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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6 가벨 엑스커션 바리오 길이조절 폴

 

25/26 가벨 엑스커션 바리오 길이조절 폴

 

"스키를 안 타는 분들 중에서 스킹 장면 중 가장 멋진 게 폴질하는 거란 말씀을 한 분이 계셨다. 그 얘길 듣고 생각해 보니 까마득히 오랜 시절의 나도 같은 생각을 했던 적이 있음을 기억해 내게 되었다. 

산악부에서 활동하던 어린시절(60년대 말의 고교시절) 나는 스키를 시작한 이래 친구들과 등산을 할 때면 자랑스레 스키 폴을 가지고 다녔다. 남들은 전문 빙벽 도구로서의 피켈의 머리 모양과 비슷한 작은 쇠도끼 모양의 날이나 갈고리 모양의 금속으로 장식한 나무 지팡이인, 소위 알펜스톡(alpenstock)을 사용하던 시절이다. 

당시만해도 등산용 폴이란 것이 생산되기 이전이다. 그래서 알펜스톡과는 다르게 쌍지팡이이면서 극지탐험이나 알프스 등산 사진에서, 혹은 스키어들이 들고 있는 사진으로나 볼 수 있는 걸 등산할 때 사용하는 걸 보면서 사람들이 꽤 부러워했다.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등산 시에 그리고 스킹 시에 사용해 온 폴은 내게 꽤 익숙한 장비이다. 요즘도 좋은 폴을 만나면 가슴이 뛴다. 오늘 리뷰하는 가벨 폴도 그런 폴 중 하나이다." --> 아래 리뷰를 페이스북의 내 타임라인과 스키 페이지로 전재하면서 거기 덧붙인 글이다.

 

'가벨 브랜드'의 역사와 제품의 정체성

 

가벨은 1956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유서 깊은 폴 전문 브랜드이다. 세계적인 스키 선수들과 등산가들이 애용하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으며, 요즘엔 노르딕 워킹 폴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폴이기도 하다. 모든 제품을 이탈리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며 품질을 관리한다. 

 

‘Gabel’이라는 단어는 독일어로 포크를 뜻하기 때문에 스키 폴과 연관 지어 생각하면 설면을 찌르는 뾰족한 도구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실제 ‘가벨’ 브랜드의 탄생 배경을 들여다보면 아주 인간적이고 소박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벨은 1956년 이탈리아의 뛰어난 스키 선수였던 ‘갈디노 벨트라멜로’가 세운 회사이다. 브랜드 이름인 Gabel은 바로 창립자인 그의 이름과 성에서 따온 글자들을 조합해 만든 것이다. “Ga”ldino “Bel”tramello의 앞 글자들을 합쳐 ‘Gabel’이라는 고유한 이름이 탄생했다.

 

갈디노는 처음에 자신의 집 안에서 가족들과 함께 소규모로 스키 폴을 만들기 시작했다. 전문 스키 선수였던 만큼 누구보다 폴의 성능과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고, 더 나은 장비를 만들고 싶다는 열정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작은 수작업실에서 출발했지만, 그의 전문성과 품질에 대한 고집 덕분에 가벨은 오늘날 전 세계 84개국 이상에 수출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결국 스키 폴 브랜드 가벨의 이름 뒤에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최고의 장비를 만들겠다는 한 스키 선수의 진심이 담겨 있었던 셈이다. 독일어 단어의 뜻보다는 창립자의 성함에서 유래했다는 점이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 잘 보여준다.

 

오늘 필자가 다뤄보고자하는 제품은 25/26 엑스커션 바리오 길이조절 폴이다.

