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믹은 언제나 타협하지 않는 성능의 스키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성능을 위해서라면 무게를 지나치게 줄이지도 않으며
성능을 위해서라면 그립워크가 아닌 부츠만을 위한 스키바인딩을 이 시대에 새로 만들고
성능을 위해서라면 스키를 두 장으로 겹쳐 만들기도 하고
성능을 위해서라면 모든 기술을 한 대의 스키에 몽땅 때려넣어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25/26 시즌 최초로 모든 레이싱스키의 기술을 다 적용한 회전스키가 출시되었으니
그 이름이
바로 REDSTER S9 RS 입니다.



아토믹의 대회전경기용 스키들에 주로 사용하던 레보샥,
경기용 스키들의 우드코어인 파워우드코어,
새롭게 도입된 턴 후반의 부스츠를 위한 카본부스트,
그리도 당연히 사용되는 티타날 라미네이트,
그리고 아토믹의 월드컵회전경기용 스키에 실제로 사용하는 인터페이스까지.
모든 옵션이 전부 적용된 회전용 스키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아토믹은 다른 브랜드들이 반드컵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양판용스키판 + 월드컵인터페이스 + 경기용바인딩"
의 조합의 스키를 대회전스키로만 공급하고 있었습니다.
G9RS, G9R 이라는 이름의 일종의 마스터레이싱용의 스키로만 공급했었지요.
유럽이나 미주에서는 레이싱이라고 하면 당연히 대회전경기를 이야기 하는 것이 대부분이라 마스터용 회전경기용 스키를 굳이 만들어야 하나 하는 마음이 있었을 겁니다. 아토믹에서 아시아쪽, 특히 극동지방인 우리나라와 일본의 환경을 많이 생각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경기용 스키시장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비중이 조금은 커지고,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주문하고 제작한 "i" 시리즈의 상품성이 상당히 좋아서 유럽쪽에서도 큰 인기를 얻게되니, 우리쪽 입김이 이제는 좀 작용하는지, 드디어 회전용 스키도 양판용 스키에 월드컵바인딩을 올린 스키를 만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지난 3월에 이 녀석을 얼른 가져다가 타보았죠.
1. 쉬운 스키판 + 쪼오오오오오오온득한 인터페이스와 바인딩 = 넘기면 잘라주는 카빙머신



스키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기존의 S9 스키에 명작인 RacePlate98을 올리고 거기에 Icon RS16 바인딩을 올린 조합입니다.
165cm에 회전반경 12.5m 이구요.
118-68-104의 쬐끔 넓은 사이드컷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키의 무게는 한짝에 2100g 이고 바인딩의 매칭에 따라서 총 무게는 달라지겠습니다.
저는 ICON RS16을 올려서 바인딩무게만 1450g이 더해져서 스키 한 쌍의 무게는 7100g이 되겠습니다.
상당히 무겁다고 할 수 있는 조합입니다.
성능을 위한 세팅이니까 이 정도 무게는 감수합니다.

스키의 SHOVEL은 월드컵스키의 그것보단 훨씬 낮습니다.
회전경기용 스키들은 FIS의 규정에 따라서 최소높이가 제한되기에 좀 더 높게 말려올라와 있습니다.
이 스키는 그런 규정을 지킬 필요가 없으니 필요한 만큼만 딱 올리고,
팁프로텍터도 금속으로 동글게 말아놓습니다.
회전경기용 스키에는 적용되지 않는 REVOSHOCK이 적용되어 있어
진동의 흡수를 위한 장치가 하나 더해진 셈입니다.
거의 대부분 깡얼음에서 타는 경기용 스키와는 다르게 다양한 사면에서의 스킹에도 대응할 수 있는 옵션이 하나 더해진 것이죠. 자동차로 치면 전자제어 서스펜션이랄까, 에어서스랄까 뭐 그런 장치입니다.

베이스는 대회전 스키들에 적용되는 검정 그라파이트 베이스가 전체에 적용되어 있습니다.
아토믹 회전스키의 그 가장자리만 검정색의 빨간베이스가 아닌게 좀 아쉽긴 합니다.

스트럭쳐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찍은 사진인데 스트럭쳐는 안보이고 바닥쪽 상처만...

그래서 다시 찍어봤는데, 산화가 시작된 왁스때문에 잘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아토믹의 상급스키에 적용되는 화살표 모양의 스트럭쳐가 바닥 전체에 세겨진 모습입니다.
아토믹은 7000시리즈의 가장 좋은 베이스를 전라인업에 사용하고 있으니,
어떤 스키를 고르셔도 활주성은 보장됩니다.

