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러해 전부터 회전스키보다는 올라운드 스키를 즐겨 탔습니다. 즉 통상적인 회전스키의 길이인 165cm 보다 긴 스키들을 주로 애용했습니다. 뵐클 디콘 72와 76마스터 블리자드 썬더버드, 로시뇰 포르자, 피셔CT를 타보았고 이번 시즌에는 뵐클 페러그린 72마스터를 메인 스키로 타고 있으며, 설질이 안 좋거나 눈이 오는 날은 만트라 M7 177을 타고 있습니다.
제가 올라운드 스키를 주력으로 이용하는 이유는 여유로운 턴을 즐길 수 있으며 긴 스키가 주는 안정감과 제동력, 관용성이 높은 턴의 진출입 등의 회전스키 보다 편안하고 체력적인 부담 없이 겨울 시즌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지인 찬스를 이용해 반디어 H-POWER 78 175를 1주일 정도 시승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시승해보았습니다. 지금까지 경험해 본 어느 스키보다 고가이고, 수제 스키라는 특성 때문에 흥미를 끌었고 생각 이상으로 상당한 흥미진진함과 즐거움을 만끽 할 수 있었습니다.

[세련된 디자인의 스키]
많은 분들이 그렇듯이 스키디자인도 스키를 고르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H-POWER 78을 처음 보는 순간, 세련된 카키색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요즘 카키색이 유행인가“ ”밀리터리 에디션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시즌 달벨로에서 출시한 비슷한 색상의 부츠가 떠오르네요. 깔맞춤으로 선택하면 좋겠다란 생각이 듭니다. 매우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는 디자인이라 생각됩니다. 주요 스팩은 길이 175cm, 허리78mm, 회전반경 R16.5m로 너무 길지도 않고, 다용도로 사용할 올라운드 스키로 아주 적합한 사이즈입니다. 짧게 끊어서 회전스키에 준하는 숏미들을 즐겨도 되고 길게 끌어서 대회전성 올라운드로 즐겨도 좋은 스키라고 느꼈습니다.

[편안한 풀캠버 올라운드 스키]
1주일 동안 반디어 H-POWER 78과 페러그린 72마스터를 번갈아 가면서 스키를 즐겨봤습니다. 페러그린은 탑테일 락커 장착이라 턴 도입과 컨트롤이 편한 하고 H-POWER 78은 풀컴버 스타일이라 락커 스키와는 또 다른 느낌의 스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풀캠버 스타일의 특성인 명확한 턴의 질감이 좋았고 특히 스키에 체중을 실어 밟을 때 특유의 휘어지는 느낌이 있어 간만에 캠버 스키의 느낌을 만끽 할 수 있었습니다.
[스키딩은 부드럽게, 카빙은 날카롭게]
스키딩은 데모급처럼 부드럽게 휘어지면서 편안한 스키, 데모급 스키를 즐기는 느낌이 들었으며, 후경으로 체중이 빠지면 월드컵 스키처럼 휘지 않고 달달 털리는 느낌이 바로 들어 내가 포지션이 뒤로 빠젔구나 하는 느낌을 바로바로 알게 해줍니다. 반면 엣지를 설면에 걸기 매우 쉬우며 카빙턴을 탈 때에는 월드컵 스키처럼 단단하게 받처 주며 체중을 실었다가 풀릴 때 강하게 휜 스키가 펴지면서 앞으로 쫙하고 밀어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턴을 거듭할수록 가속도가 붙어 무섭기도 하지만 허리에서 단단하게 버터내고, 탄탄한 그립력을 느껴집니다. 평소보다 빠른 속도에 무섭기도 했지만 이상하게 스키에서는 떨림이 없고 불안함 느낌이 없이 재미나게 카빙을 즐겼습니다.

[마초성을 숨긴 젠틀한 신사]
부드럽고 컨트롤하기 쉬운 스키딩을 보여주며, 엣지를 걸고 카빙을 탈 때는 월드컵에 준하는 그립력과 날카로움을 보여주는 스키라 생각됩니다. 전체적인 발란스가 아주 잘 잡힌 스키며 통상 여러 가지 스키를 타다보면 느껴지는 살짝 아쉬운 부분들이 H-POWER 78에서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비유로 표현을 하면 근육질의 몸을 깔끔한 수트로 가린 ”마초성을 숨긴 젠틀한 신사“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시즌도 이제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이때 얼마 남지 않은 시즌을 충분히 만끽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 반디어에서도 시승회를 많이 개최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꼭 시승해 보실 것을 권해드리고 싶은 스키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상당히 럭셔리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부드러운 스키딩에 강력한 카빙 거기다 상당한 진동억제력을 가진 인상깊은 스키였습니다 자세한 시승기 감사히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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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거나 망가진 눈, 범프에서 타기 좋은 78이라는 다소 넓은 허리를 가지면 통상 팁테일 락커일 것 같은데 풀캠버라는 것이 의외네요. 궁금하던 참인데 리뷰 감사히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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