 

인터 스키어들에게 인기있는 제품인 가벨 25/26 엑스커션 바리오 모델은 올라운드용 폴로 중상급 스키어들을 위해 설계된 고성능 가변식 폴이다. 이 모델은 고정된 길이의 폴이 주는 안정감과 필요에 따라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편리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다양한 설질과 지형에서 활용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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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URSION"이라는 단어가 연상시키는 단어인 excursion의 원래 발음은 ’익스커션‘인데,  앞에 X만 쓰니 이는 “엑스커션”으로 발음된다. 원래 excursion의 의미는 “여행”을 의미하며, 올라운드 폴이라서 on-off 피스트(piste)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엑스커션 바리오 F.L.C. – 프리라이드 및 스키 투어링용 길이조절(텔레스코픽) 폴

 

엑스커션 바리오 F.L.C.는 스키 투어링과 오프피스트(off piste)를 즐기는 스키들에게 최적화된 길이 조절식 폴이다. 타이거 그립과 월드컵 레이싱 스트랩을 결합하여 조작감을 높였다.

 

폴의 몸체는 알루미늄과 카본 소재로 만든 두 개의 마디로 이루어져 있다. 지름 12mm의 아래쪽 마디가 16mm의 위쪽 마디 안으로 들어가는 구조이다. 이렇게 두 부분을 연결한 덕분에 사용자의 키나 상황에 맞춰 높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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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벨 폴의 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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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벨 폴의 하단

 

 

이 모델에는 멀티 락(multi lock) 시스템이라는 이중 잠금 장치가 적용되었다. 안쪽에서는 T.P.L.(Top Performance Locking) 시스템이 두 군데에서 마찰을 일으켜 단단히 고정해주고, 바깥쪽에서는 모노 락 클램프(mono lock clamp) 기술이 한 번 더 꽉 잡아준다. 이처럼 안팎으로 두 번 고정하는 방식 덕분에 기온이 낮은 곳에서도 폴이 밀리지 않고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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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에 새겨져 있듯이 먼저 상하로 나뉜 아래 위 폴대를 화살표 방향으로 돌려 잠근 후에 2차로 락을 눌러 잠그는 이중 락 시스템이다.

 

빙판이나 미끄러운 길, 바위가 많은 지형에서도 잘 미끄러지지 않도록 끝부분에는 텅스텐 카바이드 소재의 카바이드 팁을 장착했다. 이는 초경팁이므로 어떤 설면에서도 쉽게 꽂을 수 있고, 잘 상하지도 않는다. 이를 통해 어떤 지형에서도 뛰어난 접지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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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스텐 카바이드의 초경팁. 팁은 가운데가 삼각뿔처럼 옴폭 파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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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소재와 제작 기술의 특징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상단과 하단에 서로 다른 소재를 복합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폴의 상단부는 가볍고 탄성이 뛰어난 카본 소재를 사용하여 스윙 무게(swing weight)를 줄였다. 반면 하단부는 충격에 강한 7075 알루미늄 합금(항공 및 우주공학 소재)을 사용하여 외부 충격이나 바위 등에 부딪혔을 때 쉽게 부러지지 않도록 내구성을 확보했다. 특히 가벨만의 독자적인 카본 가공 기술은 일반적인 카본 폴보다 진동 흡수력이 뛰어나 손목에 전달되는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낮춰준다.
 

패스트 락 시스템을 통한 길이 조절 편의성

 

이 모델에는 패스트 락 컨트롤이라는 외부 잠금 장치가 적용되어 있다. 과거의 가변식 폴들은 폴대를 돌려서 잠그는 방식이 많아 추운 겨울 장갑을 낀 채로 조작하기 불편했고 시간이 지나면 고정력이 약해지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 제품에 적용된 레버 방식의 잠금 장치는 장갑을 벗지 않고도 아주 빠르고 단단하게 길이를 고정할 수 있게 해준다. 레버의 장력 또한 별도의 도구 없이 손가락만으로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어 현장에서의 대응력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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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락을 눌러 잠근 상태

 

그립과 스트랩에 담긴 인체공학적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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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립은 미끄러지지 않는 연질 플라스틱이며, 다양한 모양으로 파여있어서 장갑을 낀 후 움켜잡으면 수많은 무늬의 홈들이 장갑이 절대 움직이지 못 하게 강한 마찰력을 준다.

