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바쁜 시즌 말 뜬금없는 요청에도 기꺼이 시승을 허락해주신 브랜드 관계자분들과 단골 스키샵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최근 몇 년간 반디어가 한국시장에 런칭하며 상당히 긍정적인 피드백들을 간간히 들을 수 있었으나 수제스키에 대한 평판이란 것이 대체로 개인의 호불호에 따라 극과 극으로 갈리는 지라 반디어 스키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진 상태에서 우연히 시즌 말인 3월초부터 3주간에 걸쳐 시승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하이원리조트의 경우 3월초에도 오전 중에는 성수기 못지 않은 강설에서 시승을 할 수 있었고 오후로 넘어가며 무너져가는 스프링 시즌의 눈과 지속적인 강설로 인한 자연설 상태에서도 시승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중상급자들이 원하는 모든 장점을 가진 스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팁과 테일은 매우 유연하며 중단부는 매우 단단하고 탄력 넘치는 특성을 가져서 쉽고 빠른 턴의 진출입과 강력한 그립력을 보여줍니다. 팁 부분은 매우 유연하지만 동시에 훌륭한 진동저감성능을 보여주며 수제스키다운 매우 우수한 밸런스 특성으로 스키딩 계열의 턴도 아주 쉽게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쉬우면서도 강력한 스키의 특성을 보여줍니다.
먼저 스키의 외형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키의 사이즈는 165기준 118-67.5-103이며 로디우스는 12.5에 최신형인 뉴콤프 16바인딩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세련된 그레이톤의(시멘트색이라고도 합니다 ^^) 심플한 디자인 매력이 있습니다. 스키의 테일 부분에는 스키의 개발과 최종 승인을 했다는 스키황제 미르셀 히르셔의 서명이 들어가 있습니다. 월드컵 8회 우승과 평창올림픽 금메달로 정점을 찍고 은퇴한 미르셀 히르셔가 스키의 기획, 제작, 최종 컨펌에 직접 참여하였다는 의미입니다.
대부분의 수제스키가 그러하듯이 반디어도 일반적인 재질이나 보편적인 기술적용 외 민감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개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전년도 모델에 대해 판매처에서 공개하고 있는 내용위주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심재는 물푸레나무와 포플러의 혼합소재입니다. 요즘 스키들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반디어만의 카본시트를 삽입하여 강성, 경량화, 탄성을 강화했습니다. 고유의 티타날 시트 두장을 삽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디어의 월드컵 스키도 다른 브랜드의 월드컵 스키와 마찬가지로 FIS 기준에 충족하는 스키입니다. 분명 충분한 강성이 확보된 시합용 스키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범용성을 갖고 있어 일반인도 충분히 다룰 수 있을 만큼의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또한 최근의 트렌드인 강력한 카빙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립력과 단단하게 받쳐주는 강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반인도 충분히 다룰 수 있을 만큼 부드러운 스키딩 성능과 조작성도 겸비하고 있습니다.
반디어 월드컵은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갖춘 스키어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은 스키입니다. 스키딩과 카빙을 유효적절하게 구사할 수 있는 주말 스키어가 반디어 월드컵을 선택하신다면 체력적인 부담 없이 즐거운 겨울을 보낼 수 있으리라 예상되며 까다롭지 않은 스키의 특성으로 단 하나의 스키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겨울시즌을 보내실 수 있으리라 예상됩니다. 감사합니다.
스키황제 미르셀 히르셔의 현역 복귀소식에 즈음하여 리뷰의 제목을 황제의 귀환으로 네이밍 해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