스키의 옆을 보면,
순수경기용 스키의 그 샌드위치가 아닌, 상판의 일부가 살짝 감싸져 내려온 구성의 사이드월입니다.
이런 구성은 스키의 조작도 쉽고, 비틀림강성도 보강해주면서, 샌드위치스키의 그 느낌을 어느정도 살려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순수 샌드위치 스키보다 외부충격에 다소나마 강하기에 양판용 스키에 적합한 구조입니다.

그런 사이드월은 바인딩 아래에선
완전히 샌드위치 구조로 바뀝니다. 탑시트안에 있던 티타날라미네이트도 여기선 스키판 전체를 관통해서 옆에서 금속판을 확인할 수 있구요. 이런 구성의 스키들은 스키에 가해지는 힘의 분배가 좀 더 스키의 중앙에 모일 수 있기에, 풀샌드위치 스키보다 관용성이 조금이나마 더해집니다. 쉽게 말하면 실수해도 확 티가 나진 않는다 라는 거죠.
ULTRAWALL은 뭐 저긴 초강력샌드위치 사이드월이다. 라는 뜻으로 새겨진 겁니다.
(S9 FIS나 S9i Pro는 스키전체가 "울트라월"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 울트라월에서 뒷바인딩을 지나며 다시 탑시트가 스키 옆으로 슬쩍 내려옵니다.
여기부턴 다시 조금 나긋나긋해질거라는 뜻이죠.
스키를 외모로 평가하면 이렇게 읽혀집니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타보기 전까지는요.
2. 자른다 자른다 자른다 자른다. - 넘기기만 해 바로 잘라줄게
이 스키가 타는 동안 계속 저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잘라줄게 얼른 스키를 넘겨."
저는 꽤 오랫동안 아토믹의 다양한 회전스키들을 조금씩이라도 타봤습니다.
S9 FIS 의 순수 경기용 모델부터 S8i 까지 대략 5등급정도의 아토믹 회전스키를 매 시즌 하루 이상은 타봅니다.
S9 FIS와 S9i Pro는 언제나 그렇듯 "인간! 니가 뭔가를 해야 나는 뭔가를 해줄거다." 라며 스키어의 조작을 기다립니다.
스키어가 잘 달리는 사람이면 잘 달리고, 그렇지 않다면 아무것도 안해주는 그런 "신물급 무기"같은 스키입니다.
S9과 S9i는 달리고 싶어하는 보더콜리같이 스키어가 살짝만 조작을 하고 움직여주면 그 보다 좀 더 많은 것을 보여줄려고 하는 스키이구요.
S8i는 누구나 편하고 재미있고 안정감있게 탈 수 있는 너무 편하고 좋고 안락하고 파워좋은 "비싼 독일차" 같은 느낌의 스키입니다.
그런데 이 녀석 6번째로 합류한 이 놈은 무슨 레이싱게임에 나오는 만랩경주차 같은 비현실적인 느낌을 줍니다.
게임기의 스티어링휠을 돌리듯 스키를 넘기면 확확 돌며 슬로프를 잘라줍니다.
S9 FIS처럼 살살 밟으면 살살 자르고 강하게 밟으면 강하게 잘라주기 보단
일단 풀악셀을 밟은 듯 처음 부터 슬로프를 싹 잘라주는 On 과 OFF가 있는 스키의 느낌입니다.