 

가벨 폴의 또 다른 강점은 그립 시스템에 있다. 탑 클릭 시스템이라 불리는 기술이 적용되어 스트랩을 그립에서 아주 쉽게 분리하거나 결합할 수 있다. 이는 리프트를 타거나 잠시 휴식을 취할 때 매우 유용하며, 만약의 사고 시 폴이 팔에 걸려 부상을 입는 것을 방지하는 안전 장치 역할도 겸한다. 그립 자체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고무 소재를 사용하여 손바닥에 밀착되는 느낌이 우수하며, 장시간 스킹을 해도 손등이나 손가락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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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브랜드의 폴들과는 전혀 다른 모양의 스트랩. 삼각형의 널찍한 보조 액세서리가 손바닥 전체를 안전하고도 편하게, 그리고 강하게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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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갑을 끼고 잡았을 때 위에서 본 모습. 폴은 스트랩을 통해 좌우 구분이 되고, 이것은 왼쪽(L) 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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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랩과 그 액세서리는 손바닥 전체를 감싼다. 그래서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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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모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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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쪽에 실리콘 처리가 되어 있어서 더 강한 그립력을 준다.

 

디자인과 시인성

 

디자인 측면에서는 이탈리아 감성이 물씬 풍기는 세련된 색상 조합이 눈에 띈다. 형광색과 검은색의 대비를 통해 눈 위에서 매우 뛰어난 시인성을 제공한다. 이는 단순히 보기 좋은 것을 넘어 안개나 눈보라가 치는 상황에서 자신의 위치를 타인에게 알리거나 폴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폴 하단부의 바스켓 또한 눈의 깊이에 따라 적절한 지지력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정제된 사면은 물론이고 다소 깊은 눈에서도 안정적인 폴 체킹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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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본사 홈페이지로 들어갈 수 있다.

 

실사용 경험

 

이 제품을 사용해 본 사용자들의 의견들을 종합해 보면 이 제품의 ‘내구성에 대한 칭찬’이 압도적으로 많다. 여러 사용자들이 수년간 여러 브랜드의 가변식 폴을 사용해 보았지만 가벨의 패스트 락 시스템만큼 견고하게 버텨주는 제품은 드물었다고 평가한다. 특히 영하 20도 이하의 극심한 추위 속에서도 플라스틱 레버가 부러지지 않고 부드럽게 작동한다는 점에도 높은 점수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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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의 길이는 90-120cm로 가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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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5cm 위로 다섯 칸이 더 있다. 총 120cm까지 조절 가능하다.

 

 

일본과 유럽의 사용자들은 이 폴을 주로 정규 슬로프 외의 사이드컨트리나 가벼운 백컨트리 용도로도 더 많이 활용하며, 경량화와 강도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필자가 이 폴을 실제 사용해 보니 역시나 이 폴의 기술적인 완성도에 좋은 평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마다 느끼는 건 다르겠지만, 역시 가벨 폴의 밸런스와 무게 중심에 대해 극찬하게 된다. 폴을 휘두를 때 느껴지는 무게감인 스윙 웨이트가 가볍게 느껴지나 설면에 꽂힐 때는 강한 폴의 특성상 무겁게 느껴져서 안정성을 주니 그로써 리드미컬한 숏턴을 구사할 때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이탈리아 제조 공정의 정교함 때문인지 폴 마디 사이의 유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마치 일체형 폴을 쓰는 것 같은 단단한 느낌을 준다. 이 폴을 쓰는 강사분의 말씀을 들으니 강습생들에게 추천하기 가장 좋은 폴 중 하나로 이 모델을 꼽는데, 길이 조절 범위가 넓어 다양한 신장의 사용자가 공유할 수 있다는 점과 튼튼하기 때문에 초중급자들이 자주 폴을 부러뜨리는 경향이 있기에 그들에게 이 폴을 추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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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제, 이탈리아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화살표 방향은 상하 파이프를 돌려 풀거나 잠그는 걸 보여준다.
 

