 표시는 카자마 스키엔 다 붙어있었는데 그 당시엔 일본제가 선망의 대상 중 하나였고, 우리나라의 일반 스키어들은 국산 대곡스키나 코오롱 스키(둘 다 합판 스키)를 타고 있었기에 일제 스키만 해도 엄청나게 부러운 장비였던 것. 

 

대한스키협회(KSA)에서 우리나라 스키 발전과 선수 육성을 위해 무관세로 수입했던 스키는 니시자와였고, 거긴 KSA란 낙인이 찍혀있었다. 말도 안 되는 싼 가격에 그걸 보급하기도 했다. 흔히 볼 수 없는 프랑스제 로시뇰이나 오스트리아제 크나이슬, 혹은 피셔 등의 스키가 횡계에 오면 오수도리 산장이 있던 제3슬로프까지 걸어가서, 혹은 횡계 마을 뒤 언덕 위에 있던 대관령산장에 올라가 그걸 구경하고 왔던 기억도 있다.^^

 

그런 때가 있었다.

 

------

 

* 위의 김진록 선수 얘기를 본인이 읽고 아래의 글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역시 난기억하고 있는데 본인은 그에 대한 기억을 못 하고 있었다.^^ 아래 글을 보면 그 60년대 후반의 횡계(소위 대관령스키장)쪽 스키 상황이 어느 정도였는가를 상상해 볼 수 있다. 

 

"ㅎㅎ 그런 적이 있었나요?! 

박 박사께선 그때부터 스키에 관해 관심이 많으셨나봐요.

솔직히 당시의 스키 관련해서 내가 나이가 어리기도 했고 자세히 알지도 못 했어요.

어릴적 스키 관련해서 부러웠던 적이 여러 번 있었어요.

집에서 만든 나무스키는 많이 타면 모서리(에지) 부분이 닳아서 못 쓰게 돼요.

근데 당시(제3슬로프가 있던 시절) 어재식 선배님의 큰 형님께서 목공기술이 좋으셔서 스키도 만들고 스키 모서리에 약간 홈을 내고 거기다 드럼통을 1센티 안되는 폭으로 토막토막 자르고 거기다 못을 박는 구멍을 내어 스키에 만든 홈에다 못질을 해 에지를 만드셨어요.(말하자면 한 때의 cut edge 같은 방식)

그걸 재식 형님이 타는 걸 보고 많이 부러웠었지요.

지금 그 스키가 있으면 스키 박물관에 한 자리 내줘야하는데..

그때 서울에서 온 스키어들의 에지있는 외국산 스키를 보시고 만드셨겠지요.

당시 나무스키의 아쉬웠던 점은 에지가 없었던 것과 스키바닥에 물이 배는 것이었죠.

스키를 타고 오면 저녁에 말려서 파라핀(처음엔 양초)을 화로에 녹여 바른 후 화로에 쪼여 지글지글 녹이면서 나무에 스며들게 해서 탔었어요..그래야 나무가 물을 머금는 시간을 늦출 수 있었으니까요.

옛날 기억을 되돌아보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떠오르는 당시의 기억을 가끔 카톡으로 써보낼게요."

 

* 위 글에 이은 두 번째 스토리

 

"당시의 그런 에지있는 스키는 바닥에 페인트 같은  발라져 있었어요파라핀을  먹이니  또한 부러워서 아버님을 졸라서스키 바닥에 페인트도 발랐던 적도 있었죠..

그러다  박사께서 올린 사진과 같은 알루미늄에 좁은 에지플라스틱 바닥의 스키를 보게 되었으니 얼마나 부러웠겠어요?

당시 우리집에는 서울서 오신 스키어(우린 "스키꾼"이라고 했어요.)들이 방을 빌려서 쓰고 있었기에 새로운 장비를 먼저 구경할 있었지요.

 알려진 스키 원로 백남홍 선생님께서도 저희 집에 머무신 적이 있어요.

얼마  지나면 우리가 약간의 시간 차이로 그분들과 같은 신식 장비를 갖게 되는 때였죠.

고등학교  즈음 당시 국가대표를 먼저  어재식 형님이 외국 전지훈련을 다녀와 타던 스키를 판다고 해서  형님이 사시던오리골 집에 아버님과 가서 그걸 사가지고 왔어요집으로 돌아오면서 너무 좋아 스키를 눈에 올려놓고 발로 밀어보기도 하며 들뜬 마음으로 왔어요그때  스키가 로시놀의 210cm짜리 스키였어요.

 스키로 회전까지  했어요.

그때 아마 제가 서울 을지로의 송림화점에서 만든 스키화나 등산화 종류를 신지않았나 싶네요.

 사진의 일제 스키 부츠와 피셔 스키는 나에게는 최상의 스키 장비였지요.

당시에 일본을 다녀오지 않았으면 선수생활동안 리프트도     했어요.(당시엔 리프트가 있는 해외로 전지 훈련을 다녀오면    번으로 우리나라에서 여러  스키를  것보다  훈련효과가 크고 기술이 향상됐죠그래서   국대가 되면 붙박이처럼 되었던 .)

74년도알오티씨(ROTC) 12사단에 배정받아 갔다 그해 2사단으로 전출돼 겨울엔 스키부대 교관을 했어요.

당시는 진부령(나중에 알프스스키장)이었고 76년도 2 전국체전이 거기서 열렸죠  군방한모를 쓰고 출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75/76 시즌에 용평라조트가 오픈했고 군복무 마치고 76 겨울에 용평에서 스키를 탔었어요.

당시의 스키부츠를 김동백 선배님께서 신어보라고 해서 거의 무릎 가까이 오는 하이백(high back) 부츠를 신어봤던 적이 있어요그런 높은 부츠들은 이후에 무릎 부상때문인지 지금의 부츠 높이 정도로 변했어요.

근데  사진에서 또하나  추억은 기문이 대나무라는 것입니다후에 코치를 하면서   생각을 했었어요.

다음은 당시의 스키부츠와 바인딩애 대한 이야기를 써볼게요.

너우  스토리만 쓰는  같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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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긴 놈이 이긴다."
별 재주 없는 나는 남들 그만 둘 때까지 계속해야 했다.
아니면 남들과의 경쟁을 피해 남들이 하기 전에 먼저 해야 했다.
그게 내가 살아온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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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

와우

누구에겐 추억이지만 

살아있는 스키 역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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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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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호수
  • 2026.01.24

제가 용평에 근무할때 선배들이 예전엔 저쪽 산비탈이 스키장이었다란 말만듣고 그러려니 했는데 박사님 글을 보고나니 지난 시절의 모습들이 추억속에서 슬그머니 떠오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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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평에서 보이는 건 지르메입니다. 전국체전 스키대회를 할 때 쓰던 슬로프이고, 제1슬로프라고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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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호수
  • 2026.01.25
아 그렇군요 저는 2000년까지 근무했습니다 횡계에서 들어오다 구도로쪽 언덕 시작할때 좌측으로 보이는 배추밭(현)에서도 스키를 탔다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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