눈이 꽤 왔던 3월 초의 용평에서 이 스키는 레보샥의 성능을 확실하게 보여주기도 했는데,
슬로프의 안쪽은 단단한 얼음이 살짝 녹았다가 다시 언 울퉁불퉁한 설면이고 그 위에 꽤 많은 눈이 쌓여있는 3월의 폭설이 있던날, FIS모델이었다면 끊임없이 발바닥을 괴롭혔을 그런 슬로프에서 이 스키는 준수한 진동흡수능력을 뽐내며 제 발바닥을 지켜주기도 했습니다.
첫 활주에서 급한 성격의 스키인 것을 알고 부턴,
에지의 각도, 스키의 넘기는 양만을 조절하며 다뤄보니 이 스키는 일단 누르기에 자신이 없어도 쉽게 설면을 잘라갈 수 있는 회전스키라는게 확연하게 느껴집니다. 일단 에지를 걸기만 하면 돌아가고, 깨끗하게 잘라줍니다. 많이 기울이면 급하게 돌아주고 조금만 기울이면 좀 천천히 잘라주고요.
FIS모델이 10단계 수준의 아날로그적인 점진적인 조절이 된다면,
이 스키는 좀 더 디지털같은 느낌의 단계가 적은 조절이 되는 느낌을 줍니다.
좀 더 반응이 직설적, 직접적이라고 할까요? 넘기면 일단 반응하고 돌고 그 단계는 그렇게 넓지는 않은 그런 스키.
쓰고 보니 참 표현이 어렵지만, 일단 "계속 넘기기만 해 내가 알아서 잘라줄게" 라는 느낌을 주는 스키입니다.
3. 반드컵? 아니 난 풀옵션이야!
구성은 분명 다른 브랜드들의 반드컵이라고 불리는 스키들과 같습니다만,
이 녀석은 그런 반드컵스키들이 내세우는 "쉽지만 안정적인" 이라는 느낌의 스키만은 아닙니다.
FIS모델이 규정때문에 어쩔 수 없이 희생하는 부분을 "내가 가지고 있는 옵션을 모두 넣어서 해결하겠어."
라는 느낌으로 컨트롤만 하면 나머지는 성능과 첨단기술로 커버해주는 "풀옵션고급차"같은 스키입니다.
실수도 잘 커버해주고, 달리기도 잘해주고, 편하게 작은 턴을 계속 그릴 수 있는 "사기캐릭터" 라고 할 수 있죠.
과거 자동차가 파워스티어링이니 ABS니 자세제어장치라던가, 에어서스펜션이라던가 하는 장비를 달고 나왔을 때,
"저런것 까지 뭐 필요가 있어?"
"운전의 순수한 느낌을 해치면 안되지."
"저런 장치가 없으면 운전을 못한다면 운전을 하지 말아야지."
라는 이야기를 했었답니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소형차에도 파워스티어링이나 자세제어장치와 ABS는 필수장착이 되어 있고
에어서스는 고급차량의 필수장비가 되어있죠.
이 스키도 그런 차들 처럼 모든 옵션을 다 장착해 놓았으니
여러분은 그냥 재미있게 편하게 타기만 하시면 될 겁니다.
4. CARBON BOOST - 현대스킹의 턴 후반 가속을 위한 장치

기본장착옵션1 : 레보샥 S - 설면의 진동이 발에 다가오기전에 탄성체위에 붙어있는 금속이 먼저 진동해서 흡수해버립니다.

이 4장의 금속을 통과하면 불쾌한 진동은 내 부츠에 올 수가 없어요. ^^

기본장착옵션2 : RACE PLATE 98 + ICON 바인딩
스키판의 중앙부터 앞뒤까지 힘을 고르게 전달하는 아토믹의 명작 인터페이스와 바인딩을 장착하여 탁월한 조종능력과 부츠와 스키의 완벽한 결합을 만들어 냅니다. 스키를 누르면 앞 바인딩이 앞으로 슬라이딩 되는 구조의 후방고정식 인터페이스입니다.

기본장착옵션3 : 카본부스트 - 부츠의 뒷꿈치아래 뒷부분을 카본으로 보강하였습니다.

현대 스킹, 특히나 슬라럼 레이싱에서 강조되는 턴 후반부의 강력한 가속을 위해 스키의 뒷부분을 보강하여 에지체인지구간의 앞뒤로 단단한 부스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고집스런 MADE IN AUSTRIA - 중국, 동유럽이 아닌 숙련된 오스트리아의 스키마이스터들이 만듭니다.

기본장착옵션4 : TI POWERED - 티타날은 우드코어를 도와 스키의 탄성과 강성을 더해줍니다.

뒷바인딩 아래는 고정되어 있고, 앞 바인딩 아래가 슬라이딩되는 인터페이스는 스키의 앞부분을 더 균일하게 휘게 해줍니다. 그 결과 더 쉽고 강력한 스키의 휨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기본장착옵션5 : ICON 바인딩. 스키의 중앙부터 앞뒤 끝까지 힘의 전달에 특화된 최신 아토믹 바인딩입니다. 스키의 그립을 극한까지 끌어올려줍니다.
6. 아토믹의 반드컵을 기다리셨다면 풀옵션을 사세요.
무언가를 빼서 가격과 성능을 낮춘 스키가 아닙니다. (규정때문에) 못 넣었던 기능을 다 넣은 풀옵션 스키입니다.
기술이 아닌 실력을 겨뤄야 하는 스키레이싱은 기술로 인한 이득을 제한해야 하기에 적용하지 못하는 기술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재미있게 타야하는 스키는 그런 규정을 꼭 적용할 이유가 없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스키를 타야할까요?
네 그렇습니다.
"다 넣은 풀옵션스키를 타면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