종합적인 강도와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신뢰도

 

앞서 언급한 가벨 폴의 튼튼함은 어떤 이유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건 카본과 알루미늄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강도라고 하겠다. 순수 카본 폴은 측면 충격에 약해 칼로 자른 듯 뎅강 부러지기 쉽고, 순수 알루미늄 폴은 휘어지면 복구가 힘들다(휘어진 경우, 필히 열을 가해가면서 아주 천천히 펴야한다). 그런데 이 제품은 그 중간 지점을 아주 잘 찾았다는 평을 할 수 있다. 급경사에서 폴에 강한 하중을 실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휘어짐이나 밀림 현상이 전혀 없는 것도 뭔가 획기적인 감이 있었다. 이는 약한 폴을 사용할 때 상급자들이 강한 경사에서 느끼는 우려를 쉽게 불식시켜준다. 상위 레벨의 스키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뢰성의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결과이다.

 

경쟁상대인 레키 바리오 폴과 가벨의 결정적 차이

 

필자는 가벨 폴의 경쟁 상대를 둘 정도로 본다. 하난 독일의 레키 폴이고, 또 하나는 일본의 시나노이다. 세계 시장에서 가벨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독일의 레키는 트리거 시스템이라는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레키의 바리오 폴은 전용 장갑이나 스트랩에 달린 고리를 폴 그립에 직접 끼우는 방식이다. 가벨의 탑 클릭 시스템도 스트랩 탈부착이 쉽지만, 레키는 고리 형태를 사용해 더 일체감 있는 조작성을 제공한다. 특히 레키의 트리거 3D 시스템은 넘어질 때 사방으로 스트랩이 튕겨 나가는 안전 이탈 기능이 매우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강도 면에서도 두 브랜드는 차이를 보인다. 레키의 상급 모델들은 주로 고강도 알루미늄이나 풀 카본을 사용하여 매우 단단하고 뻣뻣한 느낌을 주는 반면, 가벨 25/26 모델은 하단부 알루미늄과 상단부 카본의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했다. 레키가 극한의 안정성과 단단한 지지력을 추구한다면, 가벨은 충격 흡수와 부드러운 스윙에 더 집중한 느낌을 준다. 제품의 견고성면에서는 가벨이 레키를 상회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가격 면에서는 레키의 하이엔드 제품군이 가벨보다 다소 높게 형성되어 있어, 가벨이 가성비와 성능의 균형을 잘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나노 바리오 폴의 정교함과 가벨의 비교

 

한국에서 오래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 브랜드인 시나노는 아시아 스키어들의 체격과 취향을 가장 잘 반영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시나노의 프리 패스트 모델은 가벼운 무게와 낮은 무게 중심을 통한 스윙의 편리함이 최대 장점이다. 가벨 역시 낮은 무게 중심을 강조하지만, 시나노는 폴의 전체적인 두께를 조금 더 얇게 설계하여 숏턴이나 기술적인 스킹을 할 때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을 극도로 줄였다.

 

반면 내구성이나 거친 환경에서의 신뢰도는 역시나 가벨이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많다. 시나노는 정교한 무게 배분과 가벼움에 집중한 나머지, 강한 충격이 가해지는 상황에서는 유럽 브랜드인 가벨이나 레키보다 다소 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 가벨은 이탈리아 돌로미티의 거친 산악 지형에서 단련된 브랜드답게 마디 사이의 유격이 적고 훨씬 견고한 체결감을 제공한다. 따라서 기술적인 가벼움을 선호한다면 시나노를, 올라운드적인 튼튼함과 세련된 디자인을 원한다면 가벨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세 브랜드의 핵심 기능 비교 총평

 

세 브랜드 모두 가변식 폴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사용자가 중시하는 가치에 따라 선택이 갈린다고 하겠다. 레키는 최고 수준의 안전 장치와 단단한 강성을 원하는 공격적인 스키어에게 적합하다. 시나노는 아주 가벼운 조작감과 섬세한 기술을 구사하고자 하는 스키어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준다. 가벨은 가격을 포함해서 이 두 브랜드의 장점을 적절히 섞어놓은 위치에 있다.

