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요청에도 흔쾌히 시승을 허락해주신 브랜드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시승을 신청하고 만트라 M7을 처음 접할 때 만해도 참 익숙하지 않은 허리 96사이즈의 외형을 보며 “이거 어떻게 타야 되는 거지 생기긴 꼭 곤장처럼 생겼네” 요런 생각에 잘 탈수 있을지 긴가민가했습니다.

유튜브 상으로 보면 이걸 가지고 강설의 슬로프를 카빙으로 조지고 날라다니는 영상들이 상당히 많이 존재하는데 그걸 보면서 “얼마나 스키를 잘타믄 저런 모양의 스키로 저렇게 잘탈까” 요렇게 생각했습니다.

이따금씩 슬로프에서 만트라를 신고 리프트에 오르는 분들을 보면서 오늘 슬로프 깡설인데 괜찮을까 요런 걱정스런 맘으로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승을 시작하자 첫 슬로프의 적응 과정을 지나고 바로 시도한 다양한 방식의 턴들이 매우 자연스럽게 구현이 되고 심지어는 중사면에서 카숏을 즐기고 있는 내모습을 보며 매우 놀랐습니다. 한마디로 “졸라 좋군” 딱 요 느낌 이었습니다.

먼저 수입원에서 제공하는 자료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허리 사이즈가 96인 만트라 M7은 당연히도 파우더 스킹이 가능한 스키입니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스키는 4개의 다른 회전반경을 갖고 있는 스키로 상황에 따라 스키어가 얼마든지 다른 사이즈의 턴호를 그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트라 전용 테일러드 카본 팁을 장착하고 있으며 테일러드 티타날 프레임을 상판에 장착하여 가벼운 스키입에도 상당한 강성을 확보했습니다. 당연히도 팁테일 락커가 적용되어 쉽게 엣지를 걸어 줄 수 있습니다.

만트라 M7은 뵐클 올마운틴 7세대 스키입니다. 세대별로 지속적인 개량을 거듭한 끝에 이제는 완성도 높은 온피스트(강설, 압설) 성능이 확보된 스키로 평소에는 한국의 특성에 맞는 정설된 사면에서 다양한 턴들을 보여주며 스키를 즐길 수 있고 오후쯤 망가진 슬로프, 눈이 내려 덧눈이 생긴 슬로프는 물론 파우더 원정에서도 훌륭한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 다기능성 올마운틴 스키입니다. 시승을 해보기 전에는 이런 다기능성 올마운틴 스키가 가능할까 상상도 못해봤지만 이게 실제로 가능하더군요..... ㅋ

물론 만트라 M7은 고속 카빙이나 레이싱에 최적화된 스키는 아닙니다. 하지만 스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는 올라운드 스키로는 남고도 넘치는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베이직 계열의 턴은 물론 스키딩턴, 카빙턴을 자유자제로 구사할 수 있으며 심지어 4개의 로디우스 구간을 활용하여 족보에 없는 턴까지 스키어가 만들어서 탈 수 있는 스키입니다.

본인이 지금 타고 있는 스키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턴을 만트라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다양한 턴을 구사 할 수 있는 스키어가 만트라를 선택한다면 더욱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허리가 두꺼운 스키의 특성상 회전계 스키처럼 설면을 깊이 파고드는 강력한 카빙턴을 완벽하게 구사하기엔 다소의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데모계열 상급 정도의 유연함과 강성을 동시에 갖고 있어 스무스한 스키딩 계열의 턴은 물론 어느 정도의 고속 카빙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다재다능한 스키입니다. 만트라가 제공해주는 뜻밖의 즐거움과 다이나믹함에 반할만하다는 느낌입니다.

회전계 올라운드용으로 국내 스키장에서 라이딩을 즐기다가 파우더 원정시에도 만족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그야말로 맘만 먹으면 이거 하나로 겨울을 즐길 수 있는 스키로 파우더 스킹이 가능한 올마운틴 스키에 대한 고정 관념이 확 바뀐 기회가 되었습니다. 만트라 타보세요 두 번 타보세요, 세 번 타보세요 ^^