 

가벨 25/26은 카본의 탄성과 알루미늄의 내구성을 동시에 가졌으며, 디자인적으로도 다른 두 브랜드보다 화려하고 감각적이다. 특히 북미권 스키어들은 가벨의 패스트 락이 레키의 스피드 락만큼이나 직관적이며 추운 날씨에도 오작동이 없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유럽 스키어들 사이에서는 가벨이 전통적인 이탈리아 장인 정신을 유지하면서도 최신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이미지가 강해, 실용성과 자부심을 동시에 채워주는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용 목적에 따른 추천과 제언

 

가벨 엑스커션 바리오는 전문적인 레이싱보다는 다양한 경사면을 즐기는 올라운드 스키어나 강사와 같은 전문가 그룹에게 가장 무난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레키의 트리거 시스템이 다소 번거롭거나 시나노의 가벼움이 오히려 불안하게 느껴지는 사용자에게 가벨은 아주 훌륭한 대안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소재를 사용한 모델은 무게 중심이 아래쪽에 있어 폴 체킹을 할 때 폴이 바닥으로 툭 떨어지는 느낌이 좋아 박자감을 잡기에도 유리하다(사용자에 따라서는 무게중심이 위에 있고, 휘두르는 감이 좋은 걸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는 그에 어울리는 제품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가벨은 관리의 용이성, 소재의 조화, 그리고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독자적인 편의 기능을 두루 갖춘 수작이다. 습기 관리와 장력 조절만 제때 해준다면 수년간 최상의 성능을 유지하며 설원 위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가벨 폴이 과거로부터 특별하게 인식되었던 이유는?

 

가벨의 레이스 폴은 전부터 매우 독특한 바스켓 디자인을 하고 있었다. 1980년대와 90년대 스키 월드컵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아이템 중 하나가 바로 가벨의 바스켓이었던 것이다. 당시 가벨은 공기 저항을 줄이고 눈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 했다. 특히 월드컵 선수들이 사용하던 폴에는 일반적인 원형 바스켓과는 전혀 다른 둥근 형태나 원뿔 형태를 비롯한 온갖 기하학적인 모양이나 비대칭형 디자인을 자주 등장시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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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디자인의 가벨 엑스커션 바리오 / 길이조절 폴

 

가장 눈에 띄던 형태는 유선형으로 길게 뻗은 날개 모양이나 눈에 박히는 각도를 고려해 한쪽 면만 깎아낸 듯한 비대칭 바스켓이다. 이는 빠른 속도로 회전 기문을 통과할 때 바스켓이 기문에 걸리는 현상을 방지하고 폴 체킹 시의 안정감을 높이려는 목적이었다. 당시 이탈리아의 가벨은 기술적인 면뿐만 아니라 형광색이나 원색을 과감하게 사용하여 시각적으로도 매우 화려한 장비를 선보였다. 그래서 오래 스키를 타 온 사람들은 가벨이라는 브랜드를 떠올리면 그 멋지고도 시대를 앞서 가는 디자인의 경기용 바스켓을 떠올린다. 

 

그 시절 알베르트 톰바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이 활약하던 시절의 장비 사진들에서 가벨 특유의 실험적인 바스켓 디자인이 잘 드러난다(실은 톰바가 사용하던 스캇 폴의 바스켓 디자인도 가벨이 먼저 만든 것이다). 오래된 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플라스틱 소재의 바스켓이 삭아 없어지는 경우가 많아 원형 그대로의 사진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당시의 기술적 열망이 담긴 이 독특한 소품들은 오늘날의 매끄러운 장비들과는 또 다른 아날로그적인 매력을 느끼게 한다.

 

사용자들을 위한 제언과 관리 팁

 

이 폴은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두루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추고 있다. 단지 폴의 무게는 어리거나 연약한 여성 스키어들에게 무겁다는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구입 전에 샵에서 장갑을 끼고 여러번 사용 동작을 취해 보는 식으로 감을 느껴볼 필요가 있다. 

 

가벨 엑스커션 바리오 가변식 폴의 특성상 사용 후에는 마디를 분리하여 내부의 습기를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가변식 폴은 여러 마디가 겹쳐지는 구조이고, 눈이 녹으면서 마디 사이로 스며든 습기는 내부 알루미늄이나 카본 층에 산화 현상을 일으키거나, 잠금 장치의 고정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실내로 들어오면 잠금 레버를 열고 마디를 완전히 분리한 뒤 마른 수건으로 닦아내고 상온에서 자연 건조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건 원칙이 그렇다는 것이고, 그런 일은 상당히 성가신 일이다. 필자의 경우, 가변 폴들을 실내로 들어왔을 때 표면의 물기만 확실하게 닦아주는 정도인데도 불구하고 별 문제는 없지만, 그래야 잠금 장치 내부의 부식을 방지하고 오래도록 부드러운 작동감을 유지할 수 있다. 

 

잠금 장치의 장력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은 필수적으로 해야할 일이다. 가벨의 패스트 락 시스템은 레버 반대편의 다이얼을 돌려 조임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너무 꽉 조이면 레버가 파손될 수 있고 너무 헐거우면 체중을 실었을 때 폴의 길이가 줄어들 위험이 있다. 레버를 닫을 때 손바닥에 적당한 압박감이 느껴지는 수준이 가장 적당하다. 또한 팁과 바스켓 사이에 낀 흙이나 이물질은 칫솔 등으로 가볍게 털어내고, 금속 부위에는 기름이나 윤활제를 절대 바르지 않아야 한다. 윤활제는 오히려 마찰력을 없애서 폴이 고정되지 않게 만들기 때문이다. 샵에서는 주기적으로 레버의 나사를 점검하여 고정력을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당연히 그런 룰을 따르면 좋다. 뛰어난 이탈리아의 기술력과 실용적인 기능이 결합된 이 폴은 한 번 구매하면 오랜 시간 스키어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품질을 갖추고 있다.
 

제품 관련 문의:

 

(주)티엔제이컴퍼니(TNJ Company)

https://m.tnjcompany.com/service/company.php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순환로 20 현대프리미어캠퍼스몰 D동 412호

전화: 031.564.0715

* 이 리뷰는 수입상에서 제공한 테스트 제품을 후원 받아 쓴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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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으악(박기호)
  • 2026.01.30
  • 수정: 2026.01.30 04:46:20

역시나... 내 이럴 줄 알았다!!!

이래서 제가 오징어될까봐 가벨폴 리뷰를 안 한거라니까요...캬캬캬

저도 마찬가지로 레키폴과 아주 유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묵직하나 탄성에 의한 스윙 궤적이 좋다.

 

참고로 더블락 시스템은 비시즌 중에 한 번씩이라도 길이조절을 하시면서 풀었다 조였다를 하시면 좋을 듯 싶어요.  

오랜시간 방치하시면 시즌 중 눈, 비시즌 습도 등에 의해 내부가 고착화되어서 다음 시즌 중에 길이 조절을 하실 때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이 댓글을

산과호수
  • 2026.01.30

상세한 리뷰가 몇번을 다시 읽어보게 만듭니다...  잘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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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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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판)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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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장